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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1.10.22. [경기山行記 26] 경기 광주 무갑산→관산

by 사천거사 2011. 10. 22.

 

무갑산-관산 산행기

   

일시: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

장소: 무갑산 경기 광주  578.1m / 관산 경기 광주  555m

코스: 무갑리 → 무갑사 → 무갑산 → 앵자봉 삼거리 → 관산 → 매내미고개  무갑리

거리: 10.8km

시간: 4시간 38분 

회원: 평산회원 5명(유재철, 홍세영, 신동갑, 김지홍, 이효정)

 

 

 

07:20   오늘은 평산회에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무갑산과 관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무갑산은 지난 달에 평산회에서 다녀온 앵자봉과 이웃하고 있는 산인데 광주에서 태화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밖을 내다보니 비가 추적거리고 있다.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살펴보았다. 경기도 지방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야호, 출발.

 

회원들 집결지인 신흥고 실내체육관 앞 주차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내가 조금 늦은 탓에 4명의 회원이 이미 도착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내 차에 탑승한 다음 중부고속도로 오창나들목으로 달렸다. 지금은 내리는 빗줄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약해지다가 그치겠지. 비가 내리는 데도 단풍철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들이 많다.

 

08:05   음성휴게소에 들어갔다. 다른 회원들은 커피를 한 잔씩 하고 나는 유재철 고문님과 우동을 아침으로 먹었다. 고속도로 주차장에는 조금 이른 아침인데도 빈 곳이 없을 정도로 차들이 많이 세워져 있었다. 바야흐로 나들이하기에 좋은 철이 돌아온 모양이다. 휴게소 출발, 북쪽으로 계속 달린 다음 곤지암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무갑리로 들어왔는데 산행기점인 마을회관을 찾지 못해 무갑사 아래 주택 옆에 차를 세웠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05]

 

▲ 비 내리는 음성휴게소에 차량들이 가득하다 [08:25]

 

09:15   이곳이 서울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전원주택 냄새가 나는 집들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었다. 산행준비를 한 다음 무갑사 쪽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 갔다. 5분 거리에 있는 무갑사는 절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는 그런 절이었다. 무갑사 오른쪽에 무갑산 표지판과 산행안내도가 서 있다. 산행안내도에는 관산을 돌아 무갑리로 내려오는데 4시간 20분이 걸린다고 적혀 있었다. 작은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산길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가을옷으로 갈아입었다. 그 중에서도 빨간 단풍나무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 무갑사 아래 주택 옆에 주차 [09:20]

 

▲ 거울 앞에서 한 장 찍어보고 [09:23]

 

▲ 무갑사로 올라가는 도로 [09:27]

 

▲ 무갑사 절집 [09:28]

 

▲ 무갑산 표지판과 산행 안내도 [09:29]

 

▲ 산행안내도에 있는 등산 코스 [09:30]

 

▲ 나무 다리가 놓여 있네 [09:33]

 

▲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09:37]

 

▲ 단풍나무 색이 곱다 [09:38]

 

09:39   다리가 또 있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바람이 불지 않고 날이 온화해서 셔츠 하나만 남기고 겉옷을 모두 벗었다. 다시 올라가는 길, 밧줄이 설치된 급경사 지역이 나타났다. 소위 말하는 깔딱고개다. 장딴지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이런 곳을 걷는 맛에 산에 오는 건지도 모른다. 깔딱고개를 오르자 벤취와 이정표가 있는 능선이다. 아이구, 숨 좀 돌리자. 능선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계속 이어졌다. 나무 계단을 오르고 또 경사길을 올랐다. 이윽고 길이 평탄해지며 정상이 점점 가까워졌다.

 

▲ 계곡에 놓인 다리에서 잠시 휴식 [09:39]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밧줄이 설치된 지역 [09:49]

 

▲ 깔딱고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 [09:51]

 

▲ 능선에 있는 벤취에서 휴식 [09:54]

 

▲ 능선 나무계단 길 [10:04]

 

▲ 올라가는 길 사면의 단풍 [10:06]

 

▲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네 [10:12]

 

▲ 휴식 중인 회원들 [10:19]

 

▲ 정상이 코 앞이다 [10:34]

 

10:36   해발 578m의 무갑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관산에서 앵자봉 삼거리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이고 관산 왼쪽 뒤로 용문산이 흐릿하게 보였다. 한 일자로 뻗어 있는 능선과 사면에는 단풍이 한창이다. 한편 오른쪽 방향으로는 중부고속도로가 비스듬하게 들판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이 가까워서 그런지 골짜기마다 아파트와 공장들이 들어차 있었다.

 

▲ 무갑산 정상에서 바라본 용문산과 관산 [10:37]

 

▲ 정상에서 바라본 앵자봉 삼거리에서 관산으로 이어지는 능션 [10:38]

 

▲ 정상에서 바라본 앵자봉 삼거리 [10:38]

 

▲ 정상에서 내려다본 중부고속도로 [10:39]

 

▲ 해발 578m의 무갑산 정상에서 [10:41]

 

▲ 미소가 아름다운 김지홍 회원 [10:42]

 

▲ 언제나 정열이 넘치는 유재철 고문님 [10:42]

 

▲ 나도 한 장 찍고 [10:42]

 

▲ 늘 낙천적인 신동갑 회원 [10:43]

 

10:50   정상에서 실컷 조망을 한 후 출발,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7분 정도 내려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오른쪽은 학동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이 관산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Go! 잘 정비된 헬기장을 지나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자꾸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가 힘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벤취가 있는 평짓길을 지나자 길은 다시 오르막으로 변했다. 산길이 그렇지 뭐. 내리막이 있으면 당연히 오르막이 있는 거지.

 

▲ 무갑산 정상 아래 관산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 [10:57]

 

▲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헬기장 [11:02]

 

▲ 조금 가파른 길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1:06]

 

▲ 벤취가 마주보고 있는 가을 숲길 [11:09]

 

▲ 안부에서 봉우리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1:16]

 

▲ 단풍이 곱게 익었다 [11:19]

 

▲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회원들 [11:33]

 

11:44   단풍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는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단풍 참 곱다. 단풍나무만 잔뜩 있는 것보다는 이런 저런 색깔 속에 빨간 단풍나무가 한 그루 끼어 있는 것이 훨씬 더 보기에 좋다. 지지난 주에는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단풍으로 눈이 큰 호사를 누렸는데, 오늘은 광주에 있는 산 속에서 눈이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라 점심을 먹었다. 유재철 고문님이 가져오신 잣술 향이 기가 막히다. 오늘 눈 뿐만아니라 입도 호사를 하는구나.

 

▲ 단풍의 향연 [11:44]

 

▲ 단풍의 향연 [11:45]

 

▲ 단풍의 향연 [11:51]

 

▲ 단풍의 향연 [11:52]

 

▲ 단풍의 향연 [11:52]

 

▲ 단풍 앞에서 김지홍 회원 [11:52]

 

▲ 이 산에도 투구꽃이 있네 [11:53]

 

▲ 이름 없는 봉우리에서 점심 [12:30]

 

12:51   소리봉을 거쳐 앵자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 길을 따라 가면 소리봉에 이르게 되는데 지난 달 앵자봉 산행을 할 때 소리봉을 들렀었다. 왼쪽 능선을 따라 관산으로 가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쪽 능선도 단풍이 곱다. 길에 깔린 단풍잎도 곱다. 갈잎으로만 덮여 있는 빈터도 곱다. 이 고운 자연 속을 걷는 내 마음도 함께 고와지겠지.

 

▲ 앵자봉 갈림길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2:51]

 

▲ 삼거리에서 관산으로 가는 능선 [12:52]

 

▲ 관산으로 가는 길의 단풍 [12:59]

 

▲ 우리만이 걷는 평온한 숲길 [12:59]

 

▲ 관산으로 가는 길의 단풍 [13:13]

 

▲ 관산으로 가는 길의 단풍 [13:13]

 

▲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신동갑 회원 [13:16]

 

▲ 무슨 나무 열매인가 아니면 꽃인가? [13:17]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면 관산이다 [13:22]

 

13:25   해발 555m의 관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주변의 단풍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다. 단풍은 한 가지 색보다는 여러 가지 색이 섞여야 그 아름다움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관산에서 매내미고개로 내려가는 길에도 단풍이 아름답다. 사람이 별로 없는 산에서 이렇게 고운 단풍을 보다니 정말 행운이다. 벤취가 있는 4거리 안부 매내미고개에 내려섰다. 오른쪽은 매내미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무갑리는 왼쪽으로 가야 한다.

 

▲ 관산 정상부의 단풍 [13:26]

 

▲ 해발 555m의 관산 정상에서 [13:27]

 

▲ 관산 정상부의 단풍 [13:27]

 

▲ 관산 정상부의 단풍 [13:33]

 

▲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도 곱다 [13:35]

 

▲ 매내미고개로 내려가는 길 [13:45]

 

▲ 자작나무 가지가 만든 작품 [13:48]

 

▲ 매내미고개에 있는 벤취 [13:49]

 

13:50   매내미고개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 하산, 잠시 후 잣냄새가 진동을 하기에 살펴보니 커다란 잣나무가 몇 그루 서 있었다. 계곡의 단풍을 구경하고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잣나무 숲길을 지나고 주택 오른쪽으로 내려와 무갑리계곡을 건넜다. 이 계곡에도 여름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꽤 지루하다.

 

건국대학교 연습림 표지석을 지나 무갑리 마을에 들어섰는데 왼쪽을 보니 무갑리 마을회관이 보였다. 처음에 저기다 주차를 했어야 했는데. 무갑교를 지나 올라가다 차 열쇠를 찾는데 주머니 속과 배낭 속 아무데도 없다. 이게 어찌된 일이여. 산행을 하다 빠뜨렸나? 온몸에 식은 땀이 흐른다. 그러면 안 되는데. 일단 차가 있는 곳으로 서둘러 올라갔다. 차 문을 여니 열려 있다. 그렇다면 키홀에 꽂혀 있겠지. 없다. 뭐야, 이거. 차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왼쪽 뒷바퀴 옆에 떨어져 있었다. 아이구, 만세, 살았다.

 

생각해 보니, 아까 운동화를 등산화로 갈아 신을 때 열쇠를 바닥에 두고 그냥 출발을 한 모양이다. 휴, 십년감수했네. 만약에 열쇠를 잃어버렸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차에 올라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진천이 가까워지자 내려가는 차들로 정체가 되는 지역이 종종 나타났다. 4시 45분에 청주 도착, 우리 아파트 앞에 있는 '무제한 조개 파티'에서 조개구이와 함께 소주를 마시며 뒤풀이를 했는데, 고맙게도 회식 경비를 유재철 고문님께서 내주셨다. 우리가 누군가? 평생 동안 함께 산행을 할 평산회가 아닌가.

 

▲ 매내미고개에서 왼쪽 계곡으로 하산 [13:56]

 

▲ 잣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곳 [14:01]

 

▲ 내려가는 계곡의 단풍 [14:11]

 

▲ 피톤치드가 많은 잣나무 숲길 [14:15]

 

▲ 주택 옆으로 내려오면 도로와 만난다 [14:17]

 

▲ 도로 왼쪽의 너와집 [14:29]

 

▲ 건국대학교 연습림 표지석 [14:37]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5:04]

 

▲ 청주 사천동에 있는 '무제한 조개 파티'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