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산-백운산-금대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12월 26일 일요일
◈ 장소: 삼봉산 1187m / 백운산 903m / 금대산 847m / 경남 함양 마천
◈ 코스: 오도재 → 삼봉산 → 등구재 → 백운산 → 금대산 → 금대암
◈ 시간: 5시간 28분
◈ 회원: 평산회원 6명
07:05 오늘은 평산회에서 함양의 삼봉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삼봉산은 지리산의 주능선을 북쪽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은데 오늘 산행은 삼봉산, 백운산, 금대산의 3개 봉우리를 거치게 된다. 청주 흥덕구청 후문에서 유재철 회장님과 홍세영, 신영식 회원이 내 차를 타고 가다 금호 어울림아파트 앞에서 이규필 회원의 차에 신영식 회원이 옮겨 타고 서청주나들목에서 지학근 회원이 합류했다. 오랜만에 신영식 회원이 산행에 참가했다.
08:12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남쪽에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휴게소에 산행객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늘은 흐려 있지만 아직 눈이 내릴 기미는 없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려 88고속도로 함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남쪽으로 내려오자 눈은 커녕 새파란 하늘이 우리를 반겨준다. 함양읍을 거쳐 오도재로 올라갔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9:50]
09:50 해발 773m의 오도재에는 '智異山第一門'이라고 쓴 현판을 달고 있는 거대한 관문이 있었다. 일단 회원들을 내려놓고 이규필 회원과 함께 차 한 대를 금대암 주차장에 갖다 놓기 위해 오도재를 내려갔다. 마천면소재지가 가까워지면서 지리산 칠선계곡 가는 길과 백무동 가는 길이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마천면소재지를 지나 인월 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금대암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길이 장난이 아니다. 편도 1차로에다 경사가 심해 운전하는데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눈이라도 쌓여 있었다면 절대 올라갈 수 없는 길이었다. 금대암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 산행안내도가 있는 곳에 내 차를 세워두고 이규필 회원의 차로 회원들이 기다리는 오도재로 귀환했다.
▲ 오도재에 있는 '智異山第一門' 관문 [09:53]
10:30 오도재에 도착, 금대암을 다녀오는데 40분이 걸렸다. 삼봉산 산행들머리인 오도재에서는 도로를 건너 법화산으로 갈 수도 있다. 산신각 왼쪽으로 나 있는 계단길을 따라 본격적인 삼봉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경사가 급하다. 7분 정도 걸어 전망대 정자인 관음정에 올라서니 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반야봉까지의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흰구름이 능선을 가볍게 덮고 있었다.
지난 번에 갔던 삼신봉은 남쪽에서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북쪽에서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었다. 단지 해를 바라보고 있어 뚜렷한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오르내림이 있는 산길에는 눈이 쌓인 곳이 있어 약간 미끄러웠다. 나이 든 산행객 한 분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함양읍이 고향이고 이름이 문정섭인 그 분은 前職 경남도의원으로, 한마디로 호인이었다.
▲ '智異山第一門' 관문 [10:30]
▲ 오도재에 있는 산신각 [10:36]
▲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 [10:36]
▲ 지리산 전망대 관음정 [10:43]
▲ 관음정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10:45]
▲ 관음정에서 바라본 함양읍 방면 [10:45]
▲ 오도재 주차장이 보인다 [10:45]
▲ 응달에는 눈이 녹지 않았다 [10:49]
▲ 비교적 걷기에 수월한 길 [11:02]
11:11 관음정에서 25분 정도 걸어 이정표를 만났다. 다시 20분 정도를 걸었더니 작은 바위가 있는 전망대다. 앞으로 가야할 삼봉산 쪽 능선과 함양읍소재지, 법화산과 걸어온 능선이 시계 방향으로 잘 보였다.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者는 위로 올라간 者 뿐이다. 늘 올려다보며 사는 인생, 가끔 내려다볼 시간과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전망대에서 오도봉은 가까운 거리였다.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11:11]
▲ 열심히 걷고 있는 홍세영 회원 [11:12]
▲ 전망대에서 [11:33]
▲ 전망대에서 바라본 삼봉산 [11:33]
▲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유재철 회장님 [11:33]
▲ 나도 한 장 찍고 [11:33]
▲ 전망대에서 바라본 법화산 방면 [11:34]
▲ 가끔 이런 바위도 보이고 [11:37]
11:40 해발 1035m의 오도봉에는 멋진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곳인데도 함양군에서 크게 신경을 썼다. 오도봉에서 삼봉산으로 가는 길목 오른쪽으로 오봉산 능선이 보인다. 다음 번 평산회 산행지로 예정된 곳이다. 삼봉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나뭇가지의 잔설과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북쪽 사면에는 상고대가 꽤 화려했다. 헬기장을 지나자 암봉 왼쪽을 넘는 길이 허술한 탓에 위험할까봐 오른쪽으로 계단을 만들어 돌아가게 해놓았다.
▲ 해발 1035m의 오도봉에서 [11:40]
▲ 저 건너 보이는 것이 오봉산 능선 [11:47]
▲ 눈길을 오르고 있는 이규필 회원 [12:07]
▲ 나뭇가지를 가볍게 덮은 상고대 [12:09]
▲ 제법 큰 상고대 [12:11]
▲ 잔설이냐 상고대냐 [12:12]
▲ 하얀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나뭇가지의 잔설 [12:14]
▲ 삼봉산 정상 아래 헬기장 [12:19]
▲ 삼봉산 정상 아래 북쪽 사면 상고대 [12:23]
▲ 삼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23]
12:28 해발 1187m의 삼봉산 정상에는 앙증맞은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고 삼봉산에 대한 안내판이 서 있었다. 정상에서는 전망이 좋아 사방이 잘 보이는데 지리산 천왕봉 정상부는 구름에 살짝 가려있어 묘한 신비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문정섭 씨가 사방을 둘러보며 주변 경관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끝나고 자, 이제 점심 먹을 곳을 찾아야 한다. 일단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보기로 했다.
▲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 [12:29]
▲ 지리산 천왕봉은 구름에 싸여 있다 [12:31]
▲ 삼봉산 정상에서 이규필 회원과 [12:37]
▲ 정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2:40]
▲ 삼봉산 정상에서 회원 일동 [12:41]
▲ 문정섭 씨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12:43]
▲ 정상에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 [12:50]
▲ 급경사길을 내려오고 있는 지학근 회원 [13:00]
13:01 널찍한 헬기장 양지 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동행한 문정섭 씨가 술을 두 병이나 가져와 회원들 모두 맛있게 잘 먹었다. 30분 정도 점심을 먹고 출발, 5분 후 창원마을 하산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났다. 등구재로 내려가는 길은, 처음에는 조금 완만했지만, 나중에는 경사가 매우 급했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나중에는 낙엽송 밭으로 바뀌었다.
▲ 헬기장 양지 바른 곳에서 점심 [13:01]
▲ 점심 먹고 출발 [13:30]
▲ 낙엽이 쌓여 있는 길 [13:45]
▲ 소나무 사잇길 [14:01]
▲ 등구재로 내려가고 있는 홍세영, 이규필 회원 [14:10]
▲ 이규필 회원과 함께 [14:12]
14:24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등구재에 내려섰다. 1박2일 프로그램에 지리산 둘레길이 소개된 후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문정섭 씨가 말해준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갈 곳은 많지 않고, 또 유별나게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니 어디가 좋다고 하면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아뭏든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학근 회원과 신영식 회원의 걸음이 늦어져 한참을 기다렸다. 등구재에서 백운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널찍한 숲길이다. 해발 903m의 백운산을 지나 금대산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차를 세워둔 곳이 보인다. 이제 해는 완전히 들어가고 바람에 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보니 눈이라도 한바탕 내릴 모양이다. 산행 막바지니 눈이 온들 어떠랴.
▲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등구재 [14:24]
▲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14:25]
▲ 등구재에서 지학근, 신영식 회원을 기다리는 중 [14:35]
▲ 등구재에서 백운산을 향해 [14:44]
▲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지학근, 신영식 회원 [14:48]
▲ 해발 903m의 백운산 정상에서 [15:20]
▲ 백운산에서 금대산으로 [15:27]
▲ 내 차를 세워둔 곳이 보인다 [15:38]
▲ 우리가 걸어온 능선 [15:43]
15:43 해발 847m의 금대산에 올랐다. 커다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전망이 좋아 실상사, 마천면소재지와 임천강이 잘 내려다보였다. 금대산 정상에서 차를 세워둔 곳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는 내리막길이었다. 내 차에 회원 6명과 문정섭 씨가 동승해서 다시 오도재를 향해 달렸다. 자리는 협소하지만 내 차가 7인승이라 정원초과에는 걸리지 않는다.
오도재에 도착하자 참고 참았던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오후부터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들어맞는 모양이다. 하긴 지금까지 참아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 오도재를 내려가는데 눈이 펑펑 쏟아져 운행이 지장이 많다. 함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눈은 더 심해졌다. 속도계를 보니 시속 20km로 완전 거북이 걸음이다. 오늘 안으로 집에 가려나? 2004년처럼 고속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북쪽으로 올라가자 눈이 줄어들고 더 올라가자 아예 눈이 내리지 않아 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8시 경에 청주에 무사히 도착했는데 평소보다 한 시간이 더 걸렸다. 제일수산에 들러 산행에 참석하지 못한 김지홍, 신동갑 회원과 합류하여 회를 푸짐하게 차려놓고 소주와 맥주로 송년 파티를 열었다. 올 한 해 동안 회원들이 무사히 산행을 한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또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산행에 참석하기를 기대하면서......
▲ 금대산에서 내려다본 임천강 [15:44]
▲ 금대산에서 내려다본 마천면소재지 방면 [15:45]
▲ 해발 847m의 금대산 정상에서 [15:46]
▲ 금대암으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인다 [15:47]
▲ 망개나무(청미래덩굴) 열매 [15:57]
▲ 하산길에 내려다본 안국사 [15:58]
▲ 금대암 내려가기 전 주차장 [16:04]
▲ 산행 안내를 해주신 문정섭 前 경남도의원님과 함께 [16:06]
▲ 눈 내리는 오도재에서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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