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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11.05.05. [국내旅行 68] 경북 안동 부용대→예천 회룡포

by 사천거사 2011. 5. 5.

 

병산서원-부용대-회룡포

   

일시: 2011년 5월 5일 목요일

장소: 경북 군위 / 안동 / 예천

코스: 군위 가톨릭공원묘지 → 병산서원 → 하회마을  부용대  회룡포

회원: 아내와 함께 

 

 

 

09:00   오늘은 89회 어린이날이다. 공휴일인 매년 어린이날에는 군위에 있는 가톨릭공원묘지를 찾는다. 89년에 돌아가신 장인 어른이 그곳에 계시기 때문이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청원-상주 고속도로를 경유한 다음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접속했다. 오늘이 목요일이기 때문에 내일 휴가를 내면 4일 동안 쉴 수 있고 월요일까지 휴가를 내면 다음 날이 석가탄신일이라 연속 6일 동안 자신 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고속도로에 오가는 차량이 많다. 

 

10:08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에 들렀다. 풍차가 있고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분수가 물을 뿜는 곳이다. 휴게소 울타리 너머로 호수가 보이고 그 뒷산에 봄이 무르익었다. 지금의 신록이 가장 보기에 좋다. 나무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의 신록이 함께 어우러져 기가 막힌 녹색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선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말도 많은 4대강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낙동강에 놓인 선산대교를 건넜다. 68번 지방도를 따라 계속 달리면 군위군소재지가 나오고 다시 금성면 쪽으로 조금 가면 김수환추기경 생가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올라가면 가톨릭공원묘지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10:08]

 

▲ 선산휴게소의 분수가 있는 풍경 [10:11]

 

▲ 휴게소 뒷쪽 호수를 배경으로 [10:14]

 

▲ 휴게소 빨간색 탁자와 함께 [10:15]

 

11:18   가톨릭공원묘지에 도착해보니 예전에 없던 묘역이 새로 생겨났다. 잠시 후 도착한 장모님과 동서 부부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 다음 장인 어른 묘소에서 간단한 제를 지냈다. 89년에 돌아가셨으니 운명을 달리하신 지도 20년이 훌쩍 넘었다. 이어 근처에 있는 아내의 숙부 묘소를 가서 다시 제를 지냈다.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를 맞아 묘소를 찾은 사람들이 꽤 많다.

 

여기까지 온 김에 하회마을에 있는 병산서원을 둘러보기로 하고 공원묘지를 떠났다. 군위에서 의성 봉양면까지 온 다음 927번 지방도와 914번 지방도를 따라 하회마을을 향해 달렸다. 마을 마을을 돌고 굽이굽이 지나는 도로라 빨리 달릴 수가 없어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그래도 시골의 봄 풍경을 속속들이 볼 수 있어 좋다.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 끝자락은 신기하게도 비포장도로였다. 이름이 많이 나 있는 곳이고 사람도 많이 찾는 곳인데 왜 도로에 포장을 하지 않았을까? 자못 궁금하다.

 

▲ 장인 어른 묘소 앞에서 [11:21]

 

▲ 제를 지내기 위해 제물을 차리는 중 [11:33]

 

▲ 사위들 [11:39]

 

▲ 장모님 [11:42]

 

▲ 딸들 [11:43]

 

▲ 가톨릭공원묘지 [12:04]

 

▲ 아내 숙부 묘소에도 제를 지내고 [12:12]

 

▲ 과일을 먹으며 담소하는 중 [12:20]

 

13:53   병산서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들어오는 길과는 달리 병산서원 주변은 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경치도 아름다웠다. 병산서원의 건물 중에서 특이한 것은 '만대루'라는 누각인데 구부러진 누각 기둥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병산서원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차를 돌려 이번에는 하회마을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2,000원의 주차비를 내고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방문한 사람들이 많아 차를 댈 곳이 없었다. 이거 어떻게 하라는 거야?

 

자리가 없는 주차장을 한 바퀴 돈 다음 빠져나와 음식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어차피 점심을 먹어야 하니까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안동의 음식은 헛제사밥,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정식, 안동 한우요리 등이 유명한데 헛제사밥을 시켰더니 휴일에는 바빠서 안 된단다. 하는 수 없이 안동찜닭을 시켜 공기밥과 함께 먹었는데 배가 고픈 탓도 있고 해서 그런지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늦은 점심을 마친 다음, 장모님과 동서 부부는 하회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남고 우리는 작별인사를 한 다음 부용대로 향했다.

 

屛山書院

 

 

서애 유성룡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으로, 안동에서 서남쪽으로 낙동강 상류가 굽이치는 곳에 화산(花山)을 등지고 자리하고 있다. 유성룡은 도학·글씨·문장·덕행으로 이름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에도 성곽 수축·화기제작을 비롯하여 군비확충에 힘써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이다. 원래 풍악서당으로 풍산 유씨의 교육기관 이었는데, 유성룡이 선조 5년(1572)에 이곳으로 옮겼다. 그 후 광해군 6년(1614)에 존덕사를 세워 그의 위패를 모시고, 1629년에 그의 셋째 아들 유진의 위패를 추가로 모셨다. 철종 14년(1863)에는 임금으로부터 ‘병산’이라는 이름을 받아 서원이 되었다. 서원내 건물로는 위패를 모신 존덕사와 강당인 입교당, 유물을 보관하는 장판각, 기숙사였던 동·서재, 신문, 전사청, 만대루, 고직사가 있다. 병산서원은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을 담당해 많은 학자를 배출한 곳으로,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도 남아 있었던 47개의 서원 중 하나이며, 한국 건축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유적이다.

 

▲ 병산서원 주차장 [13:54]

 

▲ 세 모녀가 모여서 [13:57]

 

▲ 병산서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만대루' 앞에서 [13:59]

 

▲ 병산서원 입교당을 배경으로 [14:02]

 

▲ 구부러진 기둥을 그냥 사용한 만대루 [14:05]

 

▲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한 기념식수 [14:07]

 

▲ 철쭉꽃 뒤로 보이는 병산서원 건물들 [14:10]

 

▲ 병산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강 [14:11]

 

15:40   부용대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KBS에서 '광개토대왕'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근초고왕' 후속 작품으로 6월 4일부터 80부작으로 방영이 된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부옹대까지는 250m 거리로 숲길을 따라 올라가야 했다. 부용대에 오르니 굽이져 돌아가는 낙동강과 하회마을이 잘 내려다보였다.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부용대를 떠나 이번에는 하회마을과 지형이 비슷한 회룡포로 향했다. 예전에 한 번 들른 적이 있는 곳이지만 그때에는 강변 모래밭에만 가 보았을 뿐 회룡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회룡대에는 올라가지 않았었다. 28번 국도와 34번 국도를 이용해서 예천군 용궁면에 있는 회룡포까지 가는 길은 4차로 도로라서 빨리 달릴 수 있어 좋았다. 

 

부용대(芙蓉臺)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줄기가 남쪽으로 흘러가다가 하회마을 화산을 만나 센 물살을 만들며 물 항아리 모양으로 크게 휘감아 돌아나가는 곳에는 부용대가 있다. 부용대의 부용 (芙蓉)은 연꽃을 달리 부르는 이름으로, 부용대(芙蓉臺)는 “연꽃”즉 부용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이다, 부용대에 올라 하회마을을 내려다보면 마을은 물위에 떠오른 한 송이 연꽃으로 보인다 하여, 연화부수형의 마을이라 한다. 버들가지 기지개 켜는 봄이 오면 하회마을 부용대 앞에는 나룻배가 운행된다. 하회마을 부용대 앞에서 나룻배를 타면 강을 건너 부용대에 오를 수 있다.

 

▲ 광개토대왕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15:42]

 

▲ 부용대 입구 표지석 [15:43]

 

▲ 부용대로 올라가는 산길 [15:45]

 

▲ 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 [15:49]

 

▲ 하회마을을 굽도는 낙동강 [15:49]

 

▲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15:50]

 

▲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15;50]

 

▲ 부옹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 [15:52]

 

▲ 부용대에서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15:52]

 

▲ 부용대 전망대에서 [15:54]

 

16:45   회룡포를 내려다볼 수 있는 회룡대로 가는 길목에 주차장이 여러 곳에 있는데 친절하게도 관리인들이 무전기를 사용해서 차를 댈 수 있는 빈 자리를 서로 알려주어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고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그렇게 하는 모양인데 정말 잘 하는 일이다. 이곳보다 더 유명한 하회마을 주차장에서도 차를 세우든 말든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말이다.

 

비룡산 아래에 있는 장안사 절마당을 거쳐 5분 정도 경사길을 오르니 비룡산 봉수대다. 봉수대에서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날망 아래에 전망대 정자인 회룡대가 자리잡고 있었다. 내려다보니, 하회마을보다 규모는 작지만 회룡마을의 모습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더 아름다웠다. 자연은 참 경이로운 존재다.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질서를 갖추고 모양을 뽐낸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이번에는 회룡마을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뿅뿅다리를 보러 갔다. 이름 한번 재미 있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모래밭을 지나 다리 쪽으로 가보았더니 신발을 벗고 건너야 하는 곳이 있었다. 건너 가? 말어! 사진 몇 장 찍고 발걸음을 돌렸다. 문경을 거쳐 청주로 가는 도로에 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크게 정체가 되지는 않았다. 청주에 도착하여 삼겹살 집에서 고기를 구워놓고 소주를 마시면서 오늘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육지 안에 있는 아름다운 섬마을, 회룡포 (回龍浦)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무늬 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들고 거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이 이 곳 회룡포이다. 유유히 흐르던 강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상류로 거슬러 흘러가는 기이한 풍경이 이곳 회룡포마을의 내성천에서 볼 수 있다. 이 기이한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인접한 향석리의 장안사로 올라가 굽어보아야 한다. 절이 있는 산이 비룡산인데, 그 산 능선에 1998년 회룡대라는 정자를 건립하였으며 여기서 정면을 보면, 물도리 모양으로 굽어진 내성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면 우선 강으로 둘러싸인 땅의 모양이 항아리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보인다. 백사장 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을 따라 심어져 있고, 논밭이 반듯반듯 정리되어 있다. 그 중앙에 회룡포마을이 있고 오른편 곳곳에는 숲이 울창하다. 이 비룡산에는 장안사와 원산성 등의 유적지가 있는데 정상 바로 밑의 장안사는 통일신라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운명선사가 세운 고찰이라고 한다. 최근에 중수를 한 관계로 옛 모습은 남아 있지 않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회룡포마을에는 7, 8년 전만 해도 20여 남짓 가구가 살았으나, 모두 도회지로 떠나고 지금은 9가구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은 논밭까지 합쳐 5만평 정도이다. 한바퀴 도는데 1시간도 채 안 걸린다.

 

회룡포마을은 1997년부터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하여 기반 시설을 조성하였으며, 2004년부터 생태체험 관광지로 조성하게 된다. 회룡포 주변 둑길에는 소나무를 심었고, 주변에는 잔디를 심은 공원과 산책로가 들어섰고 봉수대를 1997년 11월 복원완료하였다. 앞으로 철쭉군락지 조성과 숙박시설을 늘리면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2002년 KBS 인기드라마였던 "가을동화"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마을 건너편 비룡산에는 통일신라 때 세운 장안사와 원산성 등이 있고, 주변에 용문사 대장전(보물 145) 외에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용문사와 예천 감천면의 석송령(천연기념물 294) 등의 관광지가 있다.

 

▲ 회룡포 주차장에 주차 [16:46]

 

▲ 비룡산 장안사 일주문 [16:48]

 

▲ 장안사 절집 대웅전을 배경으로 [16:49]

 

▲ 새로 만든 비룡산 봉수대 [16:55]

 

▲ 회룡포 전망대 정자 '회룡대' [16:58]

 

▲ 회룡포를 배경으로 [16:59]

 

▲ 내성천이 감돌아가는 회룡포와 회룡마을 [17:02]

 

▲ 회룡포 모래밭 [17:28]

 

▲ 뿅뿅다리를 배경으로 [17:31]

 

▲ 뿅뿅다리를 배경으로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