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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0.09.19. [경북山行記 27] 경북 문경 국사봉

by 사천거사 2010. 9. 19.

국사봉 산행기

◈ 일시: 2010년 9월 19일 일요일 

◈ 장소: 국사봉 727.6m / 경북 문경  

◈ 코스: 경천댐 → 큰꽃재 → 정상 → 기우단 → 경천댐 

◈ 시간: 4시간 52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문경에 있는 국사봉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날은 잔뜩 흐려 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어 신흥고 체육관 앞으로 가니 벌써 회원들이 모두 도착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추석 준비에 바쁜 맏며느리인 권명오, 이정희 회원이 참가를 못하고 나머지 여덟 명이 두 대의 차로 출발했다. 산행지를 국사봉으로 택한 이유는 문경시 동로면이 유명한 오미자 생산지인데 지금이 한창 오미자를 수확하는 철이기 때문이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지만 도로에 차들이 많지는 않다.

 

09:47   괴강휴게소에 들렀다. 도도히 흐르는 괴강을 바라보며 따끈한 원두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휴게소 출발, 연풍과 문경읍을 지나 영강을 따라 34번 국도를 타고 불암삼거리까지 간 다음 좌회전하여 단양으로 가는 59번 국도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금천을 따라 왼쪽으로 달렸다. 산행들머리인 꽃재마을로 가는 마광리 입구를 지나쳐 경천호횟집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차를 돌려 마광리로 들어갔다. 교행이 어려운 일차로 도로들 달려 경천댐 제방 왼쪽까지 갔는데. 다리가 있는 곳에서 다시 되돌려 꽃재마을이 건너다 보이는 곳 도로변 공터에 차를 세웠다.


      ▲ 괴강휴게소 만남의 광장 [09:48] 

 

▲ 휴게소에서 원두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09:54]

 

▲ 괴강 옛날 다리 [09:58]


11:25   차에서 내리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도로에서 꽃재마을 쪽으로 내려가면서 오미자를 따고 있는 아저씨에게 가격을 물었더니 1kg에 7천 원이란다. 다시 국사봉 가는 길을 물었더니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올라가란다.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길이 갈라지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또 금방 길이 갈라지는데 여기서 또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었다. 그런데 꽃재마을은 두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야 했다. 왼쪽으로 꺾은 우리들은 결국 꽃재마을을 들르지 못하고 결국 임도를 따라 꽃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왼쪽으로 경천댐 둑을 보면서 조금 올라가다 비를 막아주는 나무 아래서 쑥떡을 간식으로 먹었다. 청주에서 늦게 출발한 관계로 시각이 벌써 11시 하고도 30분이 넘었다. 간식 먹고 출발, 비는 계속 추적거린다. 임도는 산허리를 휘감으며 계속 돌고 돈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이다. 사과를 한 쪽씩 먹으며 잠시 쉰 다음 또 걸었다. 길은 단조롭지만 경사가 없으니 걷기에는 좋다.


  ▲ 꽃재마을 입구 도로변에 주차 [11:26] 

 

 ▲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국사봉 [11:29] 

 

 ▲ 꽃재로 올라가는 임도 [11:30] 

 

 ▲ 임도에서 바라본 경천댐 [11:36] 

 

 ▲ 임도에서 쑥떡을 먹으며 잠시 휴식 [11:36] 

 

 ▲ 다시 출발 [11:46] 

 

▲ 비가 그쳐 비옷을 벗고 [11:50] 

 

 ▲ 꽃재까지 이어지는 임도 [12:10] 

 

▲ 임도는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다 [12:13]

 

▲ 꽃재가 멀지 않았다 [12:29]


12:34   이름도 예쁜 꽃재에 도착했다. 이정표를 보니 왼쪽으로 올라가면 국사봉 정상이고 곧장 가면 사곡인데 사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부침개와 복숭아를 안주로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꽃재에서 출발, 임도 걷기는 끝이 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지만 예상외로 산행로는 뚜렷했다. 꽃재에서 15분 넘게 걸어 공수골재에 도착했다.


▲ 꽃재에 있는 이정표 [12:34] 

 

 ▲ 꽃재에서의 간식거리 [12:36] 

 

 ▲ 간식에 집중하고 있는 회원들 [12:38] 

 

 ▲ 백만사를 위하여 [12:38]

 

 ▲ 꽃재에서 국사봉 정상을 향하여 출발 [12:48] 

 

 ▲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 회원들 [12:48]

 

▲ 넓지는 않지만 길은 뚜렷하다 [13:01]


13:05   공수골재는 식수공급이 가능한 곳이다.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도 사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공수골재에는 늘 물이 나오는 샘터가 있다. 비가 온 탓인지 수량도 풍부하다. 바가지가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한 바가지 받아 먹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경사가 조금 급해졌다. 맨 앞에서 서서 걸음을 빨리했다. 지금까지 너무 밋밋해서 조금 힘을 써볼 요량이었다. 숨이 차다. 뒷다리가 뻣뻣해진다.


 ▲ 식수 보충이 가능한 공수골재 [13:05] 

 

 ▲ 공수골재에 있는 이정표 [13:06] 

 

 ▲ 늘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공수골재 식수대 [13:06] 

 

 ▲ 다시 국사봉 정상을 향하여 [13:07] 

 

 ▲ 정상 가는 길 안내표 [13:20]

 

▲ 오늘 처음 만난 암반 [13:21]


13:27   정상에 올랐다. 나를 맨 처음 반겨주는 것은 화강암으로 만든 정상표지석이고 그 옆에 이정표가 있다. 정상은 넓은 헬기장으로 가을 들꽃이 피어 있고 한창 억새가 새꽃을 피우고 있었다. 벌써 억새철이 되었나? 10분 정도 후에 회원들이 모두 도착했다. 기념사진을 찍고 솔잎을 뽑기 시작했다. 송편을 만들 때에 쓰고 말려서 가루를 내어 차를 끓여 먹어도 좋다. 소나무가 낮아 뽑기에 좋다.

 

비가 그친 틈을 타서 헬기장 한쪽에 점심상을 차렸다. 다섯 집이 내놓은 반찬을 모두 별려 놓으니 진수성찬이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꽃을 보며, 하얀 꽃잎을 뽐내는 구절초를 보며, 잿빛 하늘에 운무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며 그렇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잠깐 솔잎을 더 뽑은 다음 하산 시작.  15분 정도 걸었더니 깨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는데 혹자는 이곳이 정상이라고 한다.


  ▲ 국사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27] 

 

 ▲ 정상에 피어 있는 구절초 [13:35] 

 

 ▲ 국사봉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3:48] 

 

 ▲ 국사봉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3:49] 

 

 ▲ 헬기장 한쪽에서 점심 [13:58] 

 

 ▲ 푸짐한 점심상 [13:58] 

 

 ▲ 억새가 피기 시작하는 정상 [14:35]

 

▲ 깨어진 삼각점: 실제 국사봉 정상이라는 말도 있다 [14:50]


15:13   전망이 확 트인 곳에 내려섰다. 마침 비도 그쳤다. 방금 내려온 국사봉 정상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꽃재가 보인다. 꽃재로 올라가는 임도 모퉁이도 두어 군데 보인다. 정우종 회원이 햇밤을 하나 까서 돌린다. 먹으려는 회원이 아무도 없다. 전망대에서 출발, 다시 비가 내린다. 제법 빗발이 굵어 파카를 꺼내 입었다. 윗도리는 조금 비를 막을 수 있지만 아랫도리는 무대책이다. 빗물이 다리를 타고 등산화 안으로 흘러들어가 양말을 적신다. 그냥 견딜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 걸어 내려왔다. 야,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경천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비가 뿌리고 운무가 피어 올라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이 더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경천호 뒤 멀리 공덕산과 천주산이 보인다. 장관이다. 다시 비가 세어지기 시작했다. 빗줄기를 뚫고 하산은 계속되었다. 경천호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40분 정도 쉬지 않고 걸어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경천댐에 도착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국사봉 정상 [15:13]

 

▲ 전망대에서 바라본 꽃재 [15:14]

 

▲ 전망대에서: 뭘 주는 겨? [15:16]

 

▲ 전망대에서 조망 중인 회원들 [15:17]

 

▲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천호 [15:28]

 

▲ 경천댐과 경천호 [15:28]

 

▲ 경천호 위로 운해, 운해 위에 천주봉 [15:28]

 

▲ 경천호를 배경으로 [15:29]

 

▲ 경천호를 배경으로 여성회원들 [15:29]

 

▲ 아래로 내려올수록 경천댐이 뚜렷하다 [15:39]

 

▲ 물봉선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16:07]


16:09   경천댐 제방 아래 도착했다. 왼쪽 아래로 건물이 하나 보인다. 내려가보니 경천수력발전소라는 커다란 간판이 달려 있다. 이런 소규모 댐으로도 발전이 되나? 경천댐 제방 가운데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니 마광교라는 다리를 건너게 되고 그 길은 차를 세워둔 곳과 연결이 되었다. 잠시 멈추었던 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한다. 오늘 날씨는 제멋대로다. 오고 싶으면 오고 말고 싶으면 만다. 사람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대충 배낭을 차에 때려 싣고 오미자를 사러 경천호를 끼고 동로면으로 달렸다.


소수력발전소(小水力發電所)

 

시설용량 3,000kW 이하의 소규모 수력발전소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1982년 3월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수력발전개발지원방안'을 마련하여 그동안 특정 기업체에 한하여 발전허가를 한 수력발전사업을 시설용량 3,000kW 이하의 수력발전개발사업에 대하여 민간의 참여를 허용했다. 1982년 이전의 소수력발전은 한전에서 1969년에 추산수력 1,400kW와 1978년에 안흥수력 450kW를 개발 가동한 것에 불과했으나, 그후 민간에 의해 건설된 소수력발전소는 현대건설(주)에서 1985년 5월 4일 연천소수력발전소 2기 총 6,000kW를 개발하여 상업발전을 개시한 이래 1997년 중반까지 포천·임기·동진·방우리·소천·금강·봉화·단양·산내·광천·영월·덕송·봉정·대아·경천·반변·보령 등 모두 18개소에 민간개발 소수력발전소가 들어섰으며, 총 시설용량은 3만 3,450kW에 이른다. 이밖에 경상남도 밀양시와 강원도 횡성군에도 각각 시설용량 1,300kW와 1,400kW의 발전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천호

 

경천호는 낙동강 지류인 금천을 막아서 만든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로 물이 맑고 수심이 깊은 광활한 호수다. 1983년 6월에 착공하여 3년 6개월 간의 공사 기간과 602억원을 들여 1986년 12월에 준공하였으며 제방길이 368m, 높이 63.5m, 최대수심 57m이며 총저수량2,822만톤으로 문경, 예천 2개시군 9개읍면에 76개 리동의 물리면적 3,400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여 준다. 수심이 깊고 맑아 수상스키나 낚시를 즐기기에도 좋다.


 ▲ 경천댐 제방 [16:09]

 

▲ 경천수력발전소 건물 [16:10]

 

▲ 경천수력발전소 건물 [16:12]

 

▲ 제방 아래를 걷고 있는 회원들 [16:13]

 

▲ 댐 아래 가로놓인 마광교 [16:15]

 

▲ 멀리 꽃재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16:16]

 

▲ 주차된 곳에 다시 도착 [16:20]

 

▲ 두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꽃재마을이 나온다 [16:20]


16:50   동로면 소재지에 들어가기 전 도로 오른쪽에 있는 오미자 판매점에 들렀다. 문경시 동로면은 오미자 생산지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며 재배면적도 넓다. 가격을 물었더니 1kg에 7,000원이란다. 아까 하고 같네. 회원 집집마다 필요한 만큼 5kg에서 10kg을 구입했다. 아내가 친구의 부탁을 받았다며 15kg을 더 사오라고 한다. 총 50kg을 팔아주었다.

 

동로면소재지에서 좌회전, 901번 지방도를 타고 여우목고개를 넘어 문경읍으로 왔다. 비는 계속 내린다. 비 때문에 농작물 작황이 엉망이고 과수 수확도 좋지 않다는데, 그래서 채소와 과일 가격이 엄청 올랐다는데 그래도 비는 거의 매일 내린다. 청주가 가까워졌을 때 오늘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두 여성회원에게 전화를 걸어 회식장소인 쌈촌샤브샤브구이집으로 오라고 연락을 했다.

 

7시에 율량동 라마다호텔 맞은편에 있는 회식장소에 모였는데 손님이 많다. 이곳은 삼겹살, 등심, 해물, 채소 등을 익혀 쌀로 만든 밀전병에 각종 새싹을 싸서 먹는 월남쌈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었다. 예전에 두어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먹는 거라 그런지 새롭다. 오늘 회식은 특히 이완호 회원이 충주 중앙중학교 교장으로 승진을 한 것에 대한 축하연도 겸했는데 회원 모두 앞날이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빌어주었다.


오미자

 

신맛이 강한 열매를 약으로 쓰거나 술과 차의 재료로 이용한다. 이 열매는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짠 다섯 가지의 맛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하여 오미자라 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신맛이 가장 강하다. 신맛의 성분으로서는 말산, 타르타르산 등이 알려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약재로 이용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대뇌신경을 흥분시키고 강장작용이 나타났으며 호흡중독에도 직접 작용하고 있다. 또한, 심장활동을 도와서 혈압을 조절하고 간장에 들어가서는 간장의 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인정되었다. 약성은 완만하고 맛이 시며 독성은 없다. 효능은 성신경의 기능을 향진시키므로 유정·몽정·정력감퇴·유뇨 등에 효과가 현저하다.

 

또, 당뇨 환자가 입이 자주 마르고 갈증을 느낄 때에 복용하면 갈증이 제거되고,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에 복용하여도 더위를 견디고 갈증을 적게 느끼게 된다. 오래도록 잘 치유되지 않는 해소에 사용하면 기침을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의 임상보고에 의하면 급성황달형 전염성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금기사항으로는 감기로 인한 기침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생맥산이 있는데 여름에 더위와 갈증을 치료하는 데 좋은 처방이다. 민간에서는 차와 술을 담가 먹으며, 또한 화채로도 만들어 먹는다. 한방에서는 활용도가 높은 약재에 속한다.


 ▲ 동로면에 있는 오미자 판매점 [16:53]

 

▲ 오미자 50kg을 팔아준 오미자 판매점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