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산-고래산-옥녀봉 산행기
◈ 일시: 2012년 4월 29일 일요일
◈ 장소: 우두산 473m / 고래산 543m / 경기 여주군 북내면
◈ 코스: 고달사지 → 능선 → 우두산 → 고래산 → 옥녀봉 → 창녕 조씨 묘원 →
고달사지
◈ 시간: 6시간 9분
◈ 회원: 백만사 회원 10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여주와 양평의 경계에 있는 고래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고래산 산행은 고달사지를 경유, 능선으로 올라 우두산(일명 혜목산)을 다녀온 후 고래산을 찍고 다시 옥녀봉에 오른 다음 고달사지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우리 팀도 이 코스에 맞추어 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걷는 거리는 조금 길어도 산 높이가 적당해서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였다.
신흥고 체육관 앞에서 회원 10명이 모여 잠시 담소를 나눈 후 내 차와 박호준 회원 차에 나누어 타고 체육관 앞을 출발했다. 36번 국도를 타고 음성까지 간 다음 음성교차로에서 37번 국도에 들어섰다. 장호원과 여주를 거쳐 남한강에 놓인 세종대교를 건넌 다음 88번 지방도를 타고 고달사지를 향해 달렸다. 블루헤런CC 가운데를 통과해서 고개를 하나 넘으니 왼쪽에 고달사지 주차장이 있다.
▲ 신흥고 체육관 앞의 여성회원들 [09:07]
▲ 신흥고 체육관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회원들 [09:08]
11:20 고달사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꽤 넓은 주차장은 승용차 두 대가 세워져 있을 뿐 텅 비어 있었다. 넓은 고달사지에는, 서기 764년 신라 경덕왕 때 세워졌다는 고달사의 절집들은 모두 없어지고 절터와 석조 유물 몇 점만 덩그라니 남아 있었다. 옛날의 그 영화롭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흔적만 남았는가. 흐르는 게 세월이요, 허망한게 인생사라.
여주 고달사지 석조대좌(보물 제8호)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23년(764)에 창건되었으나, 누구에 의해 창건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이 석불대좌는 불상(佛像)은 없어진 채 대좌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하다. 받침돌은 위·중간·아래의 3단으로, 각기 다른 돌을 다듬어 구성하였는데, 윗면은 불상이 놓여져 있던 곳으로 잘 다듬어져 있다. 아래받침돌과 윗받침돌에는 연꽃잎을 서로 대칭되게 돌려 새겼다. 이 대좌가 사각형으로 거대한 규모이면서도 유연한 느낌을 주는 것은 율동적이면서 팽창감이 느껴지는 연꽃잎의 묘사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연꽃잎의 표현 수법은 여주 고달사지 승탑(국보 제4호) 아래받침돌과 매우 비슷하며, 가운데 꽃잎을 중심으로 좌우로 퍼져나가는 모양으로 배열하는 방법은 고려시대의 양식상 공통된 특징이다. 조각솜씨가 훌륭한 사각형 대좌의 걸작으로, 절터에 있는 여주 고달사지 승탑이 고려 전기의 일반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대좌도 10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달사 원종대사 혜진탑비 귀부 및 이수(보물 제6호)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6호로 지정되었다. 귀부는 높이 0.91m, 길이 3.21m, 이수는 높이 1.09m, 너비 2.33m이다. 고려시대 것으로 비의 정식명칭은 "혜목산고달선원국사원종대사지비(慧目山高達禪院國師元宗大師之碑)"이다. 비신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 있고, 고달선원의 옛터인 고달사지에는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다. 비문에 따르면 수국사신(修國使臣) 김정언(金廷彦)이 글을 짓고, 내의승지 장단열(張端說)이 썼다고 한다. 아울러 원종이 869년(咸通 10:신라 문경왕 9) 태어나서 13세에 출가하여 불도를 닦은 행적을 간략하게 적었다.
이 비는 지대석(地臺石)과 귀부가 커다란 하나의 돌덩이로 만들어졌고, 육각갑(六角甲) 무늬가 새겨져 있다. 직사각형의 비좌(碑座)는 운(雲) 무늬를 새긴 연화좌(蓮花座) 위에 각출(刻出)되었고, 윗면 둘레에는 복련(覆蓮) 무늬를 조각하였다. 거북의 네 발과 발톱 끝은 사실적(寫實的)이고도 예리하게 조형되었으나, 용형(龍形)의 귀두에 비해 면상이 너무 크고 기이하다. 그 거대함과 사실성에서 고려 초기의 진취적인 기상을 읽을 수 있다.
▲ 고달사지 주차장에서 산행준비 중인 회원들 [11:23]
▲ 고달사지 주차장에서 바라본 우두산, 국사령, 매봉 [11:24]
▲ 매봉에서 고래산을 거쳐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26]
▲ 고달사지 입구의 400년 된 느티나무 [11:28]
▲ 764년에 세워진 고달사가 있었던 절터 고달사지 [11:30]
▲ 여주 고달사지 석조(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47호)를 구경하고 있는 회원들 [11:32]
▲ 여주 고달사지 석조대좌: 보물 제8호 [11:33]
▲ 고달사 원종대사 혜진탑비 귀부 및 이수: 보물 제6호 [11:35]
▲ 고달사지 뒤로 고달사가 보인다 [11:36]
11:45 고달사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니 계류 옆에 '혜목산 등산로'라고 적혀 있는 고색창연한 나무 팻말이 하나 보인다. 별로 경사가 없는 신록의 숲길이 시작되었다. 각시붓꽃과 양지꽃이 반겨주는 산길을 신록과 함께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위로 갈수록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더니 뺑치고개에서 시작되는 능선과 만났다.
▲ 지금은 매우 초라한 고달사 [11:45]
▲ 계류 옆 혜목산 등산로 표지판 [11:45]
▲ 신록이 반겨주는 산행로 [11:48]
▲ 처음은 길이 완만하다 [11:52]
▲ 이 산에서는 각시붓꽃을 많이 볼 수 있다 [11:53]
▲ 신록은 여전한데 길은 조금씩 가팔라진다 [12:01]
12:05 5분 간 휴식! 송병숙 가이드 회원의 말에 따라 회원들이 걸음을 멈춘다. 이름도 예쁜 뺑치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에 올라선 것이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자 길은 다시 평탄해졌다. 꽃망울을 터트린 철쭉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우리를 반긴다. 산이 크게 높지 않아 위로 올라가도 신록은 여전하다. 걷다가 힘들면 쉬고 쉴 때에는 어김 없이 뭔가를 먹는다. 우리 백만사의 특기다.
▲ 나무에 기대어 예쁜 짓! [12:05]
▲ 뺑치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곳 [12:07]
▲ 평탄한 길에 한 줄로 서서 [12:19]
▲ 벌써 철쭉이 피었네 [12:25]
▲ 힘들면 쉬면서 뭔가를 먹습니다 [12:25]
▲ 잠시 내려 갔다가 [12:35]
▲ 다시 올라간다 [12:39]
12:40 조금 가파른 길을 오른 다음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숲에서 피톤치드가 한창 나올 때라 마음껏 숨을 들이마셔 본다. 다시 출발, 그렇고 그런 길이 계속 이어지다가 헬기장 위로 올라섰다. 우두산은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우두산 가는 길에 다래순을 만났다. 여성회원들이 그냥 둘 리가 없다. 산은 뒷전이고 다래순 따기에 여념이 없다.
▲ 가파른 길을 오른 다음 쉬고 있는 회원들 [12:43]
▲ 다시 걷기에 좋은 길 [12:53]
▲ 세 분 뭐하시나? [12:59]
▲ 잠시 쉬는 짬을 이용해서 [13:07]
▲ 다시 또 걷습니다 [13:16]
▲ 우두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헬기장 [13:20]
▲ 양지꽃도 한창이고 [13:21]
▲ 활짝 핀 철쭉이 소나무를 배경으로 [13:22]
13:25 해발 489m의 우두산 정상에 올랐다. 멀리 남한강과 여주시가 내려다보인다.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데 여성회원들은 우두산이고 뭐고 다래순을 따느라고 정신이 없다. 많이 땄슈? 삼거리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에서 왼쪽 밧줄이 설치된 길을 내려가는데 경사가 심하다. 고압선 철탑을 지나 평평한 자리가 있어 바닥을 대충 정리하고 점심상을 차렸다. 박호준 회원이 가져온 복분자와 휘, 소주 등을 반주로 하면서 먹는 김밥맛이 좋다. 봄기운이 잔뜩 흐르는 산 속이라 더 좋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으니 더 더욱 좋다.
▲ 우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여주시 [13:25]
▲ 해발 489m의 우두산 정상에서 [13:26]
▲ 우두산 정상에서 [13:27]
▲ 다래순을 따느라 우두산에도 안 올라오고 [13:27]
▲ 오늘의 수확물 [13:28]
▲ 헬기장에서 회원들을 기다리며 [13:32]
▲ 헬기장에서 내려가는 길 경사가 급하다 [13:34]
▲ 철탑을 지나 평지에 점심상을 차렸다 [14:02]
14:26 봄기운을 만끽하며 맛 있는 점심을 먹은 후 국사령을 지나 매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상교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잠시 쉰 다음 10분 정도 걸어 다시 휴식을 취하는데 빨간 오미자차를 한 잔씩 마셨다. 고래산으로 가는 길, 신록과 진달래가 잘 어울려 봄의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준다. 경사가 별로 없는 산길은 걷기에 아주 상쾌하다.
▲ 국사령으로 내려가는 길 [14:29]
▲ 매봉으로 올라가는 길 [14:36]
▲ 상교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45]
▲ 또 쉬는 시간 [14:57]
▲ 심홍색의 오미자 차 [14:59]
▲ 진달래가 반겨주는 길 [15:04]
▲ 회장님 배낭에 매달린 나물 보따리 [15:16]
▲ 진달래와 신록 [15:24]
▲ 고래산 정상이 눈 앞이다 [15:29]
15:30 해발 543m의 고래산 정상에 올랐다. 고래산 정상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양평 TPCGC 골프장과 대평저수지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우뚝 솟은 추읍산도 보였다. 정상 공터에서는 군인들이 야영을 했는지 막 천막을 걷는 작업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대충 작업이 끝날 즈음 부부끼리 기념사진을 찍고 군인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10명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자, 이제 옥녀봉 쪽으로 가야 하는데, 왔던 길을 50m 정도 되돌아가다 왼쪽으로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는 곳이 바로 옥녀봉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 길을 찾아낸 사람이 바로 이완호 회원이다.
▲ 고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양평 TPCGC(골프장)와 대평저수지, 추읍산 [15:30]
▲ 이완호-권성희 부부 [15:37]
▲ 이용원-권명오 부부 [15:37]
▲ 박호준-김해성 부부 [15:37]
▲ 이방주-송병숙 부부 [15:38]
▲ 이효정-이정희 부부 [15:38]
▲ 고래산 정상에서 회원 모두 함께 [15:39]
15:41 고래산에서 옥녀봉으로 가는 길, 일단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경사가 보통 심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낙엽이 깔려 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스틱으로 균형을 잡으로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한다. 매화말발도리가 한창인 짧은 암릉지대를 지나면서 길이 평탄해졌다. 아가리를 떡 벌린 수직굴이 길 옆에 있다. 눈 내린 날 못 보고 빠지면 큰 일 나겠네.
사각형의 평평한 바위가 있어 잠시 엉덩이를 붙였다. 이런 바위가 있으면 꼭 한 번 앉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언제 지났는 지도 모르는 아무런 표지도 없는 옥녀봉을 지나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 작은 비석이 세워져 있는 무덤을 하나 지나고 경사가 심한 길을 한참을 내려갔다. 옥녀봉의 높이는 얼마 안 되는데 가파른 곳이 여러 군데 있다.
▲ 급경사 길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5:45]
▲ 암릉지대 통과 [15:53]
▲ 매화말발도리가 한창이다 [15:54]
▲ 옥녀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수직굴 [16:03]
▲ 사각형 정좌바위 [16:11]
▲ 이용원 회원 부부와 박호준 회원 부부 [16:12]
▲ 산행로에서 만난 묘 [16:29]
▲ 내리막 경사가 심한 길 [16:38]
16:49 마침내 숲을 벗어나 논 옆에 나 있는 길로 내려섰다. 5분 정도 걸어 창녕 조씨 묘원을 관리하는 사무소 앞 넓은 광장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다. 계류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논둑길을 걸어 고달사지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청주를 향해 출발했다. 쉬지 않고 달린 결과 8시 쯤에 청주 원당한우촌에 회원들이 모여 회식을 하면서 오늘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 숲을 벗어나면서 논 옆 길로 내려섰다 [16:49]
▲ 숲을 벗어나고 있는 이정희 회원 [16:49]
▲ 나물 뜯느라고 여념이 없네 [16:51]
▲ 창녕 조씨 묘원 관리사무소 [16:55]
▲ 창녕 조씨 묘원 관리사무소 앞 광장 [17:03]
▲ 죽어라고 짖어대는 개 세 마리 [17:10]
▲ 논둑길을 따라 고달사지 주차장으로 [17:31]
▲ 우두산, 국사령, 매봉, 고래산, 옥녀봉이 한꺼번에 보이는 곳 [17:33]
▲ 고달사와 고달사지 입구 표지석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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