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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9.05.03. [한국 100名山 67] 전북 무주 덕유산 종주

by 사천거사 2009. 5. 3.

덕유산 종주 산행기 

◈ 일시: 2009년 5월 3일 토요일 

◈ 장소: 덕유산 1614m  / 전북 무주  

◈ 코스: 무주리조트 → 향적봉 → 동엽령 → 무룡산 → 남덕유산 → 영각사 

◈ 거리: 22km 

◈ 시간: 7시간 58분 

◈ 회원: 레저토피아 안내산행 참가(김상혁, 정구영, 이효정)


 

 


07:05   오늘은 레저토피아에서 안내하는 덕유산 종주 산행을 가는 날, 모처럼의 긴 산행이라 마음이 설렌다. 덕유산 종주 구간 중에서 남덕유산에서 백암봉까지는 백두대간을 할 때 걸은 적이 있다. 사직동 실내체육관 앞에 대기중인 버스에 올라보니 아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다. 그 두 사람은 정구영 연구사와 김상혁 교수로 예전부터 잘 아는 사이이다. 30명을 태운 버스는 서청주나들목으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를 거친 다음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아침 안개가 끼어 있으나 시야가 흐릴 정도는 아니다.

 

07:58   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렀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창 밖을 보니 산꼭대기 부분에 안개가 자욱하다. 해만 뜨면 스러질 것을...... 다시 버스는 달린다. 무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19번 국도를 타고 안성 쪽으로 달리다 49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37번 국도에 접속했다. 이번 산행은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쪽으로 오르기 때문에 무주리조트까지 버스로 가야 한다. 무주나들목을 벗어나면 무주리조트 표지판이 요소마다 있어 길을 찾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 인삼랜드 휴게소 모습 [07:59]

 

▲ 인삼랜드 휴게소 밖 풍경 [08:00]


09:02   무주리조트 버스정류장에 도착. 청주에서 이곳까지 2시간이 걸렸다. 곤돌라에 탑승하여 설천봉으로 올랐다. 덕유산은 이 곤돌라 때문에 정상에 오르기가 아주 쉽다. 특히 눈이 많이 온 겨울에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 오면 십상이다. 곤돌라에서 내려다보니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뭇잎이 나지 않아 황량한 겨울분위기가 풍겨나고 있었다. 스키 슬로프에 잔설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곤돌라에서 내려 설천탐방안내센터로 가는 길은 안개에 싸여 있었다. 이거 안개 때문에 장쾌한 덕유산 능선을 못 보는 것 아냐? 곧 해가 뜨면 걷히겠지? 


▲ 무주리조트 버스정류장 [09:03]

 

▲ 곤돌라에 탑승하고 있는 회원들 [09:13]

 

▲ 곤돌라에서 내려 대기중인 회원들 [09:29]

 

▲ 운무 속을 걷고 있는 회원들 [09:31]


09:32   커다란 돌탑이 있는 설천탐방지원센터 건물 오른쪽으로 계단이 나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탐방가이드제가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시행됨에 따라서 국립공원 직원이 30분마다 한 명씩 가이드를 하게 되어 있었다. 산행객들 출발도 30분 단위로 통제를 하고 있었다. 운무에 싸인 계단길을 계속 걸었다. 향적봉에 가면 운무가 걷히려나.


  ▲ 설천탐방지원센터 오른쪽 계단이 산행기점 [09:32]

 

▲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뒤따른다 [09:39]

 

▲ 운무 속 계단길을 걷고 있는 산행객들 [09:42]

 

▲ 덕유산 향적봉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09:44]


09:45   해발 1614m의 향적봉에 오르니 거짓말처럼 운무가 걷히기 시작했다. 계곡의 운무가 하늘로 피어오르며 바람같이 스러진다. 장관이다. 설천봉 쪽으로 구름이 깔리고 벗어진 하늘이 파랗다. 어제 내린 비 탓인지 시야가 무척 좋아져서 그림이 깨끗하다. 향적봉 대피소 건물을 지나 구상나무와 주목이 서 있는 곳을 지나니 왼쪽으로 오수자굴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덕유평전이 시작되는데 키가 큰 나무들은 거의 없고 키 작은 진달래와 같은 관목들이 자라고 있었다. 백암봉까지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해발 1614m의 덕유산 향적봉에서 [09:48]

 

▲ 설천봉 위로 피어오르는 구름 [09:49]

 

▲ 해가 나면서 구름이 피어오르는 덕유산 [09:50]

 

▲ 향적봉에서 바라본 중봉 [09:51]

 

▲ 향적봉 대피소 건물 [09:53]

 

▲ 진달래와 주목 [09:57]

 

▲ 덕유평전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10:08]

 

▲ 운무가 퍼지고 있는 덕유평전 [10:09]

 

▲ 뒤돌아본 덕유평전 모습 [10:17]

 

▲ 진달래와 운무 [10:18]


10:24   해발 1420m의 백암봉은 빼재로 가는 백두대간과 남덕유산으로 가는 백두대간이 분기되는 곳이다. 또한 송계사로 내려가는 길도 여기서 여기서 갈라진다. 백암봉에서 동엽령까지는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2007년 9월 9일에 걸었던 길이다. 백암봉에서 동엽령까지는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능선길이라 걷기에 무리가 없었다.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가끔 나타나는 진달래를 보며 걷는 데에는 또 다른 운치가 있었다. 


▲ 바위와 진달래 [10:26]

 

▲ 고도가 높아 아직 나무에 잎은 없다 [10:35]

 

▲ 동엽령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10:37]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산행로 [10:43]

 

▲ 진달래가 제법 많은 곳도 있다 [10:45]

 

▲ 안성 하산길이 갈라지는 동엽령의 모습 [10:52] 


10:58   안성탐방센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해발 1320m 동엽령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동엽령에서 쉬고 있던 정구영, 김상혁 회원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동엽령에서 남덕유산까지는 2007년 8월 19일에 걸었었다. 동엽령에서 무룡산으로 가는 길은 산죽과 진달래가 번갈아 나타나는 굴곡이 심하지 않은 능선길이었다. 젊음 탓인지 정구영 연구사와 김상혁 교수는 잘도 걷는다. 죽어라고 따라가도 벌써 저만치 가 있다. 젊음, 좋은 것이다.


▲ 동엽령에서 바라본 백암봉 [10:58]

 

▲ 진달래가 길 양쪽에서 반겨준다 [11:05]

 

▲ 사람 키만한 산죽 사이로 [11:25]

 

▲ 동엽령과 무룡산 구간의 중간 지점에서 휴식 [11:37]

 

▲ 진달래와 무룡산 [11:38]

 

▲ 진달래와 무룡산 [12:00]

 

▲ 가끔 나타나는 진달래가 곱다 [12:02]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산행로 [12:07]

 

▲ 무룡산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16]


12:21   해발 1492m의 무룡산 정상에 올랐다. 삼각점과 정상 표지석이 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정상 한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양주 한 잔을 마시니 속이 짜릿하다. 50분 동안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후 삿갓재를 향해서 출발, 조금 걸음을 재촉해서 다른 회원보다 앞서 나갔다. 헬리콥터 착륙장을 지나 1시 38분에 삿갓재 대피소 건물을 통과했다. 대피소에서 삿갓봉까지는 경사가 급한 오름길이다. 2시 5분, 삿갓봉에 오르니 앞으로 가야할 남덕유산이 잘 보인다. 삿갓봉에서 월성재까지는 조금 지루한 길이 이어졌다.


▲ 무룡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21]

 

▲ 무룡산 정상에서 정구영 연구사와 김상혁 교수 [12:22]

 

▲ 진달래 뒤로 삿갓봉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3:11]

 

▲ 삿갓봉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3]

 

▲ 헬리콥터 착륙장 [13:32]

 

▲ 삿갓재 위 삿갓봉의 모습 [13:36]

 

▲ 삿갓재 대피소 건물 [13:38]

 

▲ 진달래와 바위 [13:50]

 

▲ 산행로 왼쪽에 있는 이정표 [13:58]

 

▲ 삿갓봉에서 바라본 무룡산 방면 능선 [14:08]

 

▲ 해발 1418m의 삿갓봉에서 [14:09]

 

▲ 남덕유산과 서봉 능선 [14:23]


14:51   월성재에 도착. 황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월성재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 1.4km는 계속되는 오름길로 뒷다리를 뻣뻣하게 만드는 길이었다. 계속되는 돌계단길을 한 발 한 발 밟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오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번 산행에서 최대의 난코스라고 보아야 한다. 특히 서봉으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곳에서 정상까지의 300m 구간은 마지막 힘까지 모두 쏟아 부어야 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  


▲ 월성재에서 바라본 덕유산 주능선과 구름 [14:53]

 

▲ 남덕유산으로 가는 돌계단길 [15:04] 

 

▲ 나뭇잎이 나지 않아 겨울분위기가 나는 남덕유산 [15:23]

 

▲ 서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이정표 [15:27]

 

▲ 남덕유산으로 올라가는 돌계단길 [15:28]

 

▲ 남덕유산 정상부의 모습 [15:42]


15:43   해발 1507m의 남덕유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사방으로 전망이 틔여 있어 주변경관을 살피기에 아주 적합하다. 멀리 향적봉에서 걸어온 능선이 구불거리는데 대단한 거리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육십령 쪽 서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뒤따라온 정구영 연구사, 김상혁 교수와 간식을 먹은 후 정상을 뒤로 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하산길에 들어섰다.


▲ 해발 1507m의 남덕유산 정상에서 [15:44]

 

▲ 남덕유산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15:44]

 

▲ 향적봉에서 이어지는 덕유산 주능선 [15:44]

 

▲ 영각사 하산길의 암봉들 [15:45]

 

▲ 백두대간이 지나는 서봉 [15:49]

 

▲ 덕유산 신록을 구름 그림자가 덮고 있다 [15:51]

 

▲ 남덕유산 정상에서 정구영 연구사와 김상혁 교수 [16:04]


16:06   남덕유산 정상 출발, 영각사 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곧바로 시작되는 너덜지대를 내려온 다음 다시 작은 암봉을 두 개 오르내렸다. 암봉에서 내려오는 길,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다. 무지개는 우리들의 꿈이요 희망이었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 안타깝다. 암봉을 내려서자 영각탐방지원센터까지 계속 돌길이 이어졌다. 걷기가 만만찮다. 아래로 내려오자 잎이 돋은 나무들이 신록을 자랑하고 있다. 5시 24분에 영각탐방지원센터를 지났다. 


▲ 남덕유산 정상 아래 스크리 지대 [16:06]

 

▲ 영각사 하산길에는 두 개의 암봉을 지나야 한다 [16:08]

 

▲ 남덕유산에서 내려오는 길 [16:14]

 

▲ 앞으로 가야 할 암릉길 [16:15]

 

▲ 하산길에서 보게 된 무지개 [16:24]

 

▲ 남덕유산의 신록 [16:50]

 

▲ 남덕유산의 신록 [17:15]

 

▲ 영각탐방지원센터 건물 [17:24]

 

▲ 하산길 옆에 있는 영각사 부도 [17:27]


17:30   영각사 앞 도로에 도착함으로써 공식적인 덕유산 종주산행은 끝이 났다. 소나기라도 한 줄금 하려는지 하늘 저쪽에서 천둥소리가 계속 울려온다. 이제 산행을 다 마쳤으니 비가 온들 어떠랴. 그런데 차는 어디에 있는 거지? 차는 영각사 입구를 한참 지나 포장도로변에 세워져 있었다. 5시 40분 차 있는 곳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소리만 요란하던 하늘에서 드디어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폭우는 아니고 점잖게 내린다.

 

회원들이 어지간히 도착하자 백숙을 안주로 소주잔이 돌아갔다. 그러나 사람은 많고 좁은 자리에서 먹으려니 영 편치가 않다. 장거리 안내산행에서는 저녁거리를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7시 18분 출발, 버스는 아침에 온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8시 21분에 인삼랜드 휴게소를 들른 다음 청주로 내달렸다. 회덕분기점이 가까워지자 정체가 심해졌고 버스는 청원나들목으로 나와 10시 가까이가 되어서 사직동 체육관 앞에 도착을 했다. 이번 덕유산 종주는 22km라는 먼 거리를 알싸한 봄내음을 실컷 마시며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었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아보 수 있을 것 같다.


▲ 산행종점인 영각사 앞 도로 [17:30]

 

▲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있는 인삼랜드 휴게소 야경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