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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0.12.11. [경기山行記 17] 서울 도봉 도봉산

by 사천거사 2010. 12. 11.

도봉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12월 11일 토요일

◈ 장소: 도봉산 739.5m / 서울 도봉  

◈ 코스: 오봉탐방센터 → 여성봉 → 오봉 → 자운봉 → 회룡골재 → 사패산 → 오봉탐방센터

◈ 시간: 7시간 4분 

◈ 회원: 청주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 우리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우암산 일출 [12월 10일 07:21]


07:30   오늘은 청주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도봉산 산행을 하는 날이다. 도봉산은 예전에 한 번 다녀온 곳이기는 하지만, 이번 산행 코스가 송추남능선, 오봉능선, 도봉주능선, 포대능선, 사패능선을 경유하게 되어 있어, 도봉산 산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산행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청주실내체육관 앞으로 갔다. 아는 사람이 있는가 살펴보니 홍세영 선배가 보인다. 버스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08:28   이천휴게소에 들렀다. 바깥 바람은 조금 찬데 날씨는 기가 막히다. 이런 날은 운무도 끼지 않아 조망이 좋다. 홍 선배와 자판기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아들이 살고 있는 의정부를 지나 송추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나들목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오봉탐방지원센터 주차장까지는 가까운 거리였다.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28]


09:30   오봉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이정표가 있는데 송추계곡을 경유해서 사패산으로 가는 길과 여성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오른쪽으로 Go! 오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조금 쌀쌀한 바람이 옷속을 파고들지만 그렇다고 춥다는 기분이 드는 정도는 아니다.

 

산등성이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멀리 사패산 정상 암봉이 보인다. 아이구, 저기까지 어제 가나? 여성봉으로 이어지는 송추남능선 길은 아기자기했다. 밧줄이 설치된 암릉 우횟길이 있고, 오르내리는 바윗길이 있고, 쇠말뚝에 쇠줄을 늘여놓은 곳도 있었다. 계속되는 오름길이지만 날은 참 좋다. 게다가 전망도 좋다. 산에 와서 좋은 날씨에 좋은 전망을 만난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고 보아야 한다.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에 있는 오봉탐방지원센터 주차장 [09:32]

 

▲ 사패산 가는 길과 여성봉 가는 길 갈림길 이정표 [09:39]

 

▲ 오봉탐방지원센터 [09:41]

 

▲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 [09:42]

 

▲ 넓고 평탄한 길 [09:55]

 

▲ 멀리 왼쪽으로 사패산이 보인다 [10:02]

 

▲ 암릉 우회길 [10:04]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0:07]

 

▲ 송추남능선의 명물 여성봉 [10:09]

 

▲ 암릉을 오르고 있는 홍세영 선배 [10:14]

 

▲ 경사가 심하고 위험한 곳에는 쇠줄이 설치되어 있다 [10:18]


10:25   여성봉에 올랐다. 왜 이름이 여성봉인가? 아래 사진을 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한 모습이다. 암봉인 여성봉에서는 역시 다섯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는 오봉이 잘 보였다. 여성봉에서 오봉으로 가는 길, 아랫쪽에는 없던 눈이 길에 쌓여 있는가 하면 녹았다 얼어붙은 곳도 있었다. 일단은 아이젠 없이 버텨보기로 했다. 오른쪽으로 기묘한 바위들의 조각품인 오봉이 자꾸 우리를 부른다.


▲ 암봉인 여성봉 정상부 [10:26]

 

▲ 여성봉 정상부에서 [09:27]

 

▲ 여성봉에서 바라본 오봉 [10:29]

 

▲ 왜 여성봉이란 이름을 붙였는가? [10:31]

 

▲ 그 답이 여기에 있다 [10:32]

 

▲ 어디에 앉아 있는 거야? [10:32]

 

▲ 여성봉에서 오봉으로 [10:54]

 

▲ 다섯 개의 암봉인 오봉 [10:57]

 

▲ 오봉을 배경으로 [10:57]

 

▲ 오봉을 배경으로 [11:04]


11:09   송추남능선을 마감하면서 다섯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오봉의 첫 번째 봉우리에 올랐다. 나머지 봉우리에는 갈 수가 없는데 가까이서 보니, 큼지막한 바위가 올라앉아 있는 것도 있는 기묘한 봉우리들이 줄을 지어 솟아 있었다. 오봉에서는 북한산도 잘 보였다. 오봉을 떠나 도봉주능선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40분이 더 걸렸다.


▲ 오봉에서 바라본 오봉능선 [11:09]

 

▲ 앞으로 가야할 오봉능선을 배경으로 [11:09]

 

▲ 오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11:11]

 

▲ 오봉 첫 봉우리에서 나머지 봉우리를 배경으로 [11:11]

 

▲ 오봉 첫 봉에서 바라본 나머지 봉우리들 [11:13]

 

▲ 오봉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 [11:22]

 

▲ 오봉능선을 걷고 있는 홍세영 선배 [11:38]

 

▲ 오봉능선에서 바라본 오봉 [11:41]

 

▲ 잠시 휴식을 취하며 [11:50]

 

▲ 오봉능선의 마지막 암릉지대 [11:55]


11:56   오봉능선을 마치면서 우이암에서 자운봉으로 이어지는 도봉주능선에 올라섰다.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신선대로 가려면 왼쪽으로 계단을 내려갔다가 다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멀리 신선대가 보인다. 신선대 꼭대기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실루엣도 보인다. 도봉산은 자운봉이 제일 높은 곳이지만 사람이 올라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신선대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는데, 커다란 바위를 첩첩이 쌓아놓은 듯한 자운봉 오른쪽에 신선대가 있었다. 신선대에 오르려면 포대능선의 Y계곡처럼 내려갔다 올라가야 하는데 얼어붙은 바윗길이 보통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별 수 없이 아이젠을 착용했다. 홍세영 선배는 아이젠 없이도 잘도 올라간다. 좁은 바윗길이라 오가는 사람의 교행이 어렵다.


▲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홍세영 선배 [12:01]

 

▲ 도봉주능선에서 바라본 신선대 [12:13]

 

▲ 신선대를 배경으로 [12:13]

 

▲ 도봉산의 암봉 [12:13]

 

▲ 신선대 갈림길에서 [12:30]

 

▲ 신선대 가는 길 [12:34]

 

▲ 포대능선이 시작되는 곳 [12:38]


12:43   도봉산의 봉우리 중에서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 신선대 꼭대기에 올랐다. 바로 앞에 도봉산에서 가장 높은 자운봉이 보이고 그 아래로 만장봉과 선인봉이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었다. 북한산의 백운대가 보이고 그 가까이로 뜀바위와 칼바위도 보였다. 앞으로 가야할 포대능선과 사패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좋은 날씨에 좋은 조망이다.

     

고양이 두 마리를 뒤로 하고 신선대를 내려왔다. 포대능선의 Y계곡으로 가는 길이 공휴일에는 일방통행으로 지정이 되어 신선대 쪽으로 오는 길만 허용이 되고 있었다. 대신 왼쪽 우회로를 이용해서 포대능선으로 올라가도록 코스가 정해져 있었다. Y계곡이 좁고 경사가 심한 바윗길이다 보니 교행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처해진 조치인 모양이다. 겨울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 신선대에서 바라본 뜀바위와 칼바위 [12:43]

 

▲ 신선대에서 바라본 자운봉 [12:44]

 

▲ 신선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맨 오른쪽이 백운대 [12:45]

 

▲ 신선대에서 만장봉을 배경으로 [12:45]

 

▲ 신선대에서 자운봉을 배경으로 [12:45]

 

▲ 신선대에서 만장봉을 배경으로 [12:45]

 

▲ 신선대 고양이 [12:47]

 

▲ 포대능선과 사패산 [12:48]

 

▲ 자운봉을 배경으로 [12:59]

 

▲ Y계곡을 우회하고 있는 산행객들 [13:07]

 

▲ Y계곡 우회 탐방로 안내판 [13:13]


13:16   포대능선 정상에 도착했다. 멀리 수락산과 불암산이 잘 보이고 가까이로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잘 보였다.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곧바로 여기로 올라올 수도 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바위 한쪽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휴일을 맞아 연신 사람들이 오간다. 짧은 반바지를 입은 할아버지가 지나간다. 안 추우신가?

          

포대정상 출발, 쇠줄이 양쪽으로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암릉을 내려가야 하는데 바닥이 얼어 무척 미끄럽다. 팔에 힘이 다 빠질 정도로 용을 쓴 끝에 암릉을 간신히 내려왔다. 거, 장난이 아니네. 그 다음부터는 수월한 길이었다. 부드러운 평탄한 길이 있고, 아름다운 소나무가 잘 어울린 암봉이 있고, 전망이 확 트이는 암봉도 있었다. 사실 포대능선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은 200m 정도 길이의 암벽을 오르내리는 Y계곡이다.  


▲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수락산 [13:16]

 

▲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불암산 [13:16]

 

▲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13:33]

 

▲ 포대능선에는 부드러운 길도 있다 [14:04]

 

▲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포대능선 [14:08]

 

▲ 원도봉 꼭대기에서 [14:09]

 

▲ 홍세영 선배와 함께 [14:10]

 

▲ 멋진 바위를 배경으로 [14:11]

 

▲ 쇠줄이 설치된 포대능선 암릉 [14:19]

 

▲ 쇠줄을 잡고 암릉을 오르다 [14:20]

 

▲ 멀리 사패능선이 시작되는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14:22]


14:32   포대능선을 끝마치고 사패능선에 들어섰다. 계속되는 계단길이다. 눈이 다져져서 얼어 붙었지만 그렇게 미끄럽지는 않았다. 멀리 파란 하늘 아래 우리의 마지막 목표인 사패산 암봉이 보인다. 4거리 안부인 회룡골재를 지나 사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패산 쪽 산행로는 도봉산에 비하면 한결 부드럽고 사람도 적었다. 회룡골재에서 사패산 정상까지는 23분 정도가 걸렸다.


▲ 회룡골재로 내려가는 계단 [14:40]

 

▲ 멀리 사패산 정상 암봉이 보인다 [14:46]

 

▲ 회룡골재 4거리에 있는 이정표 [14:49]


15:12   온통 바위로 되어 있는 사패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부는 도봉산의 가장 큰 산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였다. 우리가 걸어온 능선도 잘 보였다. 설악산의 용아장릉을 연상케하는 능선이 하늘을 옆으로 가르고 있었다. 눈을 돌리니 의정부 시내의 아파트 건물들이 성냥갑처럼 늘어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우리 아들도 저 아파트 중 어딘가에 살고 있을 텐데.


▲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포대능선과 자운봉 [15:14]

 

▲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오봉 [15:14]

 

▲ 사패산 정상부의 모습 [15:16]

 

▲ 사패산 정상에서 홍세영 선배와 [15:17]

 

▲ 사패산 정상에서 홍세영 선배와 [15:17]


15:43   4거리 안부인 회룡골재에 다시 내려섰다. 여기서 왼쪽은 회룡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송추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름에는 사람들로 무척 붐볐을 계곡이지만 지금은 너무나 한적하고 조용하다. 계곡에는 물도 없고 빛바랜 단풍잎들이 말라 비틀어진 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을 뿐이요, 가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만 계곡을 울릴 따름이다. 회룡골재에서 오봉탐방지원센터까지는 먼 거리였다. 많이 서둘렀는데도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 회룡골재 4거리 안부 [15:43]

 

▲ 송추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5:54]

 

▲ 초겨울의 송추계곡 [15:57]

 

▲ 송추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 [16:03]

 

▲ 송추계곡에 놓인 다리에서 [16:11]

 

▲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 송추분소 [16:13]


16:37   오봉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조금 노닥거렸더니 우리가 꼴찌네. 뒤풀이를 어디서 할 것인가에 대해 약간의 논의를 하다가 결국 휴게소에 들러 라면을 시킨 다음 밥을 말아 먹기로 했다. 이천휴게소에 들렀다. 라면 한 그릇에 3,500원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끓여주고 30원이었는데 100배도 더 올랐네. 하긴 그때 시내버스가 5원했는데 지금은 1,000원이 넘으니 200배 이상 올랐다. 7시 30분 쯤에 청주에 도착, 빙판 때문에 조금 힘이 들기는 했지만, 멋진 조망의 도봉산 암릉 산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 다시 돌아온 오봉탐방지원센터 주차장 [16:37]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