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제주 올레길

2010.02.23. [제주 올레 걷기 2] 1-1코스 우도 하우목동항→하우목동항

by 사천거사 2010. 2. 23.

제주 올레 1-1코스 걷기

◈ 일시: 2010년 2월 23일 화요일 

◈ 장소: 제주 올레 1-1코스 

◈ 코스: 하우목동항 → 오봉리 주흥동 사거리 → 답다니탑 → 하고수동 해수욕장 →

           비양도 입구 → 조일리 영일동 → 검멀레 해수욕장 → 망동산 → 우도봉정상 →

           돌칸이 → 천진항 → 쇠물통 언덕 → 서천진동 → 홍조단괴해변 해수욕장 →

           하우목동항

◈ 거리: 16.1km

◈ 시간: 5시간 35분

◈ 회원: 아내와 함께


 


소가 드러누운 모습으로 떠 있는 우도는 푸른 초원과 검은 돌담 그리고 등대가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우도 올레는 제주도에 딸린 62개의 섬 가운데 가장 크고 일년 내내 쪽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우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쇠물통 언덕을 지나 제주도의 옛 돌담을 고스란히 간직한 돌담 올레를 걷고, 호밀과 보리, 땅콩이 자라는 밭둑 올레를 즐긴다. 기존 우도봉 산책 코스는 바로 올라 전망대로 가지만, 올레 코스는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우도 저수지 옆 길을 지나 우도봉으로 오르게 길을 냈다. 이 길은 꽃양귀비와 크림손클로버로 뒤덮인 아름다운 초원이다. 

 

우도올레는 배편에 따라 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에서 출발하면 된다.  우도는 신생대 제4기 홍적세(약 200만년~1만년 전) 동안에 화산활동의 결과로 이루어진 화산도이다. 조선조 숙종 23년(1678)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부터 國馬를 관리, 사육하기 위해 사람들 왕래가 있었고, 헌종 8년(1842)에 입경 허가, 헌종 10년(1844)에 김석린 진사 일행이 입도하여 정착하였다. 경자년(1900)에 향교 훈장 오유학 선생이 연평으로 명명하였다. 이 섬은 물소가 머리를 내민 모양(우두형)으로 명명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또한 이곳을 물에 뜬 두둑이라는 뜻에서 연평리로 정하여 구좌읍에 속해 있었는데, 1986년 4월 1일 우도면으로 승격되어 현재에 이른다.


우도 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 찾아가기

1. 성산항으로 간다.

① 제주시에서 온다면: 제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성산행(동회선 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성산포에 내려 도보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성산항을 만날 수 있다.

② 서귀포시에서 온다면: 서귀포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성산행(동회선 일주도로) 버스를 타고 성산포에 내려 도보로 15분 정도 걸어가면 성산항을 만날 수 있다.

2. 성산항에서 천진항 또는 하우목동항행 도항선을 타면 15분 만에 우도에 닿을 수 있다. 도항선은 1시간 간격으로 운항된다.

도항선 운항 시간: 우도행 - 오전 8시 ~ 오후 6시 30분
                          성산행 - 오전 7시 ~ 오후 6시


도항선 운임: 왕복 5,500원(입도세 포함)


08:30   오늘의 제주 올레 걷기는 1-1코스로 우도 해안을 걸어서 한 바퀴 돌게 된다. 우도는 2004년 1월에 와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올레 코스가 없던 때라 버스로 몇 군데 들른 기억이 난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우도도항선이 출발하는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에 도착, 한 사람에 5,500원을 주고 왕복승선권을 끊었다. 조금 세부적으로 말하면, 우도도항선료 2,000원, 성산포도항선료 2,000원, 우도입장료 1,000원, 터미널 이용료 500원 합계 5,500원이다.

 

도항선에 차량도 싣고 갈 수 있는데 요금은 비수기인 2월 소형이 2,000원, 대형이 3,000원이다. 성산포에서는 오전 8시에 첫 배가 뜨고 2월 지금은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뜬다. 월화수목은 하우목동항으로, 금토일은 동천진동항으로 배가 들어가는데, 중간중간에 몇 번은 코스가 바뀌어 들어가기도 한다. 또 종달리에서 우도로 가는 배도 있다.

 

승선을 한 다음 선실에 들어가보니 비수기라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9시가 되자 배는 바로 성산포항을 떠났다. 오늘도 어김 없이 갈매기가 따라온다. 갑판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모습이 아름답다. 제주 本島와 우도 사이 배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前浦望島'라 하여 우도 팔경의 하나로 치고 있다. 우도 경관은 흡사 물 위에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섬 모양이 물 위에 뜬 두둑과 같아 '演坪'이라 부르기도 하였단다. 25분 정도 달려 도항선이 우도 하우목동항에 도착했다.


▲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 주차장 [08:30]

 

▲ 우도도항선에 보무도 당당히 승선 [08:39]

 

▲ 우도도항선에 올라 [08:42]

 

▲ 우도도항선 선실에서 [08:44]

 

▲ 도항선에서 바라본 성산포항과 성산일출봉 [09:09]

 

▲ 제주도 성산포항을 벗어나 우도로 [09:10]

 

▲ 도항선에서 바라본 우도의 모습 [09:11]

 

▲ 우도 하우목동항에 내리기 전에 [09:24]

 

▲ 우도 하우목동항의 모습 [09:25]


09:25   우도 하우목동항 도착,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도 역시 곳곳 요소마다 올레 표시가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배를 타고 우도를 온 사람들은 젊은 연인들이 대부분이고 가족 단위 관광객도 가끔 있었는데, 거의가 자전거나 오토바이, 사륜자동차 등을 빌려서 우도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우도 해안의 바닷물 색도 제주 해안의 물색깔 못지 않게 곱고 아름답웠다. 조금 과장을 한다면, 남태평양의 물빛과 다름이 없었다. 이국적인 냄새가 그냥 풍기고 있었다.


돈짓당(해신당)

 

돈짓당은 '바다를 다스리는 신령을 모신 마을 수호신 또는 어업의 수호신'으로 불려왔다. 특히, 조선시대부터 매년 2월 연등제, 7월 백중제, 8월 용왕제의 당제를 봉행했으며, 자금은 마을에서 상시의례를 행하고 있다. 바다의 풍어 및 개인과 주민의 무사안녕과 먼 곳을 출타 또는 귀향할 때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 빌었고, 특히, 아부들이 출어할 때 풍어를 기원하였으며, 우도 주민의 공동체적인 희망과 소망을 담았던 문화유적지로 역사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우도 하우목동항에 내려서 [09:25]

 

▲ 올레 표시따라 우도 일주 시작 [09:29]

 

▲ 아름다운 우도 앞 바다 [09:30]

 

▲ 하우목동 해안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09:31]

 

▲ 잠시 돌담 사이로 들어섰다가 [09:32]

 

▲ 잔디밭을 지나기도 하고 [09:33]

 

▲ 아름다운 우도 앞 바다를 배경으로 [09:42]

 

▲ 돈짓당 안내문 [09:44]


09:44   하우목동 해안도로와 전흘동 해안도로의 경계가 되는 곳에 산물통 해녀촌이 있다. 우도와 제주도에는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곳이 꽤 여러 군데 있는데, 예전보다 순수한 맛이 많이 사라지고 조금 경제적으로 세속화된 면이 없지 않다. 개혁이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전통도 그 못지 않게 좋은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개혁이 어쩔 수 없는 필연의 과정이라고 할 때 전통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 하우목동 해안도로와 전흘동 해안도로 경계 지점 [09:44] 

 

▲ 아름다운 우도 해안 [09:47] 

 

▲ 아름다운 우도 앞 바다 [09:53] 

 

▲ 전흘동 해안도로를 따라서 [09:53] 

 

▲ 전흘동 해안도로에서 [09:56] 

 

▲ 멀리 답다니탑과 등대가 보인다: 오른쪽 건물은 음식점 [10:02] 

 

▲ 답다니탑 옆에 있는 등대를 배경으로 [10:05]

 

▲ 답다니탑 옆에 있는 등대를 배경으로 [10:06]


10:06   답다니탑 망대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 옆에 하얀 등대도 하나 있다. 젊은 남녀들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좋을 때다. 답다니탑 앞에는 규모가 꽤 큰 음식점이 하나 있는데, 해물 음식 맛이 좋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고 한다.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올래 펜션'이라고 상호를 잘못 쓴 펜션을 지나 우도의 밭 사이를 걸어가게 되었다. 이곳은 밭에 마늘을 많이 심고 있었다.


답다니탑 望臺

 

우도의 望臺는 제주도에 있는 煙臺들과 흡사한 형태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용도상으로 보면 관찰하기 위한 것으로 연대처럼 관찰하고 신호로써 적을 알리던 것과는 약간 다르다. 우도의 망대는 두 곳에 있는데 모두 우도의 북쪽에 있어서 우리나라 남해안 쪽을 관찰하게 되어 있다. 이 망대가 쌓아진 시기는 제주도의 43사건(1948) 당시로 우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조선시대의 연대와는 분명히 다르나 근대의 43관련 유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또한 석축과 흡사한 점이 많으므로 연대의 석축방법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망대는 전흘동 북쪽 바닷가에 있다. 속칭 '답다니탑'이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당대가 있음으로 인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완만한 경사를 이룬 바닷가 암반 위에 평면 사각, 정면 사다리꼴 형태로 이뤄졌다. 석조석은 넓적한 현무암을 이용하고 있고 축조방식은 제주도의 성과 같은 방식인데 옹형으로 쌓아지고 있다. 크기는 높이 370cm, 동상 486cm, 동하 730cm, 서상 487cm. 서하 715cm, 남상 535cm, 남하 770cm, 북상 453cm, 북하 720cm이다. 주요 관측방향은 북, 동, 서쪽으로 보이며 계단은 남측으로 나 있다. 상호관계는 동쪽으로 비양동 망대, 남쪽으로는 연대동산(추정)이다.

 


▲ 답다니탑에 올라 [10:06]

 

▲ 답다니탑의 모습 [10:07]

 

▲ 올래 펜션 앞에 있는 물허벅 상 앞에서 [10:12]

 

▲ 우도의 밭 사이로 난 길 [10:17]

 

▲ 우도의 마늘밭 [10:20]

 

▲ 하고수동으로 가는 길 [10:24]

 

▲ 돌담 사이로 난 길 [10:25]

 

▲ 방사탑 안내문 [10:30]


10:31   다시 바닷가로 나와 도로 왼쪽 방파제에서 사과와 커피를 간식으로 먹었다. 방파제 옆 바다에는 연신 자맥질을 하는 해녀 두 명의 숨비 소리가 처절하다. 사실 숨비는 제주 해녀가 물에서 나와 쉬는 첫 숨을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숨소리'란 뜻을 품고 있다고 한다. 나로서는, 해녀의 자맥질하는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요, 숨비 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 방파제에서 사과와 커피를 간식으로 [10:33]

 

▲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모습 [10:44]

 

▲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있는 물허벅을 맨 여인상 [10:48]

 

▲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10:49]

 

▲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10:51]

 

 

 ▲ 하고수동 해수욕장 표지석 [10:54]

 

▲ 물 건너 보이는 하고수동 해수욕장 [11:01]

 

▲ 비양도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11:01] 

 

▲ 비양도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에서 [11:05]

 

▲ 아름다운 우도 바다를 배경으로 [11:06]


11:11   제주도 서쪽 해안에도 비양도가 있는데 이곳 우도에도 비양도가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 비양도에 들어서게 되는데, 섬이라기보다는 그냥 우도에 붙어 있는 것 같았다. 안내문에는 '이곳 비양도는 우도에 섬 속의 섬으로서 제주도에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주변 해안에는 많은 해산물이 생산되며 넓은 잔디밭이 있어 여름철에는 야영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산물의 보고인 섬이다' 라고 적혀 있다. 어법에 맞지 않은 표현이 여러 군데가 있는 글이다. 이런 안내문을 작성할 때에는 좀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비양도에서 나와 우도봉으로 가는 길은 우도의 밭을 통과하도록 나 있었다. 밭에 심어 놓은 푸른 작물과 파란 바다와 역시 파란 하늘이 조화롭다. 우도봉 아래 검은 모래가 깔려 있는 검멀래 해변이 보이는 곳에 정자가 하나 있다. 잠시 쉬면서 바람에 실려오는 봄기운을 가슴 속 깊이 들이마셨다. 2004년에 1월에 왔을 때는 검멀래 해변에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그냥 내려다보고 통과하기로 했다.


▲ 비양도 입구에서 [11:11]

 

▲ 아름다운 비양도 앞 바다 [11:12]

 

▲ 아름다운 비양도 앞 바다를 배경으로 [11:12]

 

▲ 아름다운 비양도 앞 바다 [11:16]

 

▲ 비양도에서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11:20]

 

▲ 바다 뒤로 비양도가 보인다 [11:38]

 

▲ 푸른 밭과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11:45]

 

▲ 마늘밭 뒤로 우도봉이 보인다 [12:01]

 

▲ 우도봉으로 가는 바닷가에서 [12:05]

 

▲ 우도봉으로 가는 길 [12:10]


12:11   동안경굴은 우도팔경에 속하는데, 우도봉 영일동 앞 검은 모래가 펼쳐진 '검멀래' 모래밭 끄트머리 절벽 아래 '콧구멍'이라고 하는 동굴에는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 굴은 썰물이 되어서야 입구를 통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길이 150m, 높이 20m, 너비는 15m이다. 우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도로 왼쪽으로 나 있었다. 기껏해야 높이가 해발 130m 남짓하니 별로 힘이 들 것도 없다. 능선에 올라 우도봉 정상으로 가는 길, 전후좌우로 전망이 빼어나다. 이래서 사람들은 높은 곳으로 오르나보다.


▲ 검멀래 모래밭과 경안동굴 [12:19]

 

▲ 멀리 비양도가 보인다 [12:23]

 

▲ 도로에서 우도봉으로 오르는 길 [12:25]

 

▲ 우도봉을 오르다가 [12:32]

 

▲ 우도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12:34]

 

▲ 우도봉을 오르다 내려다본 풍경 [12:38]

 

▲ 우도봉을 오르다가 [12:38]

 

 

 

▲ 우도봉 아래 펼쳐져 있는 초원 [12;39]

 

▲ 우도봉 정상의 모습 [12;42]

 

▲ 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12:43]


12:43   우도봉 정상에 올랐다. 우도봉은 해발 132m로 이곳에 있는 우도등대는 국내 최초의 등대 테마공원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주요 등대 모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야외전시장, 전망대, 산책로, 사진촬영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우도봉 정상에는 제주도 최초의 등대인 우도 등간이 복원되어 있고 기념관도 마련되어 있다. 우도봉 정상에서 올레 코스는 등대공원을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 등대공원이 끝나는 곳에 'Lighthouse'라는 커피전문점이 있어 잠시 들러 '에스프레소'와 '카페라테'를 한 잔씩 마셨다.


▲ 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모습 [12:43]

 

▲ 우도봉 정상에 있는 등대 기념관에서  [12:47]

 

▲ 우도 등대공원에서 [12:52]

 

▲ 우도 등대공원에서 [12:54]

 

▲ 우도 등대공원에서 [12:54]

 

▲ 우도 등대공원에 있는 커피전문점 'Lighthouse' [12:55]

 

▲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 [13:02]

 

▲ 아내는 카페라테 한 잔 [13:04]

 

▲ 우도 등대공원 아래에 있는 헬기장 [13:11]


13:12   우도 등대공원을 벗어났다. 사실 우도의 관광명소마다 셔틀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구태여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물론 우리야 교통수단 자체가 필요없지만. 도로를 20분 정도 걸어 돌칸이 해변에 도착했다. 돌칸이는 경안동굴 뒷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돌칸이 해변에서 청진동항으로 가는 길, 왼쪽에 방파제 역할을 하는 돌담이 쌓아져 있고 작은 돌탑들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탑쌓기의 장인들이다.


돌칸이

 

돌칸이는 여물통이란 뜻으로 '촐칸이' 라고도 한다. '촐'은 '꼴' 또는 '건초'로서 소나 말에게 먹이는 풀 따위를 말하며, 우도에서는 소나 말에게 먹이를 담아주는 큰 그릇을 '까니'라 불렀다고 한다. 우도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섬으로 앞에있는 오름은 소의 머리요, 툭 튀어나온 기암절벽은 소 얼굴의 광대뼈로서 이곳 남서쪽에 위치한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을 '출놀'(건초를 쌓아올린 더미)이라고 보았다. '출놀'과 소 사이에는 '소먹이 통'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곳으로 기암절벽과 먹돌해안이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고 있다. '돌칸이'는 '촐까니'가 와전된 말로서 즉 소의 '여물통'을 말한다.


▲ 우도 등대공원 안내도 [13:12]

 

▲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13:20]

 

▲ 우도 돌칸이 [13:31]

 

▲ 우도 돌칸이를 배경으로 [13:31]

 

▲ 우도 돌칸이를 배경으로 [13:33]

 

▲ 우도 지석묘 [13;34]

 

▲ 아름다운 우도의 해안 [13:35]

 

▲ 돌칸이 해변에서 청진동항으로 가는 길 [13:37]


13:41   커다한 우도 표지석이 있는 동청진동항에 도착했다. 점심 먹을 때가 된 것 같아 '우도일번지'라고 하는 음식점에 들어가 한치 물회를 시켰다. 대개 겨울철에는 물회 요리를 하지 않는데 이곳은 가능하다고 한다. 잠시 후 내온 한치 물회는 예상보다 맛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산호사해수욕장이 보인다.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해변은 젊은이들의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그런데 어영부영하다 보니 3시에 출발하는 배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뛰어라, 배를 잡아라. 이번 배 놓치면 한 시간을 그냥 기다려야 한다. 죽을 힘을 다해 뛰어 간신히 배를 탈 수 있었다. 만세!


홍조단괴해변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하얀 홍조단괴해변이 있다. 이 모래는 눈이 부셔 잘 뜨지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이 도는데 우리나라에서 단 한 군데 이곳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2004년도에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었다. 이 산호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유일의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산호사 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얕은 바다에 서식하는 홍조단괴가 태풍과 조류에 의해 이곳으로 운반되어 퇴적물로 쌓여 하얗게 모래밭을 이루고 있다. 홍조단괴는 해양식물인 홍조류에 형성된 단괴(암층에 속한 여러 모양의 덩이)이며, 홍조류가 핵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조류나 파도에 의해 반복적으로 뒤집히고 구르며 동심원상으로 자라 형성된 덩이를 말한다.


▲ 청진동항에 있는 우도 표지석 [13:41]

 

▲ 청진항에 있는 도로 이정표 [13:42]

 

▲ 한치 물회를 점심으로 먹은 '우도일번지' [14:16]

 

▲ 푸른 밭 뒤로 우도봉이 보인다 [14:25]

 

▲ 돌담 사이로 난 길 [14:32]

 

▲ 유채꽃이 노랗게 피었네 [14:41]

 

▲ 우도 홍조단괴해변 앞 벤취에 앉아 [14:45]

 

▲ 우도 홍조단괴해변의 모습 [14:47]

 

▲ 우도 하우목동항에서 성산포항으로 가는 도항선 [15:00]


15:24   도항선이 성산포항에 도착했다. 오후 시간이 꽤 남았지만 3일 간의 산행과 올레 걷기에 조금 피곤함을 느껴, 오늘은 일찍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계속 아름다운 자연에 심취해서 길을 걷고 있지만, 그래도 하루에 15km 이상을 계속 걷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야 그렇다 치더라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고 잘 따라와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맙다. 오늘밤도 어김 없이 맥주 한 잔 마시고 취침!


▲ 도항선에서 성산포항에 내리고 있는 승객들 [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