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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9.05.09. [한국 100名山 68] 경남 합천 황매산

by 사천거사 2009. 5. 9.

황매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5월 9일 토요일 

◈ 장소: 황매산 1108m / 경북 합천

◈ 코스: 모산재주차장 → 모산재 → 황매산 → 산불감시초소 → 감암산 → 대기마을

◈ 시간: 5시간 55분

◈ 회원: 청주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이방주 회장님과 함께 청주토요산악회 안내 등반을 따라 황매산을 다녀오는 날이다. 황매산은 제암산과 더불어 남쪽 지역에서 철쭉으로 유명한 곳. 한창 철쭉제가 진행되고 있는 터라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고 예상되지만 그 또한 하나의 구경거리가 아니겠는가? 사직동 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는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를 경유, 대전-통영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날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다. 도로에 차들도 많지 않다. 

 

08:25   인삼랜드 휴게소에 들렀다. 지난 3일 덕유산을 갈 때 들렀었는데 엿세 만에 다시 왔다. 원두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출발, 버스는 고속도로 왼쪽의 덕유산과 오른쪽의 지리산을 지난 다음 9시 52분에 산청휴게소에 다시 들렀다. 이어 단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는 20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신등면으로 꺾어 들어간 후 가회면에서 대기리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대기리에 이르자 서서히 차들이 밀리기 시작한다. 산행기점인 모산재식당은 아직도 멀었는데......


▲ 지난 주에도 들렀던 인삼랜드 휴게소 [08:26]

 

▲ 인삼랜드 휴게소 밖 풍경 [08:30]

 

▲ 대전-통영 고속도로 산청휴게소 [09:53] 


11:09   거북이 걸음을 한 끝에 모산재식당 앞에서 버스가 섰고 회원들은 내려 산행을 준비했다. 차들이 계속 밀리니 여유가 없다. 모든 것이 빨리빨리! 도로 왼쪽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있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쪽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포장도로를 조금 걸으니 왼쪽으로 모산재로 가는 길 이정표가 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들머리였다. 철쭉산행지답지 않게 황매산은 암산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움직이는 산행객들 때문에 운행이 자꾸 지체된다. 게다가 한 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암릉길에서는 보통 지체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짜증을 낸들 무엇하랴. 참고 기다리는 미덕을 산에서도 배운다.


▲ 모산재식당 앞 주차장 위로 나 있는 산행로 [11:11]

 

▲ 모산재 산행로 입구로 가는포장도로 [11:15]

 

▲ 모산재 산행로 입구 [11:18]  

 

▲ 황매산의 암릉 [11:28] 

 

▲ 암릉길을 걷고 있는 산행객들 [11:30]

 

 ▲ 신록이 우거진 황매산 암벽 [11:31] 

 

▲ 사람은 많고 길은 좁고 [11:33] 

 

▲ 가는 곳마다 사람 천지다 [11:40] 

 

▲ 길이 좁아지면서 생긴 정체 현상 [11:41]

 

▲ 안전용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바위지대 [11:50]


11:51   대기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에 올랐다. 사람에 치이다 보니 계속 오르는 것이 지루한 감도 있고 해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쑥떡을 한 쪽씩 먹으며 그늘에 앉아 땀을 식혔다. 사람들은 끝도 없이 계속 올라온다. 휴식 후 출발, 계속되는 암릉길에 안전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철계단을 올라가는데 벌써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다. 새벽같이 왔다가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철계단 위로 올라가자 넓은 암반이 있고 그 끝에 거대한 바위가 하나 서 있다.


 ▲ 대기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이방주 회장님 [11:51] 

 

▲ 대기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11:51] 

 

▲ 멋진 암릉을 배경으로 토요산악회 바위님 [11:57]

 

▲ 길이 좁은 곳이면 어김없이 정체 [12:00]

 

▲ 암릉을 걷고 있는 이방주 회장님 [12:02]

 

▲ 내려다보니 사람들은 계속 올라오고 [12:03]

 

▲ 암벽과 신록의 오묘한 조화 [12:11]

 

▲ 철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산행객들 [12:31]

 

▲ 사람이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작품 [12:35]


12:35   황포 돛대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 암반 위에 거대한 바위가 하나 올라 앉아 있는데 정말 돛대를 많이 닮았다. 돛대바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모산재식당에서 덕만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 옆으로 빈틈 없이 관광버스들이 늘어서 있다. 참 많이들 왔네. 다시 돛대바위에서 모산재로 오르는 암릉길에 들어섰다. 5분 정도 올라가자 암릉이 끝나고 그늘이 있는 평지가 나타났다. 점심 먹기에 좋은 곳이라 그늘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이방주 회장님과 점심을 먹었다. 3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다음 모산재로 출발, 빤히 보이는 곳이라 그런지 5분 만에 도착했다. 


▲ 거대한 황포 돛대바위의 모습 [12:36]

 

▲ 돛대바위에서 내려다본 대기저수지 [12:38]

 

▲ 돛대바위에서 모산재로 오르는 길 [12:38]

 

▲ 계속 이어지는 기기묘묘한 바위벽 [12:42]

 

▲ 암릉이 끝나는 곳에서 바라본 황포 돛대바위 [12:42]

 

▲ 모산재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3:12]

 

▲ 멀리 보이는 모산재의 모습 [13:15]


13:18   해발 767m의 모산재에 올랐는데 마침 홍세영 회원을 만나게 되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철쭉 구경을 하러 갈 차례다. 모산재에서 내려와 안부를 지난 다음 철쭉군락지로 올라가는 길도 만만찮게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이 발자국을 뗄 때마다 바짝 마른 땅에서 피어오르는 흙먼지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를 방불케했다. 다들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고생을 하는 걸까? 해답을 바로 나왔다. 그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철쭉꽃밭 때문이었다.


▲ 해발 767m의 모산재에서 이방주 회장님 [13:19] 

 

▲ 해발 767m의 모산재에서 [13:19] 

 

▲ 모산재에서 이방주, 홍세영 회원 [13:20]

 

▲ 모산재에서 홍세영 회원과 함께 [13:20]

 

▲ 모산재에서 바라본 철쭉 평원과 황매산 정상 [13:20]

 

▲ 철쭉군락지로 올라가는 길도 만원이다 [13:39]

 

▲ 끊임없이 올라오고 내려가는 사람들 [13:41]

 

▲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철쭉들 [13:43]

 

▲ 철쭉군락지 앞에서 이방주 회장님 [13:44]

 

▲ 철쭉군락지 앞에서 [13:44]

 

▲ 활짝 피어 있는 철쭉 [13:44]


13:45  철쭉군락지 꼭대기에 오르니 사방이 철쭉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황매산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곳곳을 넓게 물들인 철쭉꽃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할 만큼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철쭉군락지에서 오른쪽을 내려다보니 임도가 산 턱 밑까지 올라와 있고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했다. 철쭉제 행사가 벌어지는 곳인지 늘어선 천막들이 보인다.

 

철쭉 평원을 지나자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은 팔각정자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사면을 가로질러 황매산 쪽으로 가는 길이다. 어차피 팔각정자에서 감암산 쪽으로 하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면을 트래버스하는 길을 택했다. 이 지역은 예전에 목장지대였던 곳이라 평원을 이루고 있는데 언제 산불이 났었는지 그 흔적이 역력하다. 트래버스하는 길과 팔각정자에서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곳에서 이방주 회장님은 조금 피곤한지 나보고 혼자 정상을 다녀오라고 하신다.


▲ 철쭉군락지 [13:46]

 

▲ 철쭉군락지에서 황매산 정상 쪽으로 가는 길 [13:48]

 

▲ 철쭉 뒤로 황매산 정상에서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13:48]

 

▲ 철쭉평원 뒤로 팔각정자가 보인다 [13:53]

 

▲ 철쭉군락지의 모습 [13:55]

 

▲ 철쭉군락지 [13:55]

 

▲ 황매산 정상 쪽에서 팔각정자로 올라가는 길 [14:07]

 

▲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황매산 정상 [14:07]


14:10  신촌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 왼쪽으로 내려가면 단적비연수 영화촬영장을 거쳐 신촌마을에 이르게 된다. 길 왼쪽으로 작은 누각이 하나 보이고 나무로 만든 보도가 설치되어 있는데, 보도 양쪽은 철쭉밭으로 보랏빛 꽃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황매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역시 내려오는 사람들과 올라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정상 앞 봉우리를 하나 넘어 30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 정자와 철쭉 [14:11]

 

▲ 활짝 핀 쩔쭉 [14:11]

 

▲ 황매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잘 보인다 [14:12]

 

▲ 황매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길 [14:15]

 

▲ 정상을 오르다가 내려다본 풍경 [14:30]

 

▲ 암봉으로 되어 있는 황매산 정상 모습 [14:37]


14:40  천신만고 끝에 황매산 정상에 올랐다. '황매봉'이라고 적힌 정상표지석이 있는 좁은 암봉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물 묻은 바가지에 깨 엉겨붙듯이 올라가 있다. 나는 그냥 아래에서 사진을 한 장 찍고 하산을 서둘렀다. 하산길은 올라올 때보다 더 붐볐다. 게다가 사진을 찍다가 낙상한 산행객을 119구조대가 들것에 묶어 운반하느라고 한층 정체가 심해졌다. 그 와중에도 줄을 벗어나서 새치기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내가 편한 만큼 다른 사람이 불편하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 해발 1108m의 황매산 정상 황매봉에서 [14:42]

 

▲ 정상을 내려오다 바라본 황매산 철쭉군락지 [15:12]

 

▲ 팔각정자로 올라가는 곳의 철쭉군락지 [15:22]

 

▲ 황매산 철쭉군락지 [15:23]


15:27  팔각정자가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에 도착.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방주 회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감암산 쪽으로 하산 중이시란다. 나도 감암산 쪽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팔각정자 아래 철쭉밭도 장관이었다. 그러나 곧 철쭉밭은 끝이 나고 암릉이 시작되었다. 천황재로 내려가는 암릉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조금 위험한 구간도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여기도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 팔각정자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 [15:27]

 

▲ 팔각정자 아래 철쭉밭 [15:29]

 

▲ 팔각정자 아래 철쭉밭 [15:31]

 

▲ 천황재로 내려가다 돌아본 철쭉 평원 [15:38]

 

▲ 천황재 너머로 보이는 감암산 [15:42]

 

▲ 천황재로 내려가는 길이 암릉이라 정체가 되고 있다 [15:42]


15:59  4거리 안부인 천황재에 내려섰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계곡을 따라 대기마을을 내려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상법리로 내려갈 수 있다. 곧바로 가는 길은 감암산으로 가는 길. 경사가 조금 있는 길을 10분 정도 걸어 해발 828m의 감암산에 도착했다. 감암산에는 그냥 이정표만 있었다.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틀어 내려가자 시야가 트이는데 칠성바위에서 누룩덤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잘 보인다. 칠성바위를 지나 가까이 가면서 볼수록 누룩덤은 하나의 단순한 바위덩어리가 아니라 신이 빚어낸 예술 작품이었다.  


▲ 감암산으로 오르던 중 만난 각시붓꽃 [16:03]

 

▲ 해발 828m 감암산 이정표 [16:11]

 

▲ 하산 중에 바라본 황매산의 암벽 [16:17]

 

▲ 멀리 보이는 누룩덤 [16:17]

 

▲ 가까이서 본 누룩덤 [16:26]


16:28  거대한 바위 조형물 누룩덤 아래를 통과했다. 암봉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보게 되는 바위들도 모양이 좋다. 세상의 어느 조각가가 저런 모양을 빚어낼 수 있을까. 누룩덤에서 20분 정도 걸었더니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가 나타났고 목교 아래서 홍세영 회원이 탁족을 하고 있었다. 목교를 건너니 천황재에서 감암산를 거치지 않고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지점이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좋아 걸음이 빨라졌다. 길가에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고 아카시도 만개하여 사람이 취할 정도로 한껏 꽃향을 내뿜고 있었다. 대기마을회관 건물 왼쪽으로 돌아가니 차도 옆 버스정류장이다.


▲ 누룩덤 하산길에서 뒤돌아본 암벽 [16:38]

 

▲ 하산길에 발견한 자라목 바위 [16:41]

 

▲ 삼거리 목교 아래 계곡에서 탁족 [16:50]

 

▲ 찔레꽃이 한창이고 [16:54]

 

▲ 아카시 꽃도 한창이다 [16:55]

 

▲ 대기마을 회관 건물 [17:00]


17:04  대기초등학교 바로 아래에 있는 도로 옆에 차가 세워져 있다. 정상을 다녀오느라고 조금 늦은 탓인지 다른 회원들은 벌써 상을 차리고 회식을 하고 있었다. 시원한 맥주를 몇 잔 마시니 속이 다 시원하다. 도로 옆 대기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동문체육대회를 마치고 한창 노래자랑대회가 진행 중이었는데 누군가 '청춘을 돌려다오'라는 노래를 악을 쓰며 부르고 있었다. 

 

5시 50분에 버스 출발, 7시 6분에 덕유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다음 청주까지 내달렸다. 도로가 막히지 않아 달리는 버스에 거침이 없다. 8시 40분에 사직동 체육관 앞 도착,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번 산행은 철쭉 못지 않게 사람 구경을 많이 한 그런 산행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 대기초등학교 아래 도로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 [17:04]  

 

▲ 대전-통영 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