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거산 산행기
◈ 일시: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 장소: 성거산 579.1m / 충남 천안 성거
◈ 코스: 천흥저수지 → 대원정사 → 성거산 → 만일고개 → 임도 → 천흥저수지
◈ 시간: 2시간 33분
성거산
천안 시가지 동북쪽에 있는 성거산은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백제 도읍지였던 위례산의 위례산성이 있으며 금북정맥 산줄기의 일구간에 속한다. 이 산은 고려 태조 왕건이 삼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분주할 때 직산면 수헐원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동쪽 산을 바라보니 오색구름이 영롱함을 보여 신령이 사는 산이라 하여 성거산이라 이름 붙여주고 친히 이곳에 와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도 이곳에 와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서쪽 산 중턱에 만일사가 있으며, 경내에는 오층석탑(충남문화재자료 254호)과 마애불(충남문화재자료 255호) 등 문화재가 여러 점 있다. 산자락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흥사지가 있는데, 현재 절터는 마을로 변하였지만 오층석탑(보물 354호), 당간지주(보물 99호) 등 중요한 문화재가 많이 있다.
13:05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후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천안에 있는 성거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성거산은 위례산과 이웃해 있으며 금북정맥 줄기 위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남동을 출발하여 어제와 같이 병천에서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은 장소를 '자매순대'집으로 바꾸어 보았다. 맛은 거기가 거기였다. 병천 출발, 천안에서 1번 국도를 따라 가다 23번 지방도로 꺾어 성거읍면소재지까지 간 다음 천흥저수지로 올라갔다.
▲ 점심을 먹은 병천의 자매순대 [14:08]
14:55 천흥저수지 옆 공터 화장실이 있는 곳에 차를 세웠다. 날이 덥다. 멀리 군부대와 통신시설이 차지하고 있는 성거산 정상부가 보인다. 대원정사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차가 다니는 넓은 도로다. 오른쪽에 폐쇄된 폐광 동굴이 있어 가까이 가보았더니 안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나오고 있었다. 예전에 사람들이 동굴 안에서 피서를 했는데 위험하다고 폐쇄를 한 모양이다. 오른쪽 계곡에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 천흥저수지 화장실 옆에 주차 [14:59]
▲ 화장실 옆에 있는 성거산 유래비 [14:59]
▲ 천흥저수지의 모습 [15:02]
▲ 저수지 왼쪽 길을 걷다 바라본 성거산 주능선 [15:05]
▲ 성거산 들머리 [15:06]
▲ 동굴: 폐광 입구 [15:14]
▲ 구랑골 사방댐 [15:19]
15:22 도로 왼쪽에 '대원정사'라는 표지석이 있다. 사찰인 모양인데 건물로 보아서는 영 절집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등산가는 길' 표지판을 따라 임도를 걸어 올라갔다. 구랑골을 따라 임도는 계속 이어졌는데 포크레인 한 대가 한창 임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어제와는 달리 해가 비치는 날이라 그런지 몹시 덥다. 습도가 높아 그런지 더 덥게 느껴진다.
▲ 대원정사 [15:22]
▲ 등산로 이정표 [15:23]
▲ 구랑골을 따라 나 있는 임도 [15:23]
▲ 임도 오른쪽에 있는 멧돼지바위 [15:25]
▲ 개설작업 중인 임도 [15:29]
▲ 개설작업 중인 임도 [15:37]
15:44 또 다른 임도에 올라섰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개설된지 얼마 되지 않은 임도였다. 그런데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일단 왼쪽으로 가보았는데 길이 없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가보았다. 바위벽에 화살표가 있고 사면에 좁은 길이 나 있었다. 임도를 만들면서 기존의 산행로가 없어지고 새로 임기응변으로 산행로를 만든 모양이다.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뚜렷하다. 그런데 경사가 몹시 급하다. 임도에서 12분 정도 힘들게 걸어 전망대바위에 올랐다. 발 아래로 산허리를 감아도는 임도가 보이고 그 아래로 구랑골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도 보인다. 눈을 들어보니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성거산 정상부가 보인다. 왜 꼭 산꼭대기에다 군부대를 만들고 통신시설을 만드는지 알 수가 없다. 전망바위에서 15분 정도 걸어 주능선에 올랐다.
지도에 성거산이 왼쪽으로 표시되어 있어 일단 그쪽으로 가보았다.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가로 막는다.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었다. 혹시 어디 정상표지석이 있을까 해서 계속 걸어가보았다. 철조망이 끝나고 그 옆 봉우리에 갔더니 은석산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여기가 아닌가벼. 다시 되돌아나오다가 산행객 두 명을 만났다. 정상이 어디에요? 저 건너요. 아까 오른 능선의 오른쪽에 있는 봉우리가 정상 노릇을 하고 있었다.
▲ 만든지 얼마 안 되는 임도 [15:44]
▲ 산행로 입구: 바위에 흐릿하게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15:52]
▲ 전망이 좋은 전망대바위 [16:04]
▲ 구랑골이 보인다 [16:05]
▲ 군부대와 통신탑이 있는 성거산 정상부 [16:05]
▲ 금북정맥 주능선에 올랐다 [16:20]
▲ 꽃이 많이 핀 털중나리 [16:22]
▲ KT 통신시설 [16:22]
▲ 은석산 표지 [16:31]
▲ 오른쪽 556.5봉이 성거산 정상 노릇을 하고 있다 [16:36]
16:42 정상 표지석이 있는 정상 아닌 정상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곧바로 하산을 서둘렀다. 밧줄이 매어져 있는 급경사 길을 내려가자 플라스틱 발판을 박아 놓은 계단길이 나타났다. 정상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니 이정표가 서 있는 4거리 안부인 만일고개다. 만일사를 들르지 않고 곧장 능선을 따라 걸음을 재촉했다. 만일고개에서 5분 정도 걸어 산길을 마감하고 시멘트 포장이 된 임도에 내려섰다.
▲ 성거산 정상에서 [16:42]
▲ 만일고개로 내려가는 급경사길 [16:43]
▲ 만일고개로 내려가는 계단길 [16:47]
▲ 만일고개에 있는 이정표 [16:53]
▲ 만일고개 표지 [16:54]
▲ 만일사로 내려가는 길 삼거리 이정표 [16:57]
17:00 시멘트 포장이 된 임도에 내려섰다. 5분 정도 걸어 내려가니 오른쪽에 폐쇄된 폐광 동굴이 또 있다. 무슨 광산이 있었기에 갱도가 여럿인지 모르겠네. 임도 왼쪽으로는 물이 흐르는 계곡인데 몫이 좋은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천흥저수지에 도착, 물에 비친 산그림자가 보기에 좋다. 자연은 언제 어떤 모습이든 아름답다. 주차된 곳에 도착하면서 산행 끝.
▲ 임도에 있는 이정표 [17:00]
▲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임도 [17:01]
▲ 폐쇄된 폐광 동굴 입구 [17:06]
▲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7:07]
▲ 도로 왼쪽 계곡에 흐르는 물 [17:13]
▲ 마당바위샘 유래비 [17:13]
▲ 천흥저수지에 비친 산그림자 [17:25]
▲ 천흥저수지 풍경 [17:26]
▲ 주차된 곳에 다시 돌아오다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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