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택산 산행기
◈ 일시: 2011년 7월 23일 토요일
◈ 장소: 완택산 916.7m / 강원 영월
◈ 코스: 목골 → 859봉 → 완택산 → 바위 전망대 → 목골
◈ 거리: 8.3km
◈ 시간: 4시간 36분
◈ 회원: 평산회원 4명
07:20 오늘은 평산회에서 영월에 있는 완택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원래는 지난 6월에 갈 계획이었으나 장마로 인한 폭우 때문에 한 달이 미루어졌다. 신흥고 주차장에서 잠시 기다리니 신영식, 홍세영, 김지홍 회원이 연이어 모습을 나타냈다. 날은 잔뜩 흐려있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증평, 음성과 주덕을 거친 다음 충주기업도시 현장을 지났다.
08:21 중앙탑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계속 내리는 비로 수위가 높아진 탓인지 조정지댐에서는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올해는 비도 참 많이 내린다. 그냥 슬슬 내리는 비가 아니라 한 번 내렸다 하면 글자 그대로 양동이로 퍼붓는 듯 하다. 우리나라가 온대성기후에서 아열대성기후로 바뀌었다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제천과 영월을 지나 예미에서 좌회전, 故 김영철 회원이 운명을 달리한 백운산 절벽 아래 동강변으로 차를 몰았다.
▲ 물을 방류하고 있는 조정지댐 [08:22]
▲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는 남한강 [08:22]
10:00 백운산 아래 동강변 모래밭에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제를 올렸다. 친구가 유명을 달리한지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모든 것이 많이 변했지만 백운산 절벽 아래를 유유히 흘러가는 동강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녀석, 참 좋은 친구였는데. 근처에 사는 85세의 할아버지 한 분이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그러면서 '이렇게 매년 제사를 지내러 오다는 것이 쉬은 일은 아닌데' 라고 말씀하신다. '무슨 말씀을, 당연히 와야지요.'
▲ 운명의 백운산 암벽 [10:02]
▲ 그때와 변함없이 흐르는 동강은 말이 없고 [10:02]
▲ 절을 하고 있는 홍세영 회원 [10:06]
▲ 김지홍, 신영식 회원 [10:07]
▲ 제를 올린 다음 음복 [10:13]
▲ 85세의 할아버지 [10:14]
11:00 완택산 산행들머리인 목골 입구에 도착, 산행안내도 옆에 차를 세웠다. 도로 왼쪽에는 동강이 교교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동강훼밀리레프팅 사업장을 지나 민박집 건물 쪽으로 올라갔다.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우리를 보더니 친절하게 산행들머리를 가르쳐주신다. 고맙습니다. 지그재그로 나 있는 수렛길을 따라 걸어오르다 오른쪽 좁은 산길을 꺾어 올라갔다.
▲ 산행들머리에 있는 완택산 산행안내도 [11:02]
▲ 산행 준비 중인 회원들 [11:02]
▲ 동강은 레프팅으로 유명하다 [11:03]
▲ 민박집 뒤로 나 있는 산행로 [11:07]
▲ 처음은 널찍한 수레길이다 [11:08]
▲ 열심히 걷고 있는 홍세영 회장님 [11:18]
▲ 여기는 참나무가 주종이네 [11:21]
▲ 김지홍 회원이 배급한 포도즙 원샷! [11:27]
11:35 이정표를 만났다. 완택산 정상까지 3.4km가 남았다고 하니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이면 될 것 같다. 쭉쭉 뻗은 참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이 그냥 걷기에는 좋은데 바람이 한 점도 없어 후텁지근하기가 그지 없다. 다행인 것은 비가 내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산행에 참석한 신영식 회원이 성큼성큼 잘도 걷는다.
▲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난 이정표 [11:35]
▲ 포스가 느껴지는 홍세영 회장님 [11:37]
▲ 틈만 나면 계속 쉽니다 [11:47]
▲ 운치있는 산행로 [11:51]
▲ 뒤틀린 소나무 [12:14]
▲ 오랜만에 산행에 참가한 신영식 회원 [12:38]
12:40 날이 덥고 습한데 바람이 없어 땀이 쉴 세 없이 흐른다. 이럴 때는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자주 쉬는 것이 좋다. 틈틈이 물을 마시고 당분이 든 간식을 먹는 것도 좋다. 859봉이 가까워지자 마치 커다란 자갈을 시멘트로 비벼놓은 것 같은 바위 덩어리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전망대랄 것도 없는 전망대를 지나고 봉수대가 있었다는 봉화대터를 지나자 정상은 점점 가까워졌다.
▲ 신영식 회원과 김지홍 회원 [12:41]
▲ 나무에 난 구멍에 물이 고여 있다 [12:43]
▲ 회장님이 언제 찍었지? [12:55]
▲ 시멘트 반죽을 해놓은 것은 바위 [13:03]
▲ 전망대에서 회원들과 함께 [13:0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13:06]
▲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김지홍 회원 [13;16]
▲ 봉화대 옛터 안내문 [13:19]
13:26 완택산 정상에 올랐다. 이정표가 서 있고 멋진 정상표지석도 있다. 정상부에는 삼척에서 왔다는 단체산행객이 막 점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우리가 차고 들어가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이 전부인 점심이었지만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먹는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 완택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26]
▲ 완택산 정상에서 김지홍 회원 [13:27]
▲ 해발 916m의 완택산 정상에서 [13:28]
▲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3:48]
▲ 완택산 정상에서 회원 일동 [13:59]
▲ 완택산 정상에서 신영식 회원 [14:00]
14:03 점심을 마치고 정상 출발, 이정표에 적힌 작골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바위채송화를 내려다보고, 가로로 길게 뻗어 있는 38번 국도를 바라보며 걷는 길에는 밧줄을 설치해서 산행객들의 안전은 도모한 곳이 여럿 있었다. 그때 백운산 그곳에도 이런 보호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머리를 채운다.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어 가보니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잘 보였다.
▲ 하산 중에 만난 바위채송화 [14:06]
▲ 멀리 38번 국도가 보인다 [14:08]
▲ 이런 안전 밧줄이 백운산에도 설치되어 있었더라면 [14:10]
▲ 청초하게 피어 있는 하늘말나리 [14:11]
▲ 우리가 걸어온 능선 [14:17]
14:45 872봉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서도 우리가 걸어온 능선이 잘 보였다. 이 전망대에서 산행로는 오른쪽으로 심하게 꺾였다. 얼마 안 있어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설치되어 있는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할 정도로 경사가 무척 심했다. 급경사길이 끝나자 낙엽송 숲길, 이어서 적송 숲길, 또 이어서 낙엽송 숲길이 이어졌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의 거리가 만만찮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다른 회원들보다 조금 걸음을 빨리해서 걸었다.
▲ 전망대에 있는 이정표 [14:4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능선 [14:47]
▲ 하산길 경사가 급해 밧줄을 설치해놓았다 [14:57]
▲ 낙엽송 군락지 [15:07]
▲ 적송 군락지 [15:13]
▲ 적송 군락지 사이로 난 길 [15:14]
▲ 적송 군락지 [15;16]
▲ 낙엽송 군락지 [15;23]
▲ 낙엽송 군락지 사이로 난 길 [15:24]
▲ 낙엽송 군락지 사이로 난 길 [15;25]
15:32 '폐가 입구'라고 쓴 표지판이 나무에 붙어 있다. 산행이 거의 끝나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라고 보아도 좋다. 모양이 제 각각인 적송들이 제멋대로 서 있는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갔더니 마침내 산행들머리의 민박집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지루했던 하산길이 끝나면서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어라연이 3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이고 도로 왼쪽으로 동강이 말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회원들은 소식이 없다. 물이 흐르는 목골 계곡으로 내려가 머리를 감고 발을 씻는데 전화가 왔다. 나머지 회원들이 작골가든에 와 있으니 차를 가지고 내려오란다. 어째서 작골가든으로 내려갔지? 작골가든에 들러 회원들을 태운 다음 4시 20분에 출발, 중앙탑휴게소에 잠깐 들른 후 청주까지 내쳐 달렸다. 6시 30분, 율량동에 있는 횟집에서 회를 시켜놓고 소주를 마시는 것으로 완택산 산행을 마감했다.
▲ 폐가입구 표지판 [15:32]
▲ 소나무 군락지 [15:33]
▲ 멀리 산행들머리가 보인다 [15:37]
▲ 동강 어라연 이정표 [15:38]
▲ 목골에서 바라본 완택산 방면 [15:38]
▲ 맞은편 끝에 주차되어 있는 우리 차 [15:39]
▲ 도로 옆을 흘러가고 있는 동강 [15:46]
▲ 여전히 물을 방류하고 있는 조정지댐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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