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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대전 둘레山길

2010.03.13. [대전 둘레山길 3] 2구간 금동고개→태조태실

by 사천거사 2010. 3. 13.

대전 둘레山길 2구간   

◈ 일시: 2010년 3월 13일 토요일 

◈ 장소: 대전 둘레山길 2구간 

◈ 코스: 금동고개 → 떡갈봉 → 만인산 → 태조대왕 태실 → 태조대왕 태실 주차장 

◈ 거리: 13.1km 

◈ 시간: 4시간 15분



08:55   오늘은 대전 둘레산길 잇기 2코스를 걷는 날이다. 청주 아파트를 출발하려고 차에 올랐는데 이런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는다. 시가잭의 퓨즈가 또 끊어진 모양이다. 내비게이션 부품점에 들러 시가잭을 사서 끼워보니 이런 맞지 않는다. 다시 다른 부품점에 들러 제대로 맞는 것을 구했는데 그러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까먹고 말았다.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다음 남대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남대전나들목에서 금동고개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다.

 

10:38   금동고개에 앞서 달리던 버스가 섰다. 산행객 두 사람이 내리더니 2코스 들머리로 들어선다. 나도 고개 왼쪽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했다. 대전 둘레산길 잇기 안내도가 있는 곳을 지나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 있는 곳이 2코스 들머리다. 길을 감아돌면 인삼밭이 있는 평지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정식 산행로에 들어서면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본격젹인 산길에 접어들자 오른쪽으로 금동마을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장척동마을이 보였다. 잠시 후 KT 송신탑 아래 여러 장비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에 쓰는 물건들인데 저렇게 아무렇게나 방치해놓았나. 없어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바람이 없고 해가 적당히 비추어주니 산행하기에 그만이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도열한 능선길을 지나고 475봉을 넘었다. 금동고개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려 떡갈봉에 올랐다.


  ▲ 금동고개에 있는 대전 둘레山길 2코스 들머리 [10:39]

 

▲ 인삼밭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10:44]

 

▲ 둘레山길을 알려주는 표지기들 [10:46]

 

▲ 산행로 오른쪽 아래로 금동마을이 모인다 [10:48]

 

▲ 산행로 왼쪽으로 장척동 마을이 보인다 [10:52]

 

▲ KT 송신탑 장비들 [10:59]

 

▲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는 능선길 [11:12]

 

▲ 475봉에 있는 이정표 [11:22]

 

▲ 멀리 만인산이 보인다 [11:23]


11:35   나무로 만든 넓은 평상이 있고 떡갈봉의 전설에 대한 해설판이 있는 떡갈봉에는 삼각점도 하나 박혀 있었다. 떡갈봉 정상을 벗어나자 능선 곳곳에 지난 번에 내린 눈이 잔설로 남아 있었다. 사면에는 눈이 하나도 없고 능선에만 하얀 눈이 덮여 있는 것이 조금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이름 모를 봉우리를 지나고, 벤취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기도 하면서 부지런히 먹티고개 쪽으로 걸었다.


▲ 평상이 있는 떡갈봉 정상의 모습 [11:35]

 

▲ 떡갈봉에 있는 '떡갈봉의 전설' 안내문 [11:35]

 

▲ 잔설이 남아 있는 능선 산행로 [11:41]

 

▲ 이름 모를 봉우리의 삼각점 [11:45] 

 

▲ 벤취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 [12:04]


12:24   만인산으로 가는 길과 어남동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인 해발 443봉에 오르니 이정표가 서 있었다. 아직도 먹티고개까지는 멀다. 봄을 맞아 점점 밝은 푸른 색으로 변해가는 소나무들이 산비탈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오름길을 지났다. 대전 둘레산길 잇기 걷는 것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된다. 봉우리를 수도 없이 오르내리는 것이 거의 정맥 종주 수준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 잘 보이는 곳을 지나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을 내려가니 먹티고개다.


▲ 443봉에 있는 이정표 [12:24]

 

▲ 소나무 비탈에 서다 [12:4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돌길 [13:19]

 

▲ 급경사 길을 오르다가 한 장 [13:20]

 

▲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13:31]

 

▲ 먹티고개로 내려가는 길의 아름다운 소나무 숲 [13:33]

 

▲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먹티고개 [13:39]


13:40   먹티고개에 내려섰다. 여기서 만인산까지의 거리는 1.5km, 통상적으로 볼 때 45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거리다. 만인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았다. 경사가 보통이 아니다. 만인산 정상을 400m 남겨놓은 해발 505m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능선 오른쪽으로 멀리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이 보인다. 서대산도 괜찮은 산인데...... 만인산 정상 직전의 능선은 특이하게도 암릉이었다.


▲ 먹티고개에 있는 이정표 [13:40]

 

▲ 경사가 가파른 곳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 [13:54]

 

▲ 해발 505m에 이정표: 만인산까지 400m 남았다 [14:11]

 

▲ 멀리 충남에서 제일 높은 서대산이 보인다 [14:13]

 

▲ 만인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길 [14:16]

 

▲ 만인산 정상 아래의 바위 구간 [14:18]


14:20   해발 537m의 만인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이정표와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정상에서는 금산군 추부면에 있는 중부대학교 건물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였다. 만인산 정상에서 태조대왕 태실로 내려가는 길, 작은 돌탑을 지나자 급경사의 나무계단 길이 나타나고, 이어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이어졌다. 가끔 만인산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기봉이 1.17km 남았다고 젹혀 있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공식적인 둘레산길 잇기 2코스는 끝이 났다.


▲ 해발 537m의 만인산 정상에서 [14:21]

 

▲ 금산 추부에 있는 중부대학교 전경 [14:22]

 

▲ 만인산 정상 아래에 있는 작은 돌탑 [14:25]

 

▲ 나무계단과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내리막길 [14:29]

 

▲ 태조대왕 태실로 내려가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14:38]

 

▲ 태조대왕 태실 옆에 있는 외줄타기 훈련 기구 [14:44]

 

▲ 대전 둘레山길 2코스 날머리에 있는 이정표 [14:45]


14:46   임도 왼쪽에 있는 태조대왕태실을 둘러보고 태봉정을 거쳐 아래로 내려가니 주차장이 나왔다. 태조대왕 태실 주차장이었는데 차가 몇 대 세워져 있었다. 자,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버스정류장을 찾아야 하는데. 차도인 17번 국도로 나가보니 왼쪽은 추부터널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금산군 추부면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추부 쪽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중부대학교 들어가는 길이 있고 그 아래 왼쪽으로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운이 좋게도,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대전 가는 시내버스가 왔고 요금 천 원을 내고 버스에 올라탔다.

 

원래는 대전역까지 가서 30번 버스로 갈아 타고 금동고개로 갈 예정이었으나, 잘못하면 청주에서의 6시 모임 약속에 늦을 것 같아 일단 산내동에서 버스에서 내렸다. 수퍼에 들러 물을 한 병 사서 갈증을 해소한 다음, 택시를 잡고 장척동을 가자고 하니 어딘지 모른단다. 이런! 다시 한 대를 세워 물었더니 안다고 한다. 장척동 택시 손님이 잘 없다보니 장척동을 모르는 기사들이 많은 모양이었다. 3시 43분에 택시가 금동고개에 도착했다. 요금이 5,400원이 나왔기에 만 원 짜리를 주니 조금 더 생각해주셔야 한다며 2,000원을 거슬러 준다. 그렇게 하세요. 곧바로 차를 몰아 청주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모임 시간 한 시간 전이었다.


태조대왕 태실

 

시도유형문화재 제131호(금산군)로 충남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산1-86에 있다. 태실이란 왕이나 왕실 자손의 태를 모셔두는 작은 돌방으로, 이것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태를 모셨던 곳이다. 8각을 이룬 태실은 바깥으로 8개의 기둥을 둔 돌난간을 둘렀다. 받침부와 몸돌, 뚜껑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몸돌 안에 있었던 태항아리는 1928년 조선총독부에서 창경궁으로 옮겨 갔다. 바로 앞에 서있는 태실비는 거북받침돌 위에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형태로, 비몸에는 ‘태조대왕태실’이라고 새겨 놓았다.

이 태실은 맨 처음 함경도 용연지역에 두었다가,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대사의 지시로 충남 금산의 만인산으로 옮겨 비를 세워 놓았다. 이 후 그곳의 토지소유자가 자신의 조상묘를 두기 위해, 태실의 석물들을 헐어 약 100m쯤 떨어진 곳에 옮겨 놓아 새로이 복원, 수리를 거쳤다.


▲ 태조대왕 태실 [14:46]

 

▲ 6각정자 胎封亭의 모습 [14:50]

 

▲ 태조대왕 태실 주차장 입구 [14:54]

 

▲ 중부대학교 입구 [14:59]

 

▲ 다시 도착한 금동고개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