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제주 올레길

2011.02.21. [제주 올레 걷기 4] 3코스 온평포구→당케포구

by 사천거사 2011. 2. 21.

제주 올레 3코스 걷기

◈ 일시: 2011년 2월 21일 월요일

◈ 장소: 제주 올레 3코스

◈ 코스: 온평포구 → 도댓불 → 중산간올레 → 난산리 → 통오름 → 독자봉 → 상달리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신풍리 → 신풍, 산천 바다목장 올레 → 

           신천리 마을올레 하천리 배고픈다리 → 표선 1, 2백사장 당케포구

◈ 거리: 22km

◈ 시간: 5시간 37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장장 14킬로미터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올레다. 양옆에 늘어선 오래된 제주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울창한 수목이 운치를 더한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툭 트인 ‘통오름’과 ‘독자봉’ 또한 제주의 오름이 지닌 고유의 멋을 느끼게 해준다. 도중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들러 사진에 담긴 제주의 하늘과 바다, 오름, 바람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올레의 매력. 중산간 길을 지나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바다목장 길이 열린다. 물빛 바다와 풀빛 초장이 푸르게 어우러진 낯선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는,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바당올레길이다. 

 

온평포구 찾아가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제주-서귀포 동회선 일주도로(성산 경유)를 왕복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온평리에서 내린다. 바다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출발점인 온평리 종합 안내 센터가 보인다.  


09:08   오늘은 작년에 마친 올레 2코스에 이어 올레 3코스를 걷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바깥에 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러나 그렇게 차갑지는 않다. 올레 3코스 출발지인 온평포구로 가는 길, 서귀포-제주 일주동로는 한가했다. 그런데 신호등은 많다. 학교 앞에는 어김없이 시속 50km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 출발 전 숙소 앞에서 [09:08]


09:30   3코스 출발지인 온평포구에 도착했다. 일년 전에 왔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온평포구 출발, 해안을 따라 걷다 일주도로를 건너 산간마을로 들어갔다. 얕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밭에는 한창 무가 열을 맞춰 자라고 있었다. 이 지역은 당근이나 감자밭은 없고 온통 무밭이다. 유채꽃도 보이지 않는다. 노지 밀감은 끝이 났고 하우스 밀감만 남아 있었다. 


도댓불

 

도댓불은 포구에 설치되어 밤에 불을 밝힘으로써 위치를 알려주어 야간에 조업하는 어선이 포구로 안전하게 귀항하도록 도와주는 제주 특유의 등대다. 화산도(火山島) 제주는 사방이 바다일 뿐만 아니라 해안에 암반이나 암초가 많아 천연 포구의 발달이 아주 미약하고 소규모이기 때문에 마을별로 관리·유지했던 도댓불은 야간조업 후 안전하게 배를 포구에 대기 위한 제주인의 지혜에서 비롯되었다.

 

제주에서 도댓불의 축조는 1915년의 조천읍 북촌리 도댓불로 시작된다. 가장 근래의 도댓불은 1969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세워진 도댓불이다. 도댓불은 대개 각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는 60·70년대에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재미(在美)학자 이덕희 씨가 지난 94년 답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도댓불의 시설물이나 터가 남아 있는 곳은 17군데에 불과하다.

 

도댓불 시설물은 해안주변의 돌을 이용하여 축조하였으며, 경우에 따라 시멘트를 덧발라 단단하게 만들거나 철제나 나무를 이용하여 높이를 올리기도 하고, 기존의 연대(煙臺)를 이용하여 축조하기도 하였다. 도댓불 시설물 위에 송진이 붙은 소나무 가지(솔칵)에 불을 붙이거나, 생선기름이나 석유를 담은 등피나 호롱을 걸어놓거나 얹혀놓아 불을 밝혔다. 도댓불의 등·점화는 마을에 따라 담당자를 따로 정하거나 야간 조업을 나간 어부의 가족들이 맡았다. 야간조업을 위해 출항할 때 불을 밝히고, 마지막 배가 포구에 들어오면 껐다고 한다.


▲ 3코스 출발지인 온평포구에 도착 [09:31]

 

▲ 길 옆에 있는 운동기구 [09:36]

 

▲ 온평리 바닷가에서 [09:37]

 

▲ 도댓불 안내문을 읽고 있는 아내 [09:39]

 

▲ 도로 옆 잔디밭에 앉아 [09:42]

 

▲ 돌담을 따라 난 길 [09:47]

 

▲ 산간마을에 들어서서 [09:57]

 

▲ 밭에는 무가 한창 자라고 있다 [10:05]

 

▲ 산간도로를 따라 [10:26]

 

▲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10:32]


10:35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출발, 20분 정도 걸은 다음 1136번 지방도를 건넜다. 길 오른쪽 밭에서 무 수확이 한창이다. 통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난산리에 있는 오름으로 모양새가 물통과 같이 움푹 배인 형태라서 통오름이라 한다. 말굽형의 분화구를 가졌으며 해송림과 억새 또는 풀밭으로 이뤄져 있고 화구 안에는 조림된 삼나무를 경계로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다. 해발 143.1m, 실제 오르는 높이는 43m로 얕은 편이다. 통오름 정상에서 잠시 쉰 다음 신산리 차도로 내려와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 올레 쉼터에서 잠시 휴식 [10:36]

 

▲ 1136번 지방도를 건너 [10:57]

 

▲ 무를 수확하고 있다 [11:01]

 

▲ 통오름을 올라가는 중 [11:07]

 

▲ 통오름에 올라 사과를 간식으로 [11:16]

 

▲ 통오름을 내려가는 길 [11:24]

 

▲ 신산리 도로로 내려오는 중 [11:31]

 

▲ 신산리 표지석 [11:32]


11:37   독자봉 오르막 계단길에 들어섰다. 신산리에 있는 이 독자봉은 과거에 봉수대가 있었고 망을 보았다 하여 망오름이라고도 한다. 마을에서 홀로 떨어져 있다고 하여 독자봉이라 부르는 오름이기도 하다. 말굽형의 분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해발 15.3m이다. 아내가 쉬지 않고 계단을 단숨에 올라간다. 내가 보아도 대단하다.

 

독자봉에서 내려와 신산리를 지난 다음 삼달리 차도에 도착했는데, 구제역 때문에 구모악 김영갑 갤러리 가는 코스가 변경되어 있었다. 갤러리를 둘러볼까 하다 그만 두고 변경 코스로 들어섰다. 30분 정도 걸어 신풍교차로에 도착, 우물안개구리 레스토랑 평상에 앉아 쉬고 있는데 남자 올레꾼 3명이 오더니 귤을 건넨다. 그저 고마울 뿐. 다시 출발, 왼쪽으로 서서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 신산리 독자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11:39]

 

▲ 독자봉에서 내려다본 모습 [11:41]

 

▲ 신산리 풍경 [12:03]

 

▲ 발걸음도 가볍게 [12:27]

 

 삼달리의 구제역으로 인한 코스 변경 안내판 [12:35]

 

▲ 화장을 고치는 여자 [13:00]

 

▲ 일주동로 신풍교차로 [13:10]

 

▲ 발걸음도 가볍게 [13:18]


13:21   다시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바람이 세어 그런지 파도도 높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굉음을 내며 바위을 부딪혀 부서진다. 신풍, 신천 바다목장에 올라섰다. 그런데 넓게 펼쳐져 있는 목장에 말과 소는 없고 귤껍질이 자리를 차지한 채 말라가고 있었다. 말린 귤껍질은 소의 사료로 이용한단다. 바다를 따라 길은 계속 이어졌다. 불어오는 바람이 싱그럽다. 억새와 어울어진 바다 풍경은 환상적이다.


▲ 신풍리 바다를 배경으로 [13:21]

 

▲ 신풍리 바다를 배경으로 [13:22]

 

▲ 신풍리 바다를 배경으로 [13:24]

 

▲ 바다목장에서 말리고 있는 귤껍질 [13:33]

 

▲ 신천리 앞바다 [13:36]

 

▲ 신천리 앞바다 [13:46]

 

▲ 뭐가 그리 좋을까요? [14:13]

 

▲ 바람과 억새와 바다 [14:15]


14:16   이름도 재미있는 '배고픈다리'를 건넜다. 고픈 배처럼 밑으로 꺼져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하천마을을 지나면서 반달처럼 생긴 규모가 매우 큰 표선해비치해변(표선해수욕장)이 눈 앞에 펼쳐졌다. 길이 0.8km, 너비가 8만 평이나 되는 표선 백사장은 썰물 때는 커다란 원형 백사장이 되었다가 밀물 때는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커다란 호수로 변한다. 조개껍데기 가루로 형성된 백사장이어서 신경통에 좋다나. 안내문을 보니 물이 빠져 있을 때에는 백사장을 가로질러 걸어도 좋다고 되어 있다. 가장자리를 따라 펼쳐진 모래밭이 단단해서 걷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 배고픈다리에서: 뭐가 보입니까? [14:17]

 

▲ 벤취가 있어 바다를 배경으로 [14:20]

 

▲ 하천마을 표지석 [14:29]

 

▲ 하천마을 앞 바다 풍경 [14:31]

 

▲ 표선해수욕장 [14:42]

 

▲ 표선해수욕장에서 [14:46]

 

▲ 표선해수욕장에서 [14:49]

 

▲ 표선해수욕장에서 [14:49]


14:54   백사장에서 도로에 올라섰다. 멀리 종착점이 보인다. 22km의 긴 코스가 끝나가는 순간이었다. 어제 돈내코 산행에 이어 오늘 긴 거리를 불평없이 걸어준 아내가 고맙다. 또한 대단하다. 종착지 옆에 있는 낭구지횟집에서 전복뚝배기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 큰 도로로 나왔는데 승강장을 찾기가 어렵다. 물어물어 버스에 올라 안내방송에 나오는 하차 지점에서 내려 온평포구에 도착, 차를 몰고 숙소로 돌아오는 것으로 올레 3코스 걷기는 끝이 났다.


▲ 도로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14:54]

 

▲ 표선해비치해변 [14:58]

 

▲ 해변공원 양 조각상 앞에서 [15:05]

 

▲ 올레 3코스 종착지 당케포구 [15:08]

 

▲ 늦은 점심을 먹은 낭구지횟집 [16:06]

 

▲ 다시 돌아온 출발점 온평포구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