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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1.07.16. [강원山行記 23] 강원 홍천 석화산

by 사천거사 2011. 7. 16.

 

석화산 산행기

 

 ◈ 일시: 2011년 7월 16일 토요일

 ◈ 장소: 석화산 강원 홍천 내면  1146m

 ◈ 코스: 창촌교 → 문암재 → 석화산 → 백성동

 ◈ 시간: 4시간 48분

 ◈ 회원: 청주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10   오늘은 청주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석화산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실내체육관 앞 주차장에 도착하자 홍세영 선배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아는 회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버스에 오르자 7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이곳은 비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비소식이 예보되어 있는 북쪽은 어떨지 모르겠다. 어딘가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어야겠는데 버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달린다. 어디서 쉬려고 계속 가기만 하나? 

 

▲ 청주시내 관광버스의 집결지인 실내체육관 앞 주차장 [07:16]

 

09:20   횡성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우동전문점에서 유부우동을 하나 시켜 아침으로 먹었다. 이렇게 아침을 사먹는 것이 아내도 편하고 아침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장평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해진 봉평면으로 향한다. 봉평면에는 이효석문학관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이효석 생가도 있다.

 

봉평면소재지에서 버스는 보래령으로 올라간다. 얼마나 오지인지 마을이 꽤 있는데도 도로는 그냥 1차로다. 교행을 하려면 공간이 있는 곳에서 기다려야 한다. 보래령터널을 지나 운두령로에 들어선 버스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면소재지로 올라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계방산 산행들머리인 운두령에 이르게 된다.

 

▲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09:21]

 

10:38   석화산 산행들머리인 내면소재지에 있는 창촌1교 위에 버스가 섰다.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고 있다. 배낭에 커버를 씌우고 자켓을 꺼내 입었다. 심하게 쏟아지는 비가 아니라 이 정도로도 비가림은 가능했다. 다리 왼쪽으로 나 있는 승지동 마을길을 따라 산행이 시작되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길 왼쪽에 있는 개사육장에서 우리에 갖힌 개들이 울부짖고 있다. 개를 저렇게 우리에 넣고 길러서 잡아먹을 줄 우리 조상들은 감히 생각이나 했을까?

 

길 오른쪽 묵밭에 망초대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대한민국의 모든 묵밭, 도로변, 심지어 산속까지 모두 망초대가 하얗게 깔려 있다. 우리나라는 망초대 천국이다. 그러나 이 망초대도 어렸을 때 싹을 잘라 무쳐먹으면 꽤 맛이 좋다. 널찍하던 길이 좁아지면서 문암재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되었다. 비가 그치면서 습도가 높아져 숨이 턱턱 막힌다.

 

▲ 석화산 산행들머리인 창촌1교 [10:39]

 

▲ 창촌1교 아래로 자운천이 흘러가고 있다 [10:39]

 

▲ 창촌1교에서 단체사진 [10:40]

 

▲ 대원사 입구 표지석 [10:45]

 

▲ 승지동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50]

 

▲ 개소리가 시끄러운 개사육장 [10:59]

 

▲ 묵밭은 어김없이 망초대 차지다 [11:02]

 

▲ 아직은 길이 넓고 경사도 없다 [11:07]

 

▲ 사람이 먆이 다니지 않아 길이 풀에 파묻혔다 [11:19]

 

11:35   문암재에 올랐다. 문암재는 주능선이 지나가는 곳인데 석화산은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비가 대충 그쳤기 때문에 자켓을 벗었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문암재에서 석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었는데 간혹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우회를 해야하는 곳도 있었다. 오늘 처음 이정표를 만났다. 석화산 정상까지 100m가 남았다고 알려준다.

 

▲ 문암재에 몰려 있는 회원들 [11:36]

 

▲ 열심히 걷고 있는 홍세영 회원 [11:43]

 

▲ 철쭉능선으로 올라오고 있는 홍세영 회원 [11:46]

 

▲ 휴식 중인 홍세영 회원 [11:52]

 

▲ 무슨 나리꽃 같기도 한데 [12:01]

 

▲ 암벽을 우회하고 있는 홍세영 회원 [12:13]

 

▲ 비가 그치며 옅은 이내가 끼었다 [12:17]

 

▲ 석화산 정상까지 100m가 남았네 [12:22]

 

▲ 전망대에서 본 풍경: 운무 때문에 조망이 형편 없다 [12:23]

 

12:26   해발 1146m의 석화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이 있고 문암산과의 관계를 설명해놓은 안내판이 하나 서 있었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나도 홍세영 회원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아 가져간 빵을 점심으로 먹었다. 날이 완전히 개어 해가 따끈하게 우리를 내려비춘다. 그 지겹던 장마가 거의 끝나가나보다. 오늘까지 벌써 몇 주째 비를 맞으며 산행을 했는지 모르겠다.

 

▲ 석화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26]

 

▲ 석화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내면소재지 [12:27]

 

▲ 해발 1146.4m의 석화산 정상에서 [12:29]

 

▲ 요런 자세로도 한 장 찍고 [12:29]

 

▲ 정상에서 바라본 맞은편 산능선 [12:32]

 

▲ 석화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중 [12:48]

 

▲ 석화산 이름 유래 설명판 [12:59]

 

13:02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짝바위를 거쳐 백성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산행에 조금 힘미 부치는 사람들은 짝바위 쪽으로 내려가고 문암산을 다녀올 사람들은 곧장 난 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물론 곧장 간다. 문암산 쪽으로 가는 능선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그런지 산행로에 풀이 무성했다. 그래도 길은 제법 뚜렷하다. 나무들 때문에 조망은 전혀 없고.

 

▲ 백성동으로 가는 길이 두 곳으로 갈라지는 곳 이정표 [13:02]

 

▲ 문암산 쪽 능선길 [13:18]

 

▲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풀이 우거졌다 [13:26]

 

▲ 거의 길을 헤쳐나가는 수준이다 [13;36]

 

▲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 좋다 [13:58]

 

14:05   문암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500m 정도 떨어져 있다는 문암산에 다녀오기 위해 열심히 걷고 있는데 앞서 간 회원들이 되돌아오면서 아무것도 볼 게 없으니 그냥 돌아가라고 한다. 그래도 가보고 싶은데, 아무도 가는 사람이 없으니 발걸음을 되돌릴 수밖에.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오른쪽으로 난 능선을 타고 백성동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꽤 지루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처음에는 완만하던 능선길이 가면 갈수록 점점 경사가 심해지고 막바지에는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미끌어질 정도로 기울기가 급해졌다. 회원들 입에서 외마디 소리가 자주 밖으로 튀어나온다. 마침내 지루한 내림길이 끝나고 고추밭으로 내려섰다. 잠시 후 마을길로 들어섰고 그 길은 이번 산행의 날머리인 백성동마을 옆 56번 국도까지 이어졌다.

 

▲ 문암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삼거리 [14:05]

 

▲ 다시 돌아온 문암산 삼거리 [14:13]

 

▲ 백성동으로 내려가는 능선길 [14:18]

 

▲ 하산 도중 잠시 휴식 [14:35]

 

▲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5:07]

 

▲ 마침내 산길을 마감하고 고추밭으로 나왔다 [15:15]

 

▲ 고추밭 옆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5:15]

 

▲ 백성동 마을의 첫집이 보인다 [15:21]

 

▲ 마을 도로에서 올려다본 석화산 능선 [15:22]

 

▲ 백성동 마을길: 왼쪽이 내려가는 길이다 [15:22]

 

15:32   56번 국도 옆 석화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함으로써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났다. 도로 왼쪽을 흐르는 냇가로 내려가 머리를 감고 발을 씻었다. 그런데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살을 에이는 듯 했다. 옷을 갈아입고 56번 국도를 따라 버스가 서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자운천 위에 놓인 다리 위에 버스가 서 있고 그 옆에서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도토리묵과 막걸리로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나도 끼어 들어 막걸리를 몇 잔 마셨다.

 

4시 38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내면을 지나고 봉평을 지나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장마가 덜 끌났나?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선 버스가 힘차게 달린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는 크게 붐비지 않았다. 횡성휴게소와 오창휴게소를 들른 버스가 7시 45분에 우리를 청주 실내체육관 앞에 내려놓았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청주에 도착했다. 이번 석화산 산행은 강원도의 오지 산 하나를 다녀왔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산행이었다.

 

▲ 백성동 56번 국도 옆에 있는 산행안내도 [15:32]

 

▲ 내면으로 뻗어 있는 56번 국도 [15:51]

 

▲ 자운천 위에 놓인 다리 위에서 뒤풀이를 하고 있는 회원들 [15:53]

 

▲ 홍세영 선배님과 [16:20]

 

▲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17:42]

 

▲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