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위봉 산행기
◈ 일시: 2011년 6월 5일 일요일
◈ 장소: 두위봉 강원 정선 사북 1465.8m
◈ 코스: 자미원 → 아라리고개 → 두위봉 정상 → 주목군락지 → 도사곡휴양지
◈ 시간: 4시간 12분
◈ 회원: 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8:20 중앙탑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마침 조정지댐에서는 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강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 만큼 부지런한 사람들이네. 38번 국도에 오른 버스가 제천과 영월을 지나 남면에서 421번 지방도로 접어들었다. 태백선 자미원역을 지난 버스가 고개를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자미원역이 산행들머리 아닌가?
▲ 중앙탑휴게소에서 바라본 충주호 조정지댐 [08:22]
▲ 중앙탑휴게소에서 바라본 남한강 [08:22]
10:00 자미원역 위 도로변에 차가 섰다.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어 접어 들었는데 길 건너 밭에 있던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신다. 그리로 가면 안 돼요. 도로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길이 나와요. 아이구 고마우셔라. 들머리를 제대로 찾아 들어갔더니 다름 아닌 임도였다. 평탄한 임도를 따라 7분 정도 걸어 사방댐 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 421번 지방도로변에 주차 [10:02]
▲ 그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10:03]
▲ 산행들머리를 향해 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10:06]
▲ 제대로 찾은 산행 들머리 [10:07]
▲ 임도 따라 계속 걸어가면 [10:11]
▲ 이렇게 사방댐 표지석이 나온다 [10:14]
10:15 계곡 건너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자미원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었다. 산행로는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었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사실, 이곳부터 두위봉철쭉碑가 있는 봉우리까지는 계속 오름길이었다. 바닥에 잔돌이 깔려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조릿대가 말라죽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지금 왜 조릿대가 저렇게 하나도 남김 없이 말라죽었나? 나중에 안 일이지만, 대나무 종류는 꽃을 피운 다음 모두 말라죽는다고 한다.
대나무꽃은 약 60년 내지 100년 만에 한 번 핀다는 귀한 꽃으로 잔가지 끝에 벼이삭과 비슷한 생김새로 뭉쳐서 핀다. 꽃잎은 없으며 작은 이삭들이 여러 개 뭉쳐져서 하나의 이삭을 이루는데, 작은 이삭은 3~6 송이의 꽃과 두 장의 포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꽃을 둘러싸고 있는 포엽은 보랏빛이 돌고 꽃이 지고 나면 노란 수술 6개가 늘어진다. 보통 대나무 종류는 개화하여 결실하는 일이 없이 땅속줄기가 뻗어나가 죽순이 생기면서 번식을 해나간다. 수명은 약 150년 쯤 된다고 한다. 대나무에 한 번 꽃이 피기 시작하면 2~3년 계속하다가 3년 째에는 꽃만 달고 그대로 죽고, 대밭 전체가 동시에 꽃을 피워 한꺼번에 고사한다고 한다.
▲ 계곡 건너 이정표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10:15]
▲ 처음부터 경사가 심하다 [10:21]
▲ 정상까지 계속 오름길이다 [10:40]
▲ 정상이 2.4km 남았다는 이정표 [10:45]
▲ 산행중에 만난 병꽃나무 [10:46]
▲ 잔돌이 깔려 있는 산행로 [10:48]
▲ 자뭇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0:55]
▲ 조릿대가 꽃을 피운 후 모두 말라죽었다 [11:05]
11:08 오른쪽에 웅덩이가 하나 있는데 안내문에 '천연샘물(연못) 쉼터, 고도 1225m, 정상까지 1.1km, 소요시간 50분'이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전혀 쉬어갈만한 분위기가 아니다. 벌깨덩굴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사면을 따라 8분 정도 걸어 아라리고개에 올라섰다. 단곡계곡 쪽에서 연신 산행객들이 올라오고 있다. 고개에서 아이스케키를 파는 청년, 한 개에 1,500원인데 수입이 짭잘할 것 같다.
아라리고개에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자 그렇게 바라던 철쭉꽃이 모습을 드러냈다. 만개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반 정도 꽃을 피웠다. 금년에는 철쭉 개화가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졌다. 그래서 많은 산악회에서 꽃 산행을 갔지만 제대로 못 본 경우가 많았다. 오늘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두위봉철쭉비가 있는 곳까지 철쭉길이 계속 이어졌는데 숫제 터널을 이룬 곳도 있었다.
▲ 산행로 오른쪽에 있는 천연샘물 [11:08]
▲ 산행중에 만난 벌깨덩굴 [11:10]
▲ 아라리고개에 있는 이정표 [11:16]
▲ 아라리고개에서 아이스케키 파는 청년 [11:16]
▲ 오늘 처음 철쭉꽃을 만났네 [11:26]
▲ 주변이 온통 철쭉인 철쭉터널 [11:34]
▲ 철쭉이 꽤 피었네 [11:35]
▲ 철쭉 뒤로 능선, 능선 위로 하늘 [11:36]
11:40 두위봉철쭉碑가 세워져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예전에는 이곳을 신동읍에서 정상으로 취급하고 표지석을 세웠으나 지금은 철쭉碑로 대체되었다. 이곳에서는 전망이 좋아 정상 쪽 능선이 잘 보였다. 바로 옆에 있는 두위봉 정상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도사곡 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걷기 시작했다. 헬기장이 다섯 군데나 연속으로 나타났는데 그 주변에 철쭉나무들이 많았다. 적당히 핀 꽃들이 파란 하늘, 하얀 구름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보기에 좋다.
▲ 해발 1448m 봉에 있는 두위봉철쭉碑 [11:41]
▲ 철쭉비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두위봉 정상 [11:41]
▲ 철쭉비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영월군 중동면 방면 [11:42]
▲ 파란 하늘 아래 철쭉이 곱다 [11:44]
▲ 해발 1465.8m의 두위봉 정상에서 [11:45]
▲ 한창 보기에 좋은 철쭉꽃 [11:57]
▲ 다섯 군데나 되는 헬기장 주변에 철쭉이 많다 [11:58]
▲ 철쭉꽃과 하늘의 조화 [11:59]
▲ 철쭉꽃과 하늘의 조화 [11:59]
12:02 거대한 주목이 보이는데 앞에 안내판이 있다. 보호수란다.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 옆에 편편한 바위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가져간 쑥떡을 점심으로 먹었다. 이렇게 먹는 것이 시간도 단축되고 간편해서 좋다. 사방이 확 트인 전망이 좋은 곳에 올라서서 주변을 살피는데 우리 팀이 열 명 정도 올라오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선두와 합류를 하게 되었다.
▲ 보호수로 지정된 두위봉 주목 [12:02]
▲ 모처럼 바위가 있는 길을 만났네 [12:07]
▲ 경사가 별로 없는 능선길 [12:09]
▲ 앞으로 가야할 능선 [12:19]
▲ 녹음은 우거지고 구름은 둥실 떠 있고 [12:20]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12:38]
▲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월군 중동면 방면 [12:38]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앞으로 가야할 방면 [12:43]
12:48 화절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왼쪽으로 도사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이제 힘든 산행은 끝이 났고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내려가는 길, 바로 펜스를 만났다. 알고 보니, 주목보호용 펜스였다. 이곳 두위봉 주목은 수령이 1,400년 정도 된 것 세 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데 모두 천연기념물 제433호로 지정이 되어 있었다. 소백산, 태백산, 함백산 주목이 유명하다고 하나 두위봉 주목은 그보다 나으면 나았지 절대로 못하지 않았다.
정선 두위봉 주목(旌善 斗圍峰 주목) 천연기념물 제433호
정선 두위봉 주목 3그루는 사북면 소재지로부터 2㎞ 거리의 도사곡 휴양지에서 두위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5㎞ 정도 오르면 능선부에서 만날 수 있다. 세 그루가 위아래로 나란히 자라고 있는데 중심부에 있는 나무의 수령이 1,400여 년으로 추정되며 상부의 주목은 1,200여 년, 하부의 주목은 1,200여 년 가량으로 추정된다. 정선 두위봉 주목은 수형이 아름답고, 산림청 임업연구원의 생장추 측정에 의한 수령감정 결과 수령이 1,200∼1,400여 년으로 추정되어 주목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매우 보기 드문 희귀한 것이며 학술적 가치가 크다.
▲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12:48]
▲ 두위봉 주목 보호용 펜스 [12:55]
▲ 천연기념물 두위봉 주목[12:56]
▲ 천연기념물 주목을 배경으로 회원들 [12:57]
▲ 통나무 계단길을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3:01]
▲ 샘터에 도착한 회원들 [13:09]
13:10 물이 흐르는 샘터가 있고 이정표에는 자작나무군락지라고 적혀 있다. 아닌게 아니라, 내려가는 길 좌우로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계속 이어지는 돌길이 조금 지루하다. 물이 꽤 흐르는 도사곡 지류에 발을 담궜다. 오매 차가운 거. 10초를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물이 차다. 마침내 산길이 끝나고 주차장으로 내려섰다. 주변에는 휴양림 건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참 살기 좋은 나라요 잘 사는 나라다.
▲ 자작나무군락지 이정표 [13:11]
▲ 자작나무군락지의 자작나무들 [13:13]
▲ 계속 이어지는 돌길 [13:15]
▲ 샘터를 겸한 지류 [13:27]
▲ 발을 씻은 계곡 [13:46]
▲ 소나무가 서 있는 걷기 좋은 길 [13:59]
▲ 주차장에 있는 산행안내도 [14:02]
▲ 도사곡휴양지의 펜션들 [14:09]
14:18 도사곡휴양지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오른쪽에 탄전기념탑이 보이고 빨간색의 우리 버스가 바로 보였다. 배낭을 차에 싣고 나서 시계를 보니 도착예정시각보다 2시간 12분이나 먼저 도착을 했다.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 일단 주차장 주변을 한 번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10여 대가 서 있었고 도로변에도 버스들이 돌아올 산행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태백선 철로 위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이고 동남천 위로 사북주공아파트 건물이 보인다. 강원랜드가 지척인데 한 번 가볼까?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두부와 막걸리가 곁들인 회식이 벌어졌다. 시간을 보내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다. 그래도 회원들이 예정시각보다 일찍 내려와서 4시 10분에 버스가 출발할 수 있었다. 주차장을 떠난 버스가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리기 시작했다. 아침보다는 도로에 차들이 많다. 박달재광장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는 내쳐 청주까지 달려 7시에 종합경기장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울러 두위봉 철쭉산행도 함께 막을 내렸다.
▲ 도사곡휴양지 주차장 옆에 있는 탄전기념탑 [14:18]
▲ 도사곡휴양지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우리 버스 [14:19]
▲ 동남천 위로 정선사북주공아파트 건물이 보인다 [14:37]
▲ 도사2교 오른쪽으로 태백선이 지나간다 [14:38]
▲ 곰취와 곤드레나물을 파는 아줌마 [15:27]
▲ 후미를 기다리며 소주 한 잔 [15:28]
▲ 도사곡휴양지 주차장 풍경 [15:33]
▲ 박달재터널을 지나면 만나는 박달재광장휴게소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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