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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정맥/백두대간

2007.08.18. [백두대간記 7] 육십령→동엽령

by 사천거사 2007. 8. 18.

백두대간 제7구간 종주기 

◈ 일시: 2007년 8월 18일 토요일   

◈ 구간: 육십령-동엽령   

◈ 거리: 19.3km+4.4km(접근 거리)   

◈ 시간: 9시간 50분+1시간 26분(접근 시간)



02:45   청주 출발. 오늘은 백두대간 제7구간을 종주하는 날이다. 서청주IC로 중부고속국도 진입, 경부고속국도를 거쳐,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간 고속국도로 들어섰다. 한밤중인데도 꽤 많은 차량이 달리고 있었는데 대전-통영간 도로에 들어서자 차들이 뜸해 졌다. 판암을 지나자 한줄금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는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지역에 따라 간간이 내렸다. 비오는 밤은 운전하기에 별로다. 조심, 또 조심.

 

04:10   덕유산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새벽에 마시는 원두 커피의 향이 좋다. 커피에는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아야 제 맛이 난다. 4시 25분에 장수IC로 나왔다. 육십령으로 가려면 장계 쪽으로 달리다 26번 국도를 타고 거창 쪽으로 가면 된다. 육십령이 꽤 큰 고개이고 예전에는 교통량도 많은 곳이었지만 터널이 뚫린 이후로 지금은 한산하다고 한다.


▲ 어둠 속의 덕유산휴게소


04:49   육십령에 도착. 새벽을 알리는 닭 우는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운무가 짙게 드리운 육십령은 아직 한밤중이다. 동이 틀 때까지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잠이 들면 안 되니까 거의 눈만 감고 있을 뿐이다. 5시 30분이 되자 날이 훤해지기 시작했다. 운무는 여전하다. 산행 준비 완료.


육십령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과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을 잇는 고개로 높이 734m. 육십현(六十峴)·육복치(六卜峙)라고도 한다. 고개가 가파르고 험하며 도적떼가 많아 옛날에는 이 고개를 넘으려면 60명이 모여야 한다고 해 육십령이라 했다. 소백산맥이 동쪽의 남강 상류와 서쪽의 금강 상류인 장계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부분으로, 남덕유산(1,507m)과 백운산(1,279m)의 안부에 해당한다.

 

소백산맥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어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영남지방의 주요교통로로, 조령(643m)·죽령(689m)·팔량치(513m) 등과 함께 영남지방의 4대령으로 꼽아왔다. 특히 육십령은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현재는 전주-대구를 잇는 국도가 지난다.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던 고개였으며, 당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다. 함양사근산성(사적 제152호)·황석산성(사적 제322호) 등 삼국시대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 


▲ 육십령휴게소에 있는 육십령 표지석


05:46   산행 시작. 육십령 고갯마루에 길이 있는데 이정표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아침 산행은 늘 상쾌하다. 나무에 맺힌 이슬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후두둑, 뚝뚝.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육십령 너머 백운산 쪽에서부터 서서히 운무가 걷히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매미 소리가 온 산을 울린다. 쟤들은 잠도 없나. 이슬 때문에 지난 번처럼 등산화 속이 젖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산길이 양호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육십령의 백두대간 산행 기점


06:20   덕유산 11-03 신고처 (063) 322-3174. 119 신고처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잔뜩 흐렸던 하늘에 푸른 기운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했다. 아침 대용으로 간단히 찰떡을 먹었다. 할미봉까지는 경사가 완만하다. 국립공원지역이라 길도 좋고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 119 신고처 표지판을 부여잡고


06:48   작은 암반 위에 올라섰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니 산골짜기를 넘어가는 운무의 흐름이 환상적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물흐르듯 골짜기로 흘러든다. 장관이다. 성능 좋은 카메라로 전문가가 찍었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만한 풍광인데 디지털 카메라로 문외한이 찍은 사진이라 그저 그렇다. 어쨌든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마음 속에 담아 놓았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언제 어디서 이런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 있겠는가. 나 혼자만 보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쉬울 정도다.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 덕유산의 운해


07:00   할미봉 정상에 도착. 할미봉에는 삼각점이 있는데 '함양 304 2002 복구'라고 적혀 있다. 또, 백운산 쪽의 조망 안내도가 세워져 있었다. 할미봉은 바위봉우리였는데 서봉으로 가는 내리막길은 바윗길로 경사가 급했다. 여러 군데 로프가 매어져 있다. 할미봉을 내려서니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졌다.


▲ 할미봉 조망 안내판, 백운산 방향을 조망하고 있다

 

▲ 암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07:43   완만한 능선길. 해가 들어가고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다. 오늘 내내 이런 날씨가 계속될 것 같다. 세상은 조용하고 매미 소리만 우렁차게 들린다. 이름 모를 새들이 발자국 소리에 놀라 푸드덕거리며 날아올랐다.


▲ 참취꽃이 한창이다


07:57   이동 전화 긴급통화 중계기가 설치되어 있다.


▲ 이동 전화 긴급통화 중계기


08:01   삼거리에 도착. '육십령 5.2km, 남덕유산 3.6km, 덕유교육원 1.6km' 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덕유교육원은 경상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다시 해가 쨍쨍. 10여분 급경사길을 오르니 헬리콥터 착륙장이다. 서봉의 높이가 1,492m이니 고도가 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서봉으로 올라가는 길의 경사도 만만치가 않다. 조릿대길이 모습을 드러내자, 불현듯 그 끔직했던 백운산 조릿대길이 생각났다.


▲ 삼거리 이정표


08:44   서봉과 남덕유산이 잘 보이는 곳에 도착. 가야할 길과 지나온 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눈으로 보기에는 지척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먼 거리다. 서봉의 바위벽 아래에 연보라색 야생화가 꽃밭을 이루고 있다. 산오이풀이다. 산행 내내 만날 수 있는 꽃으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라고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바위봉우리에 올라서니 서봉이다.


▲ 가야 할 길: 서봉

 

▲ 가야 할 길: 남덕유산

 

▲ 하늘이 가을 빛이다

 

▲ 서봉을 배경으로

 

▲ 바위벽 아래 산오이풀이 지천이다


09:37   서봉에 도착. 넓은 암반이 있는 바위봉인데 한쪽에 산행 안내도가 세워져 있었다. 가야할 길 쪽으로 헬리콥터 착륙장과 남덕유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 아래로는 경남교육청 덕유교육원이 보이고.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솜뭉치처럼 흩어져 있다. 전형적인 여름 하늘이다. 구름이 없다면? 가을 하늘이다. 색깔이 그렇다. 남덕유산을 향하여 출발. 넉넉잡아 한 시간 거리다. 서봉 헬리콥터 착륙장을 내려서니 가파른 계단이 기다라고 있다.


▲ 서봉에 있는 산행 안내도

 

▲ 서봉 정상에서

 

 

▲ 서봉 정상에서

 

▲ 서봉을 조금 지난 암반에서

 

▲ 서봉의 바위들


10:31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 왼쪽은 삿갓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남덕유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남덕유산 정상 100m 전. 거창군 극서점 표지석이 바닥에 박혀 있다. 사실 백두대간은 남덕유산을 비켜 가게 되어 있지만 그리 먼 길도 아니니 올라가보아야지. 삿갓봉 쪽에서 온 산행객 3명과 함께 남덕유산 정상으로 출발. 100m. 가까운 거리다.

   

10:37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 정상에는 이미 여러 명이 올라와 있었다. 추측컨대,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고 덕유산 종주, 또는 단순히 남덕유산을 올라온 사람들이었다. 남덕유산 정상에서도 사방의 조망이 좋다. 남덕유산에서 월성재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경사가 꽤 심한 곳도 있다.


▲ 남덕유산 정상 표지석과 함께

 

▲ 지나온 길: 서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의 모습

 

▲ 가야할 길: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1:16   월성재에 도착. 산행 안내도를 보니 삿갓재대피소까지는 2.9km가 남았다. 월성재에서 삿갓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다. 삿갓봉이 손에 잡힐 듯 한데 길은 멀다. 산에서는 거리를 정확하게 가늠하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봉우리를 두 어개 넘었더니 삿갓재대피소와 삿갓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시각은 12시 31분. 여기서 삿갓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삿갓재대피소로 갈 수 있다. 그렇다고 그냥 갈 수 있나. 삿갓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해가 다시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비가 올 듯 구름이 많아진다.


▲ 월성재에 있는 산행 안내도


12:40   삿갓봉 정상에 도착. 고추잠자리가 많다. 산꼭대기에 왠 고추잠자리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고추잠자리는 고추밭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꼬리 부분이 새빨간 것부터 연한 붉은 색을 띤 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삿갓봉에서도 가야할 무룡산 쪽 능선과 지나 온 남덕유산 쪽 능선이 분명하게 하늘에 금을 긋고 있다. 멀리 육십령을 넘어가는 도로가 희끗희끗 보이기도 하고.


▲ 삿갓봉 정상에서

 

▲ 가야할 길: 무룡산으로 가는 능선

 

▲ 지나온 길: 남덕유산에서 내려오는 능선

 

▲ 육십령 고갯길을 넘어가는 도로가 희끗하다


13:04   삿갓재대피소에 도착. 외관은 꽤 아름답다. 내부는 알 수 없고. 지리산의 대피소와는 달리 조용하다. 식수를 보충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니 오른쪽으로 계단이 있고 '식수 60m'라고 적혀 있다. 급경사의 계단길 60m를 내려가니 왼쪽에 식수대가 있다. 물맛을 보니 시원하다. 식수를 보충한 다음 다시 60m 계단을 올랐다. 힘들다. 대피소를 지나 무룡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대피소에서 조금 올라가니 헬리콥터 착륙장이다.


▲ 삿갓(골)재 대피소 전경


13:26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다시 출발. 자연보호를 위한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나무는 전혀 없고 해가 머리 바로 위헤서 열기를 내뿜고 있다. 그래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다행이다. 나무 계단을 오른 다음 14시 11분에 무룡산 정상 아래에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에 도착했다.


▲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무룡산으로 가는 능선길에 자연보호를 위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4:22   무룡산 정상에 도착. 정상은 헬리콥터 착륙장을 겸하고 있었다. 해발 1,491m. 여기에도 고추잠자리가 많다. 사람을 겁내지 않고 달라든다. 이 놈들도 사람이 그립나? 이제 동엽령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시간도 많이 되었고 길도 거의 경사가 없는 능선길이라 속도를 내어 걸었다. 발에서 바람소리가 난다.


▲ 무룡산 정상에서

 

▲ 동엽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15:02   돌탑에 도착. 누가 쌓은 건지 모르겠다. 아마 한 사람씩 돌을 갖다 놓은 것이 탑 모양을 이룬 것 같다. 동엽령 쪽 내리막을 내려서니 조릿대길이 자주 나오고 산행길이 편해졌다. 그런데 도대체 동엽령은 어디에 있는 거야. 쉼 없이 걷다가 동엽령 직전 봉우리에서 조금 가파른 조릿대길을 내려가니 동엽령이다.


▲ 돌탑을 배경으로


15:38   동엽령에 도착. 산행 안내도를 보니 안성탐방지원센터까지 4.5km다. 까짓 것 하산길 4.5km 정도야. 그런데 이 하산길이 장난이 아니었다. 칠연폭포와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계단과 돌길의 연속이었다. 토사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계단길은 무릎을 시큰거리게 했고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돌길은 걸음의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다. 벌써 10시간 정도 걸었으니 체력도 많이 소진되었다.

 

그런데 지금 올라오는 사람들은 뭐야? 꽤 많은 사람들이 동엽령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 사람들의 오늘 목적지는 어딘가? 향적봉? 삿갓재대피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하긴 나도 언젠가 이 길을 다시 올라야 하겠지만. 물이 흐르는 계곡에 도착. 물소리가 우렁차다. 계곡도 아름답고. 땀을 씻는 사람들도 보이고. 계곡으로 발을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갈 길이 멀다. 다음을 기약.


▲ 동엽령에 있는 산행 안내도

 

▲ 동엽령에서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하산길

 

▲ 하산 도중에

 

▲ 칠연폭포와 용추폭포가 있는 용추계곡 모습


16:45   마침내 지루한 하산길이 끝나고 다리를 건너면서 넓은 도로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칠연폭포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폭포를 보고 가야 하는데. 다음에 이쪽으로 동엽령을 올라갈 때 보자. 오늘은 이것으로 족하다. 넓은 길 오른쪽으로 계곡이 길과 평행선을 이루며 펼쳐져 있고 요소요소에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더운 날 물놀이, 좋지. 나는? 선천적으로 물을 싫어한다.

 

17:02   안성탐방지원센터 앞 주차장에 도착. 차가 가득하다. 국립공원직원에게 택시가 자주 들어오느냐고 물었더니 택시를 불러야 한다며 전화번호를 일러준다. 전화 연락이 되어 육십령까지 요금을 물었더니 3만원이란다. 오라고 했다. 아내에게 산행을 무사히 마쳤고 8시 쯤에 집에 도착할 거라고 전화를 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택시가 왔고 육십령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 안성탐방지원센터 앞에 있는 덕유산 국립공원 안내도


17:50   육십령에 도착. 차를 돌려 장계까지 온 다음 장수IC로 진입하여 대전-통영간 고속국도에 들어섰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차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18:42   덕유산휴게소에 도착. 집에 가서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늦을 것 같아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산채비빔밥을 시켰는데 음식이 시원찮다. 무한경쟁 시대에 이렇게 해서 살아남을까?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휴게소를 나와 고속도로로 들어서자마자 1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난 것을 목격했다. 상황으로 보아 사고가 난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았다. 엎어진 트럭의 운전자는 갓길로 나와 휴대전화를 걸고 있었고 중앙분리대에 처박힌 승용차에서는 운전자가 좌석에서 다리를 빼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운전을 할 때에는 조심, 또 조심.


▲ 덕유산휴게소(상행) 모습


20:05   예상했던 시간에 아파트에 도착. 오늘 산행은 육십령에서 동엽령까지는 무난했는데, 동엽령에서 안성탐방센터까지의 하산길이 힘들었다. 하산길을 평탄한 길로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오늘은 산행하는 팀을 여럿 만났는데 모두 남진을 하는 팀들이었고 나처럼 북진을 하는 사람은 딱 한 명 뿐이었다. 어쨌든 산행 중에 가끔이라도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 다음 구간은 동엽령에서 신풍령까지인데 실제 백두대간의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동엽령까지의 접근 거리가 4.5km라서 역시 만만치가 않을 것 같다. 거리가 길든 짧든 걷는 자 만이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