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학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 장소: 태학산 충남 천안 455m
◈ 코스: 태학산휴양림 주차장 → 마애불 → 정상 → 송신탑 → 임도갈림길 → 주차장
◈ 시간: 1시간 44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2:35 오늘은 공주에 계시는 아버지를 뵙고 함께 점심을 먹은 다음, 오후에 시간이 있어 근처 천안에 있는 태학산을 다녀왔다. 태학산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는데, 공주시 우성면 상서리를 출발하여 23번 국도를 타고 천안 쪽으로 달리다 1번 국도에 접속하여 계속 천안 쪽으로 달렸다. 이어 소정면에서 좌회전해서 풍세면의 629번 지방도에 접속한 다음 태학산휴양림으로 달렸다. 629번 지방도는 지난 달 28일에 광덕산을 다녀올 때 이용한 도로다. 사실 태학산은 623번 지방도를 사이에 두고 광덕산과 마주 보는 산이다.
13:20 태학산휴양림에는 제1, 제2 두 개의 주차장이 있었다. 둘 다 빈 공간이 많아 아무데나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주차장에서 휴양림으로 가는 도로에서는 태학산 정상과 주능선이 잘 보였다. 높이도 그렇고 경사도 완만해서 수월한 산행이 될 것 같다. 바야흐로 봄기운이 완연한데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손이 시릴 정도로 차다. 도로 양쪽으로 아름다운 소나무가 즐비하고, 그 소나무 아래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웃고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들려온다. 언제 들어도 즐거운 소리다.
이정표가 서 있는데 곧장 가면 태학사와 법왕사로 가는 길이고,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태학사에는 천연동굴을 이용한 굴법당이 있어 한 번 들러보고 싶었지만, 우리는 원래 산행이 목적이라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었다.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생강나무가 가끔씩 보이는 완만한 산길을 바람소리와 함께 걸었다. 어제는 황사가 심했었는데 오늘은 거짓말 같이 하늘이 맑고 푸르다. 게다가 구름도 곱다.
태학산자연휴양림
풍세면과 광덕면 그리고 아산시 배방면에 걸쳐 있는 태학산은 해발 455m로 태화산이라고도 불리는 산이다. 산 모양이 학이 춤을 추는 듯하다 해서 태학산이라 이름 붙은 이 산의 동쪽에 자리한 태학산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이 없는 휴양림으로, 인근 시민들이 건강을 위한 산책 장소 또는 가족나들이 장소로 즐겨 찾는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휴양림의 시설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낮 동안 쉬어갈 수 있는 장소 위주로 만들어졌다.
아이들의 놀이터와 탁족을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 울창한 소나무 숲 안에 만들어놓은 평상과 정자, 작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장 등이 그것이다. 휴양림사무소를 지나 등산로 쪽으로 올라가면 야생화자연학습장과 휴양림 약수터도 있다. 태학산에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통나무집 두 채가 있다. 하지만 이 집은 숙박장소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다만 낮 동안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여한다.
▲ 태학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 중 [13:21]
▲ 멀리 태학산 주능선이 보인다 [13:24]
▲ 주차장에서 휴양림으로 올라가는 도로 [13:25]
▲ 태학산자연휴양림 안내판 [13:29]
▲ 휴양림 주변의 아름다운 소나무들 [13:33]
▲ 휴양림으로 올라가는 길 [13:35]
▲ 휴양림으로 올라가는 길 [13:36]
▲ 도로 옆 벤취에 앉아 [13:36]
▲ 곧장 가는 길은 태학사로 이어진다 [13:37]
▲ 생강나무가 꽃을 피웠네 [13:44]
13:47 태학사를 거쳐 올라오는 길이 왼쪽으로 나 있다. 그 길 오른쪽으로 거대한 바위가 있기에 내려가보니, 바위 앞 쪽에 거대한 불상이 새겨져 있었다. 천원 삼태리 마애불이었다. 산 속에 있는 우리나라 석불의 대부분은 바다를 향하고 있다. 그것은 외침을 막아달라는 선인들의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 특이하게도 이 마애불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 이유는, 광덕산을 중심으로 주변 산들이 운해를 만드는 곳이 바로 이 마애불 아래이기 때문에 그 雲海(구름바다)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마애불을 구경한 후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조금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걸어, 가운데 반송 한 그루가 있고 벤취가 두 개 있는 편편한 봉우리에 올랐다. 거기서는 태학산 정상의 팔각정자도 잘 보였다. 벤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산행로는 약간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급한 오름길로 바뀌었다. 낮은 산이지만 정상 부근은 다른 산 못지않게 가파르다. 위로 올라갈수록 전망이 트이고 천안 시내 쪽이 훤하게 보인다.
천원 삼태리 마애불
1963년 9월 3일 보물 제407호로 지정된 이 마애불은 높이가 710cm이고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고려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바위에 새긴 불상으로 태학산 중턱의 큰 암반 중앙에 조각한 거대한 입상이다. 얼굴의 표정이 굳어 있고 눈 꼬리가 옆으로 길게 뻗어 있다. 상체는 돋을새김으로 처리하였으나 하체로 내려갈수록 선으로만 표현하였다. 이러한 불상의 조각수법은 고려후기 마애불의 전형적인 형식이다. 불상 위에는 비와 이슬을 막기 위하여 암석에 의지하여 건물을 세웠던 흔적이 있다. 불상의 아래에는 해선암이 있는데 이곳은 사찰의 이름과 세운 시기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절터가 있었던 곳이다. 따라서 불상은 이 절터와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태학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이정표 [13:47]
▲ 보물 제407호 천원 삼태리 마애불 [13:48]
▲ 삼태리 마애불 앞에서 [13:49]
▲ 고은 시인의 시 [13:50]
▲ 나무 계단을 오르다가 [13:54]
▲ 태학산 정상이 보이는 곳 벤취에 앉아 [14:00]
▲ 잠시 내려갔다가 [14:02]
▲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되었다 [14:08]
▲ 정상으로 오르다 바라본 천안 시내 [14:10]
▲ 바위지대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14:11]
14:24 팔각정자가 있는 해발 455m의 태학산 정상에 올랐다. 팔각정자에서 아이들 6명이 떠들며 놀고 있었다. 일단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 한쪽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등산객들이 가끔 정상을 오르내린다.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특히 천안 쪽이 잘 보였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하얀 구름이 둥실 떠다니는 것이 여름 기분이 난다. 이정표의 주차장 쪽을 하산 코스로 잡았다. 팔각정자에서 놀던 아이들이 우리를 앞서서 걸어 내려간다. 귀엽다.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을 지났다.
▲ 태학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4:24]
▲ 태학산 정상에서 [14:24]
▲ 태학산 정상에서 [14:25]
▲ 해발 455m의 태학산 정상에서 [14:25]
▲ 팔각정자가 있는 태학산 정상 [14:27]
▲ 태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안 시내 방면 [14:28]
▲ 아내는 커피 준비 중 [14:28]
▲ 정상에 있는 소나무에 기대어 [14:34]
▲ 산불감시 카메라 [14:36]
14:37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우리를 따라오던 아이들은 그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넓은 임도를 따라 계속 걸었다. 평탄한 길이 마치 산책로 같다. 아니 산책로다. 봄기운을 잔뜩 받은 덩굴줄기에서 새잎이 뾰족뽀족 돋아난 것이 보인다. 정녕 봄이 오고 있는 모양이다. 아름다운 소나무 슾길을 지나 휴양림 안내판이 서 있는 곳으로 나왔다. 3시 5분에 주차장에 도착, 차를 돌려 청주로 향했다. 태학산은 휴양림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산으로 가족끼리 나들이하기에 좋은 산으로 추천하고 싶다.
▲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37]
▲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임도 [14:43]
▲ 봄을 맞아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14:56]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4:59]
▲ 태학산휴양림을 떠나면서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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