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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2.09.01. [충북山行記 111] 충북 괴산 마분봉→악휘봉→칠보산

by 사천거사 2012. 9. 1.

 

마분봉-악휘봉-칠보산 산행기

 

 

 ◈ 일시: 2012년 9월 1일 토요일

 ◈ 장소: 마분봉 충북 괴산  776m / 악휘봉 충북 괴산  845m / 칠보산 충북 괴산  778m

 ◈ 코스: 은티마을 → 마분봉 → 악휘봉 → 시루봉  칠보산 → 떡바위 → 쌍곡휴게소

 ◈ 시간: 8시간

 ◈ 회원: 청주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이방주, 연철흠, 이효정) 

 

 

07:35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마분봉에서 칠보산까지의 암릉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은티마을에서 시작하여 쌍곡계곡의 떡바위에서 끝나는 이 능선 산행은, 10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려야 하고 또 걷는 길 대부분이 암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행 거리에 비해 산행 시간이 많이 걸리는 코스로 이름이 나 있다.

 

충북체육관 앞에서 이방주 회장님을 만나 버스에 오르니 연철흠 선생님이 반겨준다. 실로 오랜만에 세 명이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청주를 떠난 버스가 증평과 괴산을 지나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 뒤로 흘러가는 괴강 물빛이 아직도 흐리다. 연풍에서 4차로 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은티마을로 들어간다. 이쪽으로의 산행이 없어 한동안 뜸하다가 오랜만에 은티마을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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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 옆를 흐르는 괴강 [08:35]

 

09:15   은티 마을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예전과 변한 것은 없다. 산행준비를 한 후 마을 쪽으로 걷는데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의 주막집 처마밑에 걸린 찌그러진 주전자들이 이채롭다. 1975년 대학에 다닐 때 희양산에 오면 이 주막집을 들렀는데 세월이 37년이나 흘렀어도 여전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자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지름티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마분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마을을 지나자 길 양쪽이 과수원인데 빨간 사과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지난 두 번의 강력한 태풍에도 끄덕없이 견뎌내었나 보다. 속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세운 출입금지 표지판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계류를 건너면서 8분 정도 걸으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때 오른쪽인 마분봉 방향으로 가야 바로 마법의 성에 오를 수 있다. 이정표에서부터 30분 정도 계속되는 오름길을 걸어 올라 능선 봉우리에 도착했다. 날은 더운데 해가 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 중 [09:16]

 

▲ 은티마을 유래비와 소나무들 [09:21]

 

▲ 은티마을의 명소 주막집의 찌그러진 주전자들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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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양산과 마분봉 갈림길 이정표 [09:23]

 

▲ 길 양쪽 과수원에서 사과가 익어가고 있다 [09:28]

 

▲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야 하는 곳 [09:30]

 

▲ 계류를 건너고 [09:36]

 

▲ 오른쪽으로 가야 마법의 성을 거쳐 마분봉에 오를 수 있다 [09:38]

 

▲ 평탄한 길은 여기 뿐 [09:46]

 

▲ 계속 경사가 급하다 [09:57]

 

10:07   봉우리에는 먼저 올라온 회원들이 쉬고 있었다. 비에 젖어 붉은 색이 짙어진 아름다운 자태의 적송들이 보기에 좋다.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날은 더운데 그나마 해가 나지 않아 다행이다.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암벽을 오르자 소나무와 잘 어울린 암릉이 시작되었다. 마분봉 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마법의 성 능선이었다.

 

▲ 능선 봉우리에서 쉬고 있는 회원들 [10:07]

 

▲ 색과 모양이 모두 보기에 좋은 소나무 [10:09]

 

▲ 가끔 쉬면서 숨을 돌리고 [10:13]

 

▲ 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다 [10:27]

 

▲ 마법의 성 암벽을 오르는 이방주 회장님 [10:34]

 

▲ 암벽으로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38]

 

▲ 드디어 마법의 성 암릉 시작 [10:39]

 

10:41   마법의 성 패찰이 붙은 곳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안부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거의 직벽에 가까운 바위를 밧줄을 잡고 계속 내려가야 한다. 은티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에 내려섰다. 아까 삼거리에서 악휘봉 쪽으로 오면 이 안부에서 만나게 된다. 안부에서 마분봉 쪽으로 올라가는 길도 경사가 급하며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이 계속 나타났다.

 

▲ 마법의 성 패찰이 붙은 곳 [10:41]

 

▲ 절벽 내려가는 길 [10:48]

 

▲ 암벽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0:49]

 

▲ 강산고개: 은티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 [10:54]

 

▲ 마분봉 쪽 급경사 오름길 [10:56]

 

▲ 뒤돌아본 마법의 성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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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곡예하는 수준 [11:12]

 

▲ 소나무 정말 아름답습니다 [11:13]

 

▲ 이제 밧줄을 잡는 것은 당연지사 [11:15]

 

▲ 마분봉 가는 길 [11:15]

 

11:22   표지기가 잔뜩 걸려 있는 곳에서 길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러다가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암벽을 오르고, 바위 사이를 오르고, 바위 사이를 통과하고, 또 암벽을 오르고 하다 보니 UFO(우주선)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우주선바위에서 내려와 또 긴 암벽을 올랐다. 그 올라간 암봉에서 뒤돌아본 풍경은,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울린 그림 같은 분재원이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그런 작품이었다.

 

▲ 표지기가 걸려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11:22]

 

▲ 다시 암벽이 나타나고 [11:26]

 

▲ 유격 훈련 코스 [11:29]

 

▲ 자세가 잘 안 나오네 [11:32]

 

▲ 여기도 길이 좁네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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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암벽이 나왔네 [11:35]

 

▲ 무슨 동물의 머리 같은데 [11:38]

 

▲ 마분봉 우주선(UFO)바위 [11:38]

 

▲ 또 암벽을 오르는 중 [11:44]

 

▲ 자연이 만든 분재원 [11:48]

 

▲ 이방주 회장님과 연철흠 선생님 [11:49]

 

▲ 이방주 회장님과 [11:49]

 

11:54   해발 776의 마분봉 정상에 올랐다. 점심은 악휘봉에 가서 먹기로 하고 우선 정상 한쪽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간식을 먹었다. 마분봉의 명물 말똥바위 옆을 지나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입석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은티재까지는 27분 정도 걸렸다. 은티재에서 선바위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오른쪽으로 잠시 걸었더니 길다란 바위 하나가 우리를 반겨준다. 

 

▲ 마분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54]

 

▲ 마분봉 정상 표지석 [11:54]

 

▲ 마분봉 정상에서 간식을 먹는 중 [11:55]

 

▲ 마분봉의 명물 말똥바위 [12:09]

 

▲ 제대로 된 길이 없다 [12:14]

 

▲ 삼형제바위 [12:17]

 

▲ 은티재에 있는 이정표 [12:36]

 

▲ 은티재에서 악휘봉을 향하여 [12:37]

 

▲ 비가 많이 온 탓에 길이 무너져내렸다 [12:47]

 

▲ 장성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3:02]

 

13:10   악휘봉의 명물 선바위에 도착했다. 곧 무너질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선바위 옆의 소나무도 여전하다. 선바위에서 왼쪽에 있는 암봉을 올라가면 악휘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두 개 있고 마분봉 쪽 능선이 잘 보였다. 정상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차렸다. 한창 점심을 먹고 있는데 회원들이 계속 올라온다.

 

▲ 선바위 앞에서 연철흠 회원 [13:10]

 

▲ 선바위를 배경으로 [13:11]

 

▲ 선바위에서 이방주 회장님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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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바위에서 이방주 회장님과 [13:11]

 

▲ 악휘봉 정상부 풍경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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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845m의 악휘봉 정상에서 [13:15]

 

▲ 운무에 싸인 마분봉 능선 [13:16]

 

▲ 악휘봉 정상에서 점심 [13:26]

 

13:43   점심 먹고 출발, 악휘봉 정상을 조금 내려오니 정면으로 몸통을 드러낸 대슬랩이 보인다. 길게 매어진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대슬랩의 초입인데 여기도 밧줄이 매어져 있어 오르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산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 다시 밧줄을 잡고 대슬랩 꼭대기로 올라갔다. 사방으로 전망이 확 트였는데 맞은편 악휘봉에서 줄지어 내려오는 회원들이 보였다. 

 

▲ 악휘봉 정상에 있는 회원들 [13:43]

 

▲ 맞은편으로 대슬랩이 보인다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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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급경사 지역을 내려가면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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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슬랩 초입이 나온다 [13:53]

 

▲ 대슬랩올 오르고 있는 회장님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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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철흠 선생님도 오르고 [13:59]

 

▲ 슬랩 상단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13:59]

 

▲ 대슬랩 꼭대기에서 [14:00]

 

▲ 대슬랩  꼭대기 풍경 [14:01]

 

14:03   정이품송을 닮은 소나무가 암봉 꼭대기에 서 있다.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보니, 바위가 희끗희끗한 봉우리 뒤로 시루봉과 덕가산이 보인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입석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 시루봉에 올랐다. 시루봉에서는 덕가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시루봉에서 활목고개까지는 이번 산행에서 가장 걷기에 좋은 길이 이어졌다. 바위가 거의 없는 흙길이다.

 

▲ 정이품송을 닮은 소나무 앞에서 연철흠 회원 [14:03]

 

▲ 암봉 뒤로 시루봉과 덕가산이 보인다 [14:04]

 

▲ 다시 또 밧줄을 타고 내려가면 [14:09]

 

▲ 입석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안부가 나온다 [14:12]

 

▲ 때 늦게 원추리가 꽃을 피웠네 [14:30]

 

▲ 시루봉으로 가는 길 [14:46]

 

▲ 시루봉으로 가는 길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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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가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시루봉에 있는 이정표 [15:05]

 

▲ 시루봉에서 활목고개로 가는 길은 걷기에 좋다 [15:37]

 

15:43   절말로 가는 길과 칠보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활목고개에 내려섰다. 여기서 칠보산을 오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조금 늦었지만 칠보산에 가기로 하고 연철흠 선생님과 함께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행 막바지라 그런지 조금 힘이 든다. 마분봉보다는 조금 약한 암릉이 몇 군데 나타났다. 국립공원지역이라 경사가 급한 곳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에 편하다.

 

▲ 활목고개에 있는 이정표 [15:43]

 

▲ 일단 계단을 올라선다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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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밧줄을 타고 오르는 곳도 있고 [15:54]

 

▲ 쓰러진 소나무도 보기에 좋다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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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 같은 암릉길 [15:59]

 

▲ 칠보산 거북 바위 [16:03]

 

▲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6:11]

 

16:13   해발 778m의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다. 떡바위 쪽으로 하산 방향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20분 정도 걸려 청석재에 내려섰는데 오른쪽은 각연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곧장 가면 보배산으로 가는 길이다. 보배산 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으로 막혀 있다. 왼쪽 떡바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5분 후 물이 흐르는 문수암골에 내려섰다. 왼쪽으로 문수암골이 뻗어 있고 길은 계곡을 따라 오른쪽으로 나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빨리 걷고 싶은데 대부분이 돌길이라 빨리 걸을 수가 없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가능한 한 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계곡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은 암반이 계곡을 덮고 있는 곳이 자주 나타났다. 여름에 사람 깨나 꼬였을 장소들이다. 

 

▲ 해발 778m의 칠보산 정상에서 [16:13]

 

▲ 칠보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6:13]

 

▲ 애기 업은 돌고래 바위: 내가 지은 이름 [16:16]

 

▲ 버선코 바위 [16:23]

 

▲ 각연사와 떡바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6:33]

 

▲ 문수암골의 작은 폭포 [16:38]

 

▲ 문수암골을 흐르는 맑은 물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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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흙길을 만났다 [17:09]

 

▲ 맑은 물이 흐르는 문수암골 [17:10]

 

▲ 문수암골의 암반 [17:12]

 

17:17   쌍곡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 도로에 올라섰다.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더니 쌍곡휴게소로 오라고 한다. 조금 늦게 도착한 연철흠 회원과 함께 도로를 따라 절말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칠보산 휴게소에서 잠깐 걸음을 멈추었다가 다시 쌍곡휴게소로 올라갔다. 시간상 뒷풀이는 못하고 6시 5분에 출발, 만남의 광장 휴게소를 한 번 들른 다음 내쳐 달려 7시 20분에 청주에 도착했다. 이방주 회장님, 연철흠 선생님과 함께 내 차로 우리 아파트 앞에 있는 제일수산에 도착, 함께 회를 먹는 것으로 괴산에서 가장 험하다는 암릉 산행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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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쌍곡계곡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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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한가해진 쌍곡계곡 [17:18]

 

▲ 떡바위 날머리에 있는 산행 안내도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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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보산 휴게소에서 바라본 암릉 [17:48]

 

▲ 절말에 있는 쌍곡휴게소 [17:54]

 

▲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