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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산길/대청호 둘레길

2011.06.06. [대청호 둘레길 1] 1구간 대청댐 현암정→문의영화마을

by 사천거사 2011. 6. 6.

대청호 둘레길 1구간

◈ 일시: 2011년 6월 6일 월요일

◈ 장소: 대청호 둘레길 1구간

◈ 코스: 대청댐 현암정 → 구룡산 → 국태정 → 작두산 → 덕은이마을 → 문의영화마을  

 거리: 10.3km  

 시간: 3시간 56분 




06:10   오늘은 대청호 둘레길 1구간을 걷는 날이다. 대청호 둘레길은 청주의 산악인 김웅식 씨가 주축이 되어 대청호 주변을 지나가는 16개의 코스를 만들어 생겨났다. 문의에서 신탄진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7시에 있기 때문에 6시 조금 넘어 차를 몰고 문의로 향했다. 그 버스를 타야 1구간 출발지인 대청댐 전망대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시간이라 도로는 한가하다.

 

06:40   문의버스주차장 옆 도로에 차를 세우고 주차장으로 갔더니 시내버스가 한 대 서 있었다. 7시에 떠나나요? 아니요, 44분에 떠납니다. 시간이 바뀌었나? 나는 차 번호도 확인하지 않고 덜컥 버스 카드로 결재를 했는데 이런, 신탄진 가는 버스가 아니라 청주로 가는 버스였다. 문의에서 청주로 가는 버스는 311번 이고 신탄진으로 가는 버스는 312번 인데 그걸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할 수 없는 일이지 뭐.

 

다시 버스에서 내려 신탄진 가는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마침 오늘이 문의장날이라 시골 할머니들이 푸성귀를 펼쳐놓으며 막 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손님이 왔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고객과 상인간의 장 흥정을 보는 것도 괜찮은 볼거리였다. 마침내 버스가 왔다. 버스는 정확하게 7시에 출발했다. 손님은 물론 나 혼자였다. 커다란 택시를 타고 가는 기분이다.


▲ 문의면소재지 버스정류장 맞은 편에 주차 [06:41]

 

▲ 6일은 문의장날이다 [06:44]

 

▲ 문의면소재지에 있는 문의향교 건물 명륜당 [06:48]


07:10   대청댐 전망대 입구에서 버스에서 내렸다. 대청댐 전망대에는 현암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전망대에서는 건너편으로 물홍보관 건물이 잘 보였고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대청댐도 보였다. 전망대를 나와 도로를 따라 걸어 현암사로 올라가는 길 앞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대청댐의 전모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아침의 여린 안개를 품은 대청호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낸다.

 

108개로 이루어졌다는 계단을 따라 현암사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보다 앞서 오르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한 분이 힘이 드는지 걸음을 멈춘다. 현암사는 규모는 작지만 창건된지 1,600년이 넘는 고찰이다. 절 마당에 들어서니 스님 한 분이 맞아주신다. 일찍 올라왔네요. 여기 처음 오시나요? 아니요, 몇 번 왔는데요. 그러면 노정은 잘 아시겠네요. 예.

 

오층석탑을 둘러본 후 구룡산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주변의 소나무들이 정말 보기에 좋다. 서로 무리를 지어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내는데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돌탑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무너진 구룡산성의 잔해가 돌탑으로 변신한 것이다. 충청도 지역이 삼국시대의 접경지역이다 보니 산 마다 성이 있다. 그 성들이 제대로 복원되어 보존되지 않고 그냥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 아타까울 뿐이다.


현암사

 

충청북도 청원군 현도면 하석리 구룡산(九龍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주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407년(백제 전지왕 3) 고구려 승려 선경(仙鏡)이 창건하였다. 선경은 달솔해충(達率解忠)의 발원을 받아서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창건 설화에 의하면 선경이 노루가 앉았던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665년(신라 문무왕 5) 원효가 중창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충청도읍지》 등에는 견불사(見佛寺) 또는 견불암(見佛庵)으로 나온다. 《문의읍지》에는 현사(懸寺)로도 기록되어 있으며, 현지에서는 다람절이라고도 한다. 1928년 동인(東寅)이 김상익(金相益)의 발원을 받아서 옛 절터에 중창하였다. 1945년 중건하였고, 1978년 종현(宗玄)이 2층 요사를 세웠다. 1986년 도공(道空)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대대적인 불사를 진행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건물로 대웅보전과 용화전, 삼성각, 요사 등이 있다. 이중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불상과 탱화·동종 등이 봉안되어 있다. 용화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1993년에 세워졌다. 내부에는 창건 당시 선경이 자연석에 조각한 것으로 전해지는 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1992년 조성된 탱화들이 봉안되어 있다. 이밖에도 높이 1.44m 크기의 팔각원당형 부도 1기가 전해지는데, 이것은 연꽃봉오리 상륜이 남아 있는 부도로 조선 중기 이전의 유물로 추정된다.


▲ 대청댐 전망대에 있는 정자 현암정[07:11]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댐과 물홍보관 [07:12]

 

▲ 현암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댐 [07:20]

 

▲ 현암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과 대청교 [07:20]

 

▲ 현암사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07:21]

 

▲ 창건 1,600년이 넘은 고찰 현암사 [07:31]

 

▲ 5층석탑으로 가는 길에 만난 소나무들 [07:33]

 

▲ 현암사 5층석탑 [07:35]

 

▲ 구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멋진 소나무들 [07:36]

 

▲ 구룡산성의 잔해로 탑을 쌓았네 [07:47]


07:56   1월 1일 신년 해맞이공원으로도 이용되는 해발 373m의 구룡산 삿갓봉에 올랐다. 요상한 모양의 장승이 서 있고 구룡산을 상징하는 용도 한 마리 여의주를 물고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정상은 전망이 좋아 사방의 모습이 잘 보였다. 사진 한 장 찍고 출발, 표지기를 확인하며 능선을 따라 계속 가다보니 오른쪽을 갈라지는 곳이 있고 그 길을 따라 내려선 곳은 문의대교 앞 32번 지방도였다. 문의대교를 건너 15분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왼쪽으로 철탑이 보였다.


▲ 구룡산 정상 삿갓봉에 있는 장승들 [07:56]

 

▲ 구룡산 정상에 있는 용머리와 함께 [07:57]

 

▲ 해발 373m의 구룡산 삿갓봉 표지석 [07:59]

 

▲ 멀리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보인다 [08:00]

 

▲ 둘레길은 직진해야 한다 [08:01]

 

▲ 능선에서 도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표지기들 [08:18]

 

▲ 문의대교삼거리 앞 도로에 내려서다 [08:25]

 

▲ 대청호 위에 놓여 있는 문의대교 [08:25]

 

▲ 문의대교에서 바라본 청남대 방향 [08:28]

 

▲ 문의대교에서 바라본 작두산 방향 [08:30]


08:40   철탑을 지나면 바로 32번 지방도로에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화살표 표시가 바위에 하얀 페인트로 칠해져 있다. 표지기도 몇 개 달려 있어 길을 놓칠 염려는 없다. 능선을 따라 길은 뚜렷하게 나 있다. 왼쪽을 보니 대전에서 문의로 이어지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도로에서 능선에 오른 다음 25분 정도 걸어 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에 도착했다.

 

자 이제 국태정이 있는 봉우리로 올라가야 한다. 조금 가파른 바위길을 걸어 올라 독수리바위에 도착했다. 바위모양을 보니 그럴 듯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바위 이름 붙이는 데는 선수다. 독수리바위를 지나자 국태정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른쪽으로 청소년수련원 건물이 보이고,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도 보이고, 그 뒤로 대청호가 흐릿하게 보인다. 


▲ 32번 지방도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지점 [08:40]

 

▲ 왼쪽으로 대전-문의간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08:47]

 

▲ 뒤돌아서서 바라본 구룡산 [08:48]

 

▲ 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 [09:04]

 

▲ 독수리바위로 올라가는 돌길 [09:11]

 

▲ 독수리바위 [09:17]

 

▲ 건너편에 있는 양성산 정상 [09:19]

 

▲ 정자 국태정 [09:22]

 

▲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과 대청호 [09:27]


09:29   2층 정자인 국태정이 있는 봉우리에 올랐다. 사람들은 이곳을 양성산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작두산에서 뻗어나온 봉우리로 해발은 378m다. 양성산은 건너편에 있는 이보다 낮은 봉우리다. 국태정에서 조금 내려가면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양성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작두산으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가 서 있어 길을 놓칠 염려는 없다.

 

고압선 철탑을 지나 작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다. 아침 시간인데도 햇볕이 따갑고 바람은 전혀 불지 않는다. 자주 눈에 들어오는 조록싸리꽃이 그나마 힘든 여정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작두산 정상에 올랐다. 이 산은 이름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데 물건 자르는 '작두'와는 관계가 없고, 멀리서 볼 때 까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작두산이라고 부른다. 작두산 정상에서는 아침부터 걸어온 구룡산 정상과 국태정이 있는 봉우리가 잘 보였다.


▲ 해발 378m에 있는 2층정자 국태정 [09:29]

 

▲ 국태정 옆에 있는 작두산 능선 표지석 [09:30]

 

▲ 국태정에서 내려다본 청소년수련원 건물과 대청호 [09:30]

 

▲ 양성산 이정표: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 [09:31]

 

▲ 작두산 올라가는 길에 만난 고압선 철탑 [09:38]

 

▲ 요즘은 조록싸리가 피는 철이다 [09:50]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작두산 정상 [09:52]

 

▲ 작두산 정상에서 바라본 국태정과 구룡산 [09:53]

 

▲ 작두산 정상에서 [09:55]


09:57   작두산 정상에서 태양열 전지가 설치되어 있는 시설물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풀이 조금 자라서 그렇지 길은 뚜렷하다. 여기도 산성이 있었는지 적당한 크기의 돌들이 무더기로 널려 있었다. 덕은이 마을로 내려가는 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직진을 해야 한다. 오늘이 현충일인데 마침 10시가 되었는지 싸이렌이 울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묵념을 했다.

 

단군지맥이 갈라지는 곳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이 코스에서는 삼거리 갈림길이 여러 번 나타나는데 그때 마다 오른쪽 길을 택하면 된다. 마침내 앞이 확 트이면서 숲길을 벗어났다. 널찍한 임도가 시작되었는데 등산객 한 무리가 떼를 지어 올라오고 있었다. 작두산에 올라가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 길이 맞기는 맞는 건가?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답답하기만 하네.


▲ 여기도 산성이 있었나? [09:59]

 

▲ 덕은이 쪽으로 가지 말고 직진해야 한다 [10:01]

 

▲ 단군지맥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10:10]

 

▲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10:20]

 

▲ 무덤 2기를 지나고 [10:26]

 

▲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10:32]

 

▲ 내가 내려온 길을 따라 올라가는 산행객들 [10:36]

 

▲ 자동차가 다니는 넓은 길 [10:36]


10:46   덕은이 마을 입구에 수문장처럼 서 있는 거대한 느티나무와 사각정자를 보자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정자에서 능선을 가르고 지나가는, 논 사이로 난 왼쪽 시멘트포장도로에 들어섰다. 전봇대에 표지기 하나가 걸려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까치 머리를 닮았다는 작두산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정자에서 15분 정도 걸어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었다. '청송셔터'라고 적힌 입간판이 있는 곳을 지나 곧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이르렀고, 당진-영덕고속도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문의영화마을 입구가 보였다. 대청호 둘레길 1구간이 끝나는 곳인 문의영화마을 부근은 고속도로 문의나들목과 연결되는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다.


▲ 덕은이마을 느티나무와 사각정자 [10:46]

 

▲ 전봇대에 붙어 있는 표지기 [10:49]

 

▲ 뒤돌아서서 바라본 작두산 [10:50]

 

▲ 이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11:00]

 

▲ 청송셔터 공장을 지나고 [11:01]

 

▲ 왼쪽이 내가 지나온 길 [11:06]

 

▲ 대청호 둘레길 1구간 종착지인 문의영화마을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