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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0.12.28. [경남山行記 15] 경남 양산 영축산

by 사천거사 2010. 12. 28.

영축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12월 28일 화요일

◈ 장소: 영축산 1081m / 경남 양산   

◈ 코스: 지산마을 → 매점 → 영축산 → 함박재 → 백운암 → 극락암 → 지산마을

◈ 시간: 5시간 13분


 


07:35   오늘은 처가인 밀양에 온 김에 근처 양산에 있는 영축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이 산은 예전에는 취서산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영축산으로 부르고 있다. 영축산은 고3  여름방학 때 오른 적이 있는데 내 생애에 비슬산 다음으로 두 번째 오른 산이라 감회가 깊다. 밀양 삼문동 코아루아파트 출발, 남밀양나들목에서 대구-부산고속도로에 진입한 다음 경부고속도로에 접속하여 통도사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통도환타지아 정문 앞을 지났다. 처음에는 통도환타지아가 모텔 이름인 줄 알았는데 모텔과는 거리가 멀고, 나중에 알보고니, 용인의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동산이었다. 남쪽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모양이다.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대로 산행들머리인 지산마을에 도착했는데 버스종점이 어딘지 알 수가 없다.

 

08:40   지산마을 도로변 적당한 공간에 차를 세웠다. 지도를 보면서 산행들머리를 찾아 대충 마을 왼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을 끝에 있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이정표가 있고 표지기가 잔뜩 달려 있는 것이 들머리임에 분명했다. 산길에 들어선지 5분 정도 지나 소나무 숲에 들어섰는데, 도랑 모양의 길 좌우로 제멋대로 구부러진 소나무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역시 소나무는 보기에 좋다.


▲ 지산마을 도로변에 주차 [08:40]

 

▲ 지산마을 왼쪽 끝부분 도로에 있는 본격적인 산행들머리 [08:48]

 

▲ 망개나무(청미래덩굴) 열매 [08:52]

 

▲ 영축산 정상부 암봉 [08:52]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08:56]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08:59]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09:01]

 

▲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09:04]


09:13   이정표를 만났다. 낙동정맥인 방기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부터 임도가 시작되었다. 임도를 따라 지그재그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사면길이 나 있어 사면길을 따라 올라갔다. 몇 번이나 임도를 가로질렀을까? 자그만치 11번이다. 만만치 않은 경사에 계속된 오름길이라 장딴지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마침내 임도가 끝나고 앞을 막은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파란색 건물이 보였다.


▲ 소나무 숲길이 끝나는 곳에서 만난 이정표 [09:13]

 

▲ 임도에서 사면으로 올라가는 길 [09:17]

 

▲ 임도에서 사면으로 올라가는 길 [09:22]

 

▲ 임도에서 사면으로 올라가는 길 [09:32]

 

▲ 임도에서 사면으로 올라가는 길 [09:42]

 

▲ 임도에서 사면으로 올라가는 길 [09:47]


09:54   산불감시초소와 간이매점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산불감시초소는 비어 있었고 평일에다 겨울철이라 그런지 매점도 비어 있었다. 전망이 좋은 곳인데 옅은 운무가 끼어 있어 아래가 희미하게 보인다. 매점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이정표를 만났다. 방기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었다. 정상까지는 600m가 남았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 아주 멋있게 생긴 암봉이 정면에서 나를 반겨준다. 암봉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산행로를 따라 올라가니 영축산 정상부 암릉이다. 운무 때문에 온통 잿빛으로 보이는 바위들이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제법 큰 돌탑이 있는 곳을 지나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삼각점과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영축산 정상이다.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간이매점 [09:54]

 

▲ 골드그린골프장이 내려다보인다 [09:55]

 

▲ 간이매점 야외 탁자에 앉아 [09:58]

 

▲ 매점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10:05]

 

▲ 방기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0:07]

 

▲ 영축산 정상부의 암봉 [10:26]

 

▲ 암봉을 우회하는 길 [10:32]

 

▲ 영축산 정상부의 암릉 [10:39]


10:45   해발 1081m의 영축산 정상에는 옅은 운무가 감돌고 있었으며 아주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날이 흐려지며 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자, 이제 함박재로 갈 시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넓은 종줏길을 따라 걷는데 영축산의 풍광을 제대로 보려면 간이매점 옆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 시야가 막히는 바람에 암릉을 타는 의미가 별로 없었다. 

 

좋지 않은 날씨에 고생만 한 채 다시 원래의 종줏길에 들어섰다. 이정표를 보니 백운암까지 2.8km 거리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 억새밭을 만났다. 작은 돌탑이 있는 곳을 지나고, 밧줄이 매어져 있는 암벽을 내려오고, 청수좌골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고 배내골에서 올라오는 길을 또 만났다. 정상에서 함박재까지 걷는 동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불어대는 눈바람 때문에 오른쪽 뺨이 마비가 될 정도였다.


▲ 해발 1081m의 영축산 정상에서 [10:46]

 

▲ 함박등과 시살등을 거쳐 오룡산으로 이어진다 [10:48]

 

▲ 영축산 암릉 지역 [11:00]

 

▲ 정상적인 산행로에 있는 이정표 [11:09]

 

▲ 오늘 산행의 유일한 억새지대 [11;10]

 

▲ 작은 돌탑이 산재해 있는 곳 [11:17]

 

▲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하는 암벽지대 [11:25]

 

▲ 눈이 내려 쌓인 산행로 [11:32]

 

▲ 운무에 싸여 있는 함박재 직전 암봉 [11:57]


11:58   함박재에 내려섰다. 곧장 가면 만나는 시살등까지는 2km 거리이고 왼쪽으로 백운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백운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들어서자 언제 바람이 불었느냐는 듯 세상이 조용하다. 능선 하나가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어놓고 있었다. 세상살이도 그렇다. 행과 불행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지 않는가.

 

함박재에서 10분 정도 걸어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했다. 벤취와 그 주변에 내린 눈이 삭막한 겨울 풍경을 그려내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다 오늘 처음 남자 산행객 두 명을 만났다. 통도사 암자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백운암까지는 계속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었다. 백운암을 지나면서 백운암을 찾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너덜지대 사이로 난 길을 내려간 다음 차가 올라올 수 있는 백운암 주차장을 지났다.


▲ 함박재에 있는 이정표 [11:58]

 

▲ 눈이 내려앉은 벤취 [12:08]

 

▲ 백운암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곳 [12:08]

 

▲ 통도사 백운암 [12:25]

 

▲ 백운암 아래의 대나무 설화 [12:29]

 

▲ 백운암 아래 급경사 하산길 [12:29]

 

▲ 너덜지대 하산길 [12:42]

 

▲ 백운암 주차장 [12:58]


13:04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만났는데 모퉁이에 이정표가 하나 서 있었다. 통도사 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오른쪽에 극락암이 있다. 극락암 마당에서 바라보는 영축산 전경이 일품이라는데 오늘은 운무가 덮고 있어 모습이 별로다. 극락암 출발, 송림지대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는데 어딘지 알 수가 없어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왼쪽 반야암으로 올라갔다.

 

반야암 절집에 이르기 전 오른쪽에 반야암 부속건물이 하나 있고 그 건물 오른쪽으로 길이 나 있는데, 주의를 기울여 잘 찾아야 한다. 계곡을 건너자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정원수를 기르는 농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길을 걷다보니 차량통제소가 나오고 그 아래 지산마을 버스종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마을을 가로질러 아침에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영축산 산행은 끝이 났다.


 ▲ 포장도로에 있는 이정표 [13:04]

 

 ▲ 통도사 극락암 [13:10]

 

 ▲ 극락암에서 바라본 영축산이 구름에 싸여 있다 [13:12]

 

 ▲ 극락암을 지나면서 만나는 송림 [13:16]

  

▲ 통도사 반야암 [13:30]

 

 ▲ 반야암 부속건물 [13:34]

 

▲ 멋있는 소나무 군락 [13:45]

 

 ▲ 지산마을 버스종점 [13:47]

 

▲ 다시 돌아온 지산마을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