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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0.08.14. [강원山行記 14] 강원 홍천 백암산

by 사천거사 2010. 8. 14.

백암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8월 14일 토요일 

◈ 장소: 백암산 1099.1m / 강원 홍천  

◈ 코스: 451 지방도 → 연화사 → 가령폭포 → 백암산 → 연화사  451 지방도 

◈ 시간: 3시간 30분 

◈ 회원: 청주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청주토요산악회을 따라 홍천에 있는 백암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백암산은 울진에도 있고, 장성에도 있는데 오늘 가는 백암산은 홍천에 있는 것이다. 청주체육관 앞에서 7시 20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오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도 버스는 만원이다. 호법갈림목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정체가 시작되었다. 이놈이 도로는 사시사철 안 막힐 때가 없다. 4차로를 만들어도 이러니 도대체 몇 차로를 만들어야 되나?

 

여주나들목에서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42번 국도로 달린 다음 문막나들목에서 다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운전기사분이 상습 정체구간을 국도를 이용해서 비껴 간 것이다. 강원도 가는 길이 이렇게 복잡한 것은 강원도에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은 것이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 만큼 우리나라가 좁고 갈 곳이 많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관광버스의 집결지 청주체육관 앞 광장 [07:08]


09:12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에 들렀다. 두 시간 만에 휴게소에 들른 탓인지 회원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간다. 휴게소의 그 커다란 화장실에 줄을 서야할 정도니 고속도로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다니는 지를 감히 알 수가 있다. 홍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버스는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쪽으로 달리다 철정교차로에서 왼쪽으로 꺾어 451번 지방도에 들어섰다. 이 451번 지방도는 방태산을 갈 때에도 이용되는 도로다.


▲ 중앙고속도로에 있는 원주휴게소 [09:13]


10:30   451 지방도에서 가령폭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버스가 섰다. 백암산 산행의 들머리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출발, 곧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은 밤까시를 경유해서 백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가령폭포를 거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Go! 연화사까지 계속 넓은 차도가 이어졌다. 길 오른쪽에 밭에서 더덕들이 한창 뿌리를 굵게 만드느라고 애를 쓰고 있다.


▲ 451 지방도에서 가령폭포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산행준비 중인 회원들 [10:34]

 

▲ 산행 출발 전 단체 기념사진 찍고 [10:35]

 

▲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에 나선 회원들 [10:39]

 

▲ 밤까시로 가는 길과 가령폭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0:40]

 

▲ 포장도로가 끝나도 비포장 차도다 [10:44]

 

▲ 길 옆의 더덕밭 [10:44]

 

▲ 산행들머리에서 연화사까지는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10:47]

 

▲ 연화사 표지석 [10:50]


10:50   오른쪽으로 연화사의 대웅전이 보인다. 대웅전과 요사채만 달랑 있는 작은 절이다. 스님인지는 모르겠는데 승복을 입은 분이 텃밭에서 왕고들빼기를 뜯고 있는 아줌마들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 부처님의 자비를 좀 베푸시지 땅에 난 푸성귀 뜯는다고 역정을 내실까. 연화사에서 가령폭포까지도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 있었다. 가령폭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다.


▲ 연화사 대웅전 [10:51]

 

▲ 연화사에서 가령폭포까지도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다 [10:52]

 

▲ 도로 왼쪽의 계류 [10:55]

 

▲ 숲으로 들어서자 주변이 어두워졌다 [10:56]

 

▲ 가령폭포에 거의 다 왔네 [10:58]


11:00   홍천 9경 중 제5경에 속하는 가령폭포가 엄청난 물줄기를 아래로 내려쏟고 있었다. 50m가 넘는다니 그럴 만도 하다. 폭포 주변에는 우리 회원 말고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가령폭포부터는 길이 경사가 급해 올라가는데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습도가 높아 땀이 비오듯 흐른다. 지난 번 월악산 산행 때도 땀을 바가지로 흘렸는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날이 덥고 습하다 보니 어딜 가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홍천 9경

 

1경: 3면을 홍천강이 안고 흘러 수반 위에 올려진 수석과 같은 팔봉산

2경: 작은 언덕과 계곡 사이를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가리산

3경: 원시림의 용천수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

4경: 홍천강변 최고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금학산

5경: 자연 속에 때 묻지 않은 비경 가령폭포

6경: 월인석보와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수타사

7경: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는 용소계곡

8경: 원시림에 둘러싸인 별천지 살둔계곡

9경: 태고의 신비의 약물 가칠봉 삼봉약수


가령폭포

 

가령폭포는 자연속에 숨겨진 오지의 백암산(1,099m) 서남쪽 기슭에 숨어 있으며 개령폭포라고도 불리운다. 가령폭포는 최근 생태체험 등산 동호인들이 찾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백암산과 더불어 우렁찬 굉음을 토하며, 수십미터(50여m)의 낭떠러지를 뒤흔들며 내려꽃는 자태가 웅장하다. 주위에는 수많은 종류의 산나물과 약초,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어 산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해발 950m 어사리덕 작은 산골샘(약용샘물이 나오는 샘)에서 솟은 청정수가 400리 홍천강으로 발원하는 비레올 계곡의 무명담소와 가령 폭포가 시원함을 더해준다. 가령폭포는 숲에 가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폭포로 알려져 있다. 폭포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어, 아직도 깨끗한 폭포수와 자연스런 멋을 간직하고 있는 폭포 중의 하나이다.


▲ 홍천5경에 속하는 가령폭포 [11:01]

 

▲ 외국인도 폭포 구경을 왔네 [11:02]

 

▲ 가령폭포를 배경으로 [11:03]

 

▲ 오르는 능선에서 만난 적송들 [11:15]

 

▲ 비가 오려나 날이 어둡다 [11:33]


11:40   삼각점이 있는 865봉에 올랐다. 운무 때문에 사방이 부옇다. 하늘에서 천둥 소리가 들려온다. 비가 오려나? 비가 온다. 오후에 온다고 했는데 벌써 온다. 산행이나 끝나고 오지. 처음 얼마 동안은 그냥 버티다가 빗발이 세어져 할 수 없이 자켓을 꺼내 입었다. 상체는 가릴 수 있지데 아래는 그냥 비를 맞는다. 워낙 땀을 많이 흘렸으니 비를 맞아도 좋은데 카메라와 휴대전화 같은 것이 문제였다. 비가 오니 따로 할 일도 없고, 사진 찍기도 어렵고 그냥 계속 걷기만 한다.


▲ 운무에 싸인 865봉 [11:40]

 

▲ 865봉에 있는 삼각점 [11:41]

 

▲ 865봉에 있는 백암산 정상 2km 전 이정표 [11:42]

 

▲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백암산 [11:44]

 

▲ 조릿대 사이로 길이 나 있다 [11:55]


12:20   계속 걷다 보니 비가 내리는 백암산 정상에 올랐다. 원래는 정상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리는 관계로 무산되고, 일단 정상에 모인 회원들끼리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곧바로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은 밤까시 방향이다. 5분 정도 내려가니 밤까시로 가는 길과 가령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가령폭포 쪽으로 Go!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 본의 아니게 선두에서 서서 혼자 걷고 있다. 곧 따라들 오겠지.


▲ 비가 내리는 백암산 정상에서 [12:26]

 

▲ 밤까시로 내려가는 길과 가령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2:31]

 

▲ 가령폭포로 가는 길이 두 군데다: 왼쪽 길(4.7km 코스)로 가는 것이 보통 [12:40]

 

▲ '내려가는길' 표지판이 종종 나타난다 [12:53]

 

▲ 정상에서 3.1km 내려온 곳의 이정표 [13:03]

 

▲ 계류를 건넌 다음 [13:06]


13:10   가령폭포에 내려섰다. 아침에 그 많던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왜? 비가 오니까. 가평폭포는 조금 전에 내린 비로 수량이 늘어 그 위용이 자못 엄청나다. 생각 같아서는 물속에 뛰어 들어 폭포수를 한 번 맞고 싶은데 참았다. 폭포를 지나자 비가 그쳤다. 그친게 아니라 하늘이 훤해지면서 해가 비친다. 무슨 일이람. 산행을 마치고 나니 해가 나네.

 

길 왼쪽에 사각정자가 있어 가져간 김밥을 늦은 점심으로 먹었다. 김밥 한 줄이라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다. 연화사를 지나 내려오다 오른쪽 계곡에 자리를 잡고 앉아 등산화를 씻고, 발을 씻고,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그런데 이 젖은 옷은 어디서 갈아 입나? 장소를 찾았다. 밤까시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화장실 뒤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 한 가지 불찰은 예비용 신발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었다.


▲ 비가 온 뒤 수량이 더 늘어난 가령폭포 [13:11]

 

▲ 점심을 먹은 간이 정자 [13:19]

 

▲ 연화사 주변에 있는 토종벌통 [13:31]

 

▲ 연화사 표지석과 대웅전 [13:31]

 

▲ 연화사를 지나면서 뒤돌아 바라본 백암산 [13:32]

 

▲ 451번 지방도에서 갈라지는 가령폭포로 가는 길 [14:05]


14:07   버스가 서 있는 백암교에 가보니 아직 도착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본의 아니게 제일 먼저 내려왔네. 배낭을 차에 싣고 기사님과 함께 상을 차렸다. 곧 이어 회원들이 속속 도착을 했다. 시원한 맥주를 몇 잔 마시면서 나머지 회원들을 기다리는데, 내가 내려온 후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모든 회원이 하산을 완료했다. 3시 48분에 버스가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 청주까지 달렸다. 7시 조금 넘어 청주에 안착, 雨中에 이루어진 백암산 산행이 막을 내렸다.


▲ 백암교 위에 서 있는 우리 관광버스 [14:07]

 

▲ 백암교 아래를 흐르는 계류 [15:25]

 

▲ 수박과 도토리묵, 맥주로 산행의 피로를 달래고 있는 회원들 [15:27]

 

▲ 중앙고속도로에 있는 원주휴게소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