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흘림골-주전골-큰고래골 산행기
◈ 일시: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 장소: 흘림골 등선대 1002m / 강원 양양 서면
◈ 코스: 흘림골 입구 → 등선대 → 용소폭포 → 선녀탕 → 성국사 → 오색약수 주차장
◈ 시간: 2시간 50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설악산 흘림골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아직 비소식은 없다. 버스에 오르니 최창원 선배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7시 5분에 버스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힘차게 달리더니 음성휴게소로 들어갔다. 회원들에게 아침 먹을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어제처럼 유부우동을 하나 시켜 먹었다.
호법갈림목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바야흐로 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되어 차가 많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버스는 수월하게 도로를 달린다. 중앙고속도로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와 원통을 지나는데 도로 옆 소양강과 북천의 물이 장마로 인해 많이 불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국도변 설악휴게소에 잠시 들른 버스가 한계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해 한계령으로 올라간다. 설악산 산행 들머리인 장수대와 한계령은 산행시작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한적했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7:48]
▲ 44번 국도변에 있는 설악휴게소 [10:17]
10:50 버스가 흘림골 입구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우리 말고도 다른 여러 대의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연신 입구 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설악산은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이 많다. 남녀노소 구별도 없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정말로 산을 좋아한다. 흘림골 공원지킴터를 지나자 데크로 만들어진 탐방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2006년 수해 이후에 다시 설치한 시설물이다.
눈을 들어 위를 보니 가지각색의 모양을 한 암봉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설악산은 아무데나 보아도 절경이다. 그러니 찾는 사람들도 많다. 20분 정도 걸어 여심폭포에 도달했다. 여성의 거시기를 꼭 빼닯은 바위벽 옆으로 물이 힘차게 떨어지고 있었다. 그것 참 묘하게 생겼네. 여심폭포에서 등선대 삼거리까지 올라가는 길은 소위 깔딱고개라고 하는 급경사 오르막이었다.
▲ 흘림골 산행들머리 [10:50]
▲ 흘림골 입구 표지판 [10:53]
▲ 흘림골 공원지킴터 [10:53]
▲ 흘림골을 따라 나 있는 데크길 [10:59]
▲ 흘림골의 바위들 [11:01]
▲ 흘림골의 바위들 [11:01]
▲ 설악산에는 늘 사람이 많다 [11:08]
▲ 높이 30m의 여심폭포: 여자의 거시기를 닮았다나 [11:12]
▲ 숲이 깊고 짙어 늘 흐리다고 해서 붙이 이름 흘림골의 7형제봉 [11:15]
▲ 흘림골 7형제봉 [11:22]
11:25 깔딱고개를 마감하고 등선대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흘림골 최고의 전망대인 등선대에 오를 수 있다. 만물상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등선대에 올랐다. 듣던 대로 정상에서의 조망은 압권이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조금도 나무랄데 없는 풍광이다. 대청봉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과 칠형제봉, 만물상을 이루고 있는 기암괴석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여기에 서니 신선이 따로 없다.
등선대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뜻을 지닌 등선대는기암괴석들이 사방으로 펼쳐져 만 가지 모습으로 보인다고 하여 만물상이라 하는데 그 중심이 등선대다. 북쪽의 서북능선과 남쪽의 점봉산, 동쪽의 동해바다를 전망할 수 있으며, 또한 44번 국도 방향으로 시야를 옮기면 일곱 봉우리가 병풍처럼 나란히 펼쳐져 있는 칠형제봉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등선대 삼거리 [11:25]
▲ 칠형제봉 뒤로 서북주능의 안산과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11:31]
▲ 서북주능 끝청과 대청봉 꼭대기에 구름이 덮여 있다 [11:31]
▲ 등선대에서 바라본 거북바위 [11:32]
▲ 칠형제봉과 서북주능 [11:33]
▲ 점봉산 쪽에 구름이 장막을 쳤다 [11:33]
▲ 등선대에서 바라본 주전골
▲ 적당히 드러난 암벽이 보기에 좋다 [11:34]
▲ 등선대에서 서북주능선을 배경으로 [11:35]
11:40 다시 등선대 삼거리로 내려왔다. 이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데크를 따라 계단길이 계속 이어졌다. 해가 돋으면서 운무가 피어오르는데 암봉들과 잘 어울려 멋진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자연은 신비롭다. 사람이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을 자연은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15분 정도 걸었더니 오른쪽을오 등선폭포가 보이는데 몇 사람이 폭포 아래서 물벼락을 맞으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거 참 시원하겠네.
▲ 다시 내려온 등선대 삼거리 [11:40]
▲ 등선대 삼거리에서 주전골로 내려가는 계단길 [11:41]
▲ 운무와 바위가 만나다 [11:43]
▲ 주전골의 다람쥐바위 [11:50]
▲ 운무와 바위가 만나다 [11:50]
▲ 운무와 바위가 만나다 [11:52]
▲ 30m의 낙차를 보이는 등선폭포 [11:55]
▲ 멀리 뒤로 보이는 것이 등선폭포 [11:59]
▲ 점심을 먹은 곳 [12:05]
12:24 주전골의 시작을 알리는 주전폭포가 바위벽을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다. 장마 끝이라 폭포마다 수량이 풍부해 장관이다. 조금 내려가자 이번에는 십이폭포가 시작되었다. 오른쪽 암반을 따라 우렁차게 흘러내리는 물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데 길이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폭포의 전시장을 방불케하는 십이폭포는 주전골의 가장 큰 명물이다. 잠시 후 폭포의 향연은 끝나고 한층 낮아진 계곡 위에 설치된 데크에 내려섰다.
주전골
설악의 크고 작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는 주전골은 한계령 정상 바로 아래인 흘림골까지 데크로 만든 탐방로가 잘 연결되어 있다. 지난 2006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금지됐던 주전골 탐방로는 이후 수해복구 공사를 거쳐 철제 빔과 목책으로 정비돼 개방되면서 지금은 사계절 어느 때나 트레킹이 가능하다. 골이 깊어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낀다는 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 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이 계곡에서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성국사에서 용소폭포 갈림길에 이르는 1.5km 가량은 걷기 편한 완만한 오름길이다. 용소폭포에 다다르면 주변 경관은 기암절벽과 어우러져 여전히 빼어나다. 탐방로를 따라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계곡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다 보면 주전골 좌우로 마치 신선이 노닐다 갔음직한 멋진 기암 사이로 낙락장송이 그림처럼 솟아 있는 암봉들이 마치 한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십이폭포, 주전폭포와 등선폭포를 거쳐 가파른 계단길을 통해 해발 952m 등선대로 오르면 주전골에서 흘림골을 넘어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과 칠형제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주전폭포 [12:24]
▲ 십이폭포 [12:36]
▲ 십이폭포 [12:37]
▲ 십이폭포 [12:38]
▲ 십이폭포 [12:39]
▲ 십이폭포 [12:41]
▲ 십이폭포 [12:43]
▲ 물빛이 고운 무명폭포 [12:49]
▲ 주전골에 놓여 있는 데크 탐방로 [12:54]
12:55 용소폭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용소폭포로 이어지는 주전골의 암반에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고 작은 소마다 비취색 물빛이 아롱거리고 있었다. 길 왼쪽에 주전골이란 이름을 낳게한 주전바위가 시루떡을 켜켜이 쌓아놓은 형상을 하고 나를 반겨준다. 용소폭포를 구경한 후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계속 가면 44번 국도에 이르게 된다. 주전골 삼거리부터 오색약수터까지는 주전골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실제로는 큰고래골이다.
▲ 주전골 삼거리: 용소폭포 갈림길 이정표 [12:55]
▲ 물색깔이 무척 곱다 [12:56]
▲ 주전바위라고도 하고 시루떡바위라고도 한다 [12:57]
▲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 {12:58]
▲ 용소폭포 [12:58]
▲ 용소폭포 갈림길 왼쪽 계곡 [13:09]
▲ 아름다운 주전골이 시작되는 금강문 [13:12]
▲ 큰고래골 [13:13]
▲ 큰고래골 [13:22]
13:23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가운데에 커다란 바위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선녀는 어디 가고 웬 바위가 앉아 있나? 독주암을 지나자 성곡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삼층석탑과 절집 하나만 덩그라니 있어 절 분위기는 별로 나지 않았다. 오색약수터가 가까워졌는지 모양이 아름다운 다리가 연속으로 나타났다. 일반관광객들도 많이 눈에 띈다.
▲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벗어놓고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13:23]
▲ 녹음 위로 암벽이 솟아 있고 [13:25]
▲ 큰고래골 [13:26]
▲ 정상부에 한 사람만 앉을 수 있는 독주암 [13:30]
▲ 성곡사(오색석사) 경내에 있는 3층석탑 [13:32]
▲ 성곡사(오색석사) [13:34]
▲ 반달 모양의 아치형 다리 [13:39]
▲ 큰고래골에 놓여 있는 현수교 [13:42]
13:43 다리를 건너자 탐방지원센터가 나오고 다시 다리를 건너자 오색약수가 암반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약수라도 한 모금 먹어보려고 내려갔다가 사람이 많아 그냥 돌아왔다. 식당가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나보다 4명이 먼저 내려와 있었다. 잠시 후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자 버스 옆 공터에서 도토리묵과 막걸리로 뒤풀이가 시작되었다. 도토리묵이 찰랑찰랑한게 맛이 그만이다.
3시 35분에 버스가 오색을 출발했다. 중앙고속도로에 버스가 올라서자 어디서 모여든 것인지 몰라도 도로에 차들이 그득했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차들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차들이 많다. 음성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한 것은 8시. 장마 끝에 다녀온 이번 설악산 흘림골 산행은 수량이 풍부한 멋진 폭포들을 원없이 보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그런 산행이었다.
오색약수
오색약수는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는 국도 옆에 있어 찾기가 쉽다. 오색집단시설지구에 들어서면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다리를 건너 음식점들을 지나고 개울을 따라 200m 정도 가면, 다리 밑 너럭바위에서 약수가 솟아오른다. 용출량은 하루에 1,500리터 정도이며, 휴일이나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오색이라는 약수 이름은 약수터에서 1.5km 올라간 골짜기에 있는 오색석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조 중엽(1500년 경) 오색석사의 한 승려가 임반 위에서 솟아나는 물을 발견하여 우연히 마셔보고 약수로 판명, 오색약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수질은 탄산수이며 철분이 많아서 위장병과 신경쇠약, 신경통, 빈혈증에 특효가 있다. 요즘 들어서 용출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 큰고래골 입구에 있는 탐방지원센터 [13:43]
▲ 오색약수 쪽으로 건너가는 다리 [13:44]
▲ 탄산수로 유명한 오색약수: 천연기념물 제529호 [13:46]
▲ 주전골 입구 식당가 [13:53]
▲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우리 버스 [13:56]
▲ 주차장 한켠에서 도토리묵과 막걸리로 뒤풀이 [16:22]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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