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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남山行記

2012.06.09. [전남山行記 16] 전남 장성 축령산

by 사천거사 2012. 6. 9.

축령산 산행기

 일시: 2012년 6월 9일 토요일 

 장소: 축령산 621.6m / 전남 장성

 코스: 금곡영화마을 → 들독재 → 축령산 → 추모비삼거리 → 휴양림임도 → 금곡영화마을 

 시간: 7시간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7:00   오늘은 백만사 회원들이 전남 장성에 있는 축령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축령산은 보건 의학적 치유기능을 가진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데, 사유지였던 곳을 산림청에서 2002년 4월에 매수하여 '장성 치유의 숲'으로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TV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된 곳이고 실제로 많은 암 환자들이 장기간 기거하며 치료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남고 주차장에 4부부, 8명이 모였다. 회원 중 이용원 부부와 이완호 부부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참가를 못했다. 내 차와 이방주 회장님 차에 회원들이 나누어 타고 출발,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주말 첫 날인데 고속도로에 차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로 들어갔다. 커피를 시켜 가지고 간 빵을 아침 간식으로 먹었다.

 

휴게소 출발, 백양사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북이면소재지와 백양CC를 거쳐 달리다 우회전해서 898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북이면소재지로 들어갔다. 여기서부터는 금곡영화마을 표지판이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 염려는 없다. 축령산이 꽤 이름이 나 있는 산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데 어째 금곡마을로 들어가는 차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가?


▲ 단골 집결지인 산남고 주차장 [07:02]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7:53]

 

▲ 벌곡휴게소에 있는 분수와 연못 [08:02]


09:30   금곡영화마을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넓은 주차장에 차가 딱 한 대 세워져 있었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금곡영화마을로 올라간다.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등이 촬영된 금곡마을의 집들이 지금은 모두 민박집으로 변해 있었다. 축령산 편백나무 숲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도로를 따라 곧장 올라가니 이정표가 있고 초가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우물이 하나 있었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은 이따 내려올 길이고 오른쪽이 들독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Go! 널찍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걷자 작은 이정표 하나가 축령산 가는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조금 경사가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나무가 터널을 만들어주어 무척 시원하다. 아무리 더운 날에도 산에만 들어오면 시원해진다. 그래서 자연이 좋다. 


▲ 텅 빈 금곡영화마을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 [09:32]

 

▲ 금계국 꽃밭 아래로 주차장이 보인다 [09:34]

 

▲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 [09:35]

 

▲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등을 촬영한 금곡영화마을 표지판 [09:38]

 

▲ 마을 전체가 민박집이다 [09:39]

 

▲ 이정표와 우물이 있는 곳 [09:42]

 

▲ 축령산 가는 길 이정표 [09:51]


10:00   능선에 오르니 이정표가 왼쪽으로 가라고 가리킨다. 오른쪽은 들독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평탄한 길과 경사가 있는 길이 교대로 나타났는데 걷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능선을 따라 20분 쯤 걷자 왼쪽으로 편백나무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백나무 숲은 지금 가는 길이 아니라 주로 임도 건너편으로 조성되어 있다. 지금 걷는 길은 축령산을 오르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다.


▲ 능선에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10:00]

 

▲ 평탄한 길이 시작되다가 [10:01]

 

▲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10:03]

 

▲ 배즙을 마시며 휴식 [10:13]

 

▲ 왼쪽으로 편백나무 숲이 보인다 [10:21]

 

▲ 호젓한 숲길 [10:37]

 

▲ 이 산에도 인동초가 피었네 [10:40]

 

▲ 경사가 있는 길 [10:42]

 

▲ 박호준 회원 부부 [10:55]

 

▲ 그저 웃지요 [10:57]


11:15   산길 오른쪽에 공터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백만사의 공식 행사인 달걀과 소주 파티를 벌였다. 파티라야 삶은 달걀과 소주 한 잔을 마시는 것이지만 그 의미는 크다. 파티 후 출발, 잠시 후 이정표를 처음 만났다. 왼쪽으로 금곡안내소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는데, 여기서부터 축령산 정상을 거쳐 임도로 내려가는 길에는 '건강숲길'이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대부분의 산이 그렇듯이, 이 축령산도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바위 지역이 자주 나타나고 길의 경사도 급해졌다. 


▲ 백만사를 위하여! [11:15]

 

▲ 건강숲길이 시작되는 곳 이정표 [11:27]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1:40]

 

▲ 경사가 급한 길 [11:47]

 

▲ 정상이 멀지 않았다 [11:59]

 

▲ 축령산 정상에 있는 이층 정자 [12:02]

 

▲ 이층 팔각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12:03]

 

▲ 이층 팔각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12:04]


12:10   정상 한쪽에 여러 명이 앉기에 좋은 나무 자리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에 김치, 그리고 소주 한 잔, 후식으로 방울토마토가 나왔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에서 작은 꽃잎이 김밥 위로 소주잔 속으로 떨어진다. 그냥 먹어, 괜찮어. 소주에 취하고, 꽃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한다. 점심 후, 정상에 있는 안내판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길에 들어섰다.

 

축령산 정상에서 안내센터가 있는 임도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했지만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내려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어느 정도 아래로 내려가자 편백나무 향이 솔솔 풍기면서 편백나무 숲이 눈 앞에 펼쳐졌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예전에 대마도 트레킹을 갔을 때 아리아케와 시라다케의 삼나무 숲이 장관이었었는데......


▲ 정상 공터 나무그늘 아래서 점심식사 중 [12:10]

 

▲ 점심 후 정리 중 [12:47]

 

▲ 해발 621m의 축령산 정상에서 회원 모두 모여 [12:50]

 

▲ 정상에서 임도로 내려가는 급경사 길 [12:54]

 

▲ 내려가는 길 편백나무 숲 [12:59]

 

▲ 편백나무 숲 [13:00]

 

▲ 임도로 내려가는 길 [13:08]

 

▲ 임도로 내려가는 길 [13:09]


13:12   임도에 내려섰다. 산길과는 달리 임도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편백나무 숲 조림의 주역인 임종국 선생 공적비 앞에 치유의숲 안내센터가 있어 잠시 들렀다. 임도를 따라 금곡마을 쪽으로 조금 가자 오른쪽에 숲내음숲길로 들어서는 입구가 있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 길로 조금 걸어 들어가 바위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은 후 오미자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했다.


편백(扁柏)

 

편백(扁柏)은 일본 원산의 상록교목이다. 회목(檜木), 히노끼(ヒノキ), 노송나무라고도 한다. 높이 30~40m, 폭 1~2m 가량이며,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작은 바늘 모양의 잎이 가지에 밀생한다. 봄에 가지 위에 작은 꽃이 피며, 10월에 녹색의 구과가 붉은색으로 익는다. 구과는 지름 1㎝로 7~9개의 방패 모양인 비늘조각으로 되어 있다. 잎과 목재에는 1%의 정유가 포함되어 있으며,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 축령산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임도[13:12]

 

▲ 장성 치유의숲 안내 센터 [13:18]

 

▲ 축령산 편백 숲을 조성한 임종국 선생 기념비 [13;19]

 

▲ 숲내음숲길 들머리로 이어지는 임도 [13:20]

 

▲ 숲내음숲길 들머리 [13:22]

 

▲ 숲내음숲길로 조금 들어가서 휴식 [13:25]

 

▲ 숲내음숲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13:27]

 

▲ 오미자차를 마시며 여유있게 휴식 [13;27]

 

▲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편백나무 숲 [13;36]


13:38   휴식 후 출발, 사람들이 대부분 임도로만 다니는지 숲길로 들어서니 사람들이 별로 없다. 5분 정도 걸어 물이 고여 있는 습지에 도착했다. 습지 주변은 데크로 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길을 따라 임도로 나왔다. 임도에 올라 잠시 차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임도를 걸어 산소숲길 들머리에 도착했다. 산소숲길이 시작되는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잘 다듬어 놓은 헬기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 숲내음숲길 [13:44]

 

▲ 숲 중간에 습지가 있다 [13:49]

 

▲ 숲내음숲길 날머리 [13:52]

 

▲ 편백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임도 [13:55]

 

▲ 오미자차를 한 잔 [13:56]

 

▲ 다시 임도를 따라 [14:00]

 

▲ 산소숲길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 [14:03]

 

▲ 산소숲길로 들어서고 있는 회원들 [14:03]

 

▲ 잘 다듬어 놓은 헬기장 [14:05]


14:06   임종국 선생 수목장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임종국 선생은 1956년부터 1976년까지 21년 동안 240 헥타아르에 편백나무, 삼나무, 낙엽송 등을 조림했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1970년 철탑산업훈장, 1972년 5 16 민족상을 수상했고, 2005년 11월 이곳에 수목장으로 안장되었다고 한다. 편백나무 숲길을 걸어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우물터 쪽으로 가면 임도와 만나게 되고 옛길 쪽으로 가면 통나무집을 거쳐 임도로 가게 된다.

 

옛길로 들어섰다. 5분 정도 걷자 다시 우물터로 가는 길과 통나무집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등산로 아님'이라고 적혀 있다. 통나무집 쪽으로 내려갔다. 급경사 길을 내려가니 왼쪽으로 산림휴양공간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그 아래로는 데크로 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정자가 있는 산림광장에서 더 내려가니 모암마을 어쩌구 저쩌구 하는 안내판이 서 있다. 나오라는 통나무집은 없고 이게 뭐람.


▲ 임종국 선생 수목장 [14:06]

 

▲ 편백나무 사이 계단 길 [14:08]

 

▲ 호젓한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14:08]

 

▲ 옛길을 따라 계속 나아간다 [14:11]

 

▲ 일직선으로 자라고 있는 편백나무들 [14:12]

 

▲ 이 숲길에는 사람도 별로 없다 [14:13]

 

▲ 우물터와 통나무집 갈림길 이정표 [14:17]

 

▲ 급경사 길을 내려오면 만나는 정자 [14:22]


14:30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아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올라갔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길을 물었더니 아까 내려왔던 곳으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가면 임도가 나온다고 일러준다. 산림광장에서 올라갔더니 오른쪽으로 산림휴양공간 가는 길이 있다. 저리 가면 임도가 나오지 않을까? 모르겠다. 일단 한 번 가보자. 길이 아니다. 원위치! 길을 자꾸 잘못 들어 오늘 회원들한테 맞아 죽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급경사 길을 올라 '등산로 아님'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다시 도착했다. 분명히 우리가 올라온 길 쪽으로 '통나무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된 거지? 알고 보니, 길을 잘못든 것이 아니라 아까 내려가던 길로 계속 내려가야 했다. 다시 내려갈 수도 없고 우물터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다. 우물터 쪽 임도에 이르자 사람들 소리가 왁자지껄 들려온다.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가자 오른쪽으로 통나무집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었다. 아까 그냥 내려갔었더라면 이 길로 올라오는 건데.


▲ 산림광장 오른쪽에 있는 이정표 [14:36]

 

▲ 산림휴양공간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중 [14:50]

 

▲ 급경사 길을 다시 올라가는 회원들 [14:52]

 

▲ 우물터로 가는 길 언덕에서 잠시 휴식 [15:01]

 

▲ 임도가 가까워지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15:15]

 

▲ 우물터를 지나 다시 임도에 [15:17]

 

▲ 아까 계속 내려갔으면 통나무집을 거쳐 이 길로 올라오게 된다 [15:20]


15:24   하늘숲길로 들어섰다. 임도를 따라 곧바로 내려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모든 숲길을 다 돌아보기로 했다. 하늘숲길은 처음에는 편백나무가 없는 평범한 능선길이었다. 작은 봉우리를 두어 개 넘어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 내려가니 편백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벤취에서 쉬는 사람이 보인다. 사람마다 얼굴이 평온해보인다. 


▲ 하늘숲길 들머리에 있는 안내도 [15:24]

 

▲ 하늘숲길 [15:31]

 

▲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15:42]

 

▲ 삼거리에 있는 명상쉼터에서 [15:44]

 

▲ 임도로 내려가는 길의 편백나무 숲 [15:59]

 

▲ 편백나무 숲길 [16:03]

 

▲ 하늘숲길 날머리에 있는 안내도 [16:05]

 

▲ 임도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6:05]


16:12   금곡마을과 추암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임도라 길이 넓고 평탄한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런지 내려가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고 가뭄에 콩 나듯 올라오는 사람만 보인다. 갈림길에서 25분 정도 걸어 금곡영화마을의 시골집이라는 민박집 앞에 도착했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갈 수 있나. 그 민박집으로 들어가 마루에 걸터 앉아 도토리묵과 막걸리를 주문했다.

 

신 열무김치와 도토리묵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신다. 늘 하는 말이지만, 전라도 음식은 아무거나 맛이 좋다. 술잔이 오가고 대화가 오가며 웃음꽃이 피어난다. 적당히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주차장을 가득 채웠을 차들은 모두 사라지고 우리들 차와 다른 차 한 대가 그 넓은 주차장을 지키고 있었다. 5시 30분에 주차장을 출발,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에 한 번 들른 다음 내쳐 청주로 달렸다.

 

7시 50분에 청주에 도착했다. 산남동 청주지방법원 앞에 있는 '열두 바구니'라는 삼겹살 집에 들어가 삼겹살을 구어가며 소주를 마셨다. 축령산에서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마신 탓인지 술도 별로 취하지 않는다. 오늘 저녁회식비는 지난 3일에 며느리를 얻은 이방주 회장님이 내주셨다. 그래서 고기맛이 더 있었는지 모르겠다. 음식점을 나와 법원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것으로 백만사의 축령산 산행은 막을 내렸다.


▲ 임도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16:12]

 

▲ 영화마을 500m 전 이정표 [16:27]

 

▲ 금곡영화마을 [16:35]

 

▲ 시골집민박 앞에 피어 있는 접시꽃 [16:38]

 

▲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마시는 여성회원들 [16:54]

 

▲ 남성회원들도 한 잔 [16:54]

 

▲ 시골집민박 건물 [17:11]

 

▲ 다시 돌아온 금곡영화마을 주차장 [17:23]

 

▲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