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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2.01.26. [충남山行記 34] 충남 서산 황금산

by 사천거사 2012. 1. 26.

 

황금산 산행기

 

일시: 2012년 1월 26일 목요일

장소: 황금산 충남 서산  152.2m

코스: 소형주차장 → 황금산 → 끝골 → 해식창문 → 코끼리바위  소형주차장

시간: 3시간 1분

회원: 아내와 함께

 

 

 

 

 

 

황금산의 전설

 

 

4백여년 전에 이곳 황금산 앞바다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아 이곳 어부들은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금산 앞 갯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자각산 아래 박(朴)씨라는 활량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고기잡이 보다 무예를 닦는 사람으로 특히, 활을 잘 쏴 인근에서 명궁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어느날 박씨는 다른 날과 같이 활쏘기와 담력 기르기 등 무예를 닦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박씨는 잠시 쉬는 동안 마당바위에서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황룡이 나타나 뿌연 연기를 뿜으며 말하기를 「나는 이 황금산 앞바다를 지키는 용신으로 이곳의 어부들이 지내는 고사밥을 받아먹고 살고 있노라

그런데 연평도에 살고 있는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몰고 가려고 해 며칠째 황금산 앞바다 상공에서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나 혼자의 힘으로는 청룡을 이기기 어려우니 다음날 새벽에 청룡을 이곳 마당바위 상공으로 유인해 올 테니 너의 활 솜씨로 청룡을 쏴 죽여달라, 화살시위를 당길 때 반드시 자기(황룡)의 눈을 보고 명중시키면 청룡이 죽을 것이니 꼭 약속을 지켜라」고 말한 후 사라졌다. 다음날 새벽 마당바위 상공에서 황룡과 청룡이 싸움을 하는데 박활량은 재빨리 활에 화살을 끼고 황룡과의 약속데로 황룡의 눈을 보고 시위를 당길려고 하는 순간 자신의 활 솜씨가 너무 뛰어나 꼭 황룡이 화살을 맞을것 같아 황룡과의 약속을 어기고 그만 청룡
의 눈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그 순간 청룡의 몸을 뒤트는 황룡과 청룡의 위치가 바뀌었고 화살은 황룡의 눈에 꽂혀 황룡이 우뢰와 같은 비명을 지르며
물 속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날밤 황룡이 피를 흘리며 나타나「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황금산 바다 반대 편에 있는 연평도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큰 동굴을 통해 이제 청룡이 황금산 조기 떼를 연평도 앞 바다로 모두 몰고 가서 이곳 어민들의 생활이 빈곤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08:15   오늘은 아내와 함께 서산에 있는 황금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황금산의 높이는 150m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안 풍경이 뛰어나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황금산에 갈 때에는 특히 물때를 잘 챙겨야 하는데 만조인 경우에는 해안 대부분이 물에 잠겨 멋진 해안 풍광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황금산이 있는 서산 지역 물때를 검색해보니 아주 양호하다.

 

청주 아파트 출발, 조치원을 지나 1번 국도를 타고 세종시까지 간 다음 36번 국도를 따라 공주 쪽으로 달리다 동공주나들목에서 당진상주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무척 한산해서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규정속도 안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날씨도 화창해서 아름다운 해안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32번 국도를 따라 서산시까지 온 다음 29번 국도와 38번 국도를 이용해서 독곶리를 향해 달렸다. 

 

10:48   황금산 소형주차장에 도착, 승용차가 몇 대 세워져 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주말 성수기에는 3천 명이 몰릴 때도 있다는데 오늘은 정말 조용하다. 황금산 산행은 코스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는데, 주차장을 출발해서 황금산에 오른 다음 능선을 따라 끝골까지 가서 조망을 하고, 해변으로 내려가 해식동굴과 황금산 산행의 백미인 코끼리바위를 감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로 알려져 있다.

 

황금산 정상까지 0.95km 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오른쪽 철책을 따라 평탄하고 널찍한 길이 이어졌다. 길은 왼쪽으로 꺾어졌고 약간의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 양쪽의 소나무가 보기에 좋다. 산행 들머리에서 15분 정도 걸어 이정표가 서 있는 4거리 안부에 도착했다. 황금산 정상으로 가는 길, 코끼리바위로 가는 길, 끝골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황금산 정상으로 Go!

 

▲ 황금산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 [10:54]

 

▲ 대죽일반산업단지 [10:54]

 

▲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 전에 한 장 [10:56]

 

▲ 철책을 따라 나 있는 길 [11:00]

 

▲ 정상이 650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 [11:01]

 

▲ 길 양쪽의 소나무가 보기에 좋다 [11:03]

 

▲ 벤취에 앉아 잠깐 숨을 돌리고 [11:05]

 

▲ 능선에 올라서서 만난 4거리 이정표 [11:10]

 

▲ 황금산 정상을 향하여 [11:14]

 

11:17   해발 152.2m의 황금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이 박혀 있는 커다란 돌탑이 있고 그 옆에 황금산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잡목 때문에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 좋지 않았다.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을 내려와 4거리 안부에서 끝골 방향으로 진행을 했다. 3분 정도 걸어 전망이 그냥 괜찮은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곳에 도착했고, 다시 7분을 걸어 헬기장에 올랐다. 끝골이 가까워지자 서서히 바다가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황금산사

 

이 황금산에는 옛날부터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조그마한 당집이 있어 인근 주민들이나 어업을 하는 사람, 배를 부리는 사람, 채약을 하는 사람과 소풍객들이풍년이나 풍어 또는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 산신령은 산하를 지켜주시는 신으로, 임 장군은 바다 한가운데서 생수를 구하거나 가시나무로 조기 때를 잡아 군사들의 기갈을 면하게 하는 등 초능력을 지녔던 애국적인 명장이었지만,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였기에 사후에는 영웅 신으로 모시게 되었으며 황금바다와 멀지않은 연평바다 사이를 오가는 조기 떼를 놓치지 않으려고임 장군을 모신 연평도의 충렬사에 대립하여 이곳에 모셨던 것으로서1996년에 서산 시에서 복원하여 황금산사라 이름 짓고 매년 봄철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 황금산 정상에서 [11:18]

 

▲ 황금산 정상에서 [11:18]

 

▲ 황금산 정상에 있는 황금산사 건물 [11:20]

 

▲ 황금산 정상에서 [11:20]

 

▲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와 직진 [11:25]

 

▲ 대죽일반산업단지 [11:28]

 

▲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곳에서 [11:28]

 

▲ 잔설이 깔린 헬기장 [11:35]

 

11:44   끝골 왼쪽으로 대산항의 가교가 보인다. 대산항은 어항이나 여객항이 아니고 산업부두로서 석유화학산업 물류허브항이다. 광양항, 울산항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이 대산항을 장차 한중여객선이 다니는 여객부두로도 조성한다니 기대해볼 만하다. 끝골 왼쪽으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는데 경사가 급해 밧줄이 매어져 있었다.

 

▲ 끝골에서 이름없는 바위섬을 배경으로 [11:44]

 

▲ 끝골의 해안 풍경 [11:47]

 

▲ 오른쪽으로 대산항 가교가 보인다 [11:47]

 

▲ 끝골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11:55]

 

▲ 해안으로 내려가는 경사 급한 길 [11:56]

 

12:01   해안에 내려섰다. 절리를 이룬 바위들이 사방에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제주도나 무등산처럼 주상절리는 아니지만 확실한 절리 현상의 바위들이었다. 간조 때라 그런지 바닷물은 해변에서 멀리 물러나 있었다. 만조 때에는 물이 차기 때문에 이곳 해안으로 내려올 수 없다. 그래서 황금산에 올 때에는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 해안에 내려서서 [12:02]

 

▲ 절리를 이루고 있는 바위벽 앞에서 [12:03]

 

▲ 해식창문 쪽 해안 [12:04]

 

▲ 나도 한 장 찍고 [12:05]

 

▲ 해변 바위에 앉아 [12:07]

 

▲ 이름 모를 바위섬이 가깝게 보인다 [12:08]

 

▲ 절리 현상의 바위 앞에서 [12:08]

 

12:10   물이 들어찼던 바위에는 굴이 하얗게 다닥 다닥 붙어 있었다. 아내가 몇 개 까서 맛을 본다. 바위벽에 해식동굴이 있다. 움집굴인 모양이다. 해안을 따라 왼쪽으로 가다가 작은 바위벽을 넘었는데 그 앞으로는 거대한 바위벽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도저히 넘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는데 오른쪽 능선 쪽으로 밧줄이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 굴을 하나 맛보고 [12:10]

 

▲ 몽돌과 바위섬 [12:12]

 

▲ 해식동굴인 움집굴 [12:13]

 

▲ 움집굴 앞에서 [12:14]

 

▲ 해안 바위와 바위섬 [12:18]

 

▲ 해안 바위에 앉아 [12:25]

 

▲ 해안 바위에 올라 [12:27]

 

▲ 해안 바위를 내려오는 중 [12:28]

 

▲ 해안 바위와 바위섬 [12:29]

 

12:29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데 굵기가 새끼손가락 만하다. 올라가는 길의 경사는 거의 70~80도에 이른다. 줄이 끊어지거나 줄을 놓치면? 큰 일 난다. 아내는 성큼 성큼 잘도 올라간다. 능선 가까이에 이르자 팔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힘을 써서 간신히 올랐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다시 해안으로 내려갔다.

 

내려간 몽돌해안에는 오른쪽으로 해식창문이 있고 해식동굴인 금굴이 있었다. 절리 현상의 바위가 만들어낸 작품들이었다. 몽돌해변을 떠나 다시 능선으로 올라갔다. 오른쪽 해안을 따라 능선에 길이 나 있었다. 잠시 후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끼리바위는 오늘 볼 구경거리 중에서 가장 볼 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능선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에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12:29]

 

▲ 해식창문과 금굴(해식동굴) [12:45]

 

▲ 해식창문과 해식동굴을 배경으로 [12:46]

 

▲ 해식창문이 있는 몽돌해변 [12:47]

 

▲ 해식동굴이 있는 몽돌해변 [12:48]

 

▲ 무엇을 찾고 있나요? [12:48]

 

▲ 능선에서 내려다본 코끼리바위가 있는 해변 [13:05]

 

13:10   코끼리바위가 있는 몽돌해변에 내려섰다. 해변 오른쪽에 코끼바바위가 보이는데 영락없이 코끼리의 코를 닮았다. 지금은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만조 때에는 코끼리가 코로 물을 마시는 형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코끼리바위는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품이었다. 사실 황금산 산행의 백미는 바로 이 코끼리바위를 감상하는 것이다.

 

▲ 코끼리바위가 있는 몽돌해변 [13:10]

 

▲ 자연이 만든 걸작품 '코끼리바위' [13:11]

 

▲ 코끼리바위를 배경으로 [13:12]

 

▲ 나도 한 장 찍고 [13:13]

 

13:15   코끼리바위 오른쪽에 있는 해변으로 건너가 보았다. 바다 쪽으로 작은 암봉에 길게 밧줄이 늘어져 있었다. 밧줄을 잡고 꼭대기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몇 해 전인가 청주의 한 산악회 회원이 올라가다 추락해서 사망을 한 곳이기도 하다. 바위벽에 그 회원을 추모하는 동판이 박혀 있었다. 코끼리바위 구경을 마치고 잘 나 있는 길을 따라 능선을 향해 걸었다.

 

▲ 해변에서 바라본 능선쪽 바위벽 [13:15]

 

▲ 코끼리 코 앞에 있는 사람 누구?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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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코 앞에서 만세! [13:18]

 

▲ 밧줄이 늘어져 있는 암봉 [13:18]

 

▲ 암봉에서 바라본 코끼리바위 [13:19]

 

▲ 코끼리바위를 내려오고 있는 아내 [13:21]

 

▲ 해변 바위에 앉아 [13:22]

 

▲ 능선으로 오르기 위해 몽돌해변을 가로지르고 [13:28]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돌탑 [13;31]

 

13:38   이정표가 서 있는 능선에 올랐다. 잠시 후 황금산 정상 아래 4거리 안부에 도착했고 10분 정도 걸어 주차장에 내려섰다. 아까보다 차가 몇 대 더 늘었다. 주차장을 빠져 나와 도로 옆에 있는 '한경희 가리비' 음식점에 들어갔다. 평일이다 보니 손님이 한 명도 없다. 가리비찜과 해물칼국수,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자연산 가리비찜의 맛도 좋았지만 해물칼국수의 맛은 일품이었다. 아내의 말에 따른다면 '먹고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2시 55분에 출발, 서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까지 계속 달렸다. 돌아오는 길도 차량이 별로 없어 수월하게 달릴 수 있었다. 5시 20분 청주 아파트에 도착, 산과 바다를 함께 둘러본 한겨울 황금산 산행의 막을 내렸다. 

 

▲ 능선에 있는 평상에 앉아 [13:40]

 

▲ 4거리 안부에 있는 이정표 [13:44]

 

▲ 다시 찾아온 황금산 소형주차장 [13:55]

 

▲ 황금산 산행로 날머리에 서 있는 장승 [13:55]

 

▲ 한경희 가리비 음식점에서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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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산 가리비찜 [14:12]

 

▲ 맛있게 먹은 해물칼국수 [14:21]

 

▲ 자연산 가리비찜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