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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0.04.25. [충남山行記 27] 충남 금산 백암산

by 사천거사 2010. 4. 25.

백암산 산행기 

 일시: 2010년 4월 25일 일요일 

 장소: 백암산 654m / 충남 금산 남이  

 코스: 백령고개(배티재) → 백령성 → 매부리봉 → 백암산 정상 → 백암마을 

 시간: 3시간 57분 

 회원: 백만사 회원 9명


 


09:05   오늘은 백만사에서 금산에 있는 백암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집결지인 산남고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이완호 회원이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도착한 이용원 회원 부부와 함께 두 대의 차로 주차장을 떠났다.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비룡갈림목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에 접속했다. 일단 추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는데, 내비게이션이 미리 입력한 '육백고지'로 가는 길을 진산 쪽으로 안내하지 않고 금산 쪽으로 안내한다.

 

37번 국도를 따라 금산까지 온 다음, 13번 국도를 타고 용담 쪽으로 달리다 55번 지방도가 갈라지는 곳에서 남이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진악산 아래에 있는 보석사 입구를 지난 다음 남이면사무소 앞 마당에 도착해 길을 물었더니 면사무소 건물 뒤로 난 길로 올라가란다. 즉 635번 지방도를 타고 진산 쪽으로 가면 금산백령성이 나온다고 한다. 대양삼거리를 지나고 역평리를 지나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백령고개다.


▲ 산행지로 떠나기 전의 집결지 산남고등학교 주차장 [09:01]


11:07   백령고개(배티재) 주차장에는 승용차가 몇 대 세워져 있었다. 산행 날머리인 백암마을에 차를 한 대 갖다 놓아야 하기 때문에 나머지 회원들을 내려 놓고 이방주 회장님과 함께 백암마을로 향했다. 아까 남이면사무소에서 올 때 지나쳤던 대양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조금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로 사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시멘트 포장은 되어 있는데 노폭이 좁아 교행이 불가능했다. 장장 2km를 넘게 달려 백암마을에 도착, 내 차를 세워놓고 회장님 차로 다시 백령성 주차장으로 올라왔다. 백암마을은 한 마디로 깡촌이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방금 도착한 버스에서 나이 지긋한 산행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는데, 행색이나 말투로 보아 그냥 놀이 삼아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어쨌든 나이 들어 저렇게 다닐 수 있는 것만도 얼마나 좋은가?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충혼탑과 육백고지참전기념비가 있고 그 뒤로 육백고지전승탑이 있다. 여기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백령성이 나온다.


육백고지전승탑

 

육백고지 전승탑은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6.25사변 직후 5년간 공비토벌 작전으로 민.경.군의 호국 용사들이 피흘리며 격전을 벌인 육백고지 기슭에서 장렬히 전사한 276명에 대한 영령을 추모하고 이 전투에 참여하여 고귀한 승리의 위업을 이룩한 군민의 향토 방위정신의 고취와 반공정신의 산 교육장으로 삼고자 전승탑과 충혼비 그리고 공적비를 건립한 것이다.

 

※ 토벌작전 전과 : 적 사살 2,287명. 생포 1,025명으로 금산 치안확보
※ 토벌작전 피해 : 전사자 276명(민간인 72명. 경찰 184명. 군인 20명)
※ 기념탑 위치    : 충남 금산군 남이면 건천리 산 1번지. 역평리 산 16-2번지


▲ 백령고개 주차장에 있는 표지판 [11:08]

 

▲ 백령고개 주차장 모습 [11:09]

 

▲ 충혼탑과 육백고지참전기념비 뒤로 육백고지전승탑이 보인다 [11:11]


11:15   백령성은 성이라고 할 것도 없는 그냥 돌무더기를 쌓아 놓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작은 성도 있나? 백령성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었다. 단체산행객들이 무더기로 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이 단체산행객의 구성원이 나이가 연만하신 분들이라 걷는 것이 세월아 네월아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금남정맥이 지나가는 백암산 주능선이 하늘을 가르고 있고 매부리봉도 뚜렷하다. 산행로는 헬기장에서 잠깐 안부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도록 나 있었다.


금산 백령성(錦山栢嶺城)

 

시도기념물 제83호(금산군)로 충청남도 금산군 남이면 해발 759m의 선태산 동쪽에 있는 산성으로, 금산군 제원면과 추부면을 지나 충북 영동과 옥천으로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형태는 산 정상 부분을 둘러 쌓은 두른 테뫼식이며, 성의 둘레는 900m이다. 성벽은 서쪽에 비교적 잘 남아있는데, 바깥쪽벽의 높이 5.8∼6.9m, 안쪽벽 2.5∼3m, 너비는 4m이다. 성안에서는 백제시대 토기조각과 기와조각들이 나왔으며 산봉우리에는 봉화를 피웠던 장소가 있어 봉수대가 설치되어 운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백제시대 산정에 쌓은 외곽성으로 문헌상에는 4,000m 장성이었으나 현재는 400m만이 남아 있다.


▲ 전승탑에서 조금 올라가면 만나는 금산백령성 [11:15]

 

▲ 백령성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1:16]

 

▲ 제법 뚜렷이 남아 있는 금산백령성 [11:17]

 

▲ 백령성에서 내려오고 있는 산행객들 [11:19]

 

▲ 헬기장에서 바라본 백암산 능선 [11:23]

 

▲ 안부를 향해서 [11:24]

 

▲ 안부를 지나 올라가는 길 [11:26]


11:30   걸음이 느린 단체산행객을 앞서 보내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간식으로 파프리카와 쑥떡을 먹었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뜸해지자 우리도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뒤늦게 발대식을 한 후 낙엽과 잡목 가지들이 흩어져 있는 사면을 올라 지능선에 올랐다. 이른바 진달래능선이다. 길 옆에 각시붓꽃이 보인다. 능선에는 이름에 걸맞게 진달래꽃이 한창이다.


▲ 산행로 옆에서 파프리카를 먹으며 휴식 중 [11:32]

 

▲ 발대식이 조금 늦었네 [11:38]

 

▲ 진달래능선을 향해 사면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40]

 

▲ 잡목이 흩어져 있는 사면길 [11:42]

 

▲ 각시붓꽃이 피었다 [11:44]

 

▲ 진달래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 [11:44]

 

▲ 여기는 길이 좋네 [11:47]

 

▲ 진달래능선답게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11:52]


11:54   다시 휴식을 취했다. 이번에는 오이가 간식으로 나왔다. 쉴 때마다 먹는 것이 우리 백만사의 특기다. 진달래꽃 뒤로 주능선에 있는 매부리봉이 보인다.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대둔산 암릉이 보인다. 제 철을 만난 진달래가 계속 우리를 반겨준다.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 하고, 꽃을 먹을 수 있고 약에도 쓸 수 있어 참꽃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영산홍(迎山紅)이라 하여 진달래꽃을 약재로 사용하여 요통, 진통, 해열, 해수,기관지염, 두통감기, 류머티즘 치료에 쓴다. 진달래꽃과 비슷한 산철쭉은 독성이 강하여 먹을 수가 없어서 개꽃이라 한다(경상남도 밀양에서는 진달래꽃이 진 뒤에 연달아서 핀다고 하여 연달래라고 한다).


▲ 휴식 중: 오이 담긴 봉지를 들고 있는 정우종 회원 [11:54]

 

▲ 진달래꽃 뒤로 매부리봉이 보인다 [11:59]

 

▲ 진달래가 많은 진달래능선 [11:59]

 

▲ 진달래꽃 뒤로 대둔산 능선이 보인다 [12:01]

 

▲ 드문드문 바위지대도 나온다 [12:02]


12:08   주능선에 오르기 전 마지막 휴식에 들어갔다. 큰 산이 아니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천천히 자신의 체력에 맞게 오르는 것이 좋다. 10분 정도 걸어 주능선에 올랐다. 백암산 주능선은 금북정맥에 속한다. 능선 오른쪽은 서암산으로 가는 길인데 잠시 시간을 내어 갔다 올 수도 있지만 대개 무시하고 왼쪽 매부리봉 쪽으로 진행을 한다. 평탄하지만 좌우가 급경사지대인 암릉길이 매부리봉까지 이어졌다. 그렇다고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 주능선에 오르기 전 마지막 휴식 [12:08]

 

▲ 머리 위로 주능선이 보인다 [12:16]

 

▲ 주능선에 올라 매부리봉 쪽으로 걷고 있는 회원들 [12:19]

 

▲ 좌우가 급경사지대인 암릉 [12:23]

 

▲ 멀리 계곡 끝에 건물이 보인다 [12:27]

 

▲ 드디어 계란을 먹을 차례다 [12:29]

 

▲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12:35]

 

▲바위로 이루어진 매부리봉 [12:35]

 

▲ 매부리봉으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2:36]


12:38   매부리봉에 올라보니 뒤쪽으로 대둔산 암릉이 잘 보였다. 기념사진 찍고 조금 진행을 했더니 아름다운 소나무에 독수리봉이라고 적힌 팻말이 달려 있다. 어느 게 맞나? 매부리봉이 훨씬 더 운치가 있는데. 매부리봉을 내려서자 정면으로 백암산 정상이 보였다. 진달래가 활짝 핀 바윗길을 지나고, 정우종 회원의 멋진 이벤트도 구경하고, 다른 산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헬기장을 지나 백암산 정상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 매부리봉에서 대둔산을 배경으로 [12:38]

 

▲ 매부리봉에서 남성회원들 [12:39]

 

▲ 매부리봉(독수리봉) 표지판 [12:41]

 

▲ 멀리 백암산 정상이 보인다 [12:42]

 

▲ 진달래꽃이 만개한 능선길 [12:44]

 

▲ 정우종 회원의 머리로 나무 부러뜨리기 이벤트 [12:46]

 

▲ 산행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헬기장 [12:50]

 

▲ 백암산 정상을 향하여 [12:52]


12:57   백암산 정상에는 특별한 시설물 같은 것은 없고 나무에 백암산이라고 쓴 표찰이 하나 달려 있었다. 백암산 정상에서는 계곡을 따라 백암마을로 들어오는 시멘트포장도로가 잘 보였다. 바위에 모여 앉아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백암마을 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곧 커다란 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흰바위'라고 하는 바위였다. 이 바위벽은 아침나절 햇살을 받으면 하얗게 빛나는데, 그래서 백암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 백암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백암마을 들어오는 길 [12:57]

 

▲ 백암산 정상에서 [12:58]

 

▲ 백암산 정상에서 [12:59]

 

▲ 백암산 정상 아래 흰바위를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3:02]

 

▲ 백암산 정상 아래 흰바위를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3:02]

 

▲ 백암산 정상 아래 흰바위를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3:03]

 

▲ 진달래꽃이 좋은 곳에서 [13:07]


13:10   적당한 공터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반찬이 모두 봄나물 천지다. 채소나 과일이나 제 철에 나는 것이 몸에 좋다는데, 요즈음은 비닐하우스라는 것 때문에 채소나 과일이 철을 잊은지가 오래 되었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헬기장이 있는 흰바위고개 아래가 바로 4거리 갈림길이다. 백암마을은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지그재그식으로 사면길이 나 있었다. 이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니 우리들의 독무대다. 산 아래로 내려오자 신록이 보기에 좋다.


▲ 따뜻한 봄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3:12]

 

▲ 점심 후 다시 하산 시작 [14:00]

 

▲ 흰바위고개에 있는 헬기장 [14:11]

 

▲ 헬기장 아래 4거리 이정표 [14:12]

  

▲ 백암마을로 내려가는 회원들 [14:13]

 

▲ 이완호 회원의 이벤트 [14:20]

 

▲ 하산 중 잠시 휴식 [14:27]

 

▲ 산 아래의 연한 신록 [14:32]


14:33   산을 다 내려와 갈아 놓은 밭에 도착했는데 도로까지 갈아 엎어 길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밭을 밟으며 걸어가야 했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비탈에 산벚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웠다. 곧 밭에서 임도로 올라섰다. 한굽이 돌아가니 오른쪽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인데 둑에 애쑥이 소복소복 자라고 있었다. 그걸 그냥 내버려둘 여성들이 아니다. 누가 뭐랄꺼도 없이 배낭을 벗고 쑥을 캐기에 바쁘다.


▲ 밭을 갈아 길이 없어졌다 [14:33]

 

▲ 산벚이 꽃을 활짝 피웠다 [14:34]

 

▲ 임도에 내려선 회원들 [14:35]

 

▲ 쑥을 캐는 여성회원들 [14:39]

 

▲ 쑥을 캐는 여인들 [14:50]

 

▲ 활짝 핀 양지꽃 [14:59]

 

▲ 백암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15:00]

 

▲ 외딴 마을 백암마을 [15:04]


15:07   백암마을 주차된 곳에 도착. 백암마을은 슬레이트 지붕을 한 농가가 7~8호 옹기종기 모여 있는 완전 산골마을이었다. 일단 차를 백령고개까지 몰고 가서 이방주 회장님 차를 회수하여 다시 백암마을 쪽으로 달렸다. 회원들이 백암마을을 지나 도로를 걸어오고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청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보석사를 들르기로 했다. 3시 58분에 보석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보석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 천연기념물 365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석사 은행나무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000살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34m, 가슴높이의 둘레 10.72m의 크기로 뿌리부분에 2∼3m 높이의 새로 난 싹이 수없이 돋아나 신기하게 보인다. 이 나무는 마을에 큰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소리를 내어 미리 알려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마을을 지키고 보호해주는 신성한 나무로 여기고 있다. 조구대사가 보석사 창건(886년)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45년 광복 때와 1950년 전란 때, 1992년 극심한 가뭄 때 소리내어 울었다고 전해진다. 천연기념물 365호.


 ▲ 백암마을에 세워둔 내 차 [15:07]

 

 ▲ 보석사 일주문 [15:59]

 

 ▲ 보석사 입구 절집 [16:04]

 

▲ 보석사 대웅전 [16:06]

 

▲ 보석사 은행나무 앞에서 여성회원들 [16:12]

 

▲ 전나무가 보기 좋은 보석사 진입로 [16:15]


17:45   청주에 도착, 이완호 회원 사모님이 집안 사정 때문에 저녁 모임에 올 수 없다고 하여 회식 장소가 청주 홈너머로 바뀌었다. 이곳은 오리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우리는 오리 로스를 시켰다. 소주잔이 돌아가고 대화와 웃음이 넘쳐 흘렀다. 백만사 모임은 늘 이렇게 분위기가 좋다. 그저 만나면 좋다. 이번 여름방학 때는 해외여행으로 중국의 계림을 다녀오자고 제안을 했더니 모두 좋다고 한다. 백만사 모임에서는 거의 반대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모임이다.


▲ 회식 장소 홈넘어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