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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1.04.23. [충북山行記 96] 충북 제천 신선봉

by 사천거사 2011. 4. 23.

 

신선봉 산행기

   

일시: 2011년 4월 23일 토요일

장소: 신선봉 충북 제천시 청풍면  845m

코스: 금수산 산악마라톤 대회 입구 → 조가리봉 → 미인봉 → 학봉 → 신선봉  상학현 

거리: 11.1km

시간: 5시간 2분

회원: 평산회원 6명(유재철, 홍세영, 지학근, 김지홍, 김석언, 이효정) 

 

 

 

  

07:20   오늘은 평산회에서 제천에 있는 신선봉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지난 주에 다녀온 작은동산 맞은 편에 있는 산으로 조가리봉, 미인봉(저승봉), 학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걸어볼 예정이다. 신흥고 체육관 앞 주차장에서 회원들을 만나 내 차로 출발했다. 아침 날씨가 조금 쌀쌀하지만 낮에는 풀릴 것이다. 지난 주 처럼 괴산을 지나 느릅재를 넘고 살미터널을 통과했다.

 

08:30   월악선착장 휴게소에 들렀다. 따끈한 원두커피를 시켜 한 잔씩 마시며 봄기운이 가득한 충주호 주변의 신록을 눈으로 맘껏 즐겼다. 휴게소 출발, 수산과 청풍을 거쳐 학현리 입구에 도착하니 제천에 살고 있는 김석언 회원이 벌써 와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산행들머리를 찾아야 하는데 한 번 헤맨 다음 들머리를 찾아 회원들을 내려놓고, 산행날머리인 상학현으로 올라가 내 차를 세워 놓은 다음 다시 김석언 회원 차로 산행들머리로 왔다.

 

▲ 충주호 월악선착장 휴게소 [08:30]

 

▲ 월악선착장에서 바라본 월악산 [08:38]

 

▲ 월악선착장 휴게소에서 바라본 충주호 [08:38]

 

▲ 월악선착장 휴게소에서 바라본 충주호 [08:39]

 

09:45   금수산 전국 산악마라톤 대회 입구에 다시 돌아와 산행준비를 한 다음 유재철 고문님이 주시는 간식을 먹고 이정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길로 올라섰다. 처음부터 길이 몹시 가파르다. 어제 내린 비 덕분에 땅이 적당히 젖어 있어 먼지가 나지 않아 좋았다. 왼쪽으로 지난 주에 올랐던 외솔봉이 보이고 소나무 사이로 작은동산 정상도 보인다.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비봉산이 양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종종 보이는 진달래꽃도 한창이다.

 

▲ 산행들머리 도로변에서 산행준비 [09:47]

 

▲ 산행들머리인 금수산 산악마라톤 대회 입구 [09:50]

 

▲ 처음부터 길이 꽤 가파르다 [09:54]

 

▲ 학현리 건너로 보이는 작은동산 외솔봉 [10:04]

 

▲ 소나무 사이로 작은동산 정상이 보인다 [10:07]

 

▲ 처음 얼마 동안은 계속 오름길이다 [10:11]

 

▲ 암반에서 쉬고 있는 지학근 회원, 홍세영 회장님 [10:14]

 

▲ 아름다운 소나무 뒤로 멀리 비봉산이 보이고 [10:16]

 

▲ 홍세영 회장님 발이 틀렸네 [10:19]

 

10:24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잘 어울린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청풍호 뒤로 월악산의 흐릿한 실루엣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조금 쌀쌀한 날씨가 산행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왼쪽으로 갑오고개로 올라가는 학현리 도로가 보이고 그 뒤로 작은동산, 그 뒤로 동산 산줄기가 뻗어있는 것이 보인다. 지난 주는 작은동산에서 이쪽을 보았는데 오늘은 여기서 작은동산을 보고 있다.

 

▲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석언 회원, 유재철 고문님 [10:24]

 

▲ 아름다운 바위가 계속 나타나고 [10:28]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0:28]

 

▲ 청풍호를 배경으로 김지홍 회원 [10:30]

 

▲ 비봉산 오른쪽으로 청풍호가 보이고 [10:30]

 

▲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10:31]

 

▲ 가을분위기가 나는 길 [10:32]

 

▲ 작은동산 뒤로 동산 능선이 뻗어 있다 [10:33]

 

▲ 암벽 오른쪽으로 우회하고 있는 회원들 [10:36]

 

▲ 조가리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0:43]

 

10:48   해발 562m의 조가리봉 정상에는 이정표가 서 있고, 커다란 바위 사이에 뿌리를 박은 작은 소나무 뒤로 미인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였고 그 오른쪽으로 망덕봉과 금수산이 함께 보였다.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미인봉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11시 11분에 정방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통과. 거리는 300m라고 적혀 있다. 암릉길이 자주 나타나고 암벽을 돌아가야 하는 곳도 있다. 그래도 가끔 활짝 핀 진달래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 조가리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0:48]

 

▲ 조가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미인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0:51]

 

▲ 조가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망덕봉과 금수산 [10:51]

 

▲ 조가리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들 [10:58]

 

▲ 소나무가 아름다운 암릉길 [11:16]

 

▲ 오르막 경사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11:21]

 

▲ 점점 가까워지는 미인봉(저승봉) [11:24]

 

▲ 암벽을 우회하고 있는 회원들 [11:25]

 

▲ 암반 위에 앉아 송편을 간식으로 [11:38]

 

▲ 진달래꽃이 반겨주는 길 [11:50]

 

11:57   해발 596m의 미인봉 정상에 올랐다. 신선봉까지 4.7km가 남았다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표지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출발, 너럭바위를 지나 500m 쯤 걸어가니 왼쪽으로 아름마을을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진달래꽃이 피고 낙엽이 깔려 있는 길을 걷자니 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는 곳을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12시 35분, 제천학생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 미인봉 정상에서 [11:59]

 

▲ 미인봉 정상에서 유재철 고문님과 [11:59]

 

▲ 미인봉 정상에서 회원 모두가 함께 [12:00]

 

▲ 미인봉 정상에서 바라본 상학현과 갑오고개 [12:01]

 

▲ 너럭바위에서 지학근 회원 [12:04]

 

▲ 너럭바위에서 '나 여기 있어' [12:04]

 

▲ 학현리 아름마을펜션 갈림길 이정표 [12:12]

 

▲ 가을과 봄이 공존하는 길 [12:23]

 

▲ 여기도 진달래가 많이 피었네 [12:27]

 

▲ 잠시 멈추어서 한 장 [12:28]

 

▲ 무슨 바위인지 모르겠네 [12:30]

 

12:40   널찍한 공터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김치, 회장님이 가져온 매실주가 전부인 소박한 점심이었다. 그래도 늘 분위기는 좋다. 30분 정도 점심을 먹고 출발, 곧 전망이 트이면서 학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그 암릉의 속은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하다.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급경사길을 내려가자 안부,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않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안부에서 암봉 오른쪽으로 길 나 있어 내려갔는데 길이 분명하지 않다. 그런데 선두가 길이 있다고 그런다. 맨 뒤에 가던 나는 아무래도 미심찍어 안부로 다시 돌아와보니 암봉 위로 표지기가 있고 번듯한 길이 나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암봉으로 올라가고 나머지 회원들은 암봉 오른쪽을 우회하는 길로 가게 되었다. 암봉을 올라가자 그 유명한 킹콩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 이 길이 맞는 거야. 그러면 나머지 회원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40]

 

▲ 점심 후 다시 산행 시작 [13:04]

 

▲ 학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13:06]

 

▲ 슬슬 밧줄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13:06]

 

▲ 킹콩바위 뒤로 청풍호가 보인다 [13:15]

 

13:16   드디어 본격적인 암릉지대가 시작되었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여기서부터 학봉까지 이어지는 암릉을 통과하는 것이다. 일단 밧줄과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을 통과하자 산행로는 암벽을 좌우로 돌아가게 나 있는데, 밧줄과 볼트로 된 발받침이 설치되어 있어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암릉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았는데 고사목 사이로 보이는 청풍호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유재철 고문님이 전화를 했다. 신선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해 계곡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이게 무슨 일이람.

 

학봉 바로 앞에 있는 봉우리 한쪽에 4명의 남녀 산행객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인사를 건넨 후 밧줄을 잡고 내려와 마지막 학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들어섰다. 급경사의 계단을 올라서니 길이 암벽 오른쪽으로 나 있는데 볼트에 연결된 밧줄을 잡고 볼트를 발판으로 삼아 암벽을 돌아가야 했다. 오늘 산행에서 최고로 위험한 구간이었다. 팔과 다리가 벌벌 떨릴 정도다. 간신히 통과, 그 다음은 그냥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되는 코스였다.

  

 

▲ 암릉 위로 밧줄과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고 [13:16]

 

▲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3:21]

 

▲ 줄을 잡고 트레버스해야 하는 길 [13:23]

 

▲ 계단 위로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길 [13:24]

 

▲ 쓰러진 고사목 뒤로 청풍호가 보이고 [13:28]

 

▲ 뒤에 있는 봉우리가 학봉 [13:30]

 

▲ 암릉 위의 고사목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13:36]

 

▲ 학봉으로 올라가는 암벽의 철계단 [13:39]

 

▲ 가장 가까이서 렌즈에 잡힌 학봉 [13;39]

 

▲ 학봉으로 이어지는 암릉 [13:50]

 

13:50   학봉에 올랐다. 철계단과 밧줄을 이용했지만 참 어렵게 올랐다. 학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에는  '학생야영장 2.5km, 신선봉 1.3km, 미인봉 3.4km'라고 적혀 있었다. 학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경사도 별로 없는 걷기에 좋은 길이었는데, 마치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었다. 20분 후 커다란 돌탑이 있는 신선봉 정상에 도착했다.

 

6명이 있어야 할 정상표지석 뒤에 혼자 앉아 사진을 찍고 3.5km 떨어져 있다는 하학현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경사가 조금 있는 하산길은 잔돌이 많아 미끄러워 스틱을 꺼내 들었다. 정상에서 12분 정도 걸어 동금대삼거리에 도착했고 왼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얼마 후 길은 임도에서 왼쪽 사면으로 꺾였다. 진달래가 피어 있는 사면을 내려가 계류를 두어 번 건너 도로 위로 올라섰다.

 

▲ 학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길 [14:04]

 

▲ 해발 845m의 신선봉 정상에서 [14:11]

 

▲ 신선봉 정상에서 상학현으로 내려가는 길 [14:16]

 

▲ 사태골 암반에 흐르는 물 [14:33]

 

▲ 상학현 마을로 내려가는 임도 [14:34]

 

▲ 임도에서 갈라진 사면길 [14:45]

 

▲ 사태골에 흐르는 물 [14:48]

 

14:52   상학현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유재철 고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통화이탈지역인지 통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난감한 일이네. 차도가 나오면 연락을 하시라고 문자를 보낸 다음 얼마를 기더렸더니 전화가 왔는데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말씀 내용이 지금 능강으로 나가고 있으시단다. 능강? 여기서 능강이 꽤 먼 거리인데 어떻게 그리로 나가게 되었나? 

 

일단 능강 쪽으로 가겠다고 문자를 보낸 다음 차를 몰고 능강계곡 위에 놓인 능강교 옆에 차를 세우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3시 30분 쯤 연락이 왔고 능강계곡을 걸어나온 회원들과 만나 산행들머리를 가서 김석언 회원 차를 회수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학봉 암릉지대 오른쪽을 우회하던 회원들은 희미한 길을 따라 운행을 했지만 결국 왼쪽 암릉으로 올라오는 길을 찾지 못해 오른쪽 너덜지대를 거쳐 능강계곡으로 내려간 것이었다.

 

3시 50분 산행들머리 출발, 김석언 회원은 제천으로 가고 우리는 청풍교를 건너 수산 쪽으로 달렸다. 월악선착장을 지나면서 차들이 늘어나 운행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청주에 도착하니 6시다. 아지트인 제일수산을 몸을 풀고 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면서 오늘 있었던 길 잃은 사건과 방학 때 있을 태항산 트레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평산회 5월 산행을 마무리되었다.

 

▲ 상학현에 있는 버스정류장 [14:52]

 

▲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장승들 [14:53]

 

▲ 능강교 아래를 흐르는 물 [15:25]

 

▲ 능강교에서 바라본 능강계곡 방면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