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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대전 둘레山길

2010.10.08. [대전 둘레山길 4] 3구간 태조태실→닭재

by 사천거사 2010. 10. 8.

대전 둘레山길 3구간

◈ 일시: 2010년 10월 8일 금요일 

◈ 장소: 대전 둘레山길 3구간 

◈ 코스: 만인산휴양림 → 태조태실 → 머들령 → 국사봉 → 닭재 → 삼괴동 덕산마을 

◈ 거리: 12.5km 

◈ 시간: 4시간 48분(접근 시간 50분 불포함) 

◈ 회원: 아내와 함께



08:40   오늘은 하루 시간이 생겨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대전 둘레산 잇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아내에게 함께 가자고 했더니 선뜻 따라 나선다. 청주 아파트를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대전-통영고속도로 남대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처음에는 날머리인 삼괴동 덕산말에 차를 세워놓고 버스로 만인산휴양림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꾸어 곧바로 만인산휴양림으로 달렸다. 평일이라 그런지 도로가 한산하다.

 

09:45   추부터널 직전에 있는 만인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들어가니 꽤 여러 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산행 준비를 한 다음 널찍한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올라 이정표가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만인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태실로 가는 길이다. 산비탈을 따라 나 있는 계단길을 올라 능선에 이른 후 태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날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산행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 만인산휴양림 주차장에서 [09:47]

 

▲ 만인산주차장에서 바라본 추부터널 방면 [09:48]

 

▲ 광장에 있는 이정표 [09:58]

 

▲ 능선에 올라 태실 쪽으로 [10:07]

 

▲ 외줄타기 놀이 [10:20]

 

▲ 무사히 건너 왔네요 [10:20]


10:21   태조대왕 태실을 둘러본 후 본격적으로 산행에 나섰다. 조금 가파른 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니 산불감시초소 같은 타워가 하나 있었다. 알고 보니,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일종의 놀이겸 운동시설이었다. 정기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에는 이와 같은 수련 시설물이 여럿 있었다. 아래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에서 마련해 놓은 시설물인 모양이다. 정기봉으로 오르는 길은 꽤 경사가 있었는데, 시간도 많겠다, 쉬엄쉬엄 걸어 올라가면 문제될 게 없다.


태조대왕태실

 

1989년 4월 20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되었다.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秋富面) 마전리에 있다. 1393년(태조 2)에 태조(1335~1408)의 태실을 마전리 태봉산(胎封山:이전의 만인산)에 조성하였다가 1928년 4월 조선총독부가 태를 창덕궁으로 옮겼다. 이후 태실은 파괴되었고 1993년에 비석과 여러 석물들을 모아 복원하였다. 태실은 팔각형이며, 돌로 난간을 만들었으며, 그 안에 팔각원당형 구조로 되어 있다. 그 앞에는 귀부 위에 태실비가 있으며, 정면에는 비문 ‘太祖大王胎室’이 음각되어 있다.  

이곳은 조선 초기에 한 시인이 만인산을 보고 산세가 깊고, 중첩한 산봉우리는 연꽃이 만발한 것 같고 99산의 물이 한곳으로 모여든다고 찬양한 곳이다. 이 소식을 들은 왕실이 이곳에 태조의 태실을 축조하였고, 옥계부사를 두어 관리하도록 하였다. 지금도 추부면 장대리에  ‘玉溪府使都’라는 고적이 남아 있고, 비례리(備禮里)의 이름도 그 지점부터 예를 갖추고 태실에 참배하였다는 데서 연유한다. 태봉산은 이전에는 만인산이라 불렀으나 태조의 태를 묻었다 하여 태봉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태를 묻었던 능선은 쌍봉낙타령으로 남향이며, 태봉산의 북풍을 막을 뿐만 아니라 햇빛이 잘 드는 곳이다.


▲ 태조대왕 태실에서 [10:22]

 

▲ 처음에는 산불감시초소인줄 알았는데 [10:33]

 

▲ 물 한 모금 마시고 [10:34]

 

▲ 뗏목타기 시설물 [10:4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3]

 

▲ 오소리 동굴 시설물 앞에서 [10:44]

 

▲ 길은 넓고 날은 좋고 [10:47]

 

▲ 정기봉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10:50]

 

 ▲ 정기봉으로 오르는 길에 [10:53]

 

 ▲ 정기봉으로 오르다가 [11:01]

 

▲ 정기봉 다 왔어요 [11:08]


11:10   해발 580m의 정기봉 정상에 올랐다. 오늘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정상에는 이정표와 돌탑이 하나 있었다. 정기봉 정상에서는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의 전체 윤곽이 잘 보였다. 사진 찍고 출발, 20분 정도 평탄한 길을 걸어 해발 501m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사람은 전혀 없다. 길에 앉아 간식도 먹고 빨갛게 익어가는 망개나무 열매도 보면서 느긋하게 걸었다.


▲ 해발 580m의 정기봉 정상에서 [11:10]

 

▲ 정기봉 정상에 있는 돌탑 [11:11]

 

▲ 정기봉 정상에서 [11:12]

 

▲ 정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대산 [11:12]

 

 ▲ 경사가 심한 곳에는 밧줄이 [11:15]

 

 ▲ 산허리를 감아 돌다 [11:27]

 

▲ 걷기에 평탄한 길 [11:29]

 

▲ 청소년수련관 갈림길 이정표 [11:34]

 

▲ 길 중간에 앉아 과일을 간식으로 [11:42]

 

▲ 망개덩굴 열매가 빨갛게 익어간다 [12:08]


12:11   좌우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 있는 골냄이고개에 도착했다. 고개에 내려서면 다시 올라가야 한다. 한 30분 넘게 힘들게 걸어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라 섰는데 무덤이 하나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한쪽에 자리를 펴고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과 과일, 커피가 전부인 점심은 자연 속에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맛이 있었다. 점심 후 출발, 전망이 트이면서 멀리 식장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대전-통영고속도로가 보인다. 마달산성의 흔적인 성돌이 쌓여 있는 봉우리를 넘어 머들령까지 계속 내려갔다.


▲ 골냄이고개에 있는 이정표 [12:11]

 

▲ 슬슬 힘이 듭니다 [12:14]

 

▲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네 [12:21]

 

▲ 참나무과 소나무가 붙었는데 [12:27]

 

▲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서 점심 [12:44]

 

▲ 잔돌이 깔려 있는 길 [13:19]

 

▲ 멀리 식장산이 보인다 [13:20]

 

▲ 대전-통영고속도로와 서대산 [13:24]

 

▲ 마달산성의 흔적이 있네 [13:28]

 

▲ 나무가 묘하게 얽혔네 [13:34]


13:43   삼괴교로 가는 길과 추부면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4거리 안부인 머들령에 내려섰다. 이정표에 '머들령'이란 제목의 시가 매달려 있는데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추부로 내려가는 길은 커다란 바위벽 사이로 나 있있었다. 이 고개는 마달령이라고도 하는데 '머들령'이 훨씬 더 운치가 있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에 또 마달산성 흔적이 보였다. 고개 좌우 봉우리에 성돌이 쌓여 있는 것이다. 산행로 오른쪽에서 채석장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벗겨진 산 허리 뒤로 서대산이 호령하고 있다.


▲ 머들령에 있는 이정표 [13:43]

 

▲ 추부면으로 내려가는 길 앞에서 [13:44]

 

▲ 여기도 마달산성의 흔적이 있네 [13:55]

 

▲ 채석장 뒤로 서대산이 보인다 [14:05]

 

▲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 [14:38]


14:47   해발 501m의 국사봉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은 없고 산행 안내도에 국사봉 506m라고 적혀 있다. 자 이제 닭재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우리는 올라가는 데에는 크게 자신이 없지만 내려가는 데에는 선수다. 조금 빨리 걸어 23분 만에 내려왔다. 이름도 정겨운 닭재에는 돌탑과 정자가 있었다. 이제 버스가 다니는 삼괴동 덕산마을까지 걸어가야 한다. 1km 남짓한 거리니 크게 걱정할 것도 없다.


▲ 국사봉 정상에서 [14:47]

 

▲ 국사봉 정상에서 [14:48]

 

▲ 국사봉 정상에서 [14:49]

 

▲ 삼괴동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닭재에서 [15:13]

 

▲ 닭재에 있는 돌탑 앞에서 [15:13]

 

▲ 닭재에 있는 정자에 앉아 [15:15]

 

▲ 계현산성 표지석 [15:23]

 

▲ 붉은털여뀌꽃 [15:26]

 

▲ 삼괴동에서 바라본 닭재 [15:28]


15:31   삼괴동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이제 시내버스를 타고 차를 세워둔 만인산휴양림으로 가야 하는데 언제 버스가 오는지 알 수가 없으니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허 그런데 기다린지 1분도 안 되어 버스가 온다. 이럴 수가. 평소에 덕을 많이 쌓으면 늘 이런 행운이 따라온다. 요금 천 원을 내고 만인산휴양림에 도착했는데 아침보다 차가 많다. 아니 주차장이 거의 만원이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네.

 

호떡 판매대에서 호떡 두 개를 사서 하나씩 나눠 먹고 차를 돌려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청주에 도착하여 김천가에서 곱창전골 2인분을 시켜 놓고 소주를 마시며 피로를 풀었다. 오늘 산행은 청량한 가을 날씨에, 거리는 조금 있었지만, 그리 굴곡이 심하지 않은 능선을 부담없이 걸은 산행이 되었다. 다음은 닭재에서 식장산을 거쳐 세천고개까지 이어지는 4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 삼괴동 덕산말 이정표 [15:31]

 

▲ 만인산휴양림 주차장 옆 호떡집 [15:49]

 

▲ 다시 돌아온 만인산휴양림 주차장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