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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0.09.11. [경남山行記 10] 경남 고성 연화산

by 사천거사 2010. 9. 11.

연화산 산행기

◈ 일시: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 장소: 연화산 528m / 경남 고성군 개천면  

◈ 코스: 주차장 → 암벽쉼터 → 연화1봉 → 느재고개 → 연화산 → 남산 → 장군봉 → 

           주차장 

◈ 시간: 3시간 16분 

◈ 회원: 청주 해맑은산꾼들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해맑은산꾼들'을 따라 안내 산행을 가는 날이다. 가을비가 추적거리는데 청주체육관 옆 네파 등산용품점 앞에 갔더니 리무진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국적으로 날씨가 그렇고 지금이 한창 벌초를 할 때라 그런지 28인승 리무진 버스에 산행을 가는 사람이 17명에 불과했다. 버스에 오르니 아는 얼굴이 두세 명 있다. 오희갑 산행대장이 일정을 설명한다. 원래는 오대산 노인봉이 예정 산행지였으나 강원도 쪽에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경남 고성에 있는 연화산으로 갈 예정이란다. 아내와 가본 곳인데 또 가네. 7시 10분에 버스가 출발했고 서청주나들목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을 본 다음 깜빡 잠이 들었다.

 

08:15   버스가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렀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 편의점에 들러 보리빵을 점심으로 샀다. 다시 버스 출발, 금산 쪽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 내려가자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과연 고성은 어떤 날씨일까? 자못 궁금하다. 버스가 연화산나들목을 지나쳐 공룡나라휴게소로 들어갔다. 임시로 고용된 운전기사가 지리를 잘 몰라 헤맨 것이다. 고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연화산주차장까지 빙 돌아가는 바람에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15]

 

▲ 인삼랜드휴게소 뒤쪽 풍경 [08:20]

 

▲ 대전-통영고속도로 고성공룡나라휴게소 [10:11]

 

▲ 고성공룡나라휴게소 [10:13]


10:55   작년에 한 번 와본 터라 눈에 익은 연화산주차장에 차가 들어갔다. 도립공원인데도 관광버스 한 대와 승용차 몇 대가 보일 뿐 한산하다. 주차장에는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있었다. 공룡발자국화석지 왼쪽으로 나 있는 산행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완만하던 산길이 왼쪽으로 감아돌면서 지그재그식 경사 있는 길로 변했다. 그래도 아주 가파르지는 않아 크게 힘이 들지는 않았다. 올라가던 중에 쉬고 있는 다른 팀 세 명을 만났다.


 ▲ 공룡발자국화석지 표지판 [10:56]

 

▲ 연화산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산행준비 중 [10:57]

 

▲ 연화산 산행로 들머리 이정표 [10:59]

 

▲ 이정표 오른쪽에 있는 아기공룡 [11:00]

 

▲ 산행안내도를 살피고 있다 [11:02]

 

▲ 주차장 위 산행로를 따라 산행 시작 [11:04]

 

▲ 조금 가파른 사면길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13]

 

▲ 길이 조금 완만해졌다 [11:22]

 

▲ 지그재그식 사면길 [11:23]


11:30   암벽쉼터에는 앞서 올라온 다른 산행팀들이 쉬고 있었다. 암벽쉼터에서 연화1봉으로 가는 길은 봉우리 왼쪽으로 산허리를 따라 나 있어 처음에는 아주 평탄하고 걷기에 그만이다. 그러나 그 좋은 시절도 평탄한 길이 끝나면서 마감이다. 지그재그식으로 계속 이어지는 경사가 심한 길은 사람의 장딴지를 뻣뻣하게 만든다. 게다가 잘 참았던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배낭커버를 하고 파카를 입었다. 요즘 비가 안 오는 날이 없다.


 ▲ 암벽쉼터에 있는 이정표 [11:30]

 

▲ 암벽쉼터에서 쉬고 있는 산행객들 [11:30]

 

▲ 암벽쉼터에서 연화1봉으로 가는 평탄한 길 [11:39]

 

▲ 평탄한 길을 계속 이어지고 [11:41]


11:58   비가 내리는 해발 489m의 연화1봉에는 이정표와 표지석이 있는데, 우중이라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박민규 회원과 느재고개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연화1봉에서 느재고개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산행로를 따라 고여든 빗물이 흙탕물로 변해 우리를 앞서 달려 내려가고 있다. 길이 그런대로 잘 나있어 우산을 쓰고 가도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다. 사실 우산과 산행은 어울리지 않지만 험한 산이 아니라 그럭저럭 걸을만 하다.


 ▲ 비가 내리는 연화1봉 이정표 [11:58]

 

▲ 연화1봉 표지석 [11:58]

 

▲ 산행로를 따라 물이 흘러가고 있다 [12:12]


12:14   개천면에서 영현면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지나가는 느재고개에 내려섰다. 여기서 왼쪽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옥천사를 거쳐 주차장에 이르게 된다. 적멸보궁 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왼쪽으로 산행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연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경사가 완만한 숲길을 15분 정도 올라가니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에도 적멸보궁이 있나?

 

다시 왼쪽으로 꺾어지는 능선을 따라 걸어오르다 바위가 있는 평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어느새 비는 그쳤다. 잠시 쉰 다음 10분 넘게 걸었더니 바위가 많은 봉우리에 올랐는데 왼쪽으로 나가보니 전망이 확 트였다. 연화2봉에서 연화1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개천면 소재지가 보였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적멸보궁

 

법당 내에 부처의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으로 바깥이나 뒷쪽에는 사리탑을 봉안하고 있거나 계단을 설치하고 있다. 적멸보궁은 본래 언덕 모양의 계단(戒壇)을 쌓고 불사리를 봉안함으로써 부처가 항상 그곳에서 적멸의 법을 법계에 설하고 있음을 상징하던 곳이었다. 진신사리는 곧 부처와 동일체로, 부처 열반 후 불상이 조성될 때까지 가장 진지하고 경건한 숭배 대상이 되었으며 불상이 만들어진 후에도 소홀하게 취급되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에서 적멸보궁의 편액을 붙인 전각은 본래 진신사리의 예배 장소로 마련된 절집이었다. 처음에는 사리를 모신 계단을 향해 마당에서 예배하던 것이 편의에 따라 전각을 짓게 되었으며, 그 전각은 법당이 아니라 예배 장소로 건립되었기 때문에 불상을 따로 안치하지 않았다. 다만 진신사리가 봉안된 쪽으로 예배 행위를 위한 불단을 마련하였다.


한국에서는 643년 신라의 승려 자장대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가져온 부처의 사리와 정골(頂骨)을 나누어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
),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태백산 정암사(淨巖寺),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적멸보궁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5대 적멸보궁은 불교도들의 순례지이자 기도처로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신봉되고 있다. 그밖에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비슬산 용연사, 경상남도 사천시 다솔사(多率寺)에도 적멸보궁이 있다.


▲ 느재고개: 제1연화봉에서 내려오는 계단 [12:14]

 

▲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포장도로 [12:15]

 

▲ 느재고개 포장도로 왼쪽에 서 있는 이정표 [12:16]

 

▲ 적멸보궁 갈림길 이정표 [12:29]

 

▲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12:30]

 

▲ 연화산 정상으로 오르다 잠시 휴식을 취한 곳 [12:39]

 

▲ 연화산 정상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화1봉 쪽 능선 [12:44]

 

▲ 연화산 정상부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화1봉과 개천면  [12:44]


12:47   해발 528m의 연화산 정상에는 이정표가 있고 정상표지석이 있고 돌탑이 있고 벤취가 있었다. 사진을 한 장씩 찍고 벤취에 앉아 박민규 회원과 점심을 먹었다. 비가 그쳐 점심을 먹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간단히 점심을 마치고 운암고개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남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회원들은 어디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돌탑과 표지석이 있는 남산에 오른 후 다시 황새고개로 방향을 잡고 내려갔다.


▲ 연화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2:47]

 

▲ 연화산 정상에서 [12:47]

 

▲ 연화산 정상 돌탑 위 목장승 [13:11]

 

▲ 운암고개에 있는 이정표 [13:23]

 

▲ 해발 425m의 남산 정상의 돌탑과 표지석 [13:30]

 

▲ 남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13:30]


13:41   지난 번에는 이 황새고개에서 왼쪽 길을 따라 청련암 쪽으로 내려갔었다. 이번에는 계속 능선을 따라 걸어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올라 신유봉에 도착했고 이어 옥녀봉과 장군봉을 지났다. 장군봉은 일명 탄금봉이라고도 한다. 장군봉에서 주차장 옆 도로까지는 16분 거리의 내리막길이었다. 비도 오지 않고 발걸음도 경쾌하다.


 ▲ 황새고개에 있는 이정표 [13:41]

 

▲ 신유봉으로 올라가는 소나무 숲길 [13:42]

 

▲ 해발 373m의 신유봉 정상 표지판 [13:51]

 

▲ 해발 385m의 옥녀봉 정상 표지판 [13:57]

 

▲ 해발 355m의 장군봉(탄금봉) 정상에서 [14:02]


14:19   주차장에 도착하여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에서 발이라도 씻어볼 요량으로 걸어 들어갔는데 이게 문제였다.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며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발을 씻기는 커녕 우산을 받쳐 들고 물에 빠진 새앙쥐처럼 계속 서 있었다. 이게 무슨 변이람. 한참 후 비가 어느 정도 잦아들었을 때 화장실에 가서 젖은 옷을 갈아 입고 매점에 들러 캔맥주를 두 개 사서 정자에 앉아 훌쩍 마셨다. 그렇게 쏟아붓던 하늘이 어느새 파래지고 흰구름이 피어나고 있었다. 참 묘한 날씨네.

 

후미가 모두 도착하여 버스에 오르자 한 회원이 아주 기분 좋은 제안을 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삼천포에 가서 회를 먹고 가자는 것이다. 그럼 일부러도 오는데. 주차장을 떠난 버스가 이번에는 연화산나들목을 통해 제대로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그런데 잠깐 눈을 붙였다 떠보니 버스가 축동나들목으로 나가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랴? 기사 양반이 사천나들목에서 나가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가 나들목 U-turn을 하는 중이었다. 거 희한한 양반이네.


▲ 산행날머리에 있는 이정표 [14:19]

 

▲ 하늘이 맑게 개었다 [15:04]

 

▲ 주차장에 있는 조롱박 터널 [15:09]

 

▲ 남산 산행 이정표 옆에 있는 방생장 표지석 [15:11]

 

▲ 해맑은산꾼들 전용 리무진 버스 [15:19]

 

▲ 주차장 주변 나무를 공룡모양으로 다듬어 놓았다 [15:20]

 

▲ 주차장 옆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 [15:21]


16:35   삼천포 부두 옆 서부시장 근처의 하나로식당에서 전어와 하모회를 시켜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셨다. 회도 푸짐하고 술도 푸짐하다. 지금 고성은 갯장어, 일명 하모회를 즐기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단다. 갯장어는 6~8월이 제철로 고성 자란만과 통영 사량도 해역에서 많이 잡힌다.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 허약체질 개선, 원기회복에 효능이 있으며, 껍질에는 콘도로이틴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관절조직을 원활하게 하는 등 영양소가 풍부한 보양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모

 

동의보감에서는 해만, 자산어보에는 견아려로 기록되어 있으며, 일본에서는 무엇이든 잘 무는 성질이 있다고 하여 하모(Hamo)로 불리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갯장어 어획량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수출되어, 국내에서는 일부만 유통됐으나, 최근 갯장어를 찾는 국내 미식가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갯장어는 주로 회로 즐기며, 샤브샤브, 장어탕으로도 즐겨 먹는다.

 

특히 갯장어회는 육질이 부드러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나며 회를 먹고 난 후 장어탕에는 들깨가루나 산초가루를 넣어 입맛을 돋우게 된다. 또 샤브샤브는 육수에 살짝 데쳐 먹게 되는데 야채와 함께 묵은 김치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고성은 갯장어 철이 되면 이를 즐기려는 전국의 식도락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이맘 때 고성지역 횟집은 전국 각지의 번호판을 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삼천포 중앙시장 입구 [16:35]

 

▲ 삼천포 하나로식당에서 회식 중 [17:38]

 

▲ 우리가 회를 먹은 하나로식당 [17:52]

 

▲ 삼천포 활어회 시장 [17:57]


17:58   삼천포항 부두 옆에서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선이 정박되어 있는 삼천포항은 회색 구름과 어울려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았는데 한 잔 마신 술기운에 금방 잠이 들었다. 산청휴게소에 잠시 들른 버스는 계속 청주로 달려 9시경에 무사히 청주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전국에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그나마 비의 영향을 덜받은 곳을 잘 선택하여 다녀온 그런 산행이었다.


▲ 삼천포항 [17:58]

 

▲ 삼천포항 [17:59]

 

▲ 삼천포항 [17:59]

 

▲ 삼천포항 [18:02]

 

▲ 삼천포항 [18:02]

 

▲ 삼천포항 [18:03]

 

▲ 삼천포항 [18:04]

 

▲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휴게소 [19:01]