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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1.05.28. [충북山行記 97] 충북 단양 용산봉

by 사천거사 2011. 5. 28.

용산봉 산행기

◈ 일시: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 장소: 용산봉 943.7m / 충북 단양 가곡  

◈ 코스: 장수목가든 → 암봉 → 용산봉 → 은광삼거리 → 용산골 → 장수목가든

◈ 시간: 4시간 42분 

◈ 회원: 평산회원 3명



07:05   오늘은 평산회에서 단양에 있는 용산봉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용산봉은 소백산의 신선봉에서 뻗어나온 줄기에 있는 봉우리로 소백산의 주능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처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오늘은 예식도 많고 또 개인적인 일도 많고 해서 참가 인원 세 명이 단촐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신흥고 체육관 앞 주차장에서 7시 25분에 출발, 괴산을 거쳐 36번 국도에 접어들었다.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들은 별로 없다.


▲ 신흥고 실내체육관 [07:07]

 

▲ 체육관 옆 화단에 핀 장미 [07:10]

 

▲ 노란 장미도 피고 [07:13]


09:00   장회나루휴게소에 들렀다. 원두커피를 한 잔씩 들고 테라스에서 구담봉과 옥순봉을 바라보는데 참 경치가 좋다. 중국의 명산 못지 않다. 규모가 작아서 그렇지 우리나라도 보기 좋은 산이 많다. 설악산, 월출산, 달마산, 주작산, 덕룡산, 가야산, 속리산, 도봉산, 북한산 등의 암봉과 암릉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 산은 또한 아름다운 계곡과 어우러져 좋다.

 

휴게소를 떠나 단양시내를 거쳐 고수대교를 건넜다. 고수삼거리에서 고수재를 넘는 길은 59번 국도이기는 하지만 왕복 2차로에 경사가 심하고 굽은 데가 많아 운전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 아평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어의곡리로 들어갔다. 어의곡리로 계속 들어가면 새밭계곡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소백산 비로봉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고 왼쪽 길로 올라가면 늦은맥이재나 국망봉으로 올라갈 수 있다.

 

대대교를 건너자 용산골 이정표가 서 있다. 또 '용산골입구시점 1.1km'라는 이정표도 서 있다. 일단 차를 몰고 용산골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졌고 오른쪽에 '등산로 입구'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우리가 하산을 할 때의 날머리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는 산장과 민박을 겸한 숙박업소가 있었다. 차를 돌려 산행기점인 장수목가든으로 다시 돌아왔다.


▲ 오랜만에 들른 장회나루 휴게소 [09:07]

 

▲ 장회나루 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담봉과 옥순봉 [09:09]


10:05   장수목가든 한쪽 나무그늘 아래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정류장 맞은 편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오른쪽에 거북이 입에서 약수가 나오는 곳이 있고 조금 올라가면 체육공원이 있는데, 반사경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계곡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경사가 보통 급한 것이 아니다. 장딴지가 뻣뻣해지는 오름길이 계속 이어졌다. 세상에 이런 길 처음보네. 방법이 없다. 쉬엄쉬엄 죽어라고 걷는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편한 길이 나오겠지.


▲ 산행들머리인 장수목가든에 주차 [10:05]

 

▲ 용산골로 들어가는 입구 [10:07]

 

▲ 반사경 뒤에 있는 돌 옆으로 산행로가 나 있다 [10:09]

 

▲ 계곡을 건너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있는 김지홍 회원 [10:11]

 

▲ 처음부터 급경사 길이다 [10:18]

 

▲ 때죽나무가 꽃을 피웠네 [10:27]

 

▲ 힘이 들어도 올라야 해 [10:31]

 

▲ 급경사 지역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고 [10:34]

 

▲ 경사가 심하다보니 힘이 많이 드네 [10:38]

 

▲ 돌길이 나타나고 [10:50]


10:55   마침내 능선에 올라섰다. 이정표가 있고 삼각점이 있다. '제2능선'이라는 이정표에는 566봉까지 600m의 거리가 남았다고 적혀 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출발, 예상 외로 길이 많이 평탄해져 걷기에 좋다. 566봉에 도착하니 200봉까지 600m가 남았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200봉은 뭐야? 용틀임을 하는 거대한 소나무가 있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각자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 능선에 올라서며 만난 삼각점 [10:55]

 

▲ 능선에 올라서며 만난 이정표 [10:55]

 

▲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평탄해졌다 [10:56]

 

▲ 566봉에 서 있는 이정표 [11:09]

 

▲ 거대하게 감아 올라간 소나무 옆에서 [11:16]

 

▲ 거대하게 감아 올라간 소나무 옆에서 [11:17]

 

▲ 거대하게 감아 올라간 소나무 옆에서 [11:17]


11:27   '220봉'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아까 지나온 곳이 566봉인데 왜 여기는 220봉인지 영문을 모르겠다. 220봉을 지나면서 서서히 바위들이 나타나고 암릉길도 나타났다. 산행로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어 걸음을 멈추어보니 아래로 용산골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왼쪽으로는 소백산 주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는 것이 잘 보였다. 장쾌한 소백산 주능선을 여기서 보게 되는구나. 


▲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220봉 이정표 [11:27]

 

▲ 바위지대도 가끔 나타나고 [11:30]

 

▲ 소나무가 많은 곳도 있고 [11:40]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용산골 [11:4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백산 주능선: 맨 뒤의 것 [11:45]

 

▲ 전망대에서 오렌지를 먹으며 휴식 [11:46]

 

▲ 바위지대를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1:53]


11:54   제1능선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아직도 정상까지 1.3km가 남았네. 암릉길이 이어지고 전망이 좋은 곳도 나타나고, 밧줄이 매어져 있는 곳도 있고, 단조롭지 않은 산행로가 계속 이어졌다. 어, 그런데 저게 뭐야. 철쭉이 피었네. 오늘 처음 만개한 철쭉을 보았다. 소백산 철쭉제가 시작되었다는데 소백산 능선에는 철쭉이 피었나 모르겠네.


▲ 제1능선 이정표 [11:54]

 

▲ 바위지대를 통과하고 있는 김지홍 회원 [12:09]

 

▲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바위들 [12:19]

 

▲ 전망 좋은 곳에서 바라본 소백산 주능선 [12:22]

 

▲ 김지홍 회원과 지학근 회원 [12:23]

 

▲ 암벽을 따라 밧줄이 매어져 있고 [12:25]

 

▲ 오늘 처음 철쭉을 보았네 [12:25]


12:27   해발 943.7m의 용산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이정표가 있고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도 있었다. 둘레에 있는 철쭉들이 곱게 꽃을 피운 정상에서는 어상천면 뒤로 솟아 있는 삼태산이 잘 보였다. 어상천은 김지홍 회원의 고향이라 그곳에 있는 삼태산을 꼭 한 번 가보아야 하는데 영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어상천면소재지에 유명한 자장면집이 있다는데 언제 가보나. 정상 아래 적당한 공터에서 철쭉꽃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 용산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27]

 

▲ 철쭉 옆에서 지학근 회원 [12:28]

 

▲ 표지석과 함께 김지홍 회원 [12:30]

 

▲ 지학근 회원 [12:30]

 

▲ 나도 한 장 찍고 [12:31]

 

▲ 세 명이 합동으로 [12:32]

 

▲ 용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삼태산 [12:33]


13:15   점심 후 출발,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섰다. 그런데 하산 사면길 경사가 보통 심한 것이 아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미끄러져 내려가는 수준이다. 스틱으로 균형을 잡고, 나무를 잡고, 밧줄을 잡고 한 발 한 발 내려가는 길이 길기만 하다. 정상에서 은광삼거리까지 400m 거리인데, 점심 먹은 곳에서부터 40분이나 걸려 삼거리에 도착했다. 워낙 경사가 심하다보니 빨리 걸을래야 걸을 수가 없었다.


▲ 길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판 [13:29]

 

▲ 내리막 경사가 심한 곳에 밧줄이 있고 [13:32]

 

▲ 바위지대를 내려오고 있는 김지홍 회원 [13:46]

 

▲ 경사가 급하니 조심 조심 [13:46]


13:55   이정표가 서 있는 은광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큰 능선을 따라 용산골 도로에 내려설 수 있고 오른쪽 길을 따르면 작은 능선을 따라 용산골 도로에 내려설 수 있다. 우리는 오른쪽 길을 따르기로 했다. 경사가 많이 약해졌고 요소마다 등산로가 아니라는 표지가 있어 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었다.


▲ 은광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3:55]

 

▲ 뒤에 보이는 것이 소백산 주능선이다 [13:59]

 

▲ 이 하산길 능선에는 계속 무덤이 나타났다 [14:07]

 

▲ 용산골 건너편 오전에 걸었던 능선 [14:35]

 

▲ 다리를 건너면 도로가 나온다 [14:38]


14:39   용산골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아까 차로 올라갈 때 본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 체육공원까지 걸어온 다음 공원 옆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에 세수도 하고 발도 씻었다.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체육공원에서는 용산봉 주능선이 잘 보였는데 특히 우리가 힘들게 내려온 급경사 지대가 오른쪽으로 확연하게 보였다.

 

15: 20   장수목가든에 세워둔 차에 올라 출발, 이번에는 김지홍 회원의 고향인 어상천을 경유해서 청주로 돌아오기로 하고 아평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했다. 어상천면소재지가 가까워지자 김지홍 회원이 오른쪽을 가리키며 저곳이 자기 집이라고 한다. 아이구 이런 촌에서 출세했네. 연곡삼거리에서 제천시내 쪽으로 달려 마침내 38번 국도에 올라섰다. 5시 30분 경에 청주에 도착, 지학근 회원은 일이 있어 집으로 가고 김지홍 회원과 제일수산에 들러 소주를 3병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산행을 끝맺음 했다. 


▲ 용산골 포장도로에 있는 이정표 [14:39]

 

▲ 도로를 내려오다 바라본 용산봉 주능선 [14:44]

 

▲ 도로 옆 폐가 [14:50]

 

▲ 체육공원 옆 산행들머리로 다시 돌아오다 [14:51]

 

▲ 체육공원 오른쪽 계곡에서 발을 씻고 [14:52]

 

▲ 체육공원에서 바라본 용산봉 능선 [15:13]

 

▲ 장수목가든에 피어 있는 붓꽃 [15:17]

 

▲ 장수목가든에 피어 있는 불두화 [15:17]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네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