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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1.10.09. [강원山行記 26] 강원 인제 설악산 십이선녀탕

by 사천거사 2011. 10. 9.

 

설악산 십이선녀탕 산행기

 

 ◈ 일시: 2011년 10월 9일 일요일

 ◈ 장소: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 강원 인제군

 ◈ 코스: 장수대 → 대승령 → 십이선녀탕계곡 → 남교리

 ◈ 거리: 11.3km

 ◈ 시간: 5시간

 ◈ 회원: 청주메아리산악회 안내산행 

 

 

 

06: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 안내산행을 따라 설악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설악산은 산행코스가 아주 다양한데, 오늘은 장수대에서 시작해서 대승령을 올라 십이선녀탕계곡을 거쳐 남교리로 내려오는 것으로 코스가 정해져 있었다. 청주종합운동장 앞 주차장을 떠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바야흐로 관광철을 맞아 그런지 도로에 차들이 많다. 날씨는? 더없이 좋다.

 

07:40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 들어갔다. 늘 복잡한 곳인데 오늘은 아침에 한 시간 일찍 출발한 탓인지 크게 붐비지는 않는다. 식당으로 들어가 황태해장국을 아침으로 먹었다. 휴게소 출발, 버스가 만종갈림목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접어 들었는데 전화가 왔다. 휴게소에서 버스를 타지 않은 사람이 두 명 있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여.

 

기사분이 문막휴게소에서 만난 아는 다른 기사분에게 전화해서 자가용을 타고 원주휴게소로 오게 했다. 그런데 그 마저도 잘못되어 그들은 실은 자가용은 강릉 쪽으로 가버리고 말았단다. 원주휴게소에서 기다리던 우리들은 하는 수 없이 그냥 떠났고 나중에 장수대에서 서로 만나기로 했다. 이게 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도 아니고 별 일이 다 있네. 어쨌든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44번 국도를 타고 장수대 쪽으로 죽어라고 달린다. 

 

▲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 [07:43]

 

09:42   장수대에 버스가 도착했다. 오랜만에 장수대에 왔네. 장수대분소 건물 왼쪽을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잠깐 올라가자 산행로 정체가 시작되었다. 도로 정체는 도시의 도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산행객들이 줄어 지어 올라간다. 도대체 저 산 위에 뭐가 있기에 저렇게 죽어라고 올라가는 것일까? 지금 올라가고 있는 나 자신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냥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올라가는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

 

▲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 분소 건물 [09:44]

 

▲ 분소 건물을 지나면서 보게 되는 풍경 [09:45]

 

▲ 교통체증은 도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09:49]

 

▲ 뭐가 있기에 저렇게 올라가는 것일까? [09:54]

 

▲ 산행로 왼쪽으로 보이는 한계산성 능선 [10:05]

 

▲ 단풍이 조금씩 비치는 서북주능선 방향 [10:07]

 

▲ 남설악의 가리봉과 주걱봉 능선 [10:09]

 

10:20   우리나라 3대 폭포 중의 하나인 대승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는데,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병아리 오줌 같은 물줄기가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설악산의 물이 모두 어디로 나들이를 갔나? 대승폭포를 지나 대승령으로 오르는 길, 단풍이 점점 화려해진다. 단풍은 빨간색 일색으로만 물든 것보다 노란색, 아직 물들지 않은 파란색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훨씬 보기에 좋다. 

 

대승폭포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 있는 폭포로 높이는 88m.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폭포로 손꼽힌다. 내설악에서는 폭포의 왕자라 불리울 만큼 물줄기가 장엄하다. 본래는 한계폭포라 했으나, 부모를 일찍 여읜 대승이라는 총각이 어느날 폭포 절벽에 동아줄을 매달고 석이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죽은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올라가보니, 지네가 동아줄을 쏠고 있었다는 전설에 의해 이 폭포를 대승폭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인제-양양을 잇는 국도에서 한계령을 지나면 장수대휴게소가 있고, 그곳에서 북쪽으로 분기한 소로 1㎞ 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폭포를 포함한 주변 일대는 신라시대 때 경순왕의 피난지였고 폭포 맞은편에는 조선시대 때 풍류가이면서 명필가였던 양사언(楊士彦)의 글씨라 하는 '구천은하'(九天銀河)가 새겨진 반석이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에 속하여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 물이 바짝 마른 대승폭포 [10:20]

 

▲ 대승령 가는 길의 단풍 [10:22]

 

▲ 대승령 가는 길의 단풍 [10:27]

 

▲ 아치형 다리도 건너고 [10:33]

 

▲ 아무리 올라가도 사람은 계속 많다 [10:44]

 

▲ 대승령 가는 길의 단풍 [10:49]

 

▲ 대승령 가는 길의 단풍 [10:49]

 

▲ 대승령 가는 길의 단풍 [11:02]

 

11:13   해발 1210m의 대승령에 올랐다. 여기서 오른쪽은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사진 한 장 찍고 대승령을 내려와 길 옆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었다. 산행로를 오가는 사람들이 끝이 없다. 안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올랐다. 안산으로 가는 길은 금지구역이니 지금은 갈 수가 없다.

 

▲ 해발 1210m의 대승령에서 [11:14]

 

▲ 대승령에서 바라본 귀때기청봉 쪽 서북주능선 [11:14]

 

▲ 대승령 맞은편 봉우리에 단풍이 꽤 들었다 [11:14]

 

▲ 안산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로 가는 길 [11:45]

 

▲ 안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봉우리에 있는 이정표 [11:52]

 

▲ 여기도 단풍이 곱게 들었네 [11:54]

 

11:57   능선끝쉼터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가게 된다. 내려가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안산이 암봉과 고사목과 빨간 단풍과 잘 어울려 보기 좋은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이에 더하여, 빨간색 단풍과 노란색 단풍이 단풍이 들지 않은 푸른 잎과 제대로 잘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래 저게 바로 단풍의 백미야. 얼마나 아름다워. 어떤 화가도 저런 그림은 그려낼 수 없어.

 

▲ 능선끝쉼터에 있는 이정표 [11:57]

 

▲ 고사목과 안산 [12:01]

 

▲ 단풍과 안산 [12:03]

 

▲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의 단풍 [12:05]

 

▲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의 단풍 [12:08]

 

▲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의 단풍 [12:10]

 

▲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의 단풍 [12:24]

 

▲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의 단풍 [12:30]

 

12:32   십이선녀탕계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여기도 단풍이 한창이다. 그냥 사면에 서 있는 단풍이 아니라 계곡과 보기좋게 어울린 단풍이다. 오늘 정말 설악산에 잘 왔다. 날씨도 좋고 사람도 지나치게 붐빌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니 큰 문제가 없다. 가을이라 계곡에 물이 많지 않다는 것이 옥의 티라면 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가을을 설악산이 보여주고 있었다.

 

▲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 [12:32]

 

▲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 [12:34]

 

▲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 [12:39]

 

▲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 [12:42]

 

▲ 십이선녀탕계곡의 아치형 다리 [12:48]

 

▲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 [12:57]

 

▲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 [13:02]

 

13:04   십이선녀탕계곡의 본격적인 폭포와 탕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저 단단한 바위에 어떻게 저런 아름다운 구멍들이 생겨났을까. 여러 개의 탕 중에서 복숭아탕은 가히 십이선녀탕의 백미였다. 복숭아처럼 패어들어간 둥굴 앞으로 폭포가 떨어지고 있었다. 세상의 어떤 조각품도 따라올 수 없는 조형미를 뽐내고 있는 복숭아탕이었다. 그 아래로 몇 개의 탕이 작은 폭포와 함께 연속으로 이어졌다. 천하의 명산이라고 하는 금강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설악산에 들어 있었다. 대한민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다.

 

십이선녀탕계곡(谷)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계곡. 내설악에 있으며 탕수동계곡이라고도 한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맑은 탕이 12개라 해서 12선녀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8개뿐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하상작용을 받아 넓고 깊은 구멍을 한 신기한 모양의 탕과 폭포가 8㎞에 걸쳐 이어진다. 웅봉 아래 웅봉폭포를 지나면 첫 탕인 독탕[]이 나오고 북탕·무지개탕[]·복숭아탕을 지나 맨끝에 용탕이 나오는데, 그 중 폭포 아래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이 있는 7번째 복숭아탕을 백미로 꼽는다. 주변에 단풍나무·젓나무·박달나무·소나무 등 나무가 우거져 계곡미가 빼어나다.

 

▲ 두문폭포 위의 이름없는 폭포 [13:06]

 

▲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 [13:20]

 

▲ 두문폭포 [13:21]

 

▲ 두문폭포 아래 선녀탕 [13:23]

 

▲ 계곡 암반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13:25]

 

▲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 [13:26]

 

▲ 십이선녀탕의 백미 복숭아탕 [13:33]

 

▲ 금강산 못지 않게 아름답다 [13:35]

 

13:36   십이선녀탕계곡이 계속 이어졌다. 계곡의 암반 마다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음식을 먹고 있다. 원래 계곡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계곡물의 오염 때문에 그러는 것이지만 그러나 모든 일에 단속 만이 능사는 아니다. 계곡에서 음식을 해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손발이나 씻는 것 정도는 허용해도 되지 않을까. 국립공원의 백두대간 금지구역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산행로 만큼은 국민들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

 

▲ 계곡 데크 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3:36]

 

▲ 계곡에 사람들이 내려가 있고 [13:40]

 

▲ 암반에도 내려가 있고 [13:47]

 

▲ 여기는 계곡 전체가 암반이네 [13:56]

 

▲ 웅봉폭포 [14:07]

 

▲ 계곡을 몇 번이나 건넜는지 모르겠네 [14:10]

 

▲ 암반 사이를 흐르는 계곡 물 [14:12]

 

▲ 폭포 되어 흐르는 곳도 있고 [14:34]

 

14:43   남교리지킴터 건물 옆을 통과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오늘 산행은 끝이 났다. 주차장으로 가니 버스가 가득한데 우리 버스 옆에서 먼저 내려온 두 사람이 등심을 구워가며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게 웬 떡이여, 산행을 와서 등심이라니. 나도 옆에 들러붙어 등심을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힘든 산행 끝에 마시는 소주가 물처럼 목으로 넘어간다. 기분이 보통 좋은 것이 아니다.

 

버스가 남교리 주차장을 출발했다. 인제에 있는 휴게소를 잠깐 들른 다음 홍천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올라 남원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고속도로가 워낙 막히다보니 일반도로를 이용해서 청주로 갈 모양이다. 중앙탑휴게소에 잠깐 들렀다가 버스는 다시 청주로 힘차게 달린다. 청주에 무사히 도착, 최창원 선배님과 제일수산에서 회를 안주 삼아 소주를 실컷 마시는 것으로 설악산 단풍 산행의 막을 내렸다.

 

▲ 산행날머리에 있는 남교리지킴터 건물 [14:43]

 

▲ 남교리 주차장이 관광버스로 가득하다 [14:45]

 

▲ 주차장 한켠에서 소고기 등심을 구어 소주 한 잔 [15:00]

 

▲ 인제에 있는 휴게소에 들르다 [17:02]

 

▲ 중앙탑휴게소의 야경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