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1.10.23. [충북山行記 99] 충북 단양 계명산

by 사천거사 2011. 10. 23.

 

계명산 산행기

   

일시: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장소: 계명산 충북 단양군 영춘면  865m

◈ 코스: 보발재 → 봉화대터 → 안부 → 계명산 → 임도 → 온달산성  온달관광지

◈ 시간: 4시간 28분 

◈ 회원: 백만사회원 9명

 

 

 

08:10   오늘은 백만사에서 단양에 있는 계명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계명산은 온달관광지에 포함되어 있는 온달산성 뒤에 솟아 있는 산으로, 해발이 865m이지만 해발 540m의 보발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300m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회장님 차로 회원 5명은 따로 떠나고 내 차에 이용원 회원님 부부가 탑승하여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를 향해 달렸다. 어제 평산회에서 무갑산을 갈 때는 아침에 비가 내렸었는데 오늘은 안개가 자욱하다. 

 

08:52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로 들어가니 회원 5명이 이미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원두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다시 차에 올라 연풍 쪽으로 달렸다. 원래 장회나루를 거쳐 단양으로 가는 경우에는 괴산에서 감물 쪽으로 가는 것이 더 가깝다. 36번 국도를 따라 달리니 충주호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주변 풍광이 말도 못하게 아름답다. 호수와 어울린 형형색색의 단풍이 화려하다. 아, 정말 장관이다. 이게 진정한 가을의 모습인가?

 

▲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8:57]

 

▲ 괴강 건너 봉우리에 구름이 내려앉았다 [09:02]

 

▲ 유유히 흐르고 있는 괴강 [09:02]

 

10:20   장회나루 휴게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차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방금 계란재를 넘어올 때 옥순봉과 구담봉 산행을 하러 온 사람들이 세워놓은 차가 도로변에 줄지어 있었는데 휴게소 주차장에도 차가 만원이다. 옆에 있는 제2주차장으로 올라갔다. 무지하게 넓은 주차장에 차가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금방 주차장이 차로 도배가 되었다. 무슨 난리가 났나? 알고보니, 제비봉 산행을 하러 그리고 유람선을 타러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산과 물과 단풍이 어울린 곳이니 사람이 몰리지 않을 수 없다.

 

다시 차에 올라 출발, 상진대교를 건너고 고수대교를 건너 59번 국도를 타고 가곡 쪽으로 달렸다. 날씨 좋은 여행철을 맞아 그런지 도로에 다니는 차들이 많다. 가곡면소재지를 지나 향산삼거리에서 보발재를 넘어가는 595번 지방도에 들어섰다. 보발재에 도착, 일단 회원들을 내려놓고 온달관광지로 가서 주차장에 회장님 차를 세워놓고 다시 보발재로 올라왔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을 써야 한다. 보발재에서 온달관광지로 내려가는 꼬부랑길의 단풍나무 가로수가 제철을 맞아 불타고 있다. 구인사 주차장에도 차가 가득하다.

 

▲ 장회나루 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담봉 [10:23]

 

▲ 유람선을 타기 위해 매표소 앞에 줄을 서 있는 관광객들 [10:24]

 

▲ 장회나루 휴게소 주차장 [10:26]

 

11:52   보발재 전망대 옆 도로변에 내 차를 세우고 전망대로 올라가 방금 올라온 도로를 내려다보니, 단풍나무들이 화려하게 수를 놓아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백만사의 전통행사인 발대식을 하고 보발재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올라가니 김종수장군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표지기가 달린 능선으로 올라붙으며 본격적인 계명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보통 가파른 길이 아니다. 회원들은 말도 없이 뚜벅뚜벅 잘도 올라간다. 위로 올라갈수록 가을정취가 물씬 풍겨나는데 벌써 옷을 홀딱 벗어버린 나무들도 있다. 가뿐 숨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올라간다. 회원들이 말이 없다. 힘이 들면 말수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래도 환갑이 다 된 나이에 비하면 정말 잘 걷는 편이다. 걸어라.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보발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로 [11:52]

 

▲ 보발재 전망대에서 발대식 [11:55]

 

▲ 자,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11:57]

 

▲ 처음부터 경사가 몹시 가파르다 [12:00]

 

▲ 1차 휴식중인 회원들 [12:05]

 

▲ 일렬로 걷고 있는 회원들 [12:12]

 

▲ 수수한 단풍도 아름답다 [12:22]

 

▲ 다시 힘차게 올라간다 [12:33]

 

12:36   휴식 시간이다. 정우종 가이드가 '몇 분 간 휴식'이라고 외치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 누구도 용빼는 재주가 없다. 쉴 때마다 먹을 것이 나온다. 간식이 종류별로 회원 가정마다 배당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참 재미있는 백만사다. 봉화대터를 지나고,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고, 또 쉬고,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지나고 계속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오늘 계명산에 온 사람은 우리 밖에 없는 모양이다. 사람 그림자 하나 볼 수가 없다.

 

▲ 힘들 때는 쉬면 된다 [12:36]

 

▲ 수수한 단풍도 보기에 좋다 [12:40]

 

▲ 봉화대터에서 아내 [12:46]

 

▲ 안부로 내려가는 길 [12:57]

 

▲ 낙엽송 군락지 [12:58]

 

▲ 나름대로 단풍이 들었네 [13:03]

 

▲ 쉬면서 간식을 먹는 중 [13:12]

 

▲ 길 옆 소나무들이 보기에 좋다 [13:23]

 

▲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간다 [13:28]

 

13:40   해발 865m의 계명산 정상봉인 향로봉에 올랐다. 정상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정상은 공간이 좁고 전망도 별로 였다. 단체사진을 한 장씩 찍고 정상 바로 옆 공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에, 김치에, 소주에, 계란에, 과일에, 커피에 상이 화려하다. 해도 없고 바람도 없고 사람도 우리 밖에 없는 가을 산속에서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먹는 점심맛을 어디에 비할 수 있으랴. 35분 정도 점심을 먹고 하산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온달산성으로 내려가는 길, 처음에는 경사가 꽤 있는 길이 이어졌다.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 산에는 단풍나무가 별로 없어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대신 그 자리를 메꾸어주고 있었다. 하산길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은 무덤을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길을 잘 정비해서 산책로처럼 꾸며놓은 곳도 있었다. 

 

▲ 계명산 정상 향로봉에서 여성회원들 [13:42]

 

▲ 해발 865m의 향로봉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3:42]

 

▲ 정상 옆 공터에 점심상을 차렸다 [13:46]

 

▲ 잎이 진 나무 아래 단풍이 낮게 깔렸다 [14:26]

 

▲ 경사가 급한 길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4:35]

 

▲ 무덤이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14:46]

 

▲ 잘 정비가 되어 있는 길 [14:51]

 

▲ 내려오는 길이 아주 부드럽다 [15:06]

 

▲ 산책로 같은 길 [15:12]

 

▲ 광산 김 씨 묘 [15:20]

 

15:20   나무계단을 걸어 포장이 된 임도에 내려섰다. 임도 건너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계속 이어졌는데, 솎아 낸 소나무들을 잘라서 길옆에 쌓아놓았다. 잠시 후 이정표를 만났는데 온달산성으로 가는 길이 두 군데로 되어 있으나 어디로 가도 나중에 서로 만난다. 길은 아주 부드럽고 넓고 걷기에 좋다. 그런데 계속 내려가던 길이 다시 오르막으로 변했다. 온달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인 모양이다.

 

▲ 포장이 된 임도 [15:20]

 

▲ 임도로 내려오는 나무 계단 [15:22]

 

▲ 하산길에 만난 이정표: 온달산성 가는 2개 코스는 나중에 만난다 [15:26]

 

▲ 하산길에 벤취에서 한 장 [15:28]

 

▲ 아름다운소나무 숲길 [15:31]

 

▲ 온달산성으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5:40]

 

15:45   온달산성에 올랐다. 평강공주와의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 온달이 쌓았다는 성이다. 산성 상단부는 현재 공사중이었다. 산성에서는 남한강과 영춘면소재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구인사 뒤로 솟아 있는 소백산의 국망봉도 잘 보였다. 성은 대체로 보존이 잘 되어 있었으며 성돌이 얇은 돌로 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온달산성에서 온달관광지로 내려가는 길은 모두 최근에 설치한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내려가는 우리야 좋지만 올라오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다. 계단은 끝도 없이 계속 이어졌다.

 

온달산성

 

사적 제264호. 1979년 지정.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 온달이 신라군의 침입 때 이 성을 쌓고 싸우다가 전사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옛 석성()이다. 성의 둘레 683m, 동쪽 높이 6m, 남북쪽의 높이 7∼8m, 서쪽의 높이 10m, 성의 두께 3∼4m. 영춘을 돌아 흐르는 남한강 남안의 산에, 길이 70cm, 너비 40cm, 두께 5cm 크기의 얄팍한 돌로 축성한 성으로, 약 100m 정도가 붕괴된 것 외에는 대체로 현존한다. 동 ·남 ·북 3문()과 수구()가 지금도 남아 있다. 성내에는 우물이 있었다고 전하나 지금은 매몰되어 물이 조금 나올 정도이며, 곳곳에서 삼국시대 및 고려 때의 토기조각을 볼 수 있다. 

 

▲ 온달산성의 석축이 보인다 [15:45]

 

▲ 온달산성에서 바라본 소백산 국망봉 [15:47]

 

▲ 온달산성에 오른 회원들 [15:52]

 

▲ 온달산성 맞은편 산의 단풍 [15:53]

 

▲ 온달산성의 석축 [15:53]

 

▲ 온달산성의 석축 [15:55]

 

▲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온달산성 [15:59]

 

▲ 온달산성 석축 [16:00]

 

▲ 온달산성에서 온달관광지로 내려가는 계단 [16:06]

 

16:12   '사모정'이라는 현판이 걸린 사각정자를 만났다. 오른쪽 아래로 온달오픈세트장이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남한강과 영춘면소재지가 잘 보인다. 사각정자에서 10분 정도 걸어 세트장에 도착했다. 이 오픈세트장은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일지매, 천추태후, 근초고왕, 연개소문, 광개토대왕' 등이 촬영된 장소로 유명하다. 관람료가 5천 원인데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에 무료관람을 하게 되었다.

 

회장님 차로 보발재로 올라가 내 차를 회수하여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회원들을 태우고 이번에는 제천과 충주를 거쳐 청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아침에 왔던 코스로 돌아가면 아무래도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였다. 영춘교를 지나 59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쌍용에서 38번 국도에 접속했다. 그런데 사실 별방에서 522번 지방도를 타고 어상천을 거쳐 제천으로 오는 길이 훨씬 더 빠른 길이었다.

 

쉬지 않고 계속 청주까지 달려 7시 30분에 청주에 도착했다. 모충동에 있는 '소랑우랑'이라는 쇠고기 음식점에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이완호 회원까지 합세해서 즐거운 회식을 가졌다. 백만사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눈 다음, 11월 산행은 경북 봉화에 있는 청량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단양 계명산을 다녀온 10월의 단풍산행 막을 내렸다.

 

온달관광지

 

 

온달관광지는 소백산국립공원 및 구인사 서쪽에 위치하며, 단양 시내에서 영춘, 영월방면으로 연결된 595호 지방도를 30분정도 달리면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담겨져 있는 온달관광지가 보인다.

 
97,011㎡(29,345평)의 부지에 조성중인 온달관광지는 민속놀이장, 스포츠 타운, 여관, 향토음식점, 토산품판매점, 피크닉장, 온달촌, 온달관, 전설의 집, 전통혼례장 등 관광 편의 및 볼거리들이 있으며, 관광지 내에는 4억5천만년의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온달동굴(760m)과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연연히 전해오는 온달산성이 있다. 매년 10월이면 단풍과 국향처럼 고운 온달문화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인접한 관광지로는 단양 제2팔경의 북벽과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 그리고 소백산 깊은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청정 계곡인 남천계곡이 위치하고 있다.

 

▲ 하산길에 만난 사각정자 '사모정' [16:12]

 

▲ 사모정에서 내려다본 온달관광지 안의 온달오픈세트장 [16:13]

 

▲ 남한강과 영춘면소재지 [16:16]

 

▲ 온달오픈세트장 [16:23]

 

▲ 온달오픈세트장에서 촬영한 영화 포스터 [16:27]

 

▲ 온달관광지 주차장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