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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대전 둘레山길

2011.02.05. [대전 둘레山길 7] 6구간 계족산→봉산동

by 사천거사 2011. 2. 5.

 

대전 둘레山길 6구간

  

 ◈ 일시: 2011년 2월 5일 토요일

 ◈ 장소: 대전 둘레산길 6구간

 ◈ 코스: 용화사 → 계족산 → 장동고개 → 현대시멘트 → 라이프새여울아파트 → 금강

  시간: 4시간 10분

 

 

 

10:35   설 연휴를 보내고 나니 토요일과 일요일의 주말 연휴가 이어졌다. 어딘가 다녀와야겠는데 멀리가면 교통체증이 심할 것 같아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곳인 대전 둘레산잇기 6구간을 다녀오기로 했다. 아파트를 출발하여 17번 국도를 따라 신탄진 쪽으로 달렸다. 설 연휴에 이어지는 주말이지만 시간이 일러 그런지 길이 휑하니 뚫렸다. 계족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서 주차장으로 갔는데 빈자리가 없다. 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다냐. 다시 돌아나와 17번 국도 가까운 곳에 차를 세웠다.

  

11:35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제월당 건물을 담밖에서 구경한 후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왼쪽 멀리 계족산의 봉황정이 보인다. 꽝꽝 얼어붙은 소류지를 지나고 용화사를 오른쪽으로 우회했다. 곧 이정표를 만났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었다. 휴일을 맞아 오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약간 힘이 든다.

 

제월당과 옥오재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9호인 제월당은 조선 숙종 때 예조판서를 지낸 송규렴 선생이 1676년에 자신의 호를 따 지은 별당이다. 제월은 선조인 쌍청당 송유의 쌍청(청풍과 제월) 중 하나로 선조의 맑은 기품을 닮고자 하는 뜻이다. 건물의 크기는 앞면 3칸, 옆면 2칸에 팔작 기와지붕을 올렸는데, 이곳에서 손님맞이와 독서 등을 하였다. 옥오재는 제월당 송규렴의 아들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지낸 송상기가 안채에 붙여지은 사랑채 건물이다. 옥오(玉吾)는 '깨어지더라도 나는 옥을 택하겠다'는 뜻으로 충성스러운 말과 옳은 뜻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살림집인 별채, 별당인 제월당, 사랑채인 옥오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가묘가 함께 있어 조선시대 양반가옥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고택이다. 

 

▲ 제월당 입구 [11:38]

 

▲ 제월당 부속건물 [11:38]

 

▲ 멀리 계족산 봉황정이 보인다 [11:41]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소류지가 얼어붙었다 [11:47]

 

▲ 계족산 용화사 표지석 [11:52]

 

▲ 용화사 위 운동기구가 있는 지역 [11:57]

 

▲ 계족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비래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59]

 

▲ 계족산으로 올라가는 길 [12:12]

 

▲ 삼거리 이정표 [12:16]

 

12:20   대전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봉황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전망이 좋은 곳이지만 시내쪽과 식장산쪽은 옅은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 봉황정 오른쪽에 있는 헬기장 정상에 들렀다. 여기서 둘레산 잇기를 하려면 이정표의 와동(수자원공사) 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해야 한다. 능선 응달에는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운 지역이 있었다. 스틱을 뽑았다. 오른쪽으로 계족산성이 보인다.

 

▲ 계족산 봉황정의 모습 [12:20]

 

▲ 계족산 정상 표지석 [12:22]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계족산 정상 이정표 [12:23]

 

▲ 능선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많았다 [12:24]

 

▲ 뒤돌아서서 바라본 계족산 정상 [12:31]

 

▲ 오른쪽으로 보이는 계족산성 [12:31]

 

▲ 잠시 사진 한 장 찍고 [12:43]

 

▲ 4거리 안부로 내려가는 길 [12:43]

 

12:47   4거리 안부에 내려섰다. 계족산 명품 숲길 100리 코스와 만나는 곳이다. 장동고개 쪽으로 Go! 7분 뒤 장동고개가 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났다. 벤취가 있는 봉우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묘지를 지난 다음 대덕예비군훈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장동고개가 얼마 남지 않았다.

 

▲ 4거리 안부에 있는 이정표 [12:48]

 

▲ 4거리 안부의 모습 [12:48]

 

▲ 장동고개 2km 전 이정표 [12:55]

 

▲ 잠시 사진 한 장 찍고 [12:59]

 

▲ 평탄한 소나무 숲길 [13:01]

 

▲ 벤취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13:03]

 

▲ 개인묘지인 모양인데 관리가 잘 되어 있다 [13:10]

 

▲ 예비군훈련 시설물 [13:14]

 

▲ 장동고개로 내려가는 길 [13:15]

 

13:20   차량이 다니는 장동고개에 내려섰다. 포장도로를 건너 다시 산길에 들어섰는데 이정표를 보니 금강까지 7km가 남았다고 적혀 있다. 8분 후 대창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는 곳을 지났다. 10분 후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에 오른 다음 다시 능선을 타고 가다 곧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났는데 이정표가 여럿 붙어 있었다. 내려가는 길이구나.

  

그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아랫쪽으로 대전철도차량기지 건물들이 보였다. 능선이 끝나는 즈음에 '소화4년도사방공사시행지 충청남도'라고 한자로 적혀 있는 비 하나가 고압선 철탑 앞에 서 있었다. 능선을 다 내려와 왼쪽 소나무 숲으로 들어섰다. 희미한 숲길을 따라 걸어가니 길이 끝나면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데 그곳은 개를 집단으로 키우는 곳이었다. 수 십 마리의 개들이 한꺼번에 이방인을 향하여 짖어대는데 귀가 먹먹할 지경이다.

    

개 목줄이 끊어져 달려들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안고 그 지역을 벗어나 철도차량기지 쪽으로 걸었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보니 차량기지 담벼락이다. 이 길이 아닌가벼.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빛 바랜 표지기가 하나 보인다. 이 길이 맞는가보네. 맹추위가 한풀 꺾이고 요 며칠은 봄날씨다. 어제가 입춘이었으니 날이 풀릴 때도 되었다.

 

▲ 차량이 다니는 장동고개 [13:20]

 

▲ 장동고개에 있는 이정표 [13:22]

 

▲ 대창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13:30]

 

▲ 무명봉에 있는 삼각점 [13:39]

 

▲ 청미래덩굴 열매 [13:41]

 

▲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13:42]

 

▲ 대전철도차량기지 건물이 보인다 [13:44]

 

▲ 철탑 앞에 '소화4년도사방공사시행지 충청남도'라고 적힌 비가 서 있다 [13:46]

 

▲ 소나무 숲 잡목지대 [13:51]

 

14:00   대전철도차량기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을 따라 걷다보니 제1탄약창에서 세운 낡은 경고판이 있었다. 길 양쪽에는 밭도 있었지만 집단으로 개를 키우는 곳이 두세 군데 있었다. 발자국 소리에 개들이 죽어라고 악을 쓴다. 거대한 노란색의 현대시멘트 원통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시멘트 앞에 이정표가 있는 것을 보니 제대로 길을 찾아온 모양이다.

   

장충동왕족발 공장 건물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다시 능선 쪽으로 난 길에 들어섰다. 등산복장을 한 사람들이 간혹 내려오는 것을 보면 분명 산행로와 이어지는 길일 것이다. 길 오른쪽은 경지인데 군부대에서 임대를 받아 농사를 짓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주능선이 가까워지면서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 대전철도차량기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길 [14:00]

 

▲ 제1탄약창에서 세운 경고판 [14:04]

 

▲ 개를 집단으로 키우고 있는 곳 [14:07]

 

▲ 오른쪽에 현대시멘트 원통이 보인다 [14:09]

 

▲ 현대시멘트 정문 앞에 있는 이정표 [14:11]

 

▲ 거대한 현대시멘트 원통 [14:16]

 

▲ 주능선에 오르기 전에 내려다본 모습 [14:26]

 

14:28   주능선에 서 있는 이정표가 왼쪽으로 신탄진정수장을 가리키고 있어 그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각정자가 있는 곳에 올랐는데 사람들이 꽤 많다. 어디서 올라온 사람들이지? 정수장 쪽으로 난 길은 걷기 좋은 평탄한 소나무 숲길이었다. 돌탑군을 지나고 좌우로 갈라지는 길을 지나 계속 걸었다. 오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갈림길이 많은 곳이지만 길을 놓칠 염려는 없었다.

 

▲ 주능선에서 만난 이정표 [14:28]

 

▲ 사각정자가 있는 곳 [14:32]

 

▲ 걷기에 좋은 소나무 숲길 [14:41]

 

▲ 돌탑군 [14:43]

 

▲ 좌우로 갈라진 길이 다시 만나는 곳 [14:49]

 

▲ 용호마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4:54]

 

15:00   차도 4거리에 내려섰다. 여기서 이정표의 대우아파트 방향으로 가야한다. 앞에 몇 사람이 가기에 그들을 따라 갔다. 철책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걷다 보니 정자가 나오고 다시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이어졌다. 보훈병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난 다음 왼쪽으로 대우새여울아파트를 보고 오른쪽으로 금강을 보았다. 곧 라이프새여울아파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 차도 4거리에 있는 이정표 [15:00]

 

▲ 차도 4거리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우아파트 방향으로 [15:00]

 

▲ 철책을 따라 나 있는 길 [15:05]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5:06]

 

▲ 보훈병원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5:10]

 

▲ 대우새여울아파트가 보인다 [15:14]

 

▲ 금강: 멀리 용호제가 보인다 [15:15]

 

▲ 라이프새여울아파트 건물 [15:18]

 

15:19   라이프새여울아파트 앞 도로에 내려섰다. 자 이제 금강 쪽으로 가야하는데, 도로를 건너 올라서니 공사중인 새로운 도로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 금강변으로 내려가는 길도 나 있었다. 길을 따라 강변으로 내려갔다. 이곳은 4대강사업 공사를 하지 않는지 자연 그대로의 강 모습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강가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뭔가? 무슨 굿판이 벌어진 모양이다. 강 건너에서도 같은 소리가 들려오네.

   

신탄진에서 청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가 지나가는 현도교와 금강철교를 지난 다음 도로를 따라 걷다 다시 금강변에 나 있는 길로 들어섰다. 날이 풀리면서 눈이 녹아 길이 질퍽거린다. 경부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다리가 보였다. 고속도로 위로 지나가는 차들의 속도가 무척 느리다. 갓길과 버스전용차로 통행을 감시하는 경찰헬기가 계속 공중을 선회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다리 아래를 지나 계속 전진했다. 그런데, 이런 길이 끊어졌네. 왼쪽 신탄진에서 내려오는 하수통로가 길을 끊어놓았다. 목적지인 불무교는 보이지도 않네. 이런 길을 계속 간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산행을 마감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시내쪽으로 걸어가니 시내버스 종점이 있고 오른쪽에 한국타이어 공장이 있다. 시내로 들어와 버스정류장에서 계족산 입구 제월당으로 가는 711번 버스에 올랐다.

 

▲ 라이프새여울아파트 앞 도로로 내려오는 계단 [15:19]

 

▲ 금강 제방에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15:24]

 

▲ 금강의 자연적인 모습 그대로 [15:26]

 

▲ 현도교가 끝나는 지점에 유명한 금수장 장어구이집이 있다 [15:34]

 

▲ 현도교 왼쪽에 있는 금강철교 [15:36]

 

▲ 고속철도와 경부고속도로가 보인다 [15:40]

 

▲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모습 [15:43]

 

▲ 길이 끊어진 금강변 도로 [15:51]

 

16:38   읍내동현대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도착, 버스에서 내려 육교를 건넌 다음 차가 있는 곳으로 가 시동을 걸었다. 신탄진을 경유해서 청주로 오는 길, 설 연휴 중이라 그런지 신탄진까지 차가 계속 밀리는데 완전 거북이 걸음이다. 평소보다 30분 이상어 더 걸려 6시가 넘어서야 청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6구간은 산 다운 산이 계족산 뿐이고 이정표도 부실하고 금강변에서는 길도 끊어지는 등 억지로 둘레산 잇기를 위해 만든 구간이라는 인상을 깊이 심어주는 그런 코스였다.

 

▲ 17번 국도에서 바라본 제월당과 계족산 봉황정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