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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산길/대청호 둘레길

2011.06.06. [대청호 둘레길 2] 2구간 문의영화마을→마동창작마을

by 사천거사 2011. 6. 6.

 

대청호 둘레길 2구간

  

 ◈ 일시: 2011년 6월 6일 월요일

 ◈ 장소: 대청호 둘레길 2구간

 ◈ 코스: 문의영화마을 → 구름고개 → 마근이 → 서어치  마동창작마을

 ◈ 거리: 9.9km

 ◈ 시간: 2시간 5분 

 

 

 

문의 → 마동1리 마을버스 시간표  07:50, 10:30, 14:40, 18:00, 20:00

마동1리 → 문의 마을버스 시간표  08:20, 11:15, 15:10, 18:30, 20:30

 

11:10   대청호 둘레길 1구간의 종착지인 문의영화마을에서 바로 2구간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런데 일단 어디서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어디 시원한 것 파는데 없나. 문의나들목에서 청주로 이어지는 도로공사가 한창인 곳을 지나자 오른쪽에 콩국수를 파는 곳이 있어 들어갔더니 한 사람 분은 팔지 않는다고 한다. 희안한 곳이네. 저렇게 해서 장사가 될까?

  

바로 옆에 '콩이야기'라는 콩전문 음식점이 있는데 여기서도 콩국수를 팔고 있었다. 물론 한 사람 분도 당연히 먹을 수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인데 손님도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니까.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걷기에 나섰다. 2구간은 도로만 걷는 코스라 그늘이 없다.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음식점 '콩이야기' 아래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주택 오른쪽에 커다란 느티나무와 정자가 보이는데 그곳으로 꺾어 들어가야 한다. 잠시 후 길이 갈라지는데 '뚝조심'이라는 팻말이 있는 곳을 지나 1분 정도 가면 '강산애'라고 적힌 표지기가 있다. 왼쪽에 작은 도랑이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걷는다. 도랑 둑에 핀 빨간 꽃이 유별나게 눈에 들어온다.

 

▲ 당진-영덕고속도로 아래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11:11]

 

▲ 점심을 거절 당한 여자만 궁중칼국수 [11:14]

 

▲ 콩국수를 점심으로 먹은 콩요리전문점 '콩이야기' [11:19]

 

▲ 도로를 따라 걸어 가다가 [11:56]

 

▲ 정자와 느티나무가 있는 곳으로 꺾어 들어간다 [12:00]

 

▲ 안내문이 있는 곳에서 곧장 간다 [12:02]

 

▲ 도로 옆 전봇대에 붙어 있는 표지기 [12:03]

 

▲ 도로를 따라 계속 곧장 간다 [12:05]

 

12:16   멀리 당진-영덕고속도로가 보이고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꺾어 들어야 한다. 마을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도로변에 반사경이 여러 개 서 있다. 이윽고 가덕과 문의를 이어주는 509번 지방도와 만나게 되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다. '청남대흑염소' 간판이 보이고 산정말 표지석에 있는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가면 상촌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고속도로 지하통로를 지나자 곧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고 멀리 철탑이 보였다. 구름고개로 올라가는 길이다. 구름고개를 넘으니 왼쪽으로 양봉농장이 보였다. 주변이 온통 벌 천지다. 꿀을 따다 나르는 벌들이 얼굴 옆을 스친다. 다시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교각 높은 곳을 지나가는 고속도로가 보인다. 여기서 둘레길은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 멀리 당진-영덕고속도로가 보인다 [12:16]

 

▲ 반사경에서 사진 한 장 [12:19]

 

▲ 가덕과 문의를 이어주는 509번 지방도 [12:20]

 

▲ 청남대흑염소집에서 산정말 쪽으로 [12:22]

 

▲ 상촌마을 풍경 [12:25]

 

▲ 당진-영덕고속도로 아래 지하통로 [12:25]

 

▲ 지하통로를 지나면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철탑 쪽으로 간다 [12:30]

 

▲ 삼거리에서 철탑 쪽, 구름고개로 간다 [12:33]

 

▲ 구름고개를 넘으면 양봉농장이 나오고 [12:39]

 

▲ 당진-영덕고속도로가 보이는 도로에서 오른쪽 노현리 쪽으로 간다[12:46]

 

12:49   개천에 놓인 상노교를 건넜다. 가끔씩 나타나는 표지기가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곧 나타나는 4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고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꺾는다. 멀리 야산 아래 평화롭게 자리잡은 마근이 마을이 보인다. 마을 중간 쯤에서 왼쪽으로 진행을 하면 빨간 벽돌집이 보이고 여기서 다시 왼쪽으로 올라간다. 5분 후 오른쪽으로 철망으로 둘러싸인 폐광터가 나타났다.

 

▲ 상노교를 건넌다 [12:49]

 

▲ 가끔 만나는 표지기가 반갑다 [12:50]

 

▲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12:52]

 

▲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따라 마근이 마을로 올라간다 [12:59]

 

▲ 마근이 마을 [13:02]

 

▲ 이 집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13:05]

 

▲ 폐광터 맞은편에 있는 폐가 [13:10]

 

13:11   물이 고여 있는 이 폐광터는 사실 두루봉 동굴유적지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던 곳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흉물로 남게 되었을까. 무식의 극치를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서어치로 넘어가는 임도는 고즈녁했다. 왼쪽 숲에서 무슨 동물인지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마침내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는데 '마동2구'라는 표지석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마동창작마을의 별칭인 '마쟁이'로 가는 표지석 있다. 마동창작마을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두루봉 동굴유적

 

1977년 4월 20일, 충청북도 청원군 대청호수 근처 두루봉 동굴에서 충청북도 발굴단이 구석기 시대 유적과 유물을 발굴했다. 이후 1983년까지 모두 11차례 발굴하면서 어린아이 유골인 '흥수아이'와 멸종된 동물뼈, 각종 석기 등 구석기 생활 문화상과 환경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무더기로 발굴되었다. 특히 1983년에 발견된 '흥수아이'는 당시 장례풍습을 엿보게 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때 발굴된 유물은 근처 박물관에 전시 중이지만 2011년 현재 두루봉 동굴은 석회암 광산 채굴 허가에 딸 광산 개발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개발 논리에 따른 역사적 무식의 극치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 흉물로 남은 폐광터 [13:11]

 

▲ 서어치로 이어지는 임도 [13:17]

 

▲ 마근이에서 마동2리로 넘어가는 고개 서어치 [13:24]

 

▲ 경주 이씨 사당 [13:32]

 

▲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13:38]

 

▲ 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간다 [13:43]

 

▲ 마동창작마을 안내석 [13:44]

 

▲ 마동1리 성황당의 모습 [13:54]

 

13:55   대청호 둘레길 2구간 종착지인 마동창작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예전에 회서국민학교였던 이곳은 폐교가 된 후에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작품을 창작해내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 이곳 저곳을 살펴본 다음 뒷편에 있는 정자에 앉아 물을 마시며 꿀같은 휴식을 취했다. 이곳이 종점인 청원군마을 순환버스가 3시 10분에 문의로 나갈 예정이니 그 때까지 한 시간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초등학교를 다닐 나이의 아이 둘을 데리고 한 엄마가 들어오더니 여기 저기를 둘러본다. 이때에 이곳 창작마을에서 작업을 하는 분인 듯한 남자가 내려오더니 정자에 걸터 앉으며 이야기를 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아이 엄마가 정자로 오더니, 원평중학교 한은순 선생님의 소개로 왔다고 한다. 한은순 선생님이면 산악부 후배 박연수의 부인인데. 그거 참 세상 좁네.

     

그러자 남자분이 버스 타려면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저기 가서 막걸리나 한 잔 하자고 한다.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배낭을 메고 그 남자분으 줄레줄레 따라갔다. 종점 버스정류장을 지나고 돌담길을 지나 새로 지은 집 주방으로 안내를 한다. 막걸리가 한 통 나오고 대접에 따른 막걸리가 연신 목으로 넘어간다.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알고 보니 그 남자분은 박연수 후배와 막역한 사이였고, 이곳 마동마을에서 돌아가신 산악부 대선배 김수언 형님과도 잘 아는 사이였다. 아무리 그래도 세상이 이렇게 좁단 말인가. 정말 희안한 일이네.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버스 탈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확히 3시 10분에 들어온 버스가 곧바로 뜬다. 문의까지 요금은 500원. 거의 공짜나 다름 없다. 30분 걸려 문의주차장에 도착, 차를 몰고 청주로 돌아오는 것으로 대청호 둘레길 1, 2구간 걷기의 막이 내렸다.

 

마동창작마을

 

 

마동 창작마을은 대전에서 약 1시간 거리 남짓에 위치해 있다. 충북 청원군 문의IC에서 청남대 방향으로 약 15 km쯤 꼬부라진 산길과 익숙지 않은 들길을 한참 가다보면 대청 호반을 바라보는 곳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자동차 교행이 어려울 만큼 마을입구 찾는 길은 깡촌이다. 청원군 문의면에서 버스 편도 있어 마동리 행 버스종점에서 조금 내려오면 바로 마을이 보인다.

    

이곳 마동 창작마을은 본래 4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회서국민학교’였다. 대한민국 시골 학교에 가면 볼 수 있는 학교 앞 동상 ‘책 읽는 소녀’에 붙은 이끼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이곳은 2004년 12월 폐교가 된 이후 창작쟁이들의 작업실이자 창작 문화공간 본거지로 탈바꿈했다. 운동장은 지난 5년의 세월을 통해 근사한 전시공간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마을이름과 예술가의 합성어인 듯한 ‘마쟁이 갤러리’가 정감 있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서양화가 이홍원 화백(홍원 그림방)을 비롯, 전통붓 장인 유필무 선생(필무산방), 돌 조각가 송일상 선생(돌뫼산방), 나무조각가 손영익 선생(무문산방), 도예가 유재홍 선생(무늬 도예방), 또 객원작가인 서양화가 김사환 선생 등이 참여해 상주하면서 작업을 하고, 일반인에 창작공간을 개방하기도 한다. 매년 6월에는 1주일간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통해 작업실을 일반에 공개하고 작가의 창작과정을 보고 작가와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간에는 작가들의 작품 구입도 가능하다.

 

▲ 마동창작마을 입구 표지석 [13:55]

 

▲ 회서국민학교가 폐교된 곳이라는 내용의 안내문 [13:56]

 

▲ 故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글들 [13:57]

 

▲ 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조각품들 [13:57]

 

▲ 석조각 작업장 [13:58]

 

▲ 셀프카페 안내문 [14:00]

 

▲ 정자에서 바라본 정원 풍경 [14:03]

 

▲ 돌담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 [14:38]

 

▲ 마동1리 종점 정류장 [15:01]

 

▲ 요금이 500원인 청원군마을순환버스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