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노인봉 산행기
◈ 일시: 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 장소: 노인봉 1338m / 강원 강릉시 연곡면
◈ 코스: 진고개 휴게소 → 노인봉 → 낙영폭포 → 만물상 → 금강사 → 소금강 주차장
◈ 시간: 5시간 32분
◈ 회원: 아내와 함께(청주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노인봉 산행에 아내와 함께 참가하는 날이다. 노인봉은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데 노인봉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내려가는 소금강계곡이 유명이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늘 그렇듯이 영동고속도로에는 차들이 많다. 횡성휴게소에 들렀던 버스는 진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6번 국도를 따라 동해 쪽으로 달려간다.
▲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08:46]
▲ 횡성휴게소에서 카페라테 한 잔 [08:56]
10:00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진고개 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소금강계곡의 단풍을 보러온 사람들이 많은 듯 넓은 주차장에 관광버스가 여럿 서 있다. 주차장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은 길이 평탄하다. 잎을 거의 다 떨구어버린 나무들이 황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은 이렇지만 소금강계곡은 다르리라. 은근한 기대감을 갖고 노인봉을 향해 올라간다. 바람이 없고 기온도 적당해서 산행하기에 아주 좋다.
▲ 노인봉과 오대산 산행의 들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진고개휴게소 주차장 [10:01]
▲ 주차장 출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 [10:03]
▲ 쓸쓸한 분위기가 풍겨나는 산행로 [10:09]
▲ 나중에 알고 보니, 노박덩굴 열매라네 [10:09]
▲ 평탄한 길이 구불구불 나 있다 [10:10]
▲ 활엽수는 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10:11]
10:13 노인봉이 3k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났다. 데크 계단을 오른 후 길 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사람들 참 많다. 전국에서 소금강 단풍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이 줄지어 노인봉 정상으로 향해 걷고 있다. 그러나 지금 걷고 있는 길에는 단풍이 없다. 잎을 모두 떨군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채 산행객들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다. 아내는 끈기 있게 잘 걷고 있다. 제법 큰 산에 왔는데도 잘 걷고 있다.
▲ 노인봉 정상 3km 전 이정표 [10:13]
▲ 데크 계단을 오르고 [10:24]
▲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 [10:33]
▲ 열심히 걷고 있는 아내 [10:41]
▲ 주변 나무들이 옷을 완전히 벗었다 [10:50]
▲ 줄지어 걷고 있는 산행객들 [10:59]
▲ 멀리 황병산 정상이 보인다 [11:07]
11:26 노인봉 정상에 올랐다. 그리 넓지 않은 정상부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표지석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줄을 서서 간신히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쭉쭉 뻗어 있는 산줄기마다 가을색이 완연하다. 여름에는 온통 푸른색 천지였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갈색으로 변했다. 계절의 변화를 알려면 산으로 가면 된다. 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들어 있다. 때가 되면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계절의 옷을 갈아입는다. 자연은 참 오묘하다.
▲ 노인봉 정상에서 [11:26]
▲ 능선마다 가을색이 완연하다 [11:26]
▲ 노인봉 정상부에서 바라본 풍경 [11:26]
▲ 해발 1338m의 노인봉 정상에서 [11:29]
▲ 노인봉 정상에서 아내와 함께 [11:30]
▲ 노인봉 정상에서 [11:32]
▲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본 산그리메 [11:33]
▲ 멀리 황병산 정상이 보인다 [11:35]
11:40 노인봉 대피소에 도착, 근처 공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사람들에게 떠밀리다시피 하면서 낙영폭포 쪽으로 내려가는 길, 데크 계단길에 들어서자 와, 그렇게 기다리던 단풍의 향연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래,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단풍이 제대로 물들었구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단풍의 색깔이 더 짙어진다. 단풍은 원래 빨간 색을 말하지만, 노란색, 분홍색, 갈색 등이 섞여 있어야 더 화려하다. 거기에 아직 물들지 않은 푸른색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 노인봉 대피소 건물 [11:40]
▲ 점심을 먹고 출발준비 중 [12:01]
▲ 소금강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12:14]
▲ 데크 계단에서 단풍과 함께 [12:39]
▲ 데크 계단에서 단풍과 함께 [12:40]
▲ 소금강의 단풍 [12:43]
▲ 소금강의 단풍 [12:47]
▲ 소금강의 단풍 [12:47]
▲ 소금강의 단풍 [12:47]
▲ 소금강의 단풍 [12:49]
12:51 해발 830m에 있는 낙영폭포에 도착했다. 사실 낙영폭포에서부터 본격적인 소금강계곡이 시작된다고 보아야 하는데 그것은 물과 폭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풍과 바위, 물과 폭포가 같이 어울렸으니 어찌 멋진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랴. 이름이야 있든 없든 폭포들은 나름대로 바위에 난 길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고, 주변의 나무들은 각기 나름대로 자신의 색깔을 뽐내기에 바쁘고, 그 속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자연의 일부가 되어 함께 어울리기에 바쁘다.
▲ 낙영폭포 앞에 있는 이정표 [12:51]
▲ 단풍나무 뒤로 흘러내리고 있는 낙영폭포 [12:52]
▲ 낙영폭포를 배경으로 [12:53]
▲ 낙영폭포를 배경으로 [12:54]
▲ 이름 없는 폭포 앞에서 [12:56]
▲ 단풍이 물든 소금강계곡에서 [13:03]
▲ 소금강계곡에서 [13:18]
▲ 단풍이 물든 소금강계곡 [13:24]
13:28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단풍 터널을 지나간다. 하늘까지 뒤덮은 단풍에 눈이 부실 정도다. 광폭포를 지났다. 넓은 암반이 펼쳐져 있는 백운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발을 씻었다. 차갑다기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피부를 타고 흐른다. 사람 마음에 간사해서 같은 물이라도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장소에 따라 우리 몸에 전해주는 느낌이 달라진다. 지금은 가을이고, 주변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있고, 기분도 좋은 상태이다. 그러니 어찌 물이 시원하지 않으랴.
▲ 단풍이 물든 소금강계곡에서 [13:28]
▲ 단풍이 물든 소금강계곡에서 [13:30]
▲ 광폭포 앞에 있는 이정표 [13:40]
▲ 단풍과 바위와 폭포와 소 [13:42]
▲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 [13:50]
▲ 백운대 앞에서 [13:56]
▲ 백운대 앞에서 [13:56]
▲ 계곡물에 시원하게 발을 씻고 [13:59]
14:10 만물상에 도착했다. 아, 그런데 단풍이 왜 이리 고운거야.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기묘하게 어울려 색깔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자연이 만든 색의 극치, 만물상 단풍은 오늘 단풍 산행의 백미였다. 암벽과 바위와 화려한 단풍,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작은 폭포들, 이곳이 '소금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구룡폭포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다시 출발, 서서히 소금강계곡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 만물상을 배경으로 [14:10]
▲ 만물상을 배경으로 [14:11]
▲ 형형색색의 만물상 단풍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14:12]
▲ 만물상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뒤로 하고 [14:13]
▲ 단풍이 불타고 있는 소금강계곡 [14:15]
▲ 소금강계곡에서 [14:23]
▲ 소금강계곡 [14:37]
▲ 구룡폭포 앞에서 [14:38]
14:53 금강사 경내에 들러 대웅전을 둘러보고 주차장에 도착, 배낭을 버스에 싣고 후미를 기다렸다.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6번 국도와 31번 국도를 이용했는데, 예상대로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수월하게 청주까지 올 수 있었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사람이 많이 살다 보니 그쪽으로 가는 차는 주말에 항상 밀리는데 청주로 오는 길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해서 조금 늦은 감이 있는 오대산 소금강계곡 단풍 산행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 금강사 대웅전 [14:53]
▲ 소금강 표지석 [15:15]
▲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분소 [15:22]
▲ 주차장에 있는 우리 버스 [15:34]
▲ 영월랜드휴게소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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