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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산길/대청호 둘레길

2011.10.07. [대청호 둘레길 6] 6구간 신천교→독락정

by 사천거사 2011. 10. 7.

 

대청호 둘레길 6구간

  

 ◈ 일시: 2011년 10월 7일 금요일

 ◈ 장소: 대청호 둘레길 6구간

 ◈ 코스: 신천교 → 인포교 → 점촌고개 → 둔주봉 → 점촌고개 → 안남초교 → 독락정 

 ◈ 거리: 9km

 ◈ 시간: 3시간 15분 

 

 

08:30   오늘은 하루 동안 시간이 있어 대청호 둘레길 6구간을 다녀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떠나는 대청호 둘레길 걷기다. 피반령을 넘고 수리티재를 넘어 6구간 들머리인 옥천군 안내면소재지 옆에 있는 신천교로 가는데 내비게이션이 국도로만 안내를 해서 조금 빙 돌아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사실 내비게이션은 참고용으로 사용해야지 100%의 신뢰감을 갖고 이용해서는 낭패를 보는 수가 종종 있다.

 

09:40   안내농협 창고 앞에 차를 세우고 배낭을 둘러멘 다음 대청호 둘레길 6구간 출발지점인 신천교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대청호가 가까워서 그런지 안개가 여전하다. 곧 걷히겠지. 도로 왼쪽에 있는 안내면 게이트볼장에도 안개가 내려앉았다. 도로에서 보는 대청호 쪽이 온통 희뿌였다. 스산한 분위기가 퐁겨나는 대청호 쪽 도로에 차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 안내농협 창고 앞 공터에 주차 [09:41]

 

▲ 장승이 서 있는 안내면게이트볼장 진입로 [09:42]

 

▲ 대청호 쪽으로 안개가 심하다 [09:46]

 

09:46   신촌교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대청호 둘레길 6구간 걷기가 시작되었다. 37번 국도를 따라 옥천 쪽으로 걷는데 국도라 그런지 다니는 차들이 많다. 오른쪽 대청호의 운무가 조금씩 걷히면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보기에 좋다. 인포삼거리에 있는 인포교 앞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꺾어들어갔다. 도로 왼쪽 언덕 위에 안내중학교가 있다. 전망이 기가 막히게 좋은 곳에 자리잡은 학교네.

 

잠시 후 버스정류장에 도착했고 옆 건물벽에 '인포상회'라고 쓴 곳이 있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마을로 들어간다. 표지기가 심심찮게 나타나기 때문에 길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그런 표지기들이 정작 중요한 갈림길이나 길이 헷갈리는 곳에는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둘레길을 하면서 여러 번 길을 잃었는데 모두가 정확한 길을 안내하는 자료나 표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개인이 개척한 둘레길이라 그런가? 

 

▲ 대청호 둘레길 6구간 출발지점인 신촌교 [09:46]

 

▲ 신촌교에서 바라본 풍경 [09:47]

 

▲ 37번 국도에서 바라본 대청호 [09:55]

 

▲ 37번 국도에서 바라본 대청호 [09:55]

 

▲ 37번 국도에서 바라본 대청호 [10:03]

 

▲ 멀리 인포삼거리가 보인다 [10:05]

 

▲ 옥천군 안내중학교 [10:10]

 

▲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간다 [10:12]

 

▲ 숲속가든으로 이어지는 마을길 [10:16]

 

▲ 레저토피아 대청호 둘레길 표지기 [10:19]

 

10:24   숲속가든 건물이 오른쪽에 있다. 이 깊은 숲속에서 영업이 되는지 모르겠다. 한 고개 넘어가는 임도 왼쪽 언덕에서 보랏빛 꽃향유와 하얀 구절초가 외롭게 걷고 있는 나를 반겨준다. 꽃은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오가는 사람을 맞는다. 표지기가 여럿 보이며 임도 왼쪽으로 길이 갈라지고 있어 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간혹 나타나는 표지기에 의지하며 희미하게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다가 어느 순간에 길을 잃고 말았다. 요즈음은 산에 오면 길도 참 잘 잃는다. 대충 감을 잡고 사면을 따라 내려갔다. 무덤이 보인다. 그러면 길이 있다는 표시다. 영지를 하나 땄다. 길을 잃은 덕택에 얻은 수확이다. 또 무덤이다. 그 아래 밤나무 숲을 지나자 독립가옥이 보였다.

 

꽃향유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60cm 정도이며 잎은 마주나고 톱니가 있다. 9~10월에 보라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피고 열매는 수과를 맺는다. 꽃과 잎은 약재로 쓰며 산과 들에 자라는데 경기, 전남, 제주, 충북 등지에 분포한다.

 

▲ 숲속가든 간판이 보인다 [10:24]

 

▲ 보라색 꽃향유와 하얀색 구절초 [10:27]

 

▲ 등나무가 다른 나무들을 뒤덮고 있다 [10:29]

 

▲ 호젓한 임도 [10:30]

 

▲ 임도에서 길이 갈라지는 곳 [10:43]

 

▲ 이 높은 곳에 무덤이 있네 [10:45]

 

▲ 조심해야 될 갈림길 [10:53]

 

▲ 길을 잃고 내려오다 만난 무덤 [11:03]

 

▲ 길을 개척하며 내려오다 만난 영지 [11:11]

 

▲ 길을 잃고 내려오다 만난 무덤 [11:15]

 

11:17   독립주택 위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제대로 내려왔는지 모르겠다. 잠시 후 갈림길에서 표지기를 만났다. 제대로 내려왔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둔주봉 산행 들머리인 점촌고개다. 승용차가 두 대 세워져 있는 고개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나 있었는데 벽에 경고문이 하나 붙어 있었다. 둔주봉 정상에서의 하산 코스인 피실, 금정골, 고성 방향은 침수로 인해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그렇다면 운행 코스에 차질이 있는데. 피실 쪽으로 내려가야 제대로 코스를 밟을 수 있는데. 일단 둔주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길은 아주 널찍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 외딴 집 위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11:17]

 

▲ 둘레길 표지기를 만났다 [11:20]

 

▲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길 들머리가 보인다 [11:22]

 

▲ 둔주봉 산행 들머리에 붙어 있는 경고문 [11:23]

 

▲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널찍한 길 [11:25]

 

▲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소나무 숲길 [11:31]

 

▲ 둔주봉으로 올라가는 소나무 숲길 [11:34]

 

11:37   한반도 지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오르자 '둔주봉정'이란 정자를 만났다. 금강이 감아도는 한반도 지형은 좌우가 뒤집힌 형태였는데 모양이 실제 한반도와 아주 흡사했다. 자연의 조화인가. 정자에서 둔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었다. 정상 아래 이정표에 경고문이 또 붙어 있다. '올라오신 길로 내려가세요.' 해발 370m의 둔주봉 정상에서 주변을 살펴본 후 경고문 대로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왔다. 피실 쪽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괜한 만용을 부리다 낭패를 보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한반도 모습이 조망되는 곳에 있는 정자 둔주봉정 [11:37]

 

▲ 금강에 둘러싸인 한반도 모습 [11:38]

 

▲ 둔주봉정자 안내문 [11:39]

 

▲ 정상 바로 아래 이정표에도 하산 코스 안내문이 붙어 있다 [11:52]

 

▲ 해발 370m의 둔주봉 정상에서 [11:55]

 

▲ 둔주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금강 [11:56]

 

▲ 둔주봉정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12:13]

 

12:34   둔주봉 산행로 입구인 점촌고개에 다시 내려섰다. 안남면소재지 쪽으로 5분 정도 걸어오자 면소재지에 있는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남초등학교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독락정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로 왼쪽으로 금강 자락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하천부지 넓은 밭에서 농부 한 명이 열심히 밭을 갈고 있었다. 독락정이 있는 연주리 마을에 이르자 넓은 금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점촌고개에 있는 둔주봉 산행로 들머리 [12:34]

 

▲ 안남면소재지가 보인다 [12:39]

 

▲ 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배추들 [12:41]

 

▲ 안남초등학교 [12:46]

 

▲ 옥천버스 노선 시간표 [12:49]

 

▲ 연주리 마을 자랑비가 있는 쉼터 [12:58]

 

▲ 독락정에서 바라본 금강 [12:59]

 

▲ 독락정에서 바라본 금강 [13:00]

 

13:01   도로 오른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독락정이 보인다. 앞으로는 금강을 내려다보이고 뒤로는 둔주봉이 들러쳐져 있는 명당 자리다. 둔주봉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금강 쪽으로 내려가보았다. 강변을 따라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었다. 둔주봉 정상에서 피실 쪽으로 내려왔으면 저 길을 따라서 여기로 왔을 텐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독락정 주변을 맘껏 둘러본 후 다시 안남면소재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독락정

 

충청북도 옥천군 안남면(安南面) 연주리(蓮舟里)에 있는 주몽득(周夢得)이 세운 조선 중기의 정자. 1998년 6월 26일 충청북도문화재자료 제23호로 지정되었다.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선조 40)에 세운 정자로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으로 방 1칸과 마루가 있다. 처음에는 정자로 지었지만 후에 유생들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전당으로 사용하여 서원 구실을 하였다. 1772년에 중수하고 1888년, 1923년 두 차례에 걸쳐 보수하여 보전해오다가 1965년 초계주씨독락옹파 문중에서 보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 앞쪽에는 1668년 당시 군수였던 심후()의 독락정()이란 액자가 걸려 있고, 대청에는 입재() 송근수()의 ‘율시기문()’이 각자되어 걸려 있다. 이 정자로 인해 마을 이름도 독락정()이라고 부른다. 정자 뒤쪽에는 층암절벽 바위산이 병풍처럼 솟아 있고, 앞쪽에는 금강()이 흐르고 산들은 용이 춤을 추며 승천하는 기세로 선비들이 즐겨 모이던 곳이다.

 

▲ 금강을 바라보고 있는 독락정 [13:02]

 

▲ 독락정에서 바라본 금강 [13:04]

 

▲ 독락정에서 바라본 금강 [13:04]

 

▲ 독락정에서 바라본 금강: 오른쪽 길을 따라 왔어야 하는데 [13:05]

 

▲ 명당에 자리잡은 독락정 [13:06]

 

▲ 독락정에서 바라본 금강 [13:06]

 

▲ 독락정에서 바라본 금강 [13:07]

 

13:21    안남면소재지를 통과했다. 면사무소 옆 무대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운동회에서 발표할 장기자랑들을 연습하고 있었다. 인포리에서 도덕리로 연결되는 2차로 차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시골 논과 밭은 가을이 한창이다. 벼는 거의 다 익었고 배추는 한창 익어가고 있었다. 늦고추가 빨간색을 띄우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보인다. 차도를 걷는 것이 지루하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이것 저것 살피고 참견하면 요긴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시간 23분 만에 도로 걷기를 끝내고 차를 세워둔 안내농협 창고 앞에 도착했다. 차를 돌려 이번에는 575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동정삼거리까지 온 다음 25번 국도에 접속하여 청주로 돌아왔다. 청주 도착 시간은 3시 50분. 그러나 아침에 올 때와 비교를 해보니 거리상으로는 조금 단축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시간상으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대청호 둘레길 6구간을 오늘 다녀왔으니 이제 10구간만 더 걸으면 된다.

 

▲ 안남면의 배바우 작은 도서관 모습 [13:29]

 

▲ 시내버스 정류장 표시도 이색적이다 [13:29]

 

▲ 옥천은 정지용 시인 때문에 '향수'의 고향이라고 한다 [13:52]

 

▲ 길 옆 논의 벼가 바람에 쓰러졌네 [14:01]

 

▲ 다시 돌아온 인포리 [14:16]

 

▲ 도로에서 바라본 대청호 [14:29]

 

▲ 6구간 출발지점이었던 신촌교 [14:39]

 

▲ 머루 비슷한데 무슨 열매인지 모르겠네 [14:42]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돌아왔다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