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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0.08.22. [경북山行記 26] 경북 문경 천주산

by 사천거사 2010. 8. 22.

천주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8월 22일 일요일 

◈ 장소: 천주산 836m / 경북 문경  

◈ 코스: 59번 국도 → 천주사 → 천주산 → 노송 5그루 → 노은1리 마을회관 → 59번 국도 

◈ 시간: 3시간 22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문경에 있는 천주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이 천주산은 2007년 12월 19일에 우리 백만사에서 산행지로 잡고 찾아 갔었는데, 산불예방을 위한 출입금지기간이라 산행을 못하고 대신 근처에 있는 운달산을 다녀온 적이 있는 그런 산이다. 또한 이 산은 2008년 8월 24일 아내와 함께 다녀온 공덕산과 이웃하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천주산과 공덕산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신흥고 체육관 앞에 도착하니 벌써 다른 회원들이 모여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는 회원 10명이 모두 산행에 참가하기로 했었는데, 정우종 회원과 권성희 회원이 개인사정으로 빠져 8명이 이번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내 차와 이완호 회원 차로 분승하여 청주를 떠났다. 증평과 괴산을 지나 괴강삼거리에서 연풍 쪽으로 방향을 틀어 괴강휴게소로 들어갔다.


▲ 신흥고 체육관 앞에서 출발 전 [09:05]


09:50   괴강휴게소 주차장은 차들로 만원이었다.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두 몰려나온 모양이다. 차 문을 열고 내려서니 뜨거운 공기가 확 온 몸을 감싸는데 아이구 숨이 막힐 정도다. 아침부터 이렇게 더운 것을 보면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휴게소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신 다음 출발, 칠성에 이르니 군자산과 비학산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문경을 지나 당포리가 가까워지니 활공장이 있는 단산과 온통 바위로 되어 있는 성주봉이 보인다. 성주봉, 멋진 산이다. 성주봉-운달산-단산을 연계하여 종주 산행을 할 수도 있다. 하늘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고 여우목고개를 넘어 동로면에 도착했다. 여기서 59번 국도를 따라 왼쪽으로 가면 단양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문경에서 오는 34번 국도와 연결이 된다. 산행들머리인 천주사는 오른쪽으로 가야 나온다.


▲ 깨끗하게 꾸며놓은 괴강휴게소 [09:50]

 

▲ 괴강휴게소에서 바라본 괴강과 옛날 다리 [10:03]


11:05   59번 국도변 천주사 입구에 도착, 우선 회원들을 내리게 한 다음 차 한 대를 산행날머리인 동로면 농협주유소 맞은편 공터에 갖다놓고 왔다. 왕복 10분 거리다. 거대한 천주사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천주사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인데 그늘도 없는 길이라 처음부터 걷기가 매우 힘들었다. 쏟아지는 햇빛, 피어오르는 열기, 높은 습도, 게다가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회원마다 고행을 하고 있다. 1km 거리가 왜 이렇게 먼 거야. 걷기 싫은 길은 실제보다 더 먼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 산행들머리인 천주사 입구 [11:08]

 

▲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59번 국도변 천주사 입구 [11:21]

 

▲ 언제 적 등산안내도인가? [11:22]

 

▲ 그늘 없는 시멘트 포장도로 길을 걷기가 너무 고역이다 [11:27]

 

▲ 멀리 천주산 암봉이 보인다 [11:33]

 

▲ 경사가 급한 천주사로 이어지는 도로 [11:40]

 

▲ 앙증맞은 조각상이 바위 위에 있네 [11:42]

 

▲ 요건 꽤 크네 [11:45]


11:50   천주사는 천주산 아래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작은 절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뒤에는 암봉이 받쳐주고 앞은 확 트인 명당에 자리잡고 있었다. 찰떡을 간식으로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가끔씩 불어주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오늘 참 더운 날이다. 이 더운 날에 산에 온 우리들도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지난 번 월악산에 갔을 때에도 송계계곡에만 사람이 바글거리고 진작 산에 올라가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 천주산 정상 가는 길 이정표: 표지기 있는 데로 올라가야 한다 [11:53]

 

▲ 천주사 대웅전 절집 [11:55]

 

▲ 특이하게도 탑 주변에 장독을 모아 놓았네 [11:55]

 

▲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에서 찰떡으로 간식을 먹는 중 [12:00]

 

▲ 천주사에서 바라본 59번 국도 건너편 능선 [12:07]


12:09   천주사 왼쪽 사면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바람도 없다. 그래도 숲그늘로 들어오니 약간의 청량감이 배어나온다. 자주 휴식을 취하면서 계속 걸음을 옮겼다. 언제쯤 바위지대가 나타나나 기다렸는데 서서히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고 밧줄이 매여져 있는 곳이 등장했다. 물론 조금만 신경을 쓰면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들이었다.


 ▲ 본격적인 산길에 올라선 회원들 [12:09]

 

▲ 열이 잘 맞습니다 [12:09]

 

▲ 가파른 오름길이라 5분 걷고 휴식 [12:14]

 

▲ 휴식 중인 회원들 [12:20]

 

▲ 서서히 커다란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12:37]

 

▲ 힘들어도 웃으면서 걸어야 해 [12:43]

 

▲ 밧줄이 있는 암벽지대 [12:45]

 

▲ 암벽을 올라오고 있는 이완호 회원 [12:47]


12:50   누가 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돌탑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날이 덥다 보니 힘이 많이 들고 이럴 때는 틈틈이 쉬어 주는 것이 좋다. 또 쉴 때마다 뭔가를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돌탑군락지를 떠나 조금 올라가니 드디어 넓은 암장이 나타났다. 밧줄이 왼쪽으로 길게 드리워져 있고 밧줄을 따라 트레버스하게 길이 나 있었다. 경사가 심하지 않고 또 디딜 곳도 많아 횡단을 해서 올라가는데 보기보다 위험하지는 않았다.


 ▲ 돌탑 군락지에서 휴식 [12:50]

 

▲ 돌탑 군락지에서 휴식 [12:59]

 

▲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13:04]

 

▲ 천주사 정상으로 연결되는 암벽 [13:10]

 

▲ 밧줄을 잡고 왼쪽으로 트레버스하고 있는 회원들 [13:13]

 

▲ 경사가 그리 급하지는 않다 [13:14]

 

▲ 암벽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3:14]

 

▲ 59번 국도 건너편 능선 [13:15]

 

▲ 암벽지대를 통과하고 있는 회원들 [13:15]


13:16   한바탕 밧줄을 잡고 암벽을 걸어오른 다음 잠시 휴식을 취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번에는 밧줄을 잡고 암벽을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게 길이 나 있었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정상부 아래에서 잠시 쉰 다음 밧줄을 잡고 짧은 암벽을 올라 천주사 정상부에 도착했다. 정상부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으로 가는 암릉이 좁아 철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었다.


 ▲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의 조화 [13:17]

 

▲ 경사가 완만한 그늘에서 잠시 휴식 [13:18]

 

▲ 암벽을 트레버스 하는 중 [13:26]

 

▲ 59번 국도 끝으로 경천호가 보인다 [13:27]

 

▲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고 있는 회원들 [13:28]

 

▲ 천주산 정상부 바로 아래에서 휴식 [13:31]

 

▲ 천주산 정상부에 오른 회원들 [13:41]

 

▲ 정상 직전 암릉에서 이완호 회원 [13:43]

 

▲ 정상 직전 암릉에서 [13:43]

 

▲ 내가 이름을 지은 정상 직전의 '거북바위' [13:44]


13:44   온통 바위가 차지하고 있는 천주산 정상에는 아담한 표지석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좋아,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동로면이 잘 보이고 59번 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한반도 모양의 경천호가 아른거린다. 2년 전 이맘 때 아내와 함께 다녀온 공덕산이 지척이고, 대미산에서 황장산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이 하늘을 가르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산불감시초소 옆 그늘에 점심상을 차렸다. 각 집에서 내어놓은 반찬을 모아 보니 진수성찬이다. 정우종 회원이 불참하는 바람에 술이 빠졌네.


▲ 천주산 정상에서 이용원-권명오 부부 [13:46]

 

▲ 천주산 정상에서 우리 부부 [13:47]

 

▲ 천주산 정상에서 김진숙, 이완호 회원 [13:47]

 

▲ 천주산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3:49]

 

▲ 천주산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3:49]

 

▲ 천주산 정상에서 바라본 공덕산 [13:51]

 

▲ 천주산 정상에서 바라본 황장산 방면 백두대간 [13:51]


14:25   점심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공덕산 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을 내려오면 암봉 오른쪽으로 길이 돌아가고, 곧 공덕산으로 가는 길과 동로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경사가 급한 오른쪽 길로 내려가야 한다. 올라오는 길 못지 않게 내려가는 길도 만만하지가 않았다. 이끼가 낀 바위는 미끄럽고 또 자갈과 마사토가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다. 하산로는 지난 번에 내린 큰 비의 물길이 되어 있었다. 천주사 입구에 있는 차를 회수하기 위해 이완호 회원과 함께 발걸음을 잽싸고 놀렸다.


▲ 정상에서 바라본 동로면 [14:25]

 

▲ 하산하면서 바라본 정상 오른쪽 풍경 [14:34]

 

▲ 공덕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39]

 

▲ 바위에 이끼가 끼어 매우 미끄럽다 [14:43]

 

▲ 소나무가 있는 하산 능선길 [15:08]


15:15   멋진 소나무 5그루가 모여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시작되기 때문에 차가 올라올 수 있다. 여기까지 도로 포장이 되어 있는 이유는 바로 오미자밭 때문이다. 동로면은 오미자 산지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다.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오미자밭에는 한창 오미자 열매가 붉은 빛을 띄며 한여름 햇볕에 익어가고 있었다. 이젠 농촌도 기존의 전통적인 농법을 지양하고 이런 특화작물을 재배해서 소득을 올려야 한다. 노은1리와 노은2리 마을을 통해 59번 국도까지 걸어가는 것도 힘들었다. 바람도 없고 그늘도 없다.


 ▲ 모양이 아름다운 다섯 그루의 소나무 [15:15]

 

▲ 동로면의 명품 오미자 [15:16]

 

▲ 끝없이 펼펴져 있는 오미자밭 [15:19]

 

▲ 끝없이 펼쳐져 있는 오미자밭 [15:20]

 

▲ 간간이 사과나무 과수원도 보인다 [15:22]

 

▲ 노은1리 마을회관 [15;26]

 

▲ 노은2리 마을에서 본 천주산의 위용 [15:27]

 

▲ 길가에 흐르는 물에 발을 씻고 [15:38]

 

▲ 뭐하는 시추에이션인가? [15:39]

 

▲ 오미자밭 앞에서 김진숙 회원 [15:43]

 

▲ 오미자밭을 배경으로 [15:44]

 

▲ 오미자 넝쿨 아래서 [15:44]

 

▲ 물이 흐르는 도로 [15:50]


15:43   59번 국도 산동농협 건너편 공터에 도착, 이완호 회원 차로 천주사 입구에 있는 내 차를 가지러 갔다. 천주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차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차가 한여름 열기에 잔뜩 달구어져 한증막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차를 돌려 노은1리 쪽으로 가다가 길을 따라 내려오는 회원들을 만났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에 도착, 권성희 회원이 동참한 가운데 율량동에 있는 '청풍명월' 한우전문점에서 푸짐하고 거나한 뒤풀이를 했다. 한여름의 무더위도 백만사 회원들에게는 한 풀 꺾인 오늘 하루였다.


▲ 산행날머리 59번 국도 공터에 주차되어 있는 이완호 회원 소나타 [15:43]

 

▲ 노은리 마을에서 바라본 천주산 [15:59]

 

▲ 율량동 '청풍명월' 한우전문점에서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