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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10.02.28. [충남山行記 24] 충남 천안 광덕산

by 사천거사 2010. 2. 28.

광덕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2월 28일 일요일 

◈ 장소: 광덕산 699m / 충남 천안   

◈ 코스: 광덕사 주차장 → 부용묘 → 장군바위 → 정상 → 광덕사 → 주차장 

◈ 시간: 5시간 14분 

◈ 회원: 백만사 회원 8명



09:10   오늘은 백만사에서 천안에 있는 광덕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조달청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완호 회원이 기다리고 있다. 곧 이어 이방주 회장님과 정우종 회원이 도착해서 8명이 두 대의 차로 주차장을 출발했다. 이용원 회원은 서울에 가실 일이 있어 이번 산행에는 참석을 하지 못했다. 36번 국도를 따라 조치원까지 간 다음 1번 국도에 접속하여 천안 쪽으로 달렸다.

 

행정리에서 좌회전해 천안공원묘지를 지났다. 이 묘지에는 대학 동기이자 함께 산에 다니던 친구 故 김영철이 누워 있다. 녀석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 좋은 친구였는데. 광덕면에서 629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니 오른쪽으로 주차장이 보인다. 그런데 주차장이 만원이다. 아니 광덕산이 얼마나 유명하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나? 간신히 자리를 하나 찾아 차를 세웠다.


▲ 청주 조달청 주차장에서 [09:09]


10:10   광덕사 주차장 왼쪽 차도를 따라 광덕사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차도를 이용하지 않고 주차장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골목길을 이용해도 광덕사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차도에서 벗어나 광덕사 이정표를 보고 걸어가면 바로 일주문에 나오는데 현판에 '태화산광덕사'라고 적혀 있다. 왜 광덕산이 아니고 태화산이라고 썼나? 태화산은 오른쪽 풍세면에 있는데......


▲ 차가 가득 들어 차 있는 광덕산 주차장 [10:14]

 

▲ 주차장에서 광덕사로 가는 차도: 오른쪽에 있는 골목길을 이용해도 된다 [10:16]

 

▲ 광덕사 입구에 있는 이정표 [10:18]

 

▲ 태화산광덕사 일주문 [10:20]

 

▲ 안양암과 광덕사 갈림길 [10:21]


10:22   광덕사 가는 길과 부용묘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오늘 산행 코스를 부용묘 쪽으로 올라가서 광덕사로 내려오는 것으로 정했기 때문에 오른쪽 길로 접어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왼쪽 길을 택하는 탓으로 부용묘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천불전으로 가는 길 아래 아치형 석문을 통과하고, 고색이 창연한 이정표와 산행안내도를 만난 뒤, 억새 숲길을 지나 부용묘 아래 벤취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 광덕사와 부용묘 갈림길 [10:22]

 

▲ 부용묘로 가는 길의 아치형 석문: 오른쪽에 천불전이 있다 [10:24]

 

▲ 고색이 창연한 이정표 [10:26]

 

▲ 정겨움이 묻어나는 산행안내도 [10:26]

 

▲ 억새밭 사이로 나 있는 평탄한 길 [10:30]


10:34   부용묘 아래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별로 걸은 것도 없는데 우리 백만사는 틈만 나면 쉰다. 부용묘는 조선 정조 때 시문에 능했던 조선 3대 명기 중 한 명인 운초 김부용의 묘소이다. 김부용의 작품집으로는 운초시집, 오강로문집 등이 있다. 부용묘는 생각보다는 조금 초라했다. 부용묘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시작되었는데 10분 정도 걸어 휴식을 취한 다음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갔다.


▲ 부용묘 아래에서 커피 한 잔 [10:37]

 

▲ 조금 초라해 보이는 부용묘 [10:42]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0:47]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0:48]

 

▲ 한 고비 올라 잠시 숨을 고르는 중 [10:53]

 

▲ 길이 조금 가파르다 [11:17]


11:18   광덕사부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올랐는데 쉬어가기에 좋을 만큼 널찍해서, 이번에는 달걀을 안주로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자주 쉬고 쉴 때마다 먹고 마시는 것이 백만사 만이 가지고 있는 특기다. 가끔 만나는 바위길, 아름다운 낙엽이 쌓인 길,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 등을 지나 광덕산에서 망경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올랐다.


▲ 광덕사 부도와 장군바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18]

 

▲ 삶은 달걀을 먹으며 또 휴식 [11:24]

 

▲ 바위지대를 지나고 있는 회원들 [11:31]

 

▲ 봉우리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1:44]

 

▲ 낙엽 때문에 가을 분위기가 나는 길 [12:01]

 

▲ 뭐 하는 동작들인가? [12:09]


12:15   주능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은 망경산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은 장군바위를 거쳐 광덕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장군바위 앞에 있는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광덕사에서 곧장 장군바위로 올라올 수 있는 길도 있다. 장군바위를 통과하여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상 아래에서 한 남자가 기타를 치면 노래를 부른다. 무슨 모금활동을 하는 모양인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장군바위 전설

 

이 바위에 대한 전설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옛날 허약한 젊은이가 깊은 산속을 헤매이다 허기와 갈증으로 사경에 이르렀는데, 어느 곳에서인지 물소리가 들려와 소리나는 곳을 향해 가 보았더니, 큰 바위 밑에 물이 뚝뚝 떨어져 신기하게 여겨 손으로 물을 받아 먹었더니, 그 물을 먹고 얼마 되지 않아 몸이 마치 장군처럼 우람하게 변하였다 하여 장군바위라고 칭하였다고 한다.


 ▲ 장군바위와 망경산 가는 길이 갈라지는 주능선 삼거리 [12:15] 

 

▲ 주능선 삼거리에서 장군바위 쪽으로 [12:16] 

 

▲ 장군바위 모습 [12:17] 

 

▲ 장군바위 직전 바위 쉼터에서 여성회원들 [12:18]

 

▲ 막걸리를 팔고 있는 쉼터 [12:25]

 

▲ 광덕산 정상을 향하여 [12:31]

 

▲ 정상 아래 산행로 옆에서 노래를 부르며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13:06]


13:07   광덕산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정상에는 곳곳에 술판이 벌어져 있었다. 두 사람이 탁자를 차려놓고 막걸리를 팔고 있었는데, 빈 자리가 없이 사람들이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이래도 괜찮은 건가? 우리 팀도 정상 사진을 찍은 다음 테이블을 하나 차지하고 막걸리를 한 잔씩 마셨다. 가격은 좀 비싸도 그 맛 괜찮네. 정상이 너무 북적거려 곧바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급해 나무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었다.


▲ 광덕산 정상에서 표지석과 함께 회원 일동 [13:09]

 

▲ 정상에서 막걸리 한 잔: 아무 거나 위하여! [13:14]

 

▲ 마셨으면 안주 먹어야지 [13:18]

 

▲ 헬기장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계단 길 [13:29]

 

▲ 이쪽 하산길은 경사가 매우 급하다 [13:33]

 

▲ 점심 먹을 공터 옆에 있는 소나무와 함께 [13:41]


13:41    산행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공터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네 집에서 가져온 여러 가지 반찬을 내놓으니 상이 푸짐하다. 35분 정도 시간을 들여 점심을 먹은 다음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나무계단 길, 산악인의 선서비를 지나자 또 나무계단 길이다. 이쪽 코스로 올라가자면 땀 깨나 흘려야할 것 같다. 장군바위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광덕사 앞 호두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 산행로 옆 공터에서 점심 먹는 중 [13:45]

 

▲ 점심 후 다시 하산 하는 중 [14:26]

 

▲ 산악인의 선서碑 [14:37]

 

▲ 나무계단 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14:39]

 

▲ 헬기장과 장군바위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4:50]


14:58   광덕사 앞에 우리나라 호두나무의 시조라고 하는 커다란 호두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나무 모양이 크게 볼품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수령이 400년이나 되었고 또 역사적 의미도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있었다. 일주문을 지나 걸어가는데 오른쪽에 있는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죽어라고 울어댄다. 일주일 후면 경칩인데 벌써 개구리 입이 떨어졌나 보다. 산행이 끝나는 도로가에 먼지털이용 에어 콤프레셔가 설치되어 있었다. 산행객을 위한 지자체의 배려다.


광덕사 호두나무

 

천연기념물 제398호이고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641-6에 소재하고 있으며, 규모는 수고 20m, 둘레 4.1m이고 수령은 400년이다. 호두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나 실제로 지구상에 호두나무가 최초로 출현된 지역은 북반구의 이란」(페르시아)이라고 믿어진다. 우리나라에서의 호두나무는 경기도 이남지방에 분포되며, 땅이 깊고 따뜻한 지역에서 잘자라므로 천안시 광덕면이 호도나무 생장의 최적지로 알려지고 있다. 광덕면은 고려 중엽에 외교가였던 유청신(柳淸臣)이 원나라에서 동양종 호두나무를 가져와 심었다는 설이 있는데,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호두나무를 재배한 곳이다.


광덕사

 

광덕산 입구에 위치한 사찰로 신라 흥덕왕 7년 진산대사가 창건한 사찰 광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흥덕왕때 진산조사가 중창, 조선 선조때 회목상인이 중창하였다. 1983년 완전 해체 복원시 기존의 건물보다 크게 건립하였고, 건물의 구조는 다포계맞배지붕으로 창호는 격자살문이다. 대웅전에 봉안된 석가, 약사, 아미타여래불상은 조선후기의 것으로 보이며, 후불탱화의 화기에 건륭 6년 즉, 영조 17년(1741)이라 되어있고, 화원은 수당과 봉우 사혜인찰이라 기록되어있다. 1983년 해체복원시 구부재를 최대한 활용토록 하였으나 기존의 주춧돌, 목재등을 방치하여, 현재의 건물은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부족하다.


▲ 천연기념물인 광덕사 호두나무 [14:59]

 

▲ 광덕사 호두나무 아래 누가 있네 [15:03]

 

▲ 무슨 생각에 잠겨 있나? [15:05]

 

▲ 오전에 통과한 일주문 [15:12]

 

▲ 경칩이 가까운가, 개구리들의 합창이 한창이다 [15:16]

 

▲ 고압 콤프레셔 먼지털이기 [15:24]


15:28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대부분의 차들이 그냥 있다. 아직들 산에 있나? 지금 곧장 청주로 가면 아무래도 저녁 먹을 시간이 너무 이를 것 같아,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에 있는 외암민속마을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랴. 민속마을 주차장은 말할 것도 없고 도로가에도 차량들이 빈틈 없이 세워져 있어 감히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황금의 3일 연휴를 맞아 사람들이 나들이에 총출동한 모양이다.

 

그냥 청주로 가기 위해 차를 돌렸다. 천안과 병천을 지나 옥산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쪽 길은 주변 자연환경이 보기에 좋다. 청주 개신동에 있는 오겹살구이집에서 산행 뒤풀이를 했다. 한 달에 한 번 가지는 시간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가지는 이 시간이 늘 즐겁다. 오늘 산행은 별로 멀지 않은 곳에서 조금 이르지만 봄냄새를 실컷 맡았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 다시 돌아온 광덕사 주차장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