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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1.08.19. [전북山行記 17] 전북 진안 명도봉

by 사천거사 2011. 8. 19.

명도봉 산행기

◈ 일시: 2011년 8월 19일 금요일  

◈ 장소: 명도봉 863m / 전북 진안 주천 

◈ 코스: 주차장 → 터골 → 명도봉 → 너덜지대 → 칠은교 → 주차장  

◈ 시간: 2시간 52분


 

 


08:00   오늘은 전북 진안에 있는 명도봉을 다녀왔다. 명도봉은 운일암반일암 뒤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해발 863m이다. 명도봉에서는 복두봉을 거쳐 구봉산이나 운장산으로 갈 수 있다. 명도봉 아래에 있는 운일암반일암은 무슨 바위나 어떤 정자의 이름이 아니라 계곡을 일컫는 말이다. 청주 아파트를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평일이라 고속도로는 조용하다.

 

통영대전고속도로 금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진안군 주천면 쪽으로 차를 몰았다. 운일암반일암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이정표가 잘 되어 있었다. 임시파출소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밖으로 나오니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한다. 올해 내리는 비는 시간과 장소가 따로 없다. 아무 때나 아무 곳에나 내린다. 우산을 받쳐들고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전주식당 옆으로 계곡을 건널 수 있는 현수교가 보인다.


운일암반일암

 

운장산(1,125m) 동북쪽의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 사이에 발달한 계곡으로 길이 약 5㎞에 이르며 주자천계곡·대불천계곡이라고도 한다. 깎아지른 절벽에 하늘과 돌과 나무와 구름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운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계곡이 깊어 반나절밖에는 햇빛을 볼 수 없다 하여 반일암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옛날에는 이 길이 전라감영인 전주와 용담현을 오가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었는데 길이 너무 험해 다 가기도 전에 해가 떨어졌다 하여 운일암()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계곡 양쪽이 절벽과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인 협곡으로 이루어져 쪽두리바위·천렵바위·대불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부여의 낙화암까지 뚫려 있다는 용소가 유명하다. 한여름에도 계곡물이 차고 숲이 우거져서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 운일암반일암 임시파출소 옆 주차장에 주차 [09:44]

 

▲ 주차장에서 바라본 명도봉 [09:45]

 

▲ 운일암반일암 계곡 [09:45]


09:50   반일암 무지개다리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건너가니 이정표가 서 있다. 정상까지 1.4km 거리다. 비가 조금씩 추적거려 우산을 펼쳐 들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우산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돌이 널려 있는 산죽 사이로 난 길을 걸어오르니 경사가 급한 곳에는 쇠줄이 설치되어 있는데 체인으로 되어 있다. 산행로는 암벽을 왼쪽으로 우회하도록 나 있었다. 돌이 깔려 있는 너덜지대도 자주 나타났다.


▲ 반일암 무지개다리 [09:50]

 

▲ 운일암반일암 계곡 [09:52]

 

▲ 현수교에서: 사진이 흔들렸네 [09:52]

 

▲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09:54]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09:59]

 

▲ 체인으로 되어 있는 쇠줄 [10:21]

 

▲ 이 바위벽을 왼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간다 [10:35]

 

▲ 너덜지대 오름길 [10:39]


10:47   운일암반일암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정상까지 600m가 남았다고 적혀 있다. 15분 쯤 올라가다 비를 그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었다. 휴식을 취한 곳 바로 위로 올라가는 길이 이번 산행의 최대 난코스 지역인데 비가 와서 미끄러워 조금 신경이 쓰였다. 잠시 후 능선에 올라고 거기서 10분 정도 걸어가니 명도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이정표도 서 있었다.


▲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이정표 [10:47]

 

▲ 비를 그을 수 있는 작은 동굴에서 잠시 휴식 [11:01]

 

▲ 오늘 산행의 최고 난코스 지역 [11:02]

 

▲ 능선길이 시작되는 곳에 올라서다 [11:07]

 

▲ 해발 863m의 명도봉 정상에서 [11:16]

 

▲ 명도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18]


11:21   정상에서는 구봉산 능선이 잘 보인다는데 운무 때문에 전망도 없고 해서 곧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칠은이골까지 1.3km니 금방 내려갈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했다. 길어야 20분이면 충분히 내려갈 수 있는 시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다. 적당한 크기의 돌들이 깔려 있는 너덜지대는 하산을 시작하고 조금 지나서부터 나타나더니 하산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비를 맞은 돌이 미끄럽고 해서 빨리 내려갈 방법이 없다. 결국, 20분이 아니라 물경 50분이나 걸려서 너덜길을 걸어 내려왔다. 지금까지 한 산행 중에서 가장 긴 너덜길이었다.


▲ 하산길이 시작되는 곳 [11:21]

 

▲ 너덜지대가 시작되고 [11:29]

 

▲ 너덜지대는 계속 이어지고 [11:35]

 

▲ 끝도 없이 이어지고 [11:46]

 

▲ 거의 다 내려올 때까지 너덜지대다 [12:04]


12:11   마침내 산길에서 벗어나 칠은이마을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왼쪽으로 샬롬수양관 건물이 보인다. 칠은교를 건너 55번 지방도에 이른 다음 오른쪽으로 꺾었다. 도로 오른쪽으로 운일암반일암 계곡이 펼쳐져 있는데 기암괴석을 감싸고 돌아가는 물길이 불어난 수량에 힘차게 흘러가고, 계곡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는 바위 덩어리와 소나무 들이 적잖이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놓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계곡 옆으로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가 있다는 것이 크게 이상하기는 하지만......


▲ 명도봉 산행 날머리 [12:11]

 

▲ 운일암반일암 계곡에 놓여 있는 칠은교 [12:16]

 

▲ 운일암반일암 계곡: 비가 오는데 물놀이를 하네 [12:18]

 

▲ 도로에서 바라본 명도봉 정상부 [12:20]

 

▲ 운일암반일암 계곡 [12:22]

 

▲ 운일암반일암 정자 [12:24]

 

▲ 운일암반일암 계곡 [12:27]

 

▲ 운일암반일암 대불바위 [12:29]

 

▲ 운일암반일암 계곡 [12:30]

 

▲ 운일암반일암의 소나무들 [12:30]


12:37   다시 주차장에 돌아왔다. 명도봉 정상부는 운무에 싸여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다. 산행 처음부터 산행 끝까지 거의 대부분이 너덜로 되어 있는 명도봉은 운일암반일암의 명성에 찾는 산이지 크게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산이었다. 그나마 기대를 했던 구봉산의 전망이 날씨 때문에 스러져버려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짚어 무사히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명도봉 산행을 마감했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명도봉 정상부가 운무에 싸여 있다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