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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0.03.28. [충남山行記 26] 충남 청양 칠갑산

by 사천거사 2010. 3. 28.

칠갑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3월 28일 일요일 

◈ 장소: 칠갑산 561m / 충남 청양   

◈ 코스: 장승공원 → 장각로 → 삼형제봉 → 정상 → 천장로 → 천장호  주차장 

◈ 시간: 4시간 48분

◈ 회원: 백만사 회원 6명


 

 


09: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충남 청양에 있는 칠갑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가수 주병선의 노래로 유명한 칠갑산은 높이가 별로 높지 않고 산세도 부드러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칠갑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대여섯 정도 되는데, 우리는 장승공원이 있는 장곡주차장에서 삼형제봉을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천장호로 내려오기로 했다. 회원 중에서 이완호, 정우종 부부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 산행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

 

이방주 회장님과 내 차로 조달청 주차장을 출발, 36번 국도를 타고 조치원을 지나 공주 쪽으로 달리다 동공주나들목에서 당진-대전고속도로에 진입, 잠시 달리다 공주휴게소로 들어갔다. 예전에 없던 고속도로가 계속 개통이 됨에 따라 전국이 거미줄 같은 고속도로로 연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도로 사정은 정말 좋다. 특히 외국에 나가본 사람이면 그것을 실감하게 된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다.

 

09:44   공주휴게소는 아직 시설이 다 들어차지 않았는지 휴게소 간판도 없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커피전문점에 들러 이번에는 회원 취향대로 고급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나이가 들수록 품위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이다. 서공주갈림목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개통이 된지 얼마 안 되어 고속도로가 깨끗하다. 청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천장호 쪽으로 달렸다.

 

천장호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들어차 있었다. 천장호 쪽에서 칠갑산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은가?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장호에 놓여 있는 출렁다리를 보러 온 관광객들이었다. 내 차를 주차한 다음 회장님 차에 6명이 타고 장곡사 쪽으로 달렸다. 천장호 주차장에서 온천통문과 마재터널을 지나 장곡주차장까지 가는 거리는 13km가 조금 넘었다.


▲ 아직 휴게소 간판도 달지 않은 공주휴게소 건물 [09:45]


10:50   칠갑산 장곡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주차장에 차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장승공원을 둘러보고 도로 건너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지나니 이정표가 있다. 청양을 대표하는 작물인 고추 모양의 이정표가 이채롭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장각로 들머리에는 급경사의 계단길이 버티고 있었다.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처음부터 뒷다리가 뻣뻣해진다.


▲ 칠갑산 장곡주차장 [10:53] 

 

▲ 장승공원에서 여성회원들 [10:57] 

 

▲ 다리를 건너면 장곡로 산행로가 오른쪽으로 시작된다 [11:02] 

 

▲ 장곡로 들머리 이정표: 청양고추 모양을 하고 있다 [11:04] 

 

▲ 가파른 나무계단 길 [11:04] 

 

▲ 뒷다리가 뻣뻣해질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11:12]

 

▲ 경사길 막바지 부분 [11:13]


11:17   가파른 계단길과 사면길을 오르니 장곡주차장에서 500m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부터는 널찍하고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길이었다. 걷기에 너무 좋다. 힘들여 올라온 보람이 이런데 있는 것이 아닐까. 인생도 마찬가지다. 고난과 역경을 견디고 버티면 분명 밝고 아름다운 날이 찾아 온다. 길 옆 진달래나무에 꽃망울이 가득 매달려 있는데 언제라도 터뜨릴 자세다. 봄이 코 앞이다.


▲ 능선에 오르자 만난 이정표 [11:17] 

 

▲ 능선에 오르자 길이 편해졌다 [11:19] 

 

▲ 벌써 진달래가 피려고 하네 [11:31] 

 

▲ 산행로가 대체로 넓고 평탄하다 [11:34] 

 

▲ 이방주 회장님과 이용원 회원 [11:35]

 

▲ 칠갑산에는 소나무가 많다 [11:42]


11:46   적당한 공터가 있어 감자송편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분위기 메이커인 정우종 회원이 빠져 그런지 모두들 너무 차분하다. 든사람은 몰라도 난사람은 안다고 쉴 때마다 정우종 회원이 아쉽다. 정우종 회원이 없으니 달걀도 없고 소주도 없고 이벤트도 없다. '5분간 휴식' 소리도 들을 수 없고. 평탄한 길과 조금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졌다. 날은 너무나 화창하다. 조금 싸한 바람이 부는 것이 산행하기에 너무나 좋다.


▲ 감자송편을 간식으로 먹으며 휴식중  [11:46]

  

▲ 칠갑산 능선길은 대체로 완만하다 [12:07] 

 

▲ 제법 당당한 모습 [12:15] 

 

▲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가고 있는 여성회원들 [12:20] 

 

▲ 이방주 회장님과 이용원 회원 [12:20] 

 

▲ 멀리 칠갑산 정상이 보인다 [12:24]

 

▲ 향긋한 봄내음을 맡으며 휴식 중 [12:28]


12:49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삼형제봉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창 점심 때라 그런지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우리는 정상에 오른 다음 점심을 먹기로 하고, 정면으로 보이는 정상을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빤히 보이는 정상인데 거리는 멀다. 시멘트 계단을 올라가니 장곡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다시 급경사의 계단을 올라갔더니 칠갑산 정상이다.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삼형제봉 정상 [12:49] 

 

▲ 삼형제봉에서 바라본 칠갑산 정상 [12:49] 

 

▲ 따뜻한 양지에서 잠시 휴식 중 [13:10] 

 

▲ 장곡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이정표가 보인다 [13:15]

 

▲ 칠갑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13:22]


13:22   해발 561m의 칠갑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이 있고, 시산제를 지낼 수 있는 제단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벤취가 있고, 물론 이정표도 있었다. 사람이 많아 기념사진만 찍고 천장호 쪽으로 내려가다 적당한 공터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세 집에서 꺼내놓은 반찬은 모두 합치니 진수성찬이었다. 따뜻한 봄볕아래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먹는 점심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점심 후 출발, 천장호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지루했다. 게다가 작은 봉우리를 두어 개 넘어야 했다. 천장호로 내려가기 직전 정자 아래 벤취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며 홍삼차를 한 잔씩 마셨다.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다. 다시 하산 시작, 조금 내려가자 파란 천장호가 보이고 그 위에 걸쳐 있는 출렁다리도 보였다. 출렁다리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 칠갑산 정상에서 여성회원들 [13:26] 

 

▲ 칠갑산 정상에서 회원 모두 함께 [13:26] 

 

▲ 칠갑산 정상에서 바라본 삼형제봉 [13:28] 

 

▲ 푸짐한 점심상 [13:35] 

 

▲  천장호로 내려오는 부드러운 길 [14:37]

 

▲ 정자 아래 벤취에서 휴식 중 [15:08]

 

▲ 천장호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5:24]


15:26   칠갑산 휴게소 아래에 있는 천장호에 내려섰다. 사람 참 많다. 칠갑산에 올라가기 위해서 온 사람들이 아니라 천장호 출렁다리를 보러 온 사람들이었다. 작년에 개통했다는 출렁다리는 가히 명물이었다. 지자체에서는 이런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사람들이 자기 고장에 많이 모여들게 해야 한다. 이런 사업에는 지자체 장의 마인드가 중요한데, 오는 6월 2일이 지자체 장을 뽑는 날이다. 우리 모두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가진 선량을 뽑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천장호 출렁다리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천장호)에 있으며 총사업비 20억이 소요되었다. 다리 길이는 207m이고 폭은 1.5m이다. 2009년 7월 28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 다리는 천장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이 간직한 국내에서 제일 긴 출렁다리다. 다리 중간에는 청양을 상징하는 고추와 구기자가 교각으로 세워져 있고, 다리를 건너면 칠갑산 호랑이와 용이 이 다리의 상판을 당기고 있다. 다리 건너 호랑이 앞을 지나면 칠갑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있다. 이 천장호 출렁다리는 칠갑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천장호 출렁다리 [15:27]

 

▲ 천장호 출렁다리 [15:27]

 

▲ 천장호 출렁다리 앞에서 여성회원들 [15:28]

 

▲ 천장호 출렁다리 앞에서 남성회원들 [15:29]

 

▲ 칠갑산의 명물 천장호 출렁다리 [15:30]

 

▲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이방주 회장님과 [15:31]

 

▲ 천장호 출렁다리에서 [15:34]

 

▲ 봄을 맞은 천장호 [15:36]


15:45   천장호 주차장에 도착, 내 차에 6명이 타고 오전에 떠났던 장곡주차장으로 달렸다. 이번에는 오전과는 코스를 달리하여, 칠갑산휴게소로 올라가 36번 국도를 타고 대치터널을 지나 장곡사로 가보았다. 청양 쪽에서 들어오는 차들이 많다. 거리는 그쪽이나 이쪽이나 비슷한 것 같았다. 장곡주차장에서 차를 분승해 마곡사를 둘러보기 위해 공주 우성면까지 온 다음 마곡사를 향해 달렸다. 5시에 마곡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비는 받지 않는데 여기서도 어김 없이 문화재관람료는 받고 있다. 그렇게 관람료 받아서, 시쳇말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마곡사는 십승지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십승지란 <정감록>에 나오는 이야기로, 전란이 발생했을 때 피할 수 있다고 전해지는 열 곳을 이른다. 십승지는 보은 속리산 증항 근처, 안동의 화산, 남원 운봉의 동점촌, 전북 부안의 변산 동쪽 호암, 무주 덕유산의 무풍, 강원도 영월 동강 상류, 경북 예천, 충남 공주 유구와 마곡 사이의 갈라지는 곳, 합천의 가야산 만수동, 경북 소백산 아래 풍기의 차암 금계촌 등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마곡사 대웅전 안에 있는 기둥을 보면 반질반질하게 손때가 묻어 있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사람이 죽어 지옥에 가면 염라대왕이 '마곡사 대웅전의 기둥을 몇 바퀴 돌고 왔느냐'고 묻는데, 이때 염라대왕에게 문책당할 것을 우려하여 마곡사를 찾는 사람들은 반드시 대웅전의 기둥을 몇 바퀴 돌고 간다나. 마곡사는 충남 지역에서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데, 추갑사에 버금가듯 가을에는 마곡사 남측 경내에 심어 놓은 단풍이 붉게 물들어 하늘을 가리는 풍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마곡사 구경을 마치고 청주로 출발, 7시 10분에 조달청 주차장에 도착하여 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완호 부부와 합승한 후 이용원 회원이 사는 아파트 옆에 있는 괴강매운탕 집으로 저녁 회식을 하러 갔다. 푸짐한 매운탕 찌개를 가운데에 놓고 소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었다. 봄이 소리 없이 익어가는 밤에......


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신라시대의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本寺)로 현재 충청남도 70여 개 사찰을 관리하고 있다.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 泰華山麻谷寺事蹟立案'에 따르면 640년(신라 선덕여왕 9)에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慈藏)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로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知訥)에 의해 중건되었다고 한다.

 

절의 이름에 대해서는 2가지 설이 있는데, 자장이 절을 완공한 후 설법했을 때 사람들이 '삼'[麻]과 같이 빽빽하게 모여들었다고 해서 마곡사라 했다는 설과, 신라 무선(無禪)대사가 당나라 마곡보철(麻谷普澈)선사에게 배웠기 때문에 스승을 사모하는 마음에서 마곡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이 절은 고려 문종 이후 100여 년간 폐사되어 도둑떼의 소굴로 이용되었으나, 1172년(명종 2)에 왕명을 받아 보조국사가 그의 제자인 수우(守愚)와 함께 왕으로부터 받은 전답 200결(160만 평)에 중창했다. 당시 사찰의 규모는 지금의 2배가 넘는 대가람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다. 그뒤 1650년(효종 1) 주지인 각순(覺淳)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찾았으나, 1782년(정조 6) 다시 큰 화재로 영산전과 대웅전을 제외한 1051여 칸의 건물이 소실되었다. 대광보전은 1788년(정조 12)에 재건되었고, 영산전과 대웅보전은 1842년(헌종 8)에 개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한 항일독립운동가 김구가 일본 헌병 중위를 죽이고 잠시 피신해 있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이 절의 가람배치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대광보전(보물 제802호)·5층석탑(보물 제799호)이 남북으로 일직선상에 배치된 특이한 형식이며, 그 주변으로 영산전(보물 제800호)을 비롯하여 응진전·명부전·국사당·대향각·흥성루·해탈문·천왕문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이밖에 중요문화재로 감지은니묘법연화경 권1(보물 제269호), 감지금니묘법연화경 권6(보물 제270호), 석가모니불괘불탱(보물 제1260호), 동제은입사향로(지방유형문화재 제20호), 동종(지방유형문화재 제62호) 등이 있다.


▲ 천장호 주차장 [15:45]

 

▲ 태화산마곡사 일주문 [17:10]

 

▲ 마곡사 계곡 [17:18]

 

▲ 왼쪽은 은적암으로 가는 길 [17:20]

 

▲ 마곡사 해탈문 [17:22]

 

▲ 마곡사 대광보전 [17:26]

 

▲ 마곡사의 명물 누운 소나무 [17:26]

 

▲ 마곡사 범종루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