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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0.12.29. [경남山行記 16] 경남 밀양 구만산

by 사천거사 2010. 12. 29.

구만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12월 29일 수요일 

◈ 장소: 구만산 785m / 경남 밀양   

◈ 코스: 구만산장 → 능선 → 저수지 갈림길 → 구만산 → 구만폭포 → 통수골 → 구만산장 

◈ 시간: 4시간 29분


 

 


09:15   어제 영축산 산행에 이어 오늘은 구만산 산행이다. 구만산은 높이가 785m에 불과하지만 42m 높이의 구만폭포가 유명하고, 또 통수골이란 길고 아름다우며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있어 여름철 산행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구만산의 겨울철 모습은 어떨지 오늘 살펴보아야겠다. 밀양 삼문동 출발, 24번 국도를 따라 언양 쪽으로 달리다 산내면소재지를 지난 다음 봉의리로 향했다.

 

10:08   산행들머리인 구만산장 앞까지 차를 몰고 들어갔더니 이런, 주차할 공간이 없다. 다시 돌아나와 산장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 공터를 차를 세웠다. 이때 산행객 7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구만산장 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어느 코스로 가려나? 배낭을 메고 걸어서 다시 구만산장 앞 들머리에 도착했다. 눈 위에 난 발자국을 보니 앞에 간 사람들은 계곡 쪽으로 간 모양이다.

 

계곡 오른쪽 능선을 타기 위해서 사면길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눈이 쌓여 있어 길이 조금 미끄러웠지만 그런대로 걸을 만했다. 사면길은 경사가 꽤 급해 장딴지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왼쪽으로 가끔씩 전망이 트이면서 통수골 왼쪽의 능선이 보였다. 산속은 조용하다. 혼자 가는 길이라 더 조용하다. 겨울철이라 새들도 울지 않는다.


▲ 구만산장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주차 [10:08]

 

▲ 산행들머리인 구만산장으로 가는 길 [10:08]

 

▲ 산행들머리 구만산장 [10:14]

 

▲ 오른쪽이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0:14]

 

▲ 펜션 오른쪽으로 수통골 가는 길이 나 있다 [10:16]

 

▲ 사진은 이렇지만 급경사 오름길이다 [10:18]

 

▲ 통수골 왼쪽 능선 [10:36]


10:42   양촌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만난 다음 왼쪽으로 꺾어들면서 본격적인 능선 산행에 들어섰다. 길은 별로 경사가 없고 완만하다. 날은 화창하지만 길에는 눈이 쌓여 있다.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통수골 왼쪽 능선이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북암산, 수리봉, 운문산 등이 잘 보였다. 능선에 올라서서 한 시간을 걸어 이정표를 만났다.


▲ 양촌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만나는 곳 [10:42]

 

▲ 잔설이 남아 있는 산행로 [10:50]

 

 ▲ 흰덤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10:53]

 

▲ 북암산, 수리봉과 운문산 [11:09]

 

▲ 남명리 얼음골 방면 [11:09]

 

▲ 봉의저수지 [11:23]

 

▲ 봉의저수지 위에 솟아 있는 북암산 [11:24]

 

▲ 눈이 덮여 있는 능선길 [11:35]


11:40   봉의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었다. 저수지 위로는 북암산이 우뚝하게 서 있고. 고도가 상당히 높아졌는지 경사가 별로 없는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나무에는 눈이 없지만 능선에는 눈이 쌓여 있어 발목까지 빠지는 곳도 있었다. 뽀드득거리는 소리는 들으며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남쪽에 있는 산에 올라 눈을 밟을 수 있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 봉의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11:40]

 

▲ 어설픈 눈꽃이 피어 있는 나무들 [11:48]

 

▲ 능선에 쌓인 눈에 발목이 빠질 정도다 [11:48]

 

▲ 구만산의 봉우리들 [11:55]

 

▲ 구만산 정상 [12:04]

 

▲ 눈이 쌓여 있는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 [12:20] 


12:29   해발 785m의 구만산 정상에는 아주 잘 생긴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은 다음 출발, 이정표가 가리키는 구만산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조금 완만한 길이더니 얼마 안 가서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이럴 때는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상책이다. 정상에서 40분 정도 내려오자 통수골이 바로 아래로 보였다. 


▲ 해발 785m의 구만산 정상에서 [12:31]

 

▲ 구만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38]

 

▲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요상한 모양의 소나무 [12:48]


13:10   마침내 통수골에 내려섰다. 대전의 도덕봉에 있는 계곡은 수통골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통수골이다. 눈이 쌓인 계곡은 겨울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난 길을 5분 정도 걸었더니 왼쪽으로 깊은 협곡이 보이고 오른쪽 암벽을 따라 산행로가 나 있었다. 왼쪽은 낭떠러지라 걷는데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암벽길이 끝나고 구만폭포로 내려가는 길, 이 길도 만만치가 않았다. 특히 눈이 쌓여 있어 더욱 조심이 되었다.

 

다시 계곡에 내려섰는데 왼쪽으로 하얗게 얼어붙은 거대한 폭포가 보였다. 구만폭포였다. 2단으로 되어 있는 42m의 거대한 폭포 앞에 서니 나란 존재가 아주 미약하다고 느껴졌다. 폭포 아래 발자국이 많은 것을 보니 처음에 나를 앞서서 산행에 나섰던 사람들은 이 구만폭포에서 되돌아간 모양이다. 구만폭포부터는 계속 계곡길이었다. 계곡의 위세로 보아 여름철에는 사람 깨나 꼬일 것 같다. 너덜길도 지나고 계곡을 왔다갔다 하다가 약물탕 지역에 놓여 있는 나무계단을 내려갔다.


▲ 통수골에 내려서서 만난 이정표 [13:13]

 

▲ 눈이 쌓인 통수골 풍경 [13:14]

 

▲ 통수골에서 바라본 암봉 [13:19]

 

▲ 통수골 협곡 암벽 따라 나 있는 길 [13:20]

 

▲ 구만폭포로 내려가는 급경사 암벽길 [13:27]

 

▲ 얼어붙은 42m의 구만폭포 [13:35]

 

▲ 구만폭포를 배경으로 [13:39]

 

▲ 통수골 협곡의 암벽 [13:42]

 

▲ 통수골에서 바라본 암벽 [13:47]

 

▲ 통수골 너덜지대 [13:48]

 

▲ 약물탕 부근의 목재 다리 [14:17]


14:26   구만암이 왼쪽에 있는데 절집 기분이 전혀 나지 않는 건물 두 채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신도가 몇 명이나 될까 자못 궁금하다. 오른쪽에 있는 펜션 건물을 지나자 곧 구만산장이다. 차를 세워둔 곳에 와보니 앞에서 만난 산행객들이 타고 온 차는 벌써 떠나고 없었다. 오늘 구만산 산행을 해보니 역시 통수골은 여름에 걸어야 제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도 오늘, 능선에 쌓인 눈을 실컷 밟아 보았으니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산행이었다고 생각한다.


 ▲ 초라한 절집 구만암 [14:26]

 

 ▲ 다시 만난 구만산장 앞 이정표 [14:34]

 

▲ 차를 세워둔 곳에 무사히 귀환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