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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1.01.02. [충북山行記 93] 충북 제천 용두산→까치봉

by 사천거사 2011. 1. 2.

용두산-솔봉-까치봉 산행기

◈ 일시: 2011년 1월 2일 일요일 

◈ 장소: 용두산 871m  / 충북 제천  

◈ 코스: 의림지 주차장 → 용두산 → 오미재 → 피재점 → 피재 → 솔봉 → 까치봉 → 

           주차장 

◈ 시간: 5시간 37분



08:10   새해 두 번째 날이다. 2010년 마지막날과 2011년 첫날은 묵은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경건하게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집에서 보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그냥 보낼 수가 없어 산행을 떠나기로 했다. 산행대상지는 제천 의림지 뒤에 솟아 있는 용두산인데 제천시민들이 많이 찾는 산으로 청주로 친다면 우암산과 같은 곳이다. 그러나 용두산 높이가 873m이니 우암산은 높이로는 게임이 안 된다.

 

청주 아파트 출발, 매일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는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삼한사온은 벌써 옛말이 된지 오래다. 주덕에서 599번 지방도에 들어서서 중앙탑휴게소를 지난 다음 38번 국도에 올라섰다. 남한강이 있어 그런지 목계대교 위로 안개가 자욱하다. 날씨는 맑겠네. 제천시내에 들어서서 의림지 쪽으로 차를 몰았다.

 

09:55   넓은 의림지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시간이 일러 그런지 세워진 차가 거의 없다. 솔밭공원이 산행들머리라는데 어딘지 모르겠네. 일단 도로를 따라 위로 걸어 올라갔다. 바람이 없는데도 공기는 차다. 10분 정도 걸어 솔밭공원에 도착했다. 여기에 이런 공원이 있었구나. 소나무들 참 보기 좋네. 꽝꽝 얼어붙은 제2의림지(원명은 비룡담저수지)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용두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충령각

 

충령각은 솔밭공원에 위치해 있는, 제천지역 출신 선열들의 위패를 모시고 위령제를 지내는 곳이다. 제천지역은 예로부터 충절과 의병의 고장으로 이름높은 고을이다. 그러한 애국충절의 전통을 이어받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애국선열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자손만대에 기리고,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애국애족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자 1989년 6월 28일 궁도장으로 건립되어 관리해오던 건물을 기부체납 받아 1997년 10월 1일 충혼탑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한식기아 형태의 철근콘크리트와 목조형식의 절충식 건물로 개축하여 위패를 모실 사당으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충령각의 건평은 47평으로 지하25평, 1층 22평의 건물이다. 충렬각에는 애국선열 위패 1,517위를 봉안하고 있으며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 합동 위령제가 실시되고 매월 1일에는 애국선열 유족 및 후손들이 위령제를 모시고 있다.


▲ 의림지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09:55]

 

▲ 솔밭공원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10:16]

 

▲ 제천 출신 선열의 위패를 모신 충령각 [10:19]

 

▲ 솔밭공원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10:20]

 

▲ 용두산 능선의 모습 [10:25]

 

▲ 얼어붙은 제2의림지: 공식명칭은 비룡담저수지이다 [10:26]


10:28   용두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왼쪽은 수련원을 통해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송학면 쪽을 보면서 올라가는 길이다.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왼쪽으로 용담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곧 눈이 가볍게 쌓인 사면길에 들어섰고 경사 급한 계단길을 올라 벤취가 있는 능선에 도착했다.

 

능선은 정상까지 계속되는 오름길이었다. 제천 시내에서 가까운 산이다보니, 또한 유원지인 의림지 뒷산이다보니 찾는 사람이 많다. 고압선 철탑을 두 개 지나고 소나무가 좌우로 도열해 있는 능선을 계속 올랐다. 오른쪽으로 송학산이 신비의 산처럼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능선에는 녹지 않은 눈이 많았다.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0:28]

 

▲ 눈이 쌓인 사면길 [10:38]

 

▲ 사진은 이래도 경사가 급한 길이다 [10:43]

 

▲ 벤취가 있는 주능선길 [10:46]

 

▲ 용두산에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다 [10:53]

 

▲ 철탑 뒤로 또 철탑이 보인다 [10:54]

 

▲ 소나무 사이로 난 능선길 [11:03]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산은 송학산이다 [11:15]

 

▲ 위로 올라갈수록 눈이 많다 [11:20]


11:28   해발 873m의 용두산 정상에 올랐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은 아주 넓었고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정상은 전망이 좋아 제천시내가 잘 보이는 곳인데 오늘은 운무 때문에 조망이 별로였다.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 송한재로 내려가는 길은 눈이 거의 녹지 않았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 길은 잘 나 있었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용두산 정상 풍경 [11:28]

 

▲ 해발 873m의 용두산 정상에서 [11:29]

 

▲ 용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山群 [11:30]

 

▲ 송한재로 내려가는 내리막 능선길 [11:33]


11:47   4거리 안부인 송한재에 내려섰다. 오른쪽은 송한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왼쪽은 피재2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르막을 따라 23분 정도 걸어 이정표가 있는 867봉에 올랐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왼쪽으로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용도인가? 4거리 안부인 오미재에서 27분을 걸어 올라 이정표가 있는 피재점에 도착했다.


▲ 4거리 안부인 송한재 [11:47]

 

▲ 867봉으로 오르는 길 [12:06]

 

▲ 867봉에 있는 이정표 [12:10]

 

▲ 웬 모노레일? [12:15]

 

▲ 4거리 안부인 오미재 [12:24]

 

▲ 예쁘게 쌓은 돌탑 두 개 [12:27]


12:51   해발 784m의 피재점에 올랐다. 피재는 알겠는데 '점'은 무슨 뜻인가? 재를 의미하는 '岾'인가? 피재점에서는 석기암봉을 거쳐 감악산으로 갈 수 있다. 석기암봉과 감악산은 예전에 모두 다녀온 산이다. 석기암봉 쪽에서 단체산행객이 몰려온다. 시끄럽다. 서둘러 피재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피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 해발 784m의 피재점 [12:51]

 

 ▲ 피재로 내려가는 길 [13:03]

 

▲ 여기도 고압선 철탑이 있네 [13:08]


13:14   용담에서 명암리로 연결되는 도로의 고갯마루인 피재에 내려섰다. 응달이라 그런지 도로에 눈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까치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갔는데 경사가 급해 그냥 올라가기가 힘이 든다. 비상수단으로 아이젠을 꺼내 착용을 했다. 오메, 편한 거. 솔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MTB 코스를 겸하고 있었는데 중간중간 산행로와 교차를 하는 곳이 있었다.

 

송전탑을 지나 백곡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피재삼거리에 올라섰다. 용두산 능선에는 그래도 사람이 있었는데 이쪽 능선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삼거리에서 눈이 덮인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송전탑을 하나 만났고 다시 안부에 내려갔다. 안부에서 솔봉 정상까지는 오름길로 15분 정도 걸렸다.


▲ 눈이 완전히 녹지 않은 피재 [13:14]

 

▲ 솔봉과 까치봉으로 가는 길 이정표 [13:14]

 

▲ 피재에서 바라본 867봉과 용두산 정상 [13:16]

 

▲ MTB 길과 산행로가 교차하고 있다 [13:28]

 

▲ 피재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13:48]

 

▲ 피재삼거리에서 솔봉으로 가는 길 [13:49]

 

▲ 솔봉 직전의 안부로 내려가는 길 [14:00]

 

▲ 솔봉으로 올라가는 길 [14:10]


14:16   해발 741m의 솔봉 정상에 올랐다. 이름에 걸맞게 주변에 아름다운 소나무가 많다. 솔봉에서 간식으로 구운 가래떡을 한 조각 먹었다. 솔봉에서 까치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그아먈로 소나무 숲길의 연속이었는데 푸른 솔잎들이 땅 위의 하얀 눈과 보기에 싫지 않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사람은 자연을 거부할 수 없는가보다. 사람은 자연에 순응해야지 자연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 


▲ 해발 741m의 솔봉 정상에서 [14:17]

 

▲ 솔봉에서 내려가는 길 [14:26]

 

▲ 잔설이 남아 있는 소나무 숲길 [14:46]

 

▲ 까치봉 직전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4:50]


14:52   해발 650m의 까치봉(일명 깔딱봉)에 오르니 산불감시초소가 먼저 나를 반겨준다. 사람은? 없다. 까치봉에서 산행날머리인 솔밭공원까지는 처음에는 경사가 급한 길이었다가 나중에는 조금 완만한 길로 바뀌었는데, 계속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길이 나 있어 눈요기를 하느라고 눈이 아플 정도였다. 충령각 앞에 내려서면서 정식적인 산행은 끝이 났고 이제는 천천히 의림지주차장까지 가는 일만 남았다.


▲ 까치봉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4:52]

 

▲ 해발 650m의 까치봉 정상에서 [14:54]

 

▲ 까치봉에서 내려다본 세명대학교 방면 [14:55]

 

▲ 솔밭공원으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15:03]

 

▲ 솔밭공원으로 내려가는 소나무 숲길 [15:13]

 

▲ 충령각 앞에 있는 이정표 [15:16]

 

▲ 솔밭공원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15:17]


15:32   의림지주차장에 무사히 귀환했다. 주차장에는 아침에 없던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도로변에도 차가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언제부터 의림지에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 들었나? 꽁꽁 얼어붙은 의림지 빙판 위에서는 사람들이 얼음을 깨고 빙어를 낚고, 스케이트를 타고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추운 겨울이라고 집에 박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와서 추위를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좋은 현상이다.

 

차를 돌려 이번에는 용두대로를 거쳐 5번 국도에 접속한 다음 다시 38번 국도에 들어섰다. 청주로 돌아오는 길은 아침과는 달리 차가 많아 정체가 심했다. 동해로 해맞이를 떠난 사람들이 연휴를 끝내고 한꺼번에 돌아오는 모양이다. 특히 내수를 지나면서부터는 거의 거북이 걸음이었다. 오늘 다녀온 용두산은 높이도 알맞고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코스를 줄이거나 늘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산으로 추천하고 싶다.


의림지

 

제천시 시가지에서 북쪽으로 약 3.3km 지점인 용두산(871m) 남쪽 기슭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의 하나로, 충청북도 기념물 제11호이다. 신라 진흥왕 때 우륵(于勒)이 처음 방죽을 쌓았으며, 그로부터 700여 년 뒤인 고려시대에 고을현감 박의림(朴義林)이 다시 견고하게 쌓은 것이라고 한다. 그후 1457년(세조 3)에 체찰사(體察使)로 부임한 정인지(鄭麟趾)가 크게 보수공사를 했다. 최근에는 1910, 1948년에 보수공사를 했으며, 1970년에 보조 저수지로 상류 쪽 1.2km 지점에 제2의림지를 축조했다. 1972년의 대홍수로 무너진 의림지 둑을 1973년에 복구하여 지금에 이른다.

 

1992년 현재 의림지의 규모는 저수지 둘레 약 1.8km, 만수면적 15만 1,470㎡, 저수량 661만 1,891㎥, 수심 8~13m, 몽리면적 약 2.87㎢이다. 예로부터 농업용수로 크게 이용했으며, 지금도 제천시 북부 청전동 일대의 농경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한다. 저수지 주위에는 몇 백 년 된 소나무숲과 수양버들이 있고, 그 기슭에 영호정·경호루 등의 정자가 있어 제천시에서 유일한 경승지이자 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저수지 안에는 예로부터 서식해온 빙어가 특산물로 유명하다.


 ▲ 의림지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15:32]

 

▲ 얼음이 꽝꽝 언 의림지 [15:34] 

 

▲ 얼어붙은 의림지 위에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