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바위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5월 22일 토요일
◈ 장소: 선바위산 1042m / 강원 영월 상동
◈ 코스: 봉우재 → 반쟁이골 → 돌구멍 → 선바위 → 선바위산 → 막골 → 봉우재
◈ 시간: 4시간 15분
◈ 회원: 평산회원 9명
07:30 오늘은 평산회에서 강원도 영월에 있는 선바위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집결지인 신흥고등학교 체육관 앞에 가니 신동갑, 장택진 회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홍세영 회원이 3명을 태우고 도착했고, 정말 오랜만에 이남일 회원이 도착해서 내 차와 홍세영 회원 차에 회원들이 분승하여 청주를 출발했다. 주덕을 지나 충주기업도시 택지개발지역으로 가는 도로가 새로 개통이 되었는데 아주 좋다. 그나저나 닦아 놓은 땅은 넓은데 기업들이 얼마나 내려올런지 궁금하다.
▲ 신흥고등학교 실내체육관 [07:15]
08:30 강원도로 갈 때면 늘 들르는 중앙탑휴게소에 들어갔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휴게소 건물 밖으로 나가보니, 충주호 조정지댐에서 남한강에 물을 방류하고 있었다. 제천산업고등학교 앞에서 신현대 회원을 태운 후 38번 국도를 타고 석항까지 달렸다. 석항에서는 태백으로 가는 길이 두 갈레로 갈라지는데, 38번 국도는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을 경유하고 31번 국도는 상동을 경유한다. 선바위산을 가려면 31번 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예미산 갈 때 넘었던 수라리재를 지나 상동읍 못미처에 있는 봉우재에 도착했다.
▲ 남한강변에 있는 중앙탑휴게소 [08:31]
▲ 충주호 조정지댐에서 물을 방류하고 있다 [08:37]
10:30 선바위산 들머리인 봉우재에는 거대한 표지판과 등산로안내도가 세워져 있었다. 봉우교를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반쟁이골로 들어섰다. 오른쪽으로 순경산이 보이고 그 왼쪽으로 선바위산 암릉이 보기 좋게 솟아 있다. 매발톱과 금낭화가 피어 있는 도로를 따라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적당히 구름이 끼어 있고 기온도 산행을 하기에 최적이다. 남쪽으로는 비가 오는지 모르지만 여기는 아직 하늘이 쨍쨍하다.
▲ 봉우재에 있는 등산로 안내도 [10:31]
▲ 봉우교에서 바라본 선바위산 능선 [10:40]
▲ 반쟁이골을 따라 나 있는 포장도로 [10:49]
▲ 반쟁이골을 따라 나 있는 포장도로 [10:52]
▲ 반쟁이골에서 바라본 선바위산 암릉 [10:54]
▲ 도로변에서 꽃을 피운 매발톱 [10:58]
▲ 화장실과 정자가 있는 쉼터가 보인다 [11:03]
11:05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정자가 있는 쉼터에 도착해서 간식을 먹었다. 유재철 회장님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도토리묵을 쒀 오셨다. 쉼터 주변에는 여러 가지 꽃을 심고 편의시설을 마련해 놓아 쉬어가기에 좋았다. 이 쉼터에서 계류에 놓인 다리를 건너 직접 선바위로 올라갈 수 있다. 적당히 휴식을 취한 후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올라갔다. 다시 이정표가 있고 묵밭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나 있었다. 묵밭에는 취가 심겨져 있었다. 작은 계류를 두어 번 건너며 시원한 숲 길을 7분 정도 걸었더니 다시 이정표가 보인다.
▲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1:05]
▲ 정자 쉼터에 있는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도 [11:07]
▲ 정자 쉼터에 있는 매발톱과 철쭉 [11:18]
▲ 묵밭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11:29]
▲ 묵밭 입구에 있는 등산로 안내도 앞에서 [11:30]
▲ 묵밭에는 취나물이 자라고 있었다 [11:30]
▲ 계류를 건너고 [11:32]
▲ 또 계류를 건너고 [11:36]
11:36 막가치골과 소원바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소원바위 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막가치골 코스로도 선바위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대신 소원바위(선바위)를 볼 수 없다. 선바위 쪽 코스는 경사가 매우 심해서 금방 뒷다리가 뻣뻣해지고 코에서 단내가 났다. 강원도 산은 대부분이 천 미터가 넘기 때문에 어느 것도 만만하게 볼 수가 없다. 커다란 돌이 흩어져 있는 너덜지대를 숨가쁘게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전망바위다.
▲ 막가치골과 소원바위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1:36]
▲ 선바위산의 철쭉과 신록 [11:37]
▲ 경사가 매우 급한 길 [11:38]
▲ 급경사 길을 오르다가 [11:38]
▲ 평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11:43]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길 [11:56]
▲ 너덜지대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2:07]
▲ 전망바위 직전의 너덜지대 [12:14]
12:15 전망바위에서는 반쟁이골 건너에 있는 해발 1210m의 가매봉이 잘 보였고 산행들머리 봉우재와 반쟁이골도 잘 보였다. 전망바위에서 왼쪽의 안부로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고 오른쪽으로 선바위가 보인다. 아까 우리가 쉬었던 정자 쉼터에서 곧바로 올라오면 여기서 만나게 된다. 선바위는 높이가 50m 정도 되는 거대한 바위인데 소원바위라고도 한다.
이 바위가 소원바위라는 이름을 갖게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신라의 고승인 자장법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할 장소를 찾다가, 이 선바위에서 100일 기도를 드린 후 계시를 받아 정선의 정암사에 수마노탑을 세우고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한다. 이 소원바위는 요즘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소원을 비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선바위가 보이는 안부에서부터는 계속 오름길이다.
▲ 전망바위에 있는 이정표 [12:15]
▲ 지도를 살펴보는 중 [12:25]
▲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반쟁이골과 봉우재 [12:31]
▲ 정자 쉼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이정표 [12:36]
▲ 선바위를 배경으로 [12:39]
▲ 이 산 이름을 만든 거대한 선바위[12:40]
▲ 바위틈에서 자라는 매화말발도리 [12:43]
▲ 선바위산의 신록 [12:48]
▲ 선바위산의 철쭉 [12:49]
12:57 소원바위에서 400m 정도 올랐더니 이정표가 있는데 막가치골을 거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400m 떨어진 정상을 향하여 출발, 그런데 이곳에서 정상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짓길이었다. 선바위산 정상에는 예쁜 정상표지석이 있고 둘러 앉아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작은 공터도 있었다. 마침 점심을 먹을 때라 정상 공터에 상을 차렸다.
▲ 막가치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이정표 [12:57]
▲ 정상으로 가기 전에 잠시 휴식 [13:02]
▲ 해발 1042m의 선바위산 정상에서 [13:14]
▲ 선바위산 정상에서 평산회원들 [13:15]
▲ 선바위산 정상에서 유재철 회장님과 [13:16]
▲ 선바위산 정상에서 [13:45]
▲ 정상부에서 바라본 해발 1210m의 가매봉 [13:47]
13:48 점심을 마치고 정상 출발, 막골 쪽으로 하산 방행을 잡았다. 꽤 가파른 하산길이다. 15분 정도 걸어 내려 막골에 내려섰다. 여기서 계류를 건너 순경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우리는 그냥 막골을 거쳐 하산 하기로 했다. 선바위산 산행의 백미인 선바위를 보았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過慾不及'이라고 지나친 욕심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지 않는가. 특히 산행에서는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
▲ 막골 뒤로 31번 국도가 보인다 [13:52]
▲ 막골 왼쪽에 있는 순경산 [13:53]
▲ 막골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4:02]
▲ 막골에 내려서면 만나는 이정표 [14:04]
▲ 막골 하산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4:04]
14:08 산행로 오른쪽과 왼쪽으로 막골의 폭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5m폭과 30m폭을 비롯해서 크고 작은 폭포들이 막골을 따라 계속 나타났다. 폭포 아래에는 작은 소가 이루어져 있어 여름철에 피서를 와서 물놀이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다소 지루한 계곡길이 끝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오늘 산행이 거의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 막골의 5m 폭포 [14:08]
▲ 막골의 30m 폭포 [14:11]
▲ 막골의 폭포 [14:16]
▲ 막골의 폭포 [14:18]
▲ 막골의 폭포 [14:18]
▲ 막골의 폭포 [14:20]
▲ 막골 스크리 지대 [14:23]
▲ 오전에 걸었던 포장도로 [14:47]
14:53 봉우재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린 후 옥동천으로 내려가 탁족을 했다. 청주로 가는 길은 녹전에서 좌회전을 해 88번 지방도를 탔다. 이쪽 길이 남한강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석항으로 가는 것보다 경치가 좋다. 물론 시간적으로는 석항으로 가서 38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빠르다. 박달재 터널을 통과하는데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거의 거북이 걸음이다. 후발대와 중간에 만나기로 한 박달재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도 만원이다.
차가 밀린 이유는, 휴일 귀가 차량도 많았지만 박달재 아래 사면에 산사태가 나서 시설물을 설치하는 공사를 하느라고 두 차로를 막아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7시 가까이 되어 청주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아지트인 제일수산에 들러 회를 푸짐하게 시켜놓고 소주를 마셨다. 오늘 산행은 그 동안 참석하지 않았던 이남일 회원이 모처럼 자리를 함깨해서 의미가 깊었다. 또한 73학번 7명이 모두 산행에 참가한 날이기도 하다.
▲ 다시 돌아온 봉우재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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