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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09.12.29. [충남山行記 22] 충남 금산 인대산

by 사천거사 2009. 12. 29.

인대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 장소: 인대산 666m / 충남 금산 진산   

◈ 코스: 청징마을 → 가르메골 → 주능선 → 인대산 → 건지실골 → 청징마을 

◈ 시간: 2시간 21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삼가리

 

삼가리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수가(水佳), 산가(山佳), 석가(石佳)는 각각 삼가동 사방에 자리잡고 있는 자연환경을 일컫는다. 먼저 수가(水佳)는 다섯 개의 소(沼)를 일컫는데, 용이 살고 있다는 청징연(청정리 뒤편), 구시처럼 생겼다는 구세소(삼가동 방앗간 앞), 석마리 밑에 위치한 독갑소, 그리고 청징연과 돌맥이에서 흐르는 시냇물이 합수되는 합법수와 삼가동 앞에 위치한 작은 소가 그것이라 한다. 다음 산가(山佳)는 진산면 최고봉을 자랑하는 인대산(666m)을 지칭하는 것인데, 그 상봉이 장군대좌(將軍大坐)의 길국에 해당하는 장차 큰 도량을 가진 인물을 배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가(石佳)는 삼가동 어귀 시냇가에 있는 바위산을 말하는데 그 주위에는 신랑바위, 각시바위, 함바위 등 기암괴석이 시냇물과 조화를 이루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기서 인대산 상봉을 장군대좌(將軍大坐)의 명당으로 볼 때, 그 주위에는 장수를 따르는 병사. 말, 깃발, 북 등을 상징하는 산세가 호위하고 있음을 요한다. 삼가동 서족에 위치한 방각골 뒷산의 지세가 장군의 머리에 쓰는 투구(뿔)인양 네모 모양의 뿔처럼 생겼다 하는데(방각골이라는 지명도 이에 연유한다고 함), 이러한 요소들이 장군대좌를 구성하는 조건들이라고 볼 수 있다. 본래 장군형의 터는 부귀, 관직과 관련된 길지로 이해된다.


자연부락(自然部落)

 

삼가동청징마을 북쪽에 있는 마을을 삼가동이라고 부른다. 또한 삼거리라고도 부른다. 방각골쪽에서 흘러오는 냇물이 버드내에 합류하는 그 서쪽으로 마을이 있다. 옛날부터 물이 좋고 산이 좋고 들이 좋다 해서 삼가동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마을 앞에 삼거리가 있으므로 삼거리라고도 부른다. 전주최씨(全州崔氏)들이 많이 세거하던 마을이다. 방각골삼가동 서남쪽에 자리한 마을을 방각골이라고 부른다. 약초를 많이 재배한다. 마을로 세 군데에서 냇물이 흘러와서 하나로 합치는 냇물이 동북쪽으로 있으며 마을이 골짜기 구석에 자리해 있다 해서 방각동 또는 방각골이라고 부른다. 전에는 진주강씨(晉州姜氏)의 집성부락이었던 마을이다.


청징방각골 동남쪽에 자리한 마을을 청징이라고 부른다. 엄정천을 합류하고 서북쪽으로 흘러오는 삼가천이 버드내의 상류에서 합류하는 그 남쪽에 마을이 있다. 물이 맑고 깊어서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며 용이 살고 있는 못이라 하여 가뭄이 심할 때 무제를 지내는 청징연(淸澄淵)이 있는 마을이라 청징이라 부른다. 또한 삼거리가 되므로 삼거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주이씨(全州李氏)가 많이 세거하는 마을이다. 건지실청징마을 아래쪽으로 인대산을 끼고 있는 마을을 건지실이라고 부른다. 인대산 아래에 있는 마을로 땅이 메마른 곳이라 건지실이라고 부른다.

 

청정 다람쥐 마을

 

청정 다람쥐 마을이라고 이름이 나 있는 청징마을에서는 산촌에너지캠프가 열린다. G마켓과 금산군에서 후원하는 이 행사에서는 전국에서 희망한 참가자들이  탄소에너지 줄이기 체험을 하는데 6월부터 11월까지 6번에 걸쳐 1박 2일 동안 이루어진다. 청징마을은 인대산 산행의 기점이자 종점이기도 하다.


▲ 산촌 에너지 캠프 안내문


09:10   오늘은 충남 금산에 있는 인대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인대산은 666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금남정맥이 지나가는 곳이고, 그 아래 있는 삼가리 청징마을은 '청정 다람쥐 마을'로 '산촌 에너지 캠프'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청주 아파트를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비룡갈림목에서 추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쪽 길은 오랜만에 달려본다. 추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7번 국도를 타고 진산 쪽으로 달리다, 68번 지방도와 635번 지방도를 거쳐 삼가리 청징마을로 들어섰다.

 

10:35   삼가리 청징마을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왼쪽 다리 건너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그 길은 하산 때 이용할 길이고, 계곡 오른쪽에 있는 마을을 지나야 가르메골로 들어갈 수 있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담을 끼고 돌아 올라가자 발자국 소리를 듣고 개들이 요란하게 짖어댄다. 아서라, 너희들하고는 볼 일이 없다. 마을을 벗어나 가르메골로 들어가는 길, 웬지 황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 청징마을 입구 도로변에 주차 [10:36]

 

▲ 주택담장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놓았다 [10:38]

 

▲ 청징마을의 폐가 [10:39]

 

▲ 청징마을에서 가르메골로 들어가는 입구 [10:40]

 

▲ 황량한 가르메골 입구 [10:44] 


10:45   돌이 깔린 계곡에 이르렀는데 표지기는 전혀 보이지 않고, 대신 나무이름과 화살표가 동그란 나무판에 적혀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게 뭔가? 아하, 그렇구나. 산촌 에너지 캠프 참가자들이 만들어 매단 거구나. 계곡을 따라 산행로 주변 나무 곳곳에 이름과 화살표가 매달려 있었다. 그거 특이하네. 화살표가 반대방향으로 되어 있는 것을 끝으로 패찰은 더 이상 없었다. 아마 그곳까지가 캠프 참가자들이 올라오는 한계인 모양이다.

 

왼쪽으로 계곡 건너 석축이 보인다. 절터인가? 길이 점점 흐릿해져 가는데 나무에 하얀 페인트로 동그라미를 그려 놓은 것이 보였다. 무슨 표시인지 모르겠지만 저걸 한 번 따라가볼까? 계곡 합수머리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가다 오른쪽 사면을 트래버스했다. 선등자의 자취가 희미하게 나 있었다. 곧 제법 뚜렷한 사면 횡단길이 나타났고 그 길은 다시 아주 뚜렷한 능선길로 이어졌다. 오른쪽으로 서봉이 보이는 것을 보니 이 길이 서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아닌 것 같다. 능선길의 경사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 


▲ 계곡에 있는 나무에 나무 명칭과 화살표가 매달려 있다 [10:45]

 

▲ 화살표는 계속 이어지고 [10:51]

 

▲ 계곡을 건너 오른쪽으로 [10:52]

 

▲ 반대쪽으로 나 있는 화살표: 여기서 돌아가라는 표시 [11:00]

 

▲ 절터인가? 계곡 왼쪽으로 석축이 보인다 [11:03]

 

▲ 나무에 페인트칠을 해놓았다 [11:06]

 

▲ 다래덩굴이 뒤얽힌 계곡 [11:10]

 

▲ 사면 트레버스 길 [11:13]

 

▲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길 [11:16]

 

▲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길 [11:32]


11:43   주능선에 올랐다.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대산으로 이어지는 이 주능선이 금남정맥에 속하기 때문이다. 주능선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인대산 정상이 보인다. 제법 가파르다. 조금 힘들여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표지기가 잔뜩 붙어 있다. 그 길은 금남정맥 길로 백령고개로 이어지는 길이고, 인대산은 직진인데 삼거리에서 불과 2분 거리였다.

 

해발 666m의 인대산 정상에는 표지석이나 삼각점은 없고, 나무에 표지기 여러 개와 '인대산'이라고 쓴 패찰이 하나 걸려 있었다. 대둔산 쪽을 바라보았으나 나뭇가지 때문에 능선의 윤곽만 보일 뿐이다. 서봉에서는 대둔산 능선이 잘 보인다는데. 자, 이제 하산 시작이다. 지능선을 따라 절터 쪽으로 내려가고 싶은데 어디에서 갈라지는지 알 수가 없다. 일단 건지실 마을 쪽으로 5분 정도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왔다.

 

헬기장에서는 전망이 좋아 가르메골과 산행기점인 청징마을 입구가 잘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도 절터 쪽 능선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건지실 마을 쪽으로 내려가야겠네. 건지실 마을 쪽으로의 산행로는 비교적 잘 나 있었다. 문제는 경사였다. 글자 그대로 급경사라고 해야할 산행로가 아주 길게 이어졌다. 무덤이 있는 곳이 잠깐 완만하다가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급경사였다. 페인트 칠을 한 나무가 또 나타났다. 아마 산행로를 내기 위한 사전 작업인 것 같다.


▲ 주능선에서 바라본 인대산 정상 [11:43]

 

▲ 금남정맥 갈림길 [11:51]

 

▲ 해발 666m의 인대산 정상에서 [11:53]

 

▲ 인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둔산 주능선 [11:55]

 

▲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헬기장 [12:01]

 

▲ 헬기장에서 바라본 삼가리 [12:01]

 

▲ 하산길에 만난 바위 지대 [12:05]

 

▲ 무덤 뒤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의 경사가 매우 심하다 [12:11]

 

▲ 사진은 이렇지만 경사가 매우 급하다 [12:16]

 

▲ 페인트가 칠해진 나무들 [12:29] 


12:33   차가 지나간 흔적이 있는 도로에 내려섰다. 정확한 출구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제대로 내려온 모양이다. 도로를 따라 왼쪽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었더니 음식점인지 산장인지 꽤 복잡한 건물이 하나 있었다. 건지실 마을인가?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건지실골은 물이 좋아 여름에는 사람들이 꽤 모여들 것 같다. 음식점 안내 입간판이 하나 서 있고 내가 걷는 길은 곧 삼가리에서 엄정리로 넘어가는 도로와 만났다.

 

갈림목에서 왼쪽으로 5분 정도 걸었더니 폭포 같지도 않은 청강수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폭포 옆에 있는 청강수폭포 가든 현수막에는 사계절 영업을 한다고 해놓고 문을 굳게 잠가 놓았다. 곧 청징마을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이 가까워지자 왼쪽으로 아까 올라갔던 가르메골이 보인다. 정자를 지난 다음 다리를 건너니 차를 세워 놓은 곳이다.


▲ 차가 지나간 흔적이 있는 도로 [12:33]

 

▲ 건지실골에 있는 주택 [12:43]

 

▲ 낡은 음식점 안내 간판 [12:45]

 

▲ 삼가리에서 진산면 엄정리로 이어지는 도로와 만났다 [12:46]

 

▲ 청강수 폭포 [12:51]

 

▲ 청강수폭포 가든: 문은 잠가 놓았다 [12:53]

 

▲ 도로에서 바라본 가르메골 [12:56]

 

▲ 저 뒤로 주차된 내 차가 보인다 [12:57]


12:58   차를 세워놓은 곳에 다시 돌아와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로 돌아왔다. 오늘은 올라갈 때 길이 조금 애매했고 또 다 내려와서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대체로 큰 어려움 없이 잘 다녀왔다. 서봉으로 올라가는 길과 인대산 정상에서 청징마을 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길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진산면에서는 제대로 된 인대산 등산로를 만들 계획인 모양인데, 길도 잘 정비하고 이정표도 멋있게 세워 산행객의 편의를 도모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청정 다람쥐 마을 표지석 [13:03]

 

▲ 청징마을 입구에 있는 경기광업 금산공장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