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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2.06.17. [전남山行記 17] 전남 구례 지리산 반야봉

by 사천거사 2012. 6. 17.

 

지리산 반야봉 산행기

 

 ◈ 일시: 2012년 6월 17일 일요일

 ◈ 장소: 반야봉 전남 구례군  1732m

 ◈ 코스: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뱀사골 → 반선

 ◈ 거리: 20.1km 

 ◈ 시간: 6시간 18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지리산 반야봉 산행을 가는 날이다. 반야봉은 지리산에 있는 봉우리 중에서 천왕봉, 제석봉, 중봉, 하봉 다음으로 높은데 해발고도가 자그만치 1732m나 된다. 예전에 한 번 반야봉을 오른 적이 있는데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게다가 오늘 하산길로 이용되는 뱀사골 계곡은 처음 가보는 길이다. 자못 기대가 된다.

 

지리산 반야봉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 그런지 오늘은 버스가 두 대 출발했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 함양휴게소에 들어갔다. 몇 번 들른 적이 있어 눈에 익은 곳이다. 버스가 한창 4차로 공사가 진행중인 88올림픽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공사는 언제 끝나나? 지리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인월을 지나고 뱀사골 입구를 지나고 달궁계곡을 따라 성삼재로 올라간다.

 

▲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 함양휴게소 [08:42] 

 

▲ 함양휴게소에 있는 물레방아와 팔각정자 [08:44]

 

10:10 해발 1090m의 성삼재에 버스가 도착했다. 시간이 꽤 되었는지 성삼재 주차장은 한산한 편이었다. 주차장 왼쪽으로 멀리 반야봉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은 설악산처럼 암릉미는 없지만 대신 산의 규모가 장쾌하고 웅장하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노고단을 찾기 때문에 길을 아주 잘 닦아 놓았다. 부모를 따라 올라가는 아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 [10:11]

 

 ▲ 성삼재에서 바라본 반야봉 [10:12]

 

 ▲ 성삼재에 있는 이정표 [10:15]

 

 ▲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10":16]

 

 ▲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길 [10:27]

 

 ▲ 화엄사로 내려가려면 오른쪽 길로 가야 한다 [10:35]

 

 ▲ 노고단산장으로 올라가는 길 [10:41]

 

 ▲ 노고단산장 [10:47]

 

▲ 노고단고개 풍경 [10:56]

 

10:57   커다란 돌탑이 있는 노고단고개에 올랐다. 사람들은 대부분 왼쪽 돌탑이 있는 곳을 노고단 정상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오른쪽으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데크로 길을 잘 만들어 놓아 걷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해발 1507m의 노고단 정상에는 커다란 표지석과 돌탑이 서 있었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전망이 좋아 시계방향으로 종석대, 노고단산장, 노고단고개, 만복대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반야봉, 삼도봉, 천왕봉이 잘 보였다. 

 

▲ 노고단고개에 있는 돌탑 앞에서 [10:57] 

 

▲ 멀리 노고단 정상이 보인다 [10:58] 

 

▲ 노고단을 오르다 바라본 풍경: 왼쪽부터 종석대, 노고단 산장, 노고단고개 [11:04]

 

 ▲ 해발 1507m의 노고단 표지석과 함께 [11:09]

 

▲ 노고단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천왕봉 방면 [11:10]

 

▲ 커다란 돌탑이 있는 노고단 정상 [11:11] 

 

▲ 노고단에서 노고단고개로 내려가는 길 [11:11]

 

▲ 노고단고개 뒤로 만복대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1:15] 

 

11:17   다시 노고단고개에 내려왔다. 여기서 일단 반야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노루목까지 4.5km를 걸어야 한다. 지리산 산행로는 대부분이 돌길이다. 그나마 노고단에서 노루목까지는 크게 오르내리는 길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다. 돼지령을 지나고 피아골삼거리를 지났다. 날은 덥고 몸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 오른쪽 그늘로 들어가 가져간 통닭 몇 조각을 점심으로 먹었다. 점심 후 출발, 임걸령 왼쪽 아래 샘터에서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시고 다시 노루목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 노고단고개에 있는 이정표 [11:17] 

 

▲ 지리산은 대부분의 길이 돌길이다 [11:21] 

 

▲ 헬기장 옆을 지나는 산행객들 [11:37] 

 

▲ 해발 1390m의 돼지령에 있는 이정표 [11:51] 

 

▲ 시야기 트인 곳: 앞에 보이는 것이 반야봉 [11:54] 

 

▲ 해발 1336m의 피아골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1:59] 

 

▲ 해발 1320m의 임걸령 왼쪽에 있는 임걸령샘터 [12:07] 

 

▲ 무엇 때문에 저렇게 걷는가? [12:12] 

 

▲ 네모 난 나무가 깔려 있는 길 [12:31] 

 

12:52   반야봉 가는 길과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노루목에 도착했다. 반야봉으로 올라가는 길, 경사가 급하다. 8분 정도 걸어 천왕봉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조금 완만하던 길이 다시 급경사 길로 변했다. 힘을 내어 한 발 두 발 오른다. 철계단을 지나자 하늘이 트이면서 길이 다시 완만해졌다. 반야봉 정상에 오르니 먼저 온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산귀신들이다. 정상에서 17분 정도 걸어 다시 삼거리에 내려왔고 여기서 왼쪽 길로 10분 정도 걸어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내려섰다. 여기서는 삼도봉이 지척이다.

 

▲ 해발 1498m의 노루목에 있는 이정표 [12:52] 

 

▲ 반야봉으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12:59] 

 

▲ 잠시 쉬면서 바라본 천왕봉 방면 [13:03] 

 

▲ 바위에 걸쳐 있는 철계단 [13:14] 

 

▲ 반야봉 정상이 멀지 않았다 [13:22] 

 

▲ 해발 1751m의 반야봉 정상에서 [13:25] 

 

▲ 천왕봉과 노루목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3:42] 

 

13:58   전라북도 남원과 전라남도 구례, 그리고 경상남도 하동의 경계인 삼도봉 정상에 도착했다. 김천에도 민주지산 옆에 삼도봉이 있는데. 잠시 후 화개재로 내려가는 길고 긴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모두 데크로 되어 있고 내려가는 길이라 걷기는 좋은데 만일 반대쪽으로 올라온다면 힘깨나 써야 할 것 같다. 화개재에서 다시 선두 그룹을 만났다. 강규영 사장이 맥주를 한 잔 따라 주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화개재에서 왼쪽으로 뱀사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으악! 종착지인 반선까지 거리가 무려 9.2km나 된다. 세상에 이런 일이! 소문대로 뱀사골계곡이 길기는 길구나. 4분 정도 내려가자 왼쪽으로 건물이 한 채 보이는데 예전에 뱀사골 산장이었던 것을 지금은 탐방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내려가는 길은 계속 돌길이다.

 

▲ 해발 1499m의 삼도봉 정상 [13:58] 

 

▲ 화개재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이 시작되는 곳 [14:04] 

 

▲ 데크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14:08] 

 

▲ 산목련(목란)이 꽃을 피웠네 [14:10] 

 

▲ 하동에서 반선으로 넘어오던 상인들이 이용했던 화개재 [14:16] 

 

▲ 화개재에 있는 이정표 [14:18] 

 

▲ 예전에 뱀사골산장이었는데 지금은 뱀사골 탐방지원센터로 변했다 [14:22] 

 

▲ 뱀사골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이 돌길이다 [14:30]

 

14:33   화개재에서 800m 내려온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한참을 내려온 것 같은데 1km도 못 내려왔다. 작년 폭우에 지리산 계곡들이 많은 피해을 입었는데 뱀사골도 예외는 아니었다. 군데 군데 피해가 심한 곳이 있고 복구공사를 하는 곳도 있었다. 하긴 칠선계곡은 아예 망가진 것을 복구하지 못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니 말을 해 무엇하랴. 그래도 뱀사골계곡은 아름답다. 가물어서 물이 많지는 않지만 연이어 나타나는 작은 폭포와 소들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다.

 

간장소

 

간장소는 옛날 영호남 상인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화개재에서 2.7km에 위치하고 있는 소로서 시원한 검푸른 색을 띠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옛 소금 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짐이 이 소에 빠져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간장소라 불리어 오고 있다.

 

▲ 화개재에서 800m 내려온 곳에 서 있는 이정표 [14:33] 

 

▲ 뱀사골의 작년 수해 현장 [14:51] 

 

▲ 지리산 뱀사골 계곡 [15:03] 

 

▲ 작년에 수해 입은 곳을 복구하고 있다 [15:03] 

 

▲ 뱀사골 간장소 [15:12] 

 

▲ 지리산 뱀사골 계곡 [15:16] 

 

▲ 돌이 깔린 계곡길은 끝이 없고 [15:17] 

 

▲ 지리산 뱀사골 계곡 [15:22] 

 

15:28   제승대 안내문이 서 있는 곳을 지났다. 이정표가 서 있다. 아직도 반선까지 5km가 남았다. 엄청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아직 반도 못 내려왔다. 돌길이 끝이 없다. 다리를 건넜다. 화개재에서 반선까지 가려면 다리를 모두 9번 건너야 한다. 화개재에서 2시간 정도 걸려 마침내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니다. 반선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2km 정도를 더 걸어가야 한다. 정말 만만찮은 뱀사골계곡이다.

 

제승대

 

1,300여년 전 송림사 고승인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던 장소로 소원의 영험이 오늘까지 이어져 제승대라 불리어오고 있으며, 주변의 기암, 괴석, 청류는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또한 발길을 묶어놓고 있다.

 

탁용소

 

이곳은 큰 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다 이곳 암반 위에 떨어져 100여 미터나 되는 자국이 생겨나고, 그 자국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 하여 탁용소라 한다.

 

▲ 뱀사골 제승대 [15:28] 

 

▲ 아직도 반선까지 5km가 남았다 [15:31] 

 

▲ 다리 한 번 거창하네 [15:36] 

 

▲ 지리산 뱀사골 계곡 [15:44] 

 

▲ 길이 좋은 것을 보니 산행도 끝나가나 보다 [16:04] 

 

▲ 뱀사골 탁용소 [16:07] 

 

▲ 시멘트 포장도로에 있는 이정표 [16:12] 

 

  ▲ 반선으로 가는 시멘트 포장도로 [16:30]

 

16:34   탐방지원센터 옆을 지나는 것으로 오늘의 공식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차도를 따라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식당가를 지나고 반야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뱀사골과 반선 마을은 지리산 빨치산의 주모자인 김지회와 홍순석이 사살된 곳이며,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공화국'으로 불리던 곳이기도 하다 라고 주차장 옆 안내판에 적혀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역사적 애환이 서린 곳이다.

 

산행 마감 시간이 5시라 17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내려온 사람은 84명 중에서 채 10명도 안된다. 지리산이 큰 산인데다 워낙 산행 거리가 길어 시간 내에 도착하기가 쉽지 않은 가 보다. 일단 자리를 펴고 도토리묵을 썰어 놓은 다음 일찍 도착한 회원끼리 막걸리를 마셨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원들이 하나 둘씩 도착을 했고, 결국 한 시간 정도가 지난 6시 5분에야 버스가 출발할 수 있었다.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계속 청주까지 달려 9시에 종합경기장 앞에 도착, 대망의 반야봉 산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뱀사골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 전 현 지리산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실상사보다 100여년이 앞선 대찰로,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분을 뽑아 칠월백중 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이 행사를 해마다 계속 하였는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드리게 했다. 그날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 드린 스님은 간 곳이 없고 계곡 내 용소에는 용이 못 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 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이라 부르게 되었다.

 

▲ 뱀사골 입구 탐방지원센터 [16:34] 

 

▲ 지리산국립공원 탐방 안내소 [16:34] 

 

▲ 도로 왼쪽에 있는 음식점 거리 [16:37] 

 

▲ 달궁계곡 위의 반야교를 건너면 주차장이다 [16:42] 

 

▲ 반선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43] 

 

▲ 주차장 한쪽 그늘에서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 잔씩 [17:46] 

 

▲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