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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한국 100名山

2009.08.09. [한국 100名山 70] 전북 고창 방장산

by 사천거사 2009. 8. 9.

방장산 산행기

◈ 일시: 2009년 8월 9일 일요일 

◈ 장소: 방장산 742.8m / 전북 고창

◈ 코스: 양고살재 → 벽오봉 → 방장산 → 고창고개  → 방장동굴 → 양고살재

◈ 시간: 5시간 7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7:30  오늘은 모처럼 아내와 함께 전남 고창에 있는 방장산을 다녀오기 위해 집을 나섰다. 자연휴양림이 있는 방장산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속해 있다.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회덕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에 접속했다. 날은 맑고 하늘은 푸르다. 오늘 고창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데 산행할 때 괜찮을지 모르겠다. 백양사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다음 15번 지방도를 따라 고창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방장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이 오른쪽에 있고 곧 이어 양고살재다. 

 

09:40  양고살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등산객들을 위한 공용주차장이 꽤 넓은데 차량은 한 대도 없다. 이정표를 보니 방장사까지 700m라고 적혀 있다. 양고살재에는 고창군관광안내센터 건물이 있고 그 옆으로 방장사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나 있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그 계단의 개수는 모두 330개였다. 고창밀알회에서 세웠다는 돌탑을 지나 이어지는 돌길을 오르니 길 옆에 화장실이 있고 그 위에 방장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 양고살재에 있는 등산객용 공용 주차장 [09:41]

 

▲ 주차장 한켠에 있는 이정표 [09:45]

 

▲ 관광안내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양고살재 모습 [09:47]

 

▲ 양고살재에 있는 방장산 산행 들머리 [09:48]

 

▲ 330개의 나무계단을 오르다가 [09:49]

 

▲ 고창밀알회에서 세웠다는 돌탑 [09:56]

 

▲ 돌계단길을 오르다 잠시 휴식 [10:00]


10:08  방장사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방장사 절집이 나오는데 바위벽에 붙어 대웅전 하나만 달랑 있었다. 10시 22분,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배넘어재에 도착했고 10분 뒤에 갈미봉에 올랐다. 이어 임공사 갈림길을 지난 다음 문넘어재에 도착했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길이라 걷기에 큰 무리는 없었는데 문제는 무더위였다. 전형적인 한여름 날씨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 방장사 대웅전의 모습 [10:08]

 

▲ 방장사 옆 대나무 숲길 [10:12]

 

▲ 갈미봉에 있는 이정표 [10:32]

 

▲ 임공사 갈림길에서 [10:34]

 

▲ 방장동굴 갈림길에서 [10:41]

 

▲ 이번 코스에서 유일한 암릉 부분 [10:57]


11:05  벽오봉에 올랐다. 산행안내도가 있는데 지명이 잘못 젹혀 있었다. 지금 오른 벽오봉을 반등산이라고 해놓았고 억새봉에서 500m 지난 지점에 벽오봉을 표시해놓았다. 벽오봉에서는 방장산 정상과 고창읍내가 잘 보였다. 벽오봉을 지나면 억새봉이다. 이름 그대로 억새밭이 펼쳐져 있는 평원인데 패러글라이딩과 행글라이딩의 활강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여기서는 양고살재, 방장산 정상, 방장산휴양림까지의 거리가 모두 2km로 동일했다.

 

억새봉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임도가 지나간다. 활강장으로 이용되는 억새봉으로 이어지는 임도다. 산길은 임도를 따라 나란히 뻗어 있었다. 숲길이라 해가 가려져 걷기에 좋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10여분 걸었더니 이정표가 하나 서 있다.


▲ 잘못된 지도: 반등산이 벽오봉이다 [11:05]

 

▲ 벽오봉에서 바라본 방장산 정상 [11:06]

 

▲ 벽오봉에서 내려다본 고창읍내 [11:06]

 

▲ 패러 및 행글라이딩 활강장으로 이용되는 억새봉 [11:08]

 

▲ 억새봉 정상에서 [11:09]

 

▲ 패러 및 행글라이딩 활강장으로 연결되는 임도 [11:13]


11:26  4거리 안부인 고창고개에 도착했다. 왼쪽은 신림 방면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방장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정표에 정상까지 400m가 남았다고 적혀 있다. 믿어도 될까? 고창고개에서 조금 올라가니 산행로 옆에 고압선 철탑이 하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더운 거야? 이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다는데 정말인 모양이다. 바람은 없고 습도가 높아 숨이 턱턱 막힌다. 인내심 강한 아내가 짜증을 낸다. 그럴만도 하다. 전망이 좋은 곳이 있어 주변 경관을 살피는데 아내는 그냥 올라간다. 아이구 무서워라.


▲ 4거리 안부인 고창고개에 있는 이정표 [11:26]

 

▲ 방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고압선 철탑 [11:31]

 

▲ 폭염 속에서 잠시 휴식 중 [11:36]

 

▲ 우리가 걸어온 능선 [12:03]

 

▲ 정상 막바지 길 [12:04]

 

 ▲ 정상 바로 아래서 만난 패랭이꽃 [12:09]


12:12  마침내 방장산 정상에 올랐다. 아, 정말 힘들게 올랐다. 높이는 743m에 불과한데 무더운 날씨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알루미늄으로 된 네모 기둥이 하나 서 있다. 정상 표지석은? 없다. 100대 명산에 어찌하여 변변한 표지석 하나 없을까? 방장산자연휴양림이 국립이라는데 하나 만들어 세우면 안 되나? 사진을 찍고 정상 옆 그늘진 곳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12시 43분에 정상을 떠났다. 고창고개에서 올라올 때는 50분 가까이 걸렸는데 내려올 때는 27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 방장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12] 

▲ 방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봉수대와 장성갈재 쪽 능선 [12:12]

 

▲ 해발 748m 방장산 정상에서 [12:19]

 

 

▲ 방장산 정상에서: 화면이 많이 비뚤어졌네 [12:21]

 

▲ 방장산 정상에서 [12:22]

 

▲ 보랏빛 꽃을 피운 맥문동 [12:58]


13:10  다시 고창고개에 내려선 다음 휴양림 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왼쪽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임도를 지나 측백나무 숲길을 통과하니 자연휴양림에서 세운 이정표에 숲탐방로가 표시되어 있기에 그쪽으로 들어섰다. 잠시 후, 이런 횡재가 있나?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타났다.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물 속에 발을 담그니 뼛속까지 시려온다. 떠나기가 싫다. 아쉬움을 남긴 채 탐방로를 따라 산허리를 감았더니 방장동굴이 3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 다시 내려온 고창고개 [13:10]

 

▲ 고창고개에 피어 있는 나리 [13:11]

 

▲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으로 연결되는 임도 [13:15]

 

▲ 측백나무 숲 [13:17]

 

▲ 다시 만난 임도 옆에 있는 이정표 [13:24]

 

▲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씻고 [13:28]

 

▲ 방장동굴 갈림길에서 [13:53]


14:10  방장동굴에 도착. 이 동굴은 '方等山歌'의 유래가 얽힌 동굴로서, 예로부터 고창평야를 배경으로 수송되는 곡물을 약탈하던 도둑떼들의 소굴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구한말에는 병인박해를 피하기 위해 충청도의 천주교 신자들이 노령산맥을 넘어와 신앙을 지키며 은거하기도 하였으며, 한국전쟁 때에는 빨치산의 근거지로 사용될 만큼 깊은 숲속 은거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단다. 동굴 안에 들어서니 조금 서늘하다. 그러나 크기로 보아 여러 사람이 기거할 정도는 아니었다.

 

방장동굴을 나와 5분 정도 걸어오르니 오전에 지났던 주능선이다. 능선을 따라 걷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15번 지방도가 산허리를 자르며 하얗게 달리고 있고, 고압선 철탑이 줄 지어 서 있는 능선 뒤로 또 다른 능선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그 위 푸른 하늘에 하얀 솜구름이 수를 놓고 있다.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멋진 풍경화다. 방장사를 거쳐 양고실재로 내려오는 길, 그래도 오전에 올라갈 때보다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양고실재에서 차를 돌려 전주 덕진공원으로 향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오랜만에 연꽃도 볼겸 한 번 들러보기로 한 것이다.


방등산가

 

작자, 연대 미상의 백제 가요로 '고려사' 권 71, 삼국속악조에 가명과 노래의 내력만 전한다. 그 내용인즉, '방등산은 나주의 속현인 장성의 경계에 있다. 신라 말엽 도적이 크게 번져 이 산에 은거하며 양가집 자녀들을 많이 잡아가는 등 노략질을 일삼았다. 이때 長日縣의 한 여인도 잡혀갔는데 이 방등산가를 지어 그 남편이 구하러 오지 않는 것을 원망하였다.'


▲ 방장동굴에서 [14:11]

 

▲ 방장동굴에서 [14:11]

 

▲ 능선에서 바라본 15번 지방도 [14:29]

 

▲ 하산길에 만난 하얀 버섯 [14:53]

 

▲ 양고살재에 있는 이정표 [14:55]

 

 ▲ 양고살재에 있는 공용 주차장 [14:57]


16:33  전주 덕진공원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蓮池門을 통과해서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화단에 여러 종류의 꽃이 가득 피어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덕진공원의 명물은 연꽃이다. 시기가 조금 늦어 호수 전체가 연꽃으로 뒤덮인 장관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연꽃들이 남아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덕진호를 가로지르는 현수교를 건너면서, 청주 근처에도 어떤 테마를 가진 아름다운 공원이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삶의 양을 따질 때가 아니라 삶의 질을 따질 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덕진공원을 떠나 다시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청주를 향해 달렸다. 일요일 오후인데도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지 않아 제 속도를 내며 달릴 수가 있었다. 청주에 도착, 아파트 앞에 있는 강원도 참숯불 닭구이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폭염주의보 속에서 다녀온 힘들었던 방장산 산행을 또 하나의 추억거리로 가슴 속에 새겨 넣었다.


덕진호(德津湖)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있는 호수로 면적 0.28㎢. 전주천의 유로변경으로 생긴 하적호로 전주역 북쪽 3㎞ 지점에 있다. 1080년 후백제 때 전주의 기맥이 북서쪽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호수의 동쪽 건지산과 서쪽 가련산을 잇는 덕진제(德津堤)에는 수양버들과 벚나무가 줄지어 있으며, 호수는 연꽃으로 가득 차 있어 덕진채련이라고 부른다.

 

특히 5월은 창포(菖蒲)가 무성하여 매년 단오 때에는 창포로 머리 감고 목욕을 하면서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진다. 전주 8경의 하나로도 유명하며, 호수주변 일대는 덕진공원(또는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어 전주시민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규모를 더 확장하고, 박물관과 낚시터 등도 갖출 계획이다.


▲ 전주 덕진공원 출입문 [16:33]

 

▲ 덕진공원에 있는 화단에서 [16:34]

 

▲ 덕진공원 화단 앞에서 [16:34]

 

▲ 덕진공원의 연꽃 [16:37]

 

▲ 덕진공원 현수교에서 [16:38]

 

▲ 덕진공원 연꽃 [16:39]

 

▲ 덕진공원 현수교에서 [16:39]

 

▲ 덕진공원 연꽃 [16:40]

 

▲ 덕진공원 현수교에서 [16:41]

 

▲ 아름다운 맥문동꽃 화단에서 [16:48]

 

▲ 보라색 맥문동꽃 화단 [16:48]

 

 

 ▲ 덕진공원 현수교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