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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1.03.26. [충북山行記 94] 충북 제천 백곡산

by 사천거사 2011. 3. 26.

백곡산 산행기

◈ 일시: 2011년 3월 26일 토요일 

◈ 장소: 백곡산 763.9m / 충북 제천

◈ 코스: 명도2리 매화동 → 삿갓봉 → 백곡산 → 764봉 → 산채건강마을 → 매화동 

◈ 시간: 5시간 29분 

◈ 회원: 평산회원 8명



08:20   오늘은 평산회에서 제천에 있는 백곡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백곡산은 금년 1월에 다녀온 용두산과 인접한 산으로 주로 용두산과 까치봉을 연계하여 산행을 하는데 오늘은 명도2리 매화동을 출발하여 원점회귀를 하기로 했다. 신흥고 체육관 앞에서 8명의 회원들이 만나 홍세영 회장님 차와 내 차에 분승하여 체육관 앞을 출발했다. 아침 바람이 조금 차기는 하지만 날은 무척 좋을 것 같다.

 

09:10   중앙탑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고맙게도 커피값은 신현대 회원이 내주었다. 조정지댐 왼쪽 남한강변에서 포크레인 한 대가 바닥을 고르고 있다. 말도 많은 4대강사업이 마무리될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자못 궁금하다. 봉양역 못미쳐서 원주로 가는 5번 국도로 꺾어 들어가 봉양삼거리에서 우회전했다.


▲ 중앙탑휴게소에서 바라본 조정지댐 [09:19]

 

▲ 4대강사업 남한강 현장의 포크레인 [09:19]


10:10   명도2리 매화동버스정류장 건너편, 중앙고속도로 교각 옆에 차를 세웠다. 산행준비를 한 다음 마을길로 접어들었는데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는 마을길은 장뇌삼 재배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금지가 되어 있었다. 오른쪽으로 조금 운행을 하자 왼쪽으로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진입로가 나타났다. 그저께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길을 따라 걷다 잠시 길을 놓쳐 사면을 개척해서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다. 어째 처음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


▲ 명도2리 중앙고속도로 교각 옆에 주차 [10:10]

 

▲ 도로에서 능선을 향하여 진입 [10:15]

 

▲ 그저께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10:17]

 

▲ 사면을 개척하며 오르고 있는 회원들 [10:21]


10:22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에는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었고 어떤 곳은 발목이 잠기는 곳도 있었다. 3월 말에 이렇게 많은 눈을 볼 수 있다니, 이렇게 많은 눈을 밟을 수 있다니 오늘 산행지를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은 완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날은 기가 막힐 정도로 화창하다. 바람도 거의 없다. 능선에 올라 헬기장까지 가는 데에는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 능선 오르막길 [10:23]

 

▲ 무덤 옆을 지나고 [10:30]

 

▲ 평탄한 길 [10:37]

 

▲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은 길 [10:51]

 

▲ 약간 오르막길 [10:56]

 

▲ 열심히 올라오는 신현대 회원 [11:00]

 

▲ 잠시 휴식을 취하며 [11:03]

 

▲ 봉우리에서 내려가는 길 [11:12]

 

▲ 다시 평탄한 길 [11:16]


11:18   전망이 좋은 헬기장에 올라섰다. 감악산에서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눈이 쌓인 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고 제천바이오밸리가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김지홍 회원이 가져온 피처 맥주를  나누어 마신 다음 출발, 눈이 쌓인 능선이 미끄러워 미끄러지고 넘어지는 회원들이 속속 나타난다. 그래도 즐겁다. 3월 말에 이렇게 풍성한 눈산행을 즐길 수 있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 헬기장에서 바라본 감악산 [11:20]

 

▲ 헬기장에서 바라본 제천시내 [11:22]

 

▲ 헬기장에서 감악산을 배경으로 [11:31]

 

▲ 헬기장에서 감악산을 배경으로 [11:31]

 

▲ 홍세영 회장님 넘어지셨네 [11:37]

 

▲ 눈이 발목까지 빠지네 [11:3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능선 [11:4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능선 [11:4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능선 [11:52]


11:58   해발 625m의 삿갓봉에 도착했다. 정상표지석은 없고 표지판이 하나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삿갓봉에서 10분 정도 가자 산불이 난 흔적이 있는 곳이 나타났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대원대학과 세명대학교 기숙사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 후 미당리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는데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 증거다.


▲ 해발 625m의 삿갓봉에서 지학근, 박운용 회원 [11:58]

 

▲ 삿갓봉에서 김지홍 회원과 [11:58]

 

▲ 능선에도 눈, 사면에도 눈 [12:06]

 

▲ 산불이 난 흔적이 있는 곳 [12:09]

 

▲ 멀리 세명대학교 기숙사가 보인다 [12:26]

 

▲ 가끔 바위도 나타나고 [12:32]

 

▲ 소나무와 흰 눈이 잘 어울린 길 [12:36]

 

▲ 미당리로 내려가는 길 [12:40]


12:45   백곡산 정상에는 예쁜 정상표지석과 함께 이정표가 있었다. 또한 정상에는 먼저 올라온 두 명의 남자산행객이 있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우리처럼 교직에 근무하고 있었고 또 우리가 아는 분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 정상에서는 송학산과 용두산이 잘 보이고 제천시내도 잘 내려다보였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그냥 눈이 덮인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출발, 까치산 쪽으로 난 능선에 들어섰다.


▲ 백곡산 정상에서 회원 일동 [12:47]

 

▲ 정상에서 바라본 용두산(뒤쪽 가운데 봉우리) [12:48]

 

▲ 정상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와 제천시내 [12:50]

 

▲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52]

 

▲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중 [13:05]

 

▲ 점심 마치고 출발 준비 [13:24]

 

▲ 능선은 계속 눈길이다 [13:32]


13:42   피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작은 봉우리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표지기가 많이 붙은 오른쪽은 피재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매봉으로 가는 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매봉 쪽 능선으로 접어들었다. 하얗게 눈이 덮여 있는 능선이 걷기에 좋다. 철탑을 하나 지나 얼마를 가자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은 좋은 길이고 오른쪽은 능선길인데 아무래도 왼쪽은 마을로 내려가는 길 같아 내가 우겨서 능선길로 계속 진행을 했는데......

   

조금 내려가다 보니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산세로 보아 홍세영 회장님이 주장한 왼쪽 길로 가야했다.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다 보면 어딘가가 나오겠지. 사람이 살다보면 제 길이 아닌 곳을 가야하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인데 산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금 힘들고 어렵겠지만 그만큼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매봉으로 가는 길 [13:42]

 

▲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능선길 [13:43]

 

▲ 발걸음도 가볍게 [13:46]

 

▲ 철탑이 서 있는 평탄한 길 [13:56]

 

▲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 [14:01]

 

▲ 급경사 길을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4:25]


14:27   오른쪽에 임도가 있어 그리로 내려섰다. 어디로 가는 임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길은 좋다. 작은 등성이를 하나 넘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니 사방댐 표지석이 있고 앞에 차도가 보였다. 차도라면 다 내려온 것이 아닌가? 명암산채건강마을 마당을 지나면서 이곳이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가 모두 궁금해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은 지역민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자연친화적인 펜션 마을이었다. 황토와 돌, 그리고 나무로 지어진 단독형 펜션으로 제천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6,000평의 부지에 만들어져 있었다. 총 8동의 객실과, 세미나실, 황토게르마늄구들 찜질방, 한의원, 주말시골장터, 운동장, 바베큐장, 노래방 기기, 식당, 토굴, 개울가 평상, 정자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생태형 하천, 등산로, 산악자전거 도로, 한방진료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 임도에 내려선 유재철 고문님 [14:27]

 

▲ 남쪽은 눈이 모두 녹았다 [14:33]

 

▲ 명암리로 내려가는 임도 [14:43]

 

▲ 임도에 눈이 그대로 남아 있다 [14:48]

 

▲ 사방댐 표지석 [14:55]

 

▲ 명암산채건강마을 [14:56]

 

▲ 명암산채건강마을 입구 [14:58]


14:58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목우동 마을을 지나고 신림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났다. 그런데 곧 나타날 것 같은 명암저수지는 보이지 않고 도로만 계속 앞으로 뻗어 있을 뿐이었다. 중앙고속도로 지하도를 통과하고 미륵당이 마을을 지났다. 나야 아스팔트 도로 걷는데에 이골이 나 있지만 다른 회원들은 그렇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다.

 

최대한으로 걸음을 빨리 했다. 드디어 명암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도로를 따라 길게 나 있는 저수지는 낚시터로도 이용이 되고 있었다. 주차된 곳에 도착해서 차를 몰고 회원들이 걸어오고 있는 곳으로 달렸다. 저수지 입구에서 회원들을 만나 두 번 왕복을 하여 출발지로 돌아왔다. 매화동 출발, 쉼없이 청주로 달려 제일수산에서 회를 푸짐하게 시켜놓고 소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3월 정기산행의 막을 내렸다. 


▲ 목우동 마을 표지석 [15:01]

 

▲ 도로 삼거리 갈림길 표지판 [15:11]

 

▲ 미륵당이 마을 표지석 [15:18]

 

▲ 박달재참숯가마 [15:32]

 

▲ 명암저수지(매곡저수지) [15:33]

 

▲ 다시 돌아온 명도2리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