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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0.10.23. [강원山行記 17] 강원 원주 간현봉

by 사천거사 2010. 10. 23.

간현봉 산행기

◈ 일시: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 장소: 간현봉 368m / 강원 원주  

◈ 코스: 주차장 → 해발 220m 삼각점 → 간현암 → 간현봉 → 베틀바위 → 두몽폭포 → 주차장 

◈ 시간: 2시간 55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9:35   오늘은 결혼 32주년 기념일이다. 원래는 상오리 장각폭포에서 속리산 천왕봉을 올라 경업대를 거쳐 법주사로 내려오는 산행을 계획했었으나, 아내가 가벼운 산행을 원해 31일 백만사에서 가기로 되어 있는 소금산 맞은 편에 있는 간현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높이가 368m로 우암산 정도라 큰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느즈막이 집을 떠나 36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주덕에서 충주기업도시 쪽으로 좌회전했다.

 

10:50  이쪽으로 갈 때면 늘 들르는 중앙탑가든휴게소에 들렀다. 조정지댐 아래로는 2013년 세계조정대회가 열리는 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물길을 따라 한창 관람대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귀래면에서 404번 지방도를 타고 문막 쪽으로 달렸다. 위로 올라갈수록 가을빛이 깊어간다. 문막읍에 들어서자 간현관광지 표지판이 계속 보인다. 88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지정대교를 건너자 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 중앙탑가든휴게소에서 조정지댐을 배경으로 [10:51]

 

▲ 남한강을 배경으로 [10:52]

 

▲ 휴게소에 있는 물개바위에서 [10:54]


11:55   지정대교를 지나 우측으로 조금 내려오면 꽤 넓은 공터가 있다. 이곳이 간현봉 산행의 들머리이자 날머리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두몽폭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여울'이라는 음식점이 나온다. 어디로 가나 원점회귀가 가능하지만 두몽폭포를 나중에 구경하는 것이 좋다. 여울은 크고 멋있는 음식점이었다. 마당 오른쪽으로 계단이 보인다. 곧바로 철계단도 보인다. 5분 정도 올라 오른쪽에 있는 정자에서 간식을 먹었다.

 

정자 왼쪽으로 산길이 나 있다. 가끔 표지기가 보이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다니는 모양이다. 길도 뚜렷하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지만 걷다 보니 땀이 난다. 이곳은 수종이 대부분 잡목이라 화려한 단풍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가끔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람이 없는 호젓한 길을 낙엽을 밟으며 걷는 정취도 괜찮다. 정자에서 15분 정도 걸어 작은 봉우리에 올랐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지정대교 [11:57]

 

▲ 주차장에서 음식점 '여울' 쪽으로 [12:01]

 

▲ 음식점 여울 12:04]

 

▲ 철계단을 오르다 [12:06]

 

▲ 정자에서: 전망은 없다 [12:10]

 

▲ 날이 더워 옷을 하나 벗고 [12:29]


12:30   삼각점이 있는 220m 봉에 올랐다. 주변은 더 없이 조용한데, 철 늦은 매미들만이 죽어라고 울어재끼고 있다. 종족 번식을 위한 처절한 울음소리가 온 산에 울려퍼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번식을 하지 않아 정부에서 난리를 치고 있는데 참, 격세지감이다. '둘도 많다'라는 구호를 들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단풍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른쪽으로 전망대 비슷한 곳이 있어 가보니 소금산 아래를 지나가는 중앙선 철로가 보인다.


▲ 삼각점이 있는 220m 봉에서 [12:30]

 

▲ 단풍이 괜찮은 곳에서 [12:46]

 

▲ 나도 한 장 찍고 [12:48]

 

▲ 중앙선 철로가 보이는 전망대 [12:51]

 

▲ 전망대에서 [12:52]

 

▲ 전망대에서 [12:53]

 

▲ 다시 길을 오르다가 [12:54]


12:55   중앙선 철로와 소금산 철탑이 잘 보이는 전망대가 또 나타났다. 철탑 아래 암벽에 설치되어 있는 404 계단의 모습이 보이고 그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31일에 백만사 회원들이 내려올 계단이다. 경사가 매우 급하다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철탑을 하나 지나자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전망이 틔였다. '박하사탕' 촬영지였다는 섬강 철교와 삼산다리가 내려다 보인다.


▲ 중앙선 철도에 기차가 달리고 있다 [12:55]

 

▲ 맞은편 소금산 철탑에서 내려오는 404 계단이 보인다 [12:56]

 

▲ 철탑 옆으로 나 있는 산행로 [12:58]

 

▲ 다시 또 산길을 오르다가 [13:05]

 

▲ 섬강 철교과 삼산다리가 보이는 곳: 박하사탕 촬영지 [13:06]

 

▲ 소금산 철탑 아래로 404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3:07]


13:21   꽤 널찍하고 평평한 바위가 펼쳐져 있다. 간현암이다. 간현암에서는 장지동 쪽이 잘 내려다 보였다. 앞이 확 트인 곳이라 바위 위에 퍼질러 앉아 가을 냄새를 맘껏 들이마셨다. 간현암에서 간현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커다란 바위가 많이 눈에 띄었다. 바위에 붙은 이끼가 억척같은 생명력을 자랑하며 날이 가물었음에도 깨끗한 녹색을 뽐내고 있다.


▲ 간현암에서 바라본 장지동 방향 [13:22]

 

▲ 꽤 넓은 바위 간현암에서 [13:22]

 

▲ 간현봉으로 올라가는 길 바위 지대 [13:28]

 

▲ 바위에 올라서서 [13:29]

 

▲ 소나무 아래서 [13:31]

 

▲ 간현봉으로 오르는 길 [13:32]

 

▲ 바위의 이끼가 파란 곳에서 [13:32]

 

▲ 참 묘하게 자란 나무 [13:36]


13:37   해발 368m의 간현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다 닳아빠진 삼각점이 있고 나무에 간현봉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코팅이 되어 매달려 있었다. 사진을 한 장씩 찍고 한쪽에 자리를 편 다음 찐빵과 과일을 간식으로 먹었다. 별로 할 일도 없으니 정상 출발, 두몽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한 명 올라온다. 송이나 딸까 하면서 올라왔다는 그 사람은 정상 쪽으로 올라갔다.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잡버섯도 보기 힘든 이 산에서 송이가 있을까?


▲ 간현봉 정상에 있는 삼각점 [13:37]

 

▲ 해발 368m의 간현봉 정상에서 [13:38]

 

▲ 간현봉 정상에서 [13:39]

 

▲ 얼굴만한 찐빵을 간식으로 [13:42]

 

▲ 찐빵 선전 모델 연습 중 [13:43]

 

▲ 무슨 열매인지 모르겠네 [14:05]


14:06   왼쪽에 굴같지 않은 굴이 있다. 베틀바위다. 병자호란 때 피난굴로 이용되었으며 그곳에서 베를 짜서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데 글쎄, 불가능한 이야기일 것 같다. 베틀바위 안은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길은 계곡을 따라 계속 나 있었다. 아예 계곡 자체가 길로 이용되고 있어 비가 많이 온 경우에는 다니기가 힘들 것 같다. 다래덩굴이 지천인 곳을 통과하자 길이 좋아졌다. 가을 냄새가 물씬 난다.


  ▲ 전설이 깃든 베틀바위 [14:06]

 

▲ 다래덩굴이 얽혀 있는 계곡 하산길 [14:12]

 

▲ 운지버섯 위로 담쟁이가 기어 오르고 [14:21]

 

▲ 운지버섯이 없어도 오르고 [14:21]

 

▲ 분위기가 황량하네요 [14:22]

 

▲ 누가 왜 벗겨갔을까 [14:24]

 

▲ 잎이 많이 떨어져 가을 분위기가 납니다 [14:32]

 

▲ 가끔 단풍나무도 보이고 [14:35]


14:37   간현봉의 명물인 두몽폭포가 오른쪽에 있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그러나 두몽폭포에 가려면 표지판에 적혀 있는대로 20m가 아니라 산행로에서 100m 정도는 가야 한다. 요즈음 가문 탓에 수량이 적어 폭포로서의 큰 위용은 떨치지 못하고 있었지만 3단으로 떨어지는 모양새는 무척 아름다웠다.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있고 다시 그 아래에 작은 웅덩이가 있었다. 두몽폭포에서 내려와 시멘트 다리를 건너니 평지고 이어 마을이다. 마을길을 따라 꽃을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다.


▲ 두몽폭포 이정표 [14:37]

 

▲ 3단으로 되어 있는 두몽폭포 [14:40]

 

▲ 두몽폭포가 떨어지는 소 [14:40]

 

▲ 두몽폭포 아래 옥녀탕 [14:40]

 

▲ 두몽폭포를 배경으로 [14:41]

 

▲ 무슨 자세인지 전혀 모르겠음 [14:43]

 

▲ 동네 길 옆에 핀 코스모스 [14:48]


14:50   다시 주차장에 돌아왔다. 차에 올라 이번에는 지정대교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 88번 지방도를 타고 여주 쪽으로 달렸다. 쌀밥 정식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 여자 축구로 유명한 여주대학을 지나 도로 오른쪽에 있는 쌀밥집 앞에 차를 세웠다. 여주군 지정 쌀밥집이라는 거창한 문구가 적힌 간판을 보며 안으로 들어가 쌀밥 정식을 늦은 점심으로 시켰다. 스무 가지 정도의 반찬에 돌솥밥이 나왔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 점심을 먹고 장호원, 음성을 거쳐 청주로 돌아오는 것으로 간현봉 산행은 막을 내렸다.


▲ 다시 돌아온 주차장 [14:50]

 

▲ 늦은 점심을 먹은 여주쌀밥집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