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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0.10.30. [충북山行記 90] 충북 괴산 등잔봉→천장봉

by 사천거사 2010. 10. 30.

등잔봉 산행기

◈ 일시: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 장소: 등잔봉 450m / 천장 437m / 충북 괴산   

◈ 코스: 둥지횟집 → 등잔봉 → 한반도 전망대 → 천장봉 → 산막이마을 → 둥지횟집 

◈ 시간: 3시간 27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3:47   오늘은 괴산 칠성에 있는 산막이옛길 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등잔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산막이옛길은 작년 9월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등잔봉 산행은 처음이다. 증평에서 괴산을 지나 칠성까지 간 다음 괴산댐이 있는 외사리를 향해 달렸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도로에 차가 많다. 날씨는 더 없이 좋다. 달천에 가로 놓인 수전교를 건넜는데 관리요원이 주차할 곳이 없으니 다리 건너에 차를 세우는 것이 좋다고 일러준다. 산막이옛길이 전국적으로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모인 모양이다.

 

14:50   다시 다리를 건너와 둥지횟집 옆에 주차를 했다. 산막이옛길 주차장으로 가는 길 양쪽에 작은 공간만 있어도 차가 세워져 있다. 오가는 사람들도 많다. 등산객들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이 산막이옛길을 둘러보러 온 사람들이다. 가을의 정취를 몸으로 느끼러 온 사람들이다. 인터넷을 통한 홍보의 힘이 대단하다. 인터넷에 한 번 뜨면 그곳은 명소가 된다. 차를 멀리 세워둔 덕분에 주차장까지 1.5km 정도를 더 걷게 되었다.


  ▲ 둥지횟집 옆에 주차 [14:50]

 

▲ 수전교에서 바라본 괴산댐 [14:52]

 

▲ 수전교를 건너고 있는 아내 [14:52]

 

▲ 산막이옛길 표지판 [14:58]


15:04   주차장을 지나 언덕마루에 올라서니 11월 13일에 등잔봉에서 전국 등산대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언덕을 내려가니 왼쪽에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예전에 없던 유람선이 괴산호를 오가고 있었다. 괴산호 건너 솟아 있는 비학산 위로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아름답게 떠 있다. 그야말로 자연의 오묘한 조화다. 오밀조밀하게 꾸며 놓은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 괴산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섰다. 여기저기에 예전보다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해 놓았다.


▲ 주차장에 가득한 차량들 [15:04]

 

▲ 등잔봉 전국등산대회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15:11]

 

▲ 산막이옛길을 향하여 [15:13]

 

▲ 유람선 선착장 뒤로 비학산이 보인다 [15:14]

 

▲ 비학산 위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15:14]

 

▲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의 조화 [15:15]

 

▲ 뿌리가 다르면서 가지가 서로 붙은 연리지 [15:19]

 

▲ 괴산호를 배경으로 [15:22]

 

▲ 괴산호와 비학산 [15:23]

 

▲ 흔들의자에 앉아 [15:24]


15:28   사랑 나누는 소나무를 보러 갔다. 통계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천 년에 한 번, 10억 그루 중 하나 정도 나온다는 소나무 음양수가 서 있었다. 그곳에서 등잔봉 쪽으로 오솔길이 나 있기에 접어들었다. 원래 코스는 노루샘에서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이쪽으로 올라가도 될 것 같다. 마침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 보았더니 노루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고 일러준다.

 

5분 정도 오르다 뒤를 돌아 보니 군자산과 비학산이 나란히 눈에 들어왔다. 둘 다 가본 곳이지만 멀리서 보니 그 산세가 새롭다. 조금 경사가 있는 소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졌다. 계속이라야 15분 정도의 거리다. 이정표가 보인다. 급경사 길과 완만한 길이 갈라지는 곳이었다. 우리는 경사가 급하다는 왼쪽 길을 택했다. 등산대회를 위해 새로 정비한 흔적이 완연한 산행로가 바위를 돌아가며 나 있었다. 밧줄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주능선에서 등잔봉 정상까지는 5분 거리였다.


▲ 사랑 나누는 소나무 보러 가기 [15:24]

 

▲ 사랑 나누는 소나무 [15:25]

 

▲ 산으로 오르던 중 바라본 군자산과 비학산 [15:30]

 

▲ 바위 앞에서 잠시 쉬며 [15:3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산행로 [15:41]

 

▲ 무슨 생각 중이신가? [15:45]

 

▲ 힘들고 위험한 길과 편안하고 완만한 길이 갈라지는 곳 [15:48]

 

▲ 길을 새로 정비하고 밧줄을 설치해 놓았다 [15:55]

 

▲ 주능선에서 바라본 군자산, 비학산, 괴산호 [15:59]

 

▲ 괴산호를 배경으로 [16:00]


16:05   등잔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가 정상을 알려주고 있었다. 정상은 전망이 좋아 괴산호와 비학산이 잘 보였다. 괴산호를 오가는 유람선이 물결을 가르며 지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오렌지 주스를 하나씩 마시고 출발, 그런데 어째 사람들이 한 명도 안 보이지? 아마 시간이 늦어 산행객들은 모두 내려간 모양이다. 다음 목적지 한반도 전망대까지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적당히 섞인 소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졌다.


 ▲ 등잔봉 정상에서 [16:05]

 

▲ 해발 450m의 등잔봉 정상에서 [16:08]

 

▲ 정상에서 괴산호를 배경으로 [16:09]

 

▲ 등잔봉 정상에서 [16:10]

 

▲ 괴산댐과 괴산호, 그리고 군자산 [16:22]

 

▲ 등잔봉에서 천장봉으로 가는 길에는 소나무가 많다 [16:30]


16:34   한반도 전망대에 도착, 왼쪽 아래로 반도처럼 뻗어내린 지형이 우리나라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 전망대에서 5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진달래동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갈림길에서 해발 437m의 천장봉까지는 불과 2분 거리. 이 산에는 단풍나무가 거의 없고 주로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길에 떨어진 잡목들의 낙엽으로 가을 분위기를 느껴야 한다.


▲ 한반도 전망대 알림 표지판 [16:34]

 

▲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16:35]

 

▲ 한반도 전망대에서 [16:36]

 

▲ 한반도 전망대에서 [16:36]

 

▲ 한반도 전망대에서 [16:37]

 

▲ 진달래동산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6:42]

 

▲ 해발 437m의 천장봉 정상 [16:44]

 

▲ 가을 기분이 많이 납니다 [16:52]


16:56   주능선에서 산막이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꺾이고 있다. 이정표를 보니 1.5km가 남았다. 그런데 이곳 이정표는 세운 곳마다 거리가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덧셈 뺄셈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 세운 것도 아닐 건데, 그 짧은 거리에 설치한 이정표의 거리가 왜 구구각색인지 모르겠다. 산막이마을까지의 하산은 조금 지루한 편이었다.


  ▲ 산막이마을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 [16:56]

 

▲ 특이하게 자란 소나무에 올라 [16:59]

 

▲ 산막이마을이 가깝다 [17:16]

 

▲ 산막이마을이 보인다 [17:17]

 

▲ 산막이마을 도로 옆에 있는 안내판 [17:18]


17:19   첩첩산중에 있던 산막이마을이 이제는 자동차가 오가는 마을로 변하고 말았다. 현대식 숙박업소도 들어서서 손님을 부르고 있다. 그나마 몇 그루 서 있는 감나무에 달려 있는 주황색 감들이 옛 시골의 정취를 풍겨주고 있었다. 왼쪽 하늘 걸어온 능선 위로 저녁 노을이 빛나고 있다. 땅거미가 깔리는 산막이옛길에는 간혹 늦은 관광객들만 보일 뿐 적막이 감돌았다.


 ▲ 산막이마을에서 바라본 천장봉 능선 [17:19]

 

▲ 우리가 걸어온 능선 [17:19]

 

▲ 억새 뒤로 유람선 선착장이 보인다 [17:23]

 

▲ 어둠이 내리고 있는 괴산호 [17:31]

 

▲ 느티나무 위에 만든 전망대 괴음정에서 [17:35]

 

▲ 한자 '山' 모양을 닯은 괴산바위 [17:36]

 

▲ 데크 시설이 되어 있는 산막이옛길 [17:37]


17:38   괴산댐과 산막이마을이 양쪽으로 다 보이는 호수전망대에 내려섰다. 벤취와 탁자가 마련되어 있는 쉼터이다. 어둠이 내려 앉은 쉼터에는 아무도 없다. 그 많던 사람들이 모두 어디로 갔나. 어둠이 깔린 나머지 길을 걸어오면서 자연환경을 적절하게 개발하여 관광자원으로 만든 지자체의 아이디어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관광자원 개발과 자연훼손이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 호수전망대 쉼터에서 바라본 비학산 [17:38]

 

▲ 쉼터에서 바라본 괴산댐 방면 [17:38]

 

▲ 쉼터에서 바라본 산막이마을 방면 [17:38]

 

▲ 어둠이 내려 앉은 쉼터에서 [17:39]

 

▲ 어둠이 내려 앉은 괴산호 [17:44]

 

▲ 어둠은 점점 짙어가고 [17:45]

 

▲ 비학산의 모습이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17:45]

 

▲ 낮은뱅이약수: 작년처럼 여전히 물이 나오고 있네 [17:46]

 

▲ 노루샘에서 올라가는 산행로 들머리 [17:53]


18:17   차를 세워 둔 곳에 다시 왔다. 해가 짧아 그런지 벌써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오늘 어줍잖게 10km 가까운 거리를 걸었다. 그래도 산과 물과 낙엽을 보며 걸어서 그런지 별로 피곤하지가 않다. 청주로 돌아와 신흥고 체육관 앞에 차를 세우고 신화아파트 옆 율량천변에 있는 오복식육점으로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조금 허름한 집이지만 고기맛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아내가 말한다. 삼겹살 3인분에 소주 1병, 맥주 2병을 느긋하게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늘 오후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