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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올레길

2011.02.22. [제주 올레 걷기 5] 4코스 당케포구→남원포구

by 사천거사 2011. 2. 22.

제주 올레 4코스 걷기

◈ 일시: 2011년 2월 22일 화요일 

◈ 장소: 제주 올레 4코스 

◈ 코스: 표선 당케포구 잔디광장 → 방애동산 → 해비치 호텔&리조트 앞 → 갯늪(2.2km) → 

           거우개 → 흰동산 → 가마리개(5.5km) → 가마리해녀올레 → 멀개 → 가는개(7.4km) →

           샤인빌 바다산책로(9km) → 토산새동네 → 망오름(11.7km) → 거슨새미 →

           영천사/노단새미(13.8km) → 송천 삼석교(14km) → 태흥2리 해안도로 →

           햇살 좋은 쉼터(21.5km) → 남원 해안길 → 남원포구 

◈ 거리: 23km 

◈ 시간: 6시간 18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 올레고, 나머지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올레다. 가마리 해녀올레는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으로 불리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며, 이곳을 거쳐 ‘가는개’로 가는 숲길은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되었다. 토산리 망오름과 거슨새미는 중산간의 특별한 풍광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데, 거슨새미 가는 길은 제주올레가 새로이 낸 길이다. 

 

표선 당케포구 찾아가기
① 제주시에서 온다면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표선간 시외버스(번영로 경유)를 타고 제주민속촌박물관에서 내린다. 해수욕장 쪽으로 1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② 서귀포시에서 온다면 :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 시외버스를 타고 표선 사거리에서 내린다. 해수욕장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09:05   어제에 이어 오늘은 올레 4코스를 걷는 날이다. 이 코스는 지금까지 개설된 올레 코스 중에서 가장 긴 코스다. 밖으로 나와보니 어제보다 바람이 많이 약해졌다. 제주-서귀포 일주동로를 따라 표선해수욕장으로 달렸다. 제주민속촌박물관 입구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코스 탐방에 나섰다. 발 뒤꿈치에 물집이 생겨 걱정을 했는데 아내는 별 신경쓰지 않고 잘 걷는다.


제주민속촌박물관

 

제주여행지 제주민속촌박물관은 표선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1890년대를 기준삼아 19세기 제주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전체면적 14만평의 대지 위에 제주의 마을을 산촌과 중산간촌, 어촌을 비롯하여 무속신앙촌, 무형문화의 집, 장터 등을 한 마당에 다시 살려 놓았으며, 예전의 초가를 재현하고 살림살이들을 수집, 전시해 놓고 또 옛 마을과 관아지들을 주제에 맞게 재현해 놓은 곳이다.


▲ 떠나기 전에 숙소 앞에서 [09:08]

 

▲ 제주민속촌박물관 입구가 보인다 [09:41]

 

▲ 조형물이 있는 광장에서 [09:45]

 

▲ 바다를 향해 앞으로 앞으로 [09:46]

 

▲ 제주해비치 리조트 앞으로 나 있는 길 [09:49]


09:53   멋진 해녀상이 있어 사진을 찍었다. 해비치리조트와 해비치호텔 앞 바닷가 쪽에 길을 내놓고 해녀상을 만들어놓았다. 아이리스 촬영지도 지났다. 길은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졌는데 도로 오른쪽으로는 '수산'이라는 상호를 단 건물들이 계속 나타났다. 10시 15분에 갯늪을 통과했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해도 없어 걷기에 좋다.


▲ 해비치리조트 앞에 있는 해녀상과 함께 [09:53]

 

▲ 해비치리조트 앞으로 나 있는 길 [09:54]

 

▲ 해녀상과 함께 [10:00]

 

▲ 아이리스 촬영지 표지석 [10:01]

 

▲ 해안도로를 따라서 [10:08]

 

▲ 억새가 나부끼는 곳에서 [10:18]

 

▲ 해안도로를 따라서 [10:37]

 

▲ 길 옆에 있는 벤취에 앉아 [10:47]


11:00   '서으례'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 있다. 황근자생지를 알려주는 표지판도 있다. 가마리 마을을 지나는데 일주동로가 보인다. 가는개를 지났다. 가마리의 가마해녀올레는 해녀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곳으로 해녀들이 이용했던 탈의실이 만들어져 있었다. 머을개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졌다. 제주올레에 의해 35년 만에 복원된 길이란다.


▲ 올레 4코스 서으례 표지판 [11:00]

 

▲ 해안도로를 따라서 [11:00]

 

▲ 해안도로를 따라서 [11:04]

 

▲ 가는개의 모습 [11:13]

 

▲ 바다를 따라 나 있는 길 [11:15]

 

▲ 가마 해녀 올레에 있는 해녀탈의실 [11:19]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길 [11:19]

 

▲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길 [11:25]

 

▲ 가마수산 앞 도로 [11:27]

 

▲ 잘 정리된 해변 쉼터 [11:28]


11:30   해병대길(고는개)에 들어섰다. 당케포구에서 7.5km 떨어진 지점이다. 해병대길은 해병대원들이 돌을 날라 개설한 코스라 붙여진 이름이다. 힘들여 개설한 만큼 주변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샤인빌리조트 앞 동백나무 산책로를 지나 산열이통에 도착했다. 마을 앞 바닷가에서 용천수가 솟는데 물이 차고 좋아서 주민들이 여름에 더위를 식히고 땀띠를 없애기 위하여 목욕을 하면 더운 열을 식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산열이통이다. 걷다 보니 길이 일주동로와 만났다.


▲ 해병대길에 들어서서 [11:31]

 

▲ 아름다운 해병대길 [11:33]

 

▲ 해변에서 올라가는 길 [11:35]

 

▲ 동백꽃 앞에서 [11:48]

 

▲ 동백나무 담장 길 [11:49]

 

▲ 용천수가 솟는다는 산여리통 [12:01]


12:11   일주동로를 건넜다. 이제 중산간지대를 거쳐 망오름으로 가야 한다. 망오름이 빤히 보이는데 입구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다. 길 왼쪽에 올레꾼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넓은 공터에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써서 쉴자리를 만들어 놓았다.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쉬면서 주변에 나 있는 냉이를 캐었다. 저녁에 냉이를 넣은 된장국을 끓인단다.


▲ 제주-서귀포 일주동로를 건너 [12:11]

 

▲ 멀리 망오름이 보인다 [12:27]

 

▲ 힘이 드시나요? [12:33]

 

▲ 넓게 잘 꾸며진 토산리 올레길 쉼터에서 [12:37]

 

▲ 저녁에 먹을 된장국에 넣을 냉이를 캐는 중 [12:39]

 

▲ 망오름 입구를 찾아가는 길 [12:52]


12:57   망오름 입구에 도착해보니 돌로 된 계단이 위로 뻗어 있고 길 양쪽에 명언을 적은 나무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꽤 긴 계단을 단숨에 올라간 아내가 기뻐한다. 망오름에는 토산봉수가 있는데, 표선면 토산리 산3번지에 있는 이 봉수는 정의현에 소속된 봉수이며 교신관계를 연구할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유적이라고 안내판에 적혀 있었다.  

 

망오름을 내려와 거슨새미에 도착했다. 샘(용천)에서 흐르는 물이 바다 방향이 아닌 한라산 쪽으로 흘러오른다 하여 역천(逆泉) 또는 역수(逆水)의 의미로 거스른 방향의 샘 즉, '거슨새미'라 부른단다. 물론 실제로 위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고 지형적 위치 때문에 한라산 쪽으로 흐르는 것이다. 길 오른쪽에 지붕과 벽, 담을 모두 노란색을 칠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뭐야 저 건물은? 써놓은 글로 보아 무슨 종교 단체 건물 같은데 도무지 모르겠다. 옆을 지나가는데 좀 으시시한 기분이 든다.


▲ 망오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길 [12:58]

 

▲ 계단을 단숨에 올라와서 [13:01]

 

▲ 의자 모양으로 굽은 나무에 앉아 [13:06]

 

▲ 망오름에 있는 토산봉수 [13:10]

 

▲ 토산1리 표지석 [13:16]

 

▲ 한라산 쪽으로 흘러간다는 거슨새미 [13:23]

 

▲ 한적한 중산간도로 [13:27]

 

▲ 온통 노란색으로 치장이 되어 있는 건물 [13:30]


13:33   길을 걷고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를 부른다. 트럭에 한라봉 상자를 싣고 계섰는데 아내 보고 배낭을 벌리라고 하더니 한라봉을 잔뜩 담아 주신다. 그냥 주는 거야, 맛있게 먹고 나중에 필요하면 주문 해. 세상에 이런 인심이 있다니. 고맙습니다. 가볍던 배낭이 묵직해졌다. 길을 돌아 내려가니 영천사다. 영천사 앞에는 노단새미가 있는데 순리대로 바다를 향해 흐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단다.

 

일주동로를 건너 다시 바다 쪽으로 왔다. 해안도로를 걸어가다 어제 우리에게 밀감을 준 남자 올레꾼들을 만났다. 어제의 답례로 할아버지에게서 얻은 한라봉을 한 개씩 주었더니 고마워한다. 바닷가로 내려가 준비해 간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었다.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좋다. 다시 출발, 길이 바다에 인접해 있어 전망이 확 트여 좋다.


▲ 공짜로 한라봉을 주신 할아버지 [13:33]

 

▲ 오른쪽으로 영천사가 보인다 [13:39]

 

▲ 영천사 아래에 있는 노단새미 [13:41]

 

▲ 감귤 비닐하우스 [14:04]

 

▲ 제주-서귀포 일주동로인 1132 지방도 [14:16]

 

▲ 어제 밀감을 준 올레꾼을 또 만났다 [14:20]

 

▲ 점심 후 다시 출발 [14:44] 

 

▲ 길이 바다와 아주 가깝다 [14:48]

 

▲ 전화가 왔나요? [14:49]


15:00   태흥2리에 도착했다. 어느 단체인지 초등학교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려가고 있다. 잠시 후 길은 포장도로를 벗어나 억새 사이로 난 길로 이어졌다. 잿빛 하늘 아래 등대가 외롭게 서 있다. 왜 등대는 외로움의 상징일까? 마침내 4코스 종착지인 남원포구에 도착했다. 가장 긴 코스라 그런지 6시간이 넘게 걸렸네. 남원읍내 수협 건물 앞에서 버스를 타고 차가 세워져 있는 표선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늘의 올레 4코스 걷기를 마감했다.


▲ 초등학생들이 자전거 투어를 하고 있다 [15:01]

 

▲ 억새 사이로 난 길 [15:15]

 

▲ 억새 사이로 난 길 [15:19]

 

▲ 등대는 늘 외롭습니다 [15:20]

 

▲ 잘 정비된 해변 공원 [15:34]

 

▲ 올레 4코스 종착점이자 올레 5코스 시작점 남원포구 [15:59]

 

▲ 일주동로 버스정류장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