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2.08.25. [충북山行記 110] 충북 단양 도락산

by 사천거사 2012. 8. 25.

 

도락산 산행기

   

일시: 2012년 8월 25일 토요일

장소: 도락산 충북 단양  964.4m

◈ 코스: 상선암 주차장 → 제봉 → 신선봉 → 도락산 → 채운봉 → 큰선바위  주차장

◈ 거리: 6.8km

◈ 시간: 6시간 4분 

◈ 회원: 평산회원 9명

 

 

 

 

07:25   오늘은 평산회에서 단양에 있는 덕절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제천에 사는 김석언 회원에게서 새벽 같이 전화가 왔다. 오늘 산에 오실 거예요? 그럼, 가야지. 여기는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데요. 여기 청주는 안 와. 걱정 마, 소나기 일 거야. 신흥고 체육관 앞에 회원 8명이 모였다. 근래에 보기 드문 성황이다. 홍세영 회장님 차와 내 차에 4명씩 나누어 타고 체육관 앞을 출발했다. 김석언 회원은 제천에서 산행지로 오기로 했다.

 

증평과 괴산을 거쳐 괴강 옆에 있는 만남의 장소 휴게소로 들어갔다. 지학근 회원이 커피를 한 잔 씩 뽑아준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관광버스가 한 대 들어오더니 사람들을 내려놓는다. 아니, 이게 누구여. 평산회원인 박운용 회원이 버스에서 사모님하고 내린다. 충북등산학교에서 안내하는 만수봉 산행을 가는 중이란다. 그래서 오늘 산행에 참가를 못한다고 하셨구나.

 

휴게소를 떠나 연풍에서 우회전해서 문경 쪽으로 접어들었다. 3번 국도 이화령 터널은 통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항상 한가하다. 바로 옆에 고속도로가 생겼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문경에서 동로면을 지나고 방곡을 거쳐 가산교 옆에 차를 세웠다. 자, 이제 덕절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신영식 회원이 월악산 국립공원 직원에게 길을 물었는데 덕절산은 출입금지구역이라고 하며 도락산으로 가라고 한다.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공단 직원이 버티고 앉아 있어 할 수 없이 도락산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박운용 회원을 만났다 [08:17]

 

▲ 휴게소 뒤 괴강 풍경 [08:18]

 

10:00   상선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뭐여, 주차비가 한 대에 5천 원씩이네. 뭐가 이렇게 비싸담.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배낭 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폈다. 지나가는 비인 것 같다. 주차장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길로 들어섰다. 음식점과 민박집이 양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곧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은 제봉, 오른쪽은 채운봉으로 가는 길인데 대부분이 제봉 쪽으로 올라서 채운봉 쪽으로 내려온다. 우리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통나무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 상선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 [10:03]

 

▲ 상선암 주차장에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 안내도 [10:08]

 

▲ 도락산 표지석 [10:09]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담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카페 [10:11]

 

▲ 제봉과 채운봉 갈림길 이정표 [10:14]

 

▲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0:18]

 

▲ 요 계단을 오르면 쉬어야지 [10:28]

 

10:29   길 오른쪽에 적당한 공터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김지홍 회원이 포도즙을 돌린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출발, 암벽에 가드 레일이 박혀 있는 곳,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곳, 가파른 바윗길 등이 연속해서 나타났다. 도락산의 진목면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색이 없다. 가끔 뒤를 돌아보면 용두산 아래에 안산안마을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인다.

 

▲ 산행로 오른쪽 공터에서 휴식 [10:29]

 

▲ 가드 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 [10:3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39]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네 발로 기어야 하나? [10:40]

 

▲ 힘이 들 때는 쉬는 게 상책이다 [10:45]

 

▲ 경사가 심한 바위 지대 [10:55]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바위 위의 저 소나무 독야청청 하여라 [10:58]

 

▲ 경사가 급한 바윗길 [11:00]

 

▲ 잠깐, 홍세영 회장님 [11:01]

 

11:04   전망 좋은 곳이 있어 또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 자주 쉬어도 상관이 없다. 조금 올라가다 멋진 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고, 또 조금 가다 보기 좋은 나무가 있어 또 사진을 찍었다. 다시 산행 시작, 암릉길과 계단길이 계속 나타났다. 비는 완전히 그쳤는데 습도가 높아 그런지 무척 덥다. 산에서 흘리는 땀은 그만큼 가치가 있으니 상관없다. 건강에 좋으니까.

 

▲ 전망 좋은 곳에서 휴식 [11:04]

 

▲ 자, 모두 웃는 얼굴로 [11:17]

 

▲ 사진 찍고 출발 하자마자 [11:18]

 

▲ 소나무가 예뻐서 또 한 장 찍고 [11:19]

 

▲ 내려가는 길이 있는가 하면 [11:25]

 

▲ 급하게 올라야 할 계단길이 있고 [11:45]

 

▲ 순전히 바위로 된 길도 있다 [11:48]

 

11:57   해발 818m의 제봉에 올랐다. 산길에서 조금 비껴나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제봉을 내려가다 보니, 회원들이 왼쪽 사면에서 버섯을 따기에 여념이 없었다. 버섯에 대해서는 고문님이 잘 아시니까. 잠깐 사이에 한 봉지를 땄다. 길은 여전히 대부분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갈 때 들러야 할 채운봉이 보인다. 그 아래로 검봉이 솟아 있는데 두 봉우리가 낙타의 등 모습을 하고 있다.

 

▲ 해발 818m의 제봉 정상에서 [11:57]

 

▲ 고문님이 버섯밭을 만났다 [12:00]

 

▲ 오른쪽으로 안산안마을과 그리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12:12]

 

▲ 김지홍 회원 [12:12]

 

▲ 바위 위에 앉아 휴식 [12:18]

 

▲ 조금 평탄한 길입니다 [12:32]

 

▲ 왼쪽 봉우리가 채운봉 [12:33]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가드 레일이 있는 암릉길 [12:37]

 

12:39   채운봉이 잘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봉우리가 형봉 같은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다. 조금 전에 올랐던 제봉과 함께 형제봉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전망대를 내려가니 채운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형봉이 틀림없는데. 신선봉에 오르기 위해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었다.

 

▲ 김지홍 회원 [12:39]

 

▲ 홍세영 회장님과 지학근 회원 [12:40]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채운봉을 배경으로 지학근 회원 [12:42]

 

▲ 채운봉을 배경으로 홍세영 회장님 [12:42]

 

▲ 바위에 앉은 신영식 회원 [12:42]

 

▲ 전망대 아래의 멋진 바위 [12:43]

 

▲ 채운봉 가는 갈림길 이정표 [12:45]

 

▲ 역시 바위에는 소나무가 있어야 제 격이다 [12:49]

 

▲ 자태가 아름다운 소나무들 [12:51]

 

12:54   도락산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신선봉에 올랐다. 신선봉 넓은 암반에는 물이 고여 있는 우물이 몇 개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을 조망한 후 배낭을 벗어 놓고 도락산 정상으로 갔다. 신선봉에서 10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에 이쓴 도락산 정상은 조망이 별로여서 기념 사진만 찍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신선봉으로 다시 돌아왔다

 

▲ 신선봉에 있는 우물들 [12:54]

 

▲ 전망이 좋은 도락산 신선봉에서 [12:54]

 

▲ 신선봉에서 바라본 채운봉 능선 [12:59]

 

▲ 내궁기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 [13:00]

 

道樂山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단성면 일대에 위치한 바위산으로 높이는 964m이다. 옛부터 '도를 즐기는 산'으로 알려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단양의 명산이다. 도락산의 유래는 우암 송시열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 해야 한다'는 뜻에서 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도를 즐기며 살아가는 산처럼 산행은 험난한 암봉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가슴에 그리며 오를 수 있는 정겨움이 가득한 산이다.

 

▲ 도락산 정상에 회원 모두가 모여 [13:12]

 

▲ 유재철 고문님 [13:13]

 

▲ 지학근 회원 [13:13]

 

▲ 신영식 회원 [13:13]

 

▲ 홍세영 회장님 [13:13]

 

▲ 김지홍 회원 [13:13]

 

13:27   신선봉 너럭바위 옆 나무 그늘 아래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에 열무김치, 동동주가 주 메뉴인 점심을 맛있게 먹고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갔다. 신선봉 너럭바위를 지나 조금 진행을 하니 길이 갈라지는데 회원 3명이 그만 오른쪽 길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채운봉 갈림길에서 채운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갈림길에서 채운봉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대부분이 암릉길이라 만만하게 볼 길이 아니었다. 뒤를 돌아보니, 방금 내려온 신선봉과 도락산 암벽이 보기 좋게 펼쳐져 있었다.

 

▲ 점심을 마치고 출발 준비 중 [13:54]

 

▲ 넓은 암반으로 되어 있는 신선봉 [13:56]

 

▲ 채운봉 갈림길 이정표 [14:13]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4:14]

 

▲ 신선봉 암벽 [14:17]

 

▲ 삼거리 왼쪽에 있는 암벽 [14:17]

 

▲ 암릉길을 오르고 [14:19]

 

▲ 다시 내려가고 [14:22]

 

▲ 채운봉을 오르다 뒤돌아본 풍경 [14:25]

 

▲ 신선봉과 도락산 정상 [14:25]

 

14:29   아무런 표지도 없는 채운봉에 올랐다. 잡목 때문에 전망도 없다. 채운봉에서 검봉을 거쳐 큰선바위와 작은선바위로 내려가는 길도 오르내림이 심한 암릉길로 이루어져 있었다. 도락산이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포함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는 그런 길이었다.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오른쪽 풍경도 심심찮은 눈요기가 되었다.

 

▲ 아무런 표지도 없는 채운봉에서 [14:29]

 

▲ 채운봉 옆 바위에서 신영식 회원 [14:30]

 

▲ 채운봉에서 내려가는 암릉길 [14:34]

 

▲ 채운봉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14:36]

 

▲ 암벽을 우회해서 [14:50]

 

▲ 다시 올라갑니다 [14:51]

 

▲ 춤 추는 고사목 [14:52]

 

▲ 전망대에서 김지홍 회원과 [14:54]

 

▲ 봉우리로 올라가는 암릉길 [14:56]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 [14:57]

 

15:06   상선암 주차장까지 2k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다. 내려가는 길 오른쪽으로 오전에 올라왔던 능선이 보인다. 오른쪽 아래가 계곡인지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 왼쪽을 이용해서 계곡으로 내려갔다. 뭐, 생각할 것도 없다. 속옷 하나만 남기고 홀랑 벗은 다음 물속으로 들어갔다. 아이구 시원해라.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날아가는 것 같다. 마침 작은 폭포가 있어 그 아래 앉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신선이 따로 없다.

 

▲ 산행로 오른쪽 풍경 [15:14]

 

▲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15:15]

 

▲ 암반에서 잠시 휴식 중 [15:17]

 

▲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15:22]

 

▲ 폭포수를 맞고 있는 회장님 [15:49]

 

▲ 다리에서 바라본 계곡 윗쪽 [16:04]

 

▲ 다리에서 바라본 아랫쪽 풍경 [16:04]

 

16:07   붉은 수수밭이 오른쪽으로 펼쳐져 있고 그 위로 구름이 적당히 칠해져 있는 파란 하늘이 열려 있다. 한 폭의 그림이다. 제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내려오다 왼쪽에 있는 삼진식당으로 들어갔다. 신동갑 회원이 도토리묵과 막걸리를 찬조 제공하여 회원들이 맛있게 먹었다. 주차장에서 김석언 회원과 작별을 한 후 4시 50분에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7시 경에 청주에 도착했다.

 

산행 후 아지트인 제일수산에 회원들이 모였다. 산행 예정지였던 덕절산에서 본의 아니게 도락산으로 산행지가 바뀌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한다. 하긴, 덕절산이 도락산과 어디 비교가 될 산인가? 맛있는 회를 먹으며, 맥주와 소주와 지학근 회원이 가져온 소곡주를 마시며, 모처럼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적지 않은 저녁 회식 비용을 홍세영 회장님이 부담하셨다. 평산회가 사람의 끈으로 엮어진 모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 붉은 수수밭 위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16:07]

 

▲ 제봉과 채운봉 갈림길에 도착 [16:13]

 

▲ 도토리묵을 안주로 막걸리 한 잔 [16:27]

 

▲ 도토리묵과 막걸리를 먹은 삼진식당 [16:37]

 

▲ 다시 돌아온 도락산 주차장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